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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비거니즘 실전편! 어떻게 시작하면 되나요?

책읽아웃 - 이혜민의 요즘산책 (226회)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아무튼, 비건』, 『오늘 조금 더 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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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실전 편입니다. 지난주 방송을 들으시고 비거니즘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이라면, 오늘 더 실용적인 팁을 얻을 수 있으실 것 같아요. (2022.02.03)


이혜민 : 지난 주에는 비거니즘에 입문하는 방송이었다면 오늘은 실전편입니다. 지난주 방송을 들으시고 비거니즘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이라면, 오늘 더 실용적인 팁을 얻을 수 있으실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은 저 혼자가 아닙니다. 제 곁에 상훈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상훈 : 안녕하세요. 요즘산책 코너를 함께 기획하고 있는 예스24의 김상훈입니다. 책읽아웃을 함께 만들고 있는 제작진 중 한 명이고 작년 가을에 특별 코너 진행자로 한 번 인사를 드린 적이 있어요. 

이혜민 : 오늘 주제가 비거니즘이잖아요. 상훈님도 마침 채식을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떤 유형으로 해보고 계시나요?

김상훈 : 저는 불완전하긴 하지만 비건 지향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이혜민 :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2008년 15만 명 정도였던 국내 채식인구가 올해는 25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하더라고요. 유명 햄버거 브랜드들도 식물성 버거를 출시하고 먹는 것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패션 쪽도 식물성 원료로 한다거나, 동물성 소재를 대체하는 에코 레더, 에코 퍼 제품 비중도 늘리고 있고요. 심지어 요즘 주식 시장에서도 대체육 관련주 이런 게 이야기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비건이 앞으로의 방향성이고, 이것이 마케팅적으로 활용되는 거라 하더라도 그만큼 모두들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건 맞구나 라는 게 읽히거든요. 그런데 비건에 입문할 때 어떤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상훈님은 어떠셨나요?

김상훈 : 저는 ‘멜라니 조이'의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라는 책으로 처음 비건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2018년쯤 직장 동료 중에 비건이 있었는데 제가 비거니즘에 관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이 책을 추천해 줬어요. 우리가 어떤 동물은 애호하고, 어떤 동물은 먹거나 이용하잖아요. 그러면서 그 모든 동물을 어쨌든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고요. 이런 사고가 육식주의, 육식 문화에 기반한 사고라는 점을 지적하는 책이에요. 당시 저에게는 이런 생각이 전복적으로 느껴졌고, 사고의 전환점이 되었어요. 바로 비건을 실천하진 못했지만 생각의 커다란 변화를 준 책입니다.

이혜민 : 저의 첫 입문서는 『아무튼, 비건』이었어요. 제가 이 책으로 시작한 이유는 굉장히 단순한데, 일단 이 책이 비건 관련 책 중에 가장 작고 가벼워요. 그래서 제가 여행갈 때 무심코 들고 가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정독을 하게 됐고, 그 이후로도 여러 번 읽었던 책인데요. 저는 이 책을 일단 비건을 해보고 싶은데 왜 해야 할까, 그리고 주변에서 ‘왜 고기 안먹냐’고 물어볼 때 그 대답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이미 비건을 실천하고 있는데 목적의식이 흐릿해졌거나 흔들릴 때 읽어봐도 좋은 책이에요. 그렇다면 이제부터 뭘 먹으면 될까, 대체 고기 빼면 뭘 먹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그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상훈님은 혹시 즐겨하는 비건 요리 있으세요?

김상훈 : 저는 요리를 신경 써서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내가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들부터 비건으로 바꾸려 했어요. 매일 아침 먹는 시리얼에 우유 대신 아몬드유를 넣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라면을 먹을 때 비건 라면을 사서 먹고요. 그리고 요즘은 조금 부끄럽지만 인스턴트 비건 음식을 자주 먹어요. 냉동해서 파는 비건 김밥, 비건 도시락 같은 거요. 그리고 요리를 할 때는 채수로 국물을 낸 버섯 전골이나 야채 카레 등을 해 먹어요. 

이혜민 : 저도 마찬가지예요. 가공 비건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을 ‘정크비건'이라고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가 장금이도 아니고 어떻게 매번 음식을 정성스럽게 차리겠어요. 그래도 그런 식품들이라도 요즘 많이 나오니까 다행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래도 우리 입맛에 익숙하게끔 만든 비건 식품들이 나오잖아요. 이런 것들이 의지를 꺾이지 않게 해주는 장치라고 생각하고 저도 자주 사먹는 편이에요. 그리고 저는 새로 뭐가 나왔다고 하면 일부러라도 먹어보고 SNS에 올리거든요? 채식하는 주변 친구들한테도 공유하고. 그게 제 주변에 논비건인 친구들한테도 채식에 대한 장벽을 좀 낮춰주는 거 같고요. 그래야 이런 수요가 있다는 게 전달되어서 계속 없어지지 않고 나올 거 같아요.

김상훈 : 맞아요. 비거니즘에 관해 SNS로 공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혹은 고기를 먹었더라도 SNS에 육식을 전시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어요. 비건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데 레시피가 궁금하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희가 또 추천 콘텐츠를 준비했죠?

이혜민 : 네, 저는 『오늘 조금 더 비건』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비건 유튜버 초식마녀 님이 네컷 만화로 쉽게 이야기 해주는 비건 요리에요. 추천 대상은 ‘단짠맵’을 좋아하고 저처럼 채식보다 소식이 어려운 분들입니다. 또 저처럼 ‘요알못'인 분들이 보기에 좋은 게 조리 도구들도 되게 간단한 것 쓰고, 있는 재료들로 만들거든요. 특히 우리가 원래 먹던 음식을 비건으로 바꿔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줘서 해볼만 하다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이 중에서 저의 최애 메뉴는 ‘마라크림파스타'입니다. 저는 이 레시피로 떡볶이도 많이 해먹거든요. 마라 맛을 비건이 아닐 땐 모르다가 꽂혀서 마라샹궈도 잘 해먹는데, 여기다가 두유나 귀리유를 좀 넣으면 크리미하게 바뀌면서 로제파스타, 로제떡볶이처럼 돼요. 한때 꽂혀서 일주일에 세 번 해먹은 적도 있어요. 정말 너무 쉽고 맛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매번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지만 늘 그렇지는 않잖아요. 외식을 해야 할 때도 많은데 그럴 때 상훈님은 어떻게 드세요?

김상훈 : 저는 회사에서 주로 외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의외로 회사 안에 있는 구내 식당을 자주 가요. 예상과 다르게 비건 옵션이 항상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매일 바뀌는 메뉴와 별도로 비빔밥 재료가 기본적으로 제공돼요. 그래서 구내 식당에서 비빔밥을 자주 먹고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때는 우선 주위에 일부러 이야기를 많이 해요. ‘내가 비건 지향이다, 그러니 함께 식사할 때 나를 배려해 주면 고맙겠다’는 의미인 것이죠. 요즘에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그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셔서 함께 샐러드 가게를 가거나 비건 옵션이 가능한 식당을 찾아 가는 경우도 있어요. 

이혜민 : 저는 일단 평소에 단체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프리워커이고, 집에서도 남 눈치 안보고 혼자 밥을 해먹으면 되기 때문에 그나마 채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회사 생활 하면서는 채식을 고수하기란 여전히 힘든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매일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저도 바쁘면 외식도 많이 하는데요. 요즘에는 그래도 채식 전문 식당이나, 채식 옵션이 가능한 식당들이 많이 생기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 동네처럼 아예 비건 식당이 없는 지역도 많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저는 일반 식당에서 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들을 개척하는 개척파이기도 해요. 우선 김밥집에서는 계란, 맛살, 햄 빼달라고 하고요. 일반 백반집에서도 순두부찌개 시킬 때, ‘계란이랑 해산물 빼고 맹물로 해주세요’ 라고 요구해요. 

김상훈 : 채식을 하다보면 채식 옵션이 없다는 것도 힘들지만, 주변의 편견과 우려도 힘들잖아요. 그 중에서도 영양에 관한 편견이 큰 것 같아요. 채식을 하면 영양 불균형이 온다는 생각 같은 것이죠. 그런 분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콘텐츠가 또 있을까요?

이혜민 : 흔히들 고기 안 먹으면 영양실조에 걸릴 거다, 힘내려면 고기는 먹어 줘야지 같은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여러 과학적인 자료나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래도 안 믿는 친구들이 있다면 추천하는 영화가 있어요. 바로 <더 게임 체인저스>라는 다큐멘터리인데요. 이 영화에는 엄청 근육질의 운동선수들이 나와요. 격투기 선수부터, 육상 선수, 배우들까지 누가봐도 단백질 식단으로 닭가슴살이나 스테이크를 먹을 것 같은 분들인데 이 사람들이 사실은 채식을 하는 사람들인 거예요. 어떤 선수가 훈련하다가 부상을 당했는데 회복이 잘 안돼서 빠르게 회복할 방법을 찾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돼요. <글레디에이터> 같은 영화 속 고대 투사들이 고기가 아니라 채식 식단으로 몸 관리를 했다는 거죠. 실제로 실험을 통해서 채식이 육식보다 체질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나와요.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운동 선수들도 채식 위주 식단으로 변경하고 나서 근육 사용 능력이 강화되고 심지어 힘도 더 세지는 경험을 했다고 해요. 이런 이야기를 재밌고 유쾌하게 풀고 있는 다큐멘터리여서 저는 보면서 굉장히 통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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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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