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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비건 특집] 시작을 망설이는 비건을 위해 고른 6권의 책

<월간 채널예스>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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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 되지 않아도 좋아요. 레시피가 마음에 들어서, 음식이 맛있어 보여서 오늘 저녁 식사를 채식으로 하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행동의 결과는 같으니까요. (2021.06.09)

언스플래쉬


『아무튼, 비건』  

김한민 저 | 위고


검색창에 비건을 치면 “내 인생은 『아무튼, 비건』 전과 후로 나뉜다”는 간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림작가이자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활동가인 김한민 저자가 비건이 된 사연, 비거니즘과 동물권 그리고 비거니즘과 기후는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비건 입문자 행동 가이드까지 입문자, 혹은 입문을 망설이는 자가 알아야 할 거의 모든 정보가 100쪽 남짓의 작은 책에 전부 담겨 있다. 친절하되 가차 없는 안내, 2021년 지구에는 이런 입문서가 필요하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  

보선 저 | 푸른숲


비거니즘 만화가 좋은 이유는 약 백만스물한 가지가 넘는다. 첫 번째 이유는 아마도 ‘읽기 싫지 않다’는 것. 그 마음은 비건이 육식을 ‘혐오’하는 일이 아니라 생명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작가의 생각과 잘 어울린다. 둘이 만나 기분 좋게 비거니즘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비건식을 하는 데 유용한 팁, 공장식 축산의 폐해, 초보 비건인 작가와 친구들의 일상, 동물 이야기를 일상툰 특유의 친화력으로 건넨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울컥하다 천천히 스미게 된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헬렌 니어링 저 | 공경희 역 | 디자인하우스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은 1932년, 도시를 떠나 버몬트의 낡은 농가로 이주했다. 스스로 경작하고, 최소한의 것만으로 삶을 영위했다. 스콧 니어링은 100세가 되던 해, 음식을 서서히 끊음으로써 유기적 순환을 했다. 헬렌 니어링은 차 사고로 92세에 일기를 마쳐 그러지 못했다. 이 책은 헬렌 니어링의 반(反) 요리책이다. 채소와 과일로만 차린, 최소한의 레시피들은 한 편의 시이거나 소설이다. 시인 박연준이 쓴 헌사는 다음과 같다. “내 몸의 나침반이 되어줄 책, 탐욕으로 영혼이 누추해질 때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한다.”(<한겨레>, ‘다시본다, 고전’)



『우리가 날씨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저 | 송은주 역 | 민음사



‘아침식사로 지구 구하기’라는 부제와 함께 117쪽에 실린 몇 문장을 인용한다. “가축은 연간 325억64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등가물을 배출한다. 이는 연간 전 세계 배출량의 51%에 해당한다. 차, 비행기, 건물, 발전소, 산업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 2장 ‘어떻게 하면 대멸종을 막을 수 있을까’가 이런 사실들로 가득 차 있는 반면, 3장 ‘영혼과의 대화’에서는 허무에 빠져 포어와 현자에 빙의한 영혼의 대화가 펼쳐진다. 그런가 하면 5장 ‘더 많은 삶’은 할머니 병상 옆에서 어린 아들에게 쓴 편지다. 전작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가 그랬듯이 끝까지 읽게 된다. 



『비거닝』  

이라영 외 저 | 동녘



예술사회학자 이라영, 국내 최초 야생영장류학자 김산하,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을 비롯한 10인의 ‘나의 비건 라이프’다. ‘어딘가 애매해서 묘하게 리얼한 가늘고 긴 비거니즘 에세이’라는 긴 수식어가 말해주듯 저자들의 비건 생활은 완벽하지 않다. 첫 주자는 이라영, 과연 버터의 매혹 앞에 수없이 무릎 꿇는 녹진한 책장들은 끝내 육식과 여성성의 관계에 가 닿는다. 



『매일 한끼 비건 집밥』

이윤서 저 | 테이스트북스


 

알려진 바, 비건들은 ‘맛’에 목숨을 건다. 비건 생활이 맛없고 배고프고 고달프다는 논쟁은 비건들이 가장 발끈하는 대화 주제다. 이 책은 작년 초 출간 이래, 믿음직한 요리책에 목말랐던 비건들에게 단비가 되어왔다. 2010년 채식을 시작해, 미국에서 매크로바이오틱 과정을 공부하고, 지금은 비건 카페이자 매크로바이오틱 쿠킹스튜디오 ‘뿌리온더플레이트’를 운영하는 이윤서 셰프가 썼다. 엄격한 비건 소스와 양념은 부족하고, 국물 요리가 많은 한국 현실을 반영해 버터, 치즈, 마요네즈, 케첩 만들기와 채수 내는 비법부터 알려준다. 단일 메뉴가 아니라 ‘정식’ 차림 구성도 반갑다. 우리는 ‘한상의 민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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