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빈 “중국어 왕초보, 지름길은 따로 있다!”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저자 인터뷰
중국어를 배우니 어떤 놀라운 기회를 붙잡게 되었는지 이야기함으로써 학습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중국어 하나만 잘해도 정말 넓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거든요. (2021.04.22)
“어, 네가 중국인이 아니었다고?”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을 구사해 중국인에게 종종 ‘중국인인 줄 알았다’는 말을 듣는 서수빈 작가. 어학 분야 최연소 인강 강사로 데뷔해 중국어 인기 강사로 자리매김한 저자에게도 중국어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중국어 인사말 한마디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중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낯선 언어에 둘러싸여 불안해하며 학교에서조차 입을 꾹 닫고 지냈다. 그러다 담임선생님의 한마디에 마음을 달리해 ‘중국인보다 중국어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저자가 중국 현지에서 11년간 직접 몸으로 부딪쳐가며 터득한 중국어 공부 노하우를 담은 책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가 발간되었다. “그저 중국어 하나 잘했을 뿐인데 조금 특별한 삶을 살게 됐다.”라고 말하는 서수빈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반갑습니다. 독자분들께 작가님의 간단한 소개와,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라는 책을 어떻게 쓰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하고 한국에서 중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서수빈입니다. 지금은 아동 대상 교육 회사 ‘리더키트’를 운영하면서 스타트업 CEO로서 자리 잡아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나름대로의 레퍼런스가 쌓이다 보니, 학습자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고민거리를 인지하게 됐습니다. 누구나 외국어 하나쯤은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잖아요. 그러나 많은 이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막막함을 토로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통해 일차적으로는 그런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제가 중국어를 어떻게 배우게 됐는지, 그리고 중국어를 배우니 어떤 놀라운 기회를 붙잡게 되었는지 이야기함으로써 학습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중국어 하나만 잘해도 정말 넓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거든요.
이 책을 어떤 독자분들께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9살에 중국 학교에 입학해, 아무런 기초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아기가 걸음마를 떼듯 중국어를 배워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학습자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떻게 배우면 잘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책을 출간하고 나서, 뜻밖에도 중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님 또는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교수법에 대한 팁을 많이 얻었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 티칭(teaching) 방식이 궁금한 외국어 선생님들께서도 충분히 참고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어는 혀가 굳기 전인 어린 나이에 배워야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실제로도 성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우는 데 한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외국어 회화 실력을 판단할 때는 보통 ‘정확성’과 ‘유창성’ 이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확성은 얼마나 정확한 발음으로 말을 하느냐, 유창성은 얼만큼 매끄럽게 말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우선 정확성은 집요함만 있으면 됩니다. 정확한 발음을 내기 위해 집요하게 듣고 말하고 교정하는 과정이죠. 제 학생 중 중국어를 배운 지 불과 6개월 만에 원어민에 가까운 수준급 발음을 구사하는 분도 있었거든요. 성인 학습자는 ‘혀가 굳어서 어렵다’고 말하곤 하는데요, 지금 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ri], [ü] 발음은 9살의 저도 똑같이 어려워했답니다.
그리고 유창성은 오히려 성인 학습자에게 더 유리합니다. 머릿속에서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훨씬 더 뛰어나거든요. 다만 머릿속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입 밖으로 말을 뱉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책에도 적었지만, 외국어 습득에 있어 성인이 어린이보다 그 속도가 더딘 이유는 틀리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발화를 막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양한 곳에서 중국어를 필요로 하고 그에 발맞춰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고 있어요. 중국어 초보 학습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는 성조, 둘째는 한자입니다. 벌써부터 몇몇 분들께서 고개를 끄덕이시는 것만 같네요! 성조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운 건데, 사실 우리나라 사투리도 생각해보면 지역별로 특유의 ‘톤’이 있거든요. 주변에서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사하게 되는 톤이요. 중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귀가 한번 트이면 그때부터는 그리 어려울 게 없답니다.
그리고 한자는 원리만 잘 이용하면 빠르게 외울 수 있습니다. 한자 속에 뜻이 들어 있기도 하고, 발음에 대한 힌트가 들어 있기도 하거든요. 처음에는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훨씬 수월하게 외울 수 있습니다. 책에서 자세한 팁을 다루고 있으니 한자 공부가 막막하게 느껴지는 분들은 꼭 한번 참고해보세요.
이 책에서는 작가님이 직접 터득하신 다양한 공부법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작가님이 제일 강조하고 싶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운동을 배울 때 어떤 트레이너를 좋은 트레이너라고 이야기할까요? 운동 지식이 해박한 트레이너? 티칭 실력이 좋은 트레이너? 물론 그 또한 필요 조건이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줄 수 있는 트레이너’가 좋은 트레이너가 아닐까요? 그런 귀인(?)을 만났을 때 비로소 ‘트레이너를 잘 만났다’고 표현하곤 하잖아요.
중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가장 잘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입니다. 저는 저의 공부 경험을 풀어내는 것을 넘어 학습자분들을 위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초심자를 위해 간단한 알고리즘을 만들기도 했고, 다양한 선배 학습자들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으니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먼저 찾고 나서, 공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요즘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통해 외국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양한 콘텐츠를 잘 활용하며 공부하는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 등 손만 뻗으면 유용한 학습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무엇보다 이 콘텐츠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유튜브의 경우 콘텐츠 제작자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다는 플랫폼 특성을 잘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로 물어볼 수 있죠. 저도 유튜버로서 학습 관련 질문을 댓글로 남기는 분들께는 빠짐없이 답변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또한 넷플릭스는 자막 스크립트를 다운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중자막을 설정할 수도 있고요. ‘Language Learning with Netflix’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자세한 방법은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국어를 왜 배워야 하지?’ ‘중국어를 배우면 뭐가 좋지?’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잘할 수 있지?’ ‘중국어를 지금 배워서 잘할 수 있을까?’
모두 제가 과거에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던 질문입니다. 아마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에 관심 갖고 계시는 분들께서도 한 번쯤은 해봤을 만한 고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오랜 과정 끝에 그 답을 찾았는데요, 이 책을 통해 제가 얻게 된 결론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딱 한 가지, 제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실은 중국어 하나 잘 배워두는 것만으로도 다채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하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회사를 꾸려가고 있는 저처럼요!
*서수빈 23살에 어학 분야 최연소 인강 강사로 데뷔한 이후 4년째 강의 노하우를 쌓고 있다. 현지에서 직접 부딪쳐가며 생존형 중국어를 배웠기에 초심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한다. 중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했으며,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을 구사해 종종 중국인에게 ‘한국 사람인지 몰랐다’는 말을 듣곤 한다. 언어는 무조건 재밌게 배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중국 드라마와 예능을 활용한 학습 커리큘럼 및 교안을 연구했고, 교과서의 따분한 콘텐츠를 탈피해 세상에서 가장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강의뿐만 아니라 전문 통역, 방송 MC 등 중국어와 관계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는 아동 대상 어학 콘텐츠를 제작하는 교육 회사 ‘리더키트’를 운영하며 전문 교육인으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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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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