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봉 “당신이 해외주식에 눈 돌려야 하는 이유”
『앞서가는 서학개미를 위한 해외주식 투자지도』 황호봉 저자 인터뷰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는 책에서 기술했듯이 글로벌 경제 환경과 산업 분석을 기반으로 큰 그림을 보고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2021.04.21)
바야흐로 끝이 보이지 않는 제로 명목금리, 마이너스 실질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실물자산의 가치는 치솟았고, 실제로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한 해에만 44% 상승하며 2020년 거래를 마쳤다. 자산가치의 상승은 언뜻 생각하면 자산가와 자본가에게만 국한된 주제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우리야말로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제로금리 시대에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 자체가 손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 투자를 통해 이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해답을 해외주식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는 국내주식의 한계 때문이다. 물론 국내주식도 유망한 종목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영향력이 코스피지수를 좌지우지하는 현재 상황과 글로벌화의 진행 정도를 봤을 때, 국내주식도 결국 해외주식의 일부라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국주식 시장의 규모는 글로벌 시장의 단 2%밖에 되지 않는다. 해외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건 98%를 외면한 채 2%에만 집중하는 것과 같다. 간혹 해외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사례를 이야기하며 해외주식을 멀리하라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도리어 그들을 멀리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세계로 눈을 돌려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라. 이 책에서 소개할 해외주식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및 운용 전략을 숙지하면 경제적 자유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앞서가는 서학개미를 위한 해외주식 투자지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학개미의 등장으로 작년부터 해외주식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실질 제로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 사람들이 스스로 이자를 벌 수 있도록 현직 펀드매니저인 저의 포트폴리오 구축 노하우를 담은 책입니다. 편의상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시장을 추종하고 싶은 투자자들을 위해 시장 국면별 대응방법을 중심으로 기술했습니다. 시장 국면을 구별하는 방법과 과거 유사한 사례에 대한 예시 및 대응 포트폴리오도 넣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시장 변동성에 따라 부담된다면,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예를 들었습니다. 인컴 수익 추구, 시장 변동성 줄이기, 자산배분 방법 등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자가 내공을 키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제가 실전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예로 들었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작 『해외 주식투자의 정석』에서는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장기투자 전략과 그에 맞는 펀드 투자 노하우를 중점적으로 다뤘는데요. 이번 책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셨나요?
초보 투자자들은 시장을 단기적으로 정확히 분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 시장은 성장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초보자라도 펀드로 장기투자하는 방법을 활용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서학개미의 출몰로 적극적인 투자 방법이 시장에서 논의되고 투자 시계가 다소 짧아지면서, 이번 책에서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해외거래소 상장 ETF를 활용하는 방법을 다뤘습니다. ETF는 매매가 용이하고, 교체 시간이 당일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유연한 시장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매가 많아지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본서를 통해 중심을 잡으면 극복할 수 있겠죠.
국내주식이 아닌 해외주식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국내주식도 역시 유망합니다. 다만 국내주식에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국내주식은 사이즈가 작아 스타일 투자 등의 폭넓은 방법을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까지 직접 다뤄야 하는데요. 투자자들이 이렇게 투자를 하다 보면 욕심이 과해지기 마련이고, 평생 해야 하는 투자의 호흡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는 책에서 기술했듯이 글로벌 경제 환경과 산업 분석을 기반으로 큰 그림을 보고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즉 장기투자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성장 사업도 국내보다는 해외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주식 시장이 해외주식 시장의 단 2%에 지나지 않음을 투자자들도 이제 알았으면 합니다.
해외주식 투자에 앞서, 자신의 투자 성향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투자는 확신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판단이지요. 따라서 본인의 스타일을 안다는 것은 투자자 스스로가 어느 정도의 확신이 서야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 판단을 움직이는 확신의 크기가 다를 테니까요. 또한 투자 성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자산의 폭도 다릅니다. 시장 상황을 폭넓게 이해하고, 투자 상품에서도 개발자의 의도를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변동성 있는 시장에서도 충분히 기회를 찾고 버틸 수 있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배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자의 목표 및 전략이 뚜렷하고, 특히 연수익률에 대한 목표가 확정적이고 변동성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한 사람이라면 절대수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투자자입니다. 이러한 투자자에게 장기투자를 강요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을 무시하고 확신을 낮추는 불상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시장이 어떻게 되든 일정한 수익을 쫓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절대수익 추종자의 길’을 성공적으로 걷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할까요?
절대수익 추종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는 ‘절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심리입니다. 투자 시장에서는 스스로도 모르게 탐욕의 구간에 접어들 수 있습니다. 가령 주식에 투자를 하되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고 해봅시다. 그렇게 하면 일정 수익에 도달할 가능성은 높고, 대신에 베팅이 적기 때문에 수익률이 목표 이상이 될 확률도 낮겠죠.
잘 가던 시장에 갑자기 유동성이 공급되고, 실적이 늘어나면서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러한 상황에서 헤지 비율을 유지하는 인내와 절제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헤지 규모를 조금만 줄이면 수익은 상승하거든요. 결국 투자자도 사람인지라 헤지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변동성 장세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때는 헤지 비율을 높여도 이미 늦습니다. 시장을 타게 되지요. 절대수익 투자자는 목표가 분명합니다. 연말에 계좌를 열어봤을 때 일정 규모의 수익을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시장에 탐욕의 분위기가 드리우더라도 그 상황을 참을 수 있는 ‘절제’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포트폴리오 구축을 포함한 투자의 방법은 그다음 이야기입니다.
투자자의 성향과 시황에 따른 포트폴리오부터 운용 전략, 투자 노하우를 총망라한 보물 같은 책인 것 같습니다. 초보 투자자라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까요?
초보자라면 우선 『해외 주식투자의 정석』을 먼저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보다 쉽고 간략하게 기술한 기본서입니다. 특히 시장 추종자의 경우 스타일 전략과 시장 상황과의 관계를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절대수익 추종자라면 예시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보시되 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이유를 각각 자세히 기록했으니 그 논리적 흐름을 따라가셔야 합니다. 결과만 보면 나중에 시장이 변화했을 때 적용이 불가능합니다. 최소 2~3회독은 필요합니다.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황금 비율’을 언급하셨는데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해당 챕터 말미에 주식과 채권의 이상적인 비율을 6:4로 단언했는데요. 이는 6:4 비율이 미국 주식과 국채에 장기투자 시 위험조정수익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최적화 비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주가 상승이 도드라져 주식 비중이 더 상승하기는 했지만, 과거 30년 이상의 기준으로 볼 때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본 비율이 위험을 고려한 수익률 상승에 좋은 비율입니다. 다만 이 비율을 그대로 활용하셔도 좋지만, 제 생각에는 이 중 주식의 비중에서는 시대 흐름에 맞는 섹터, 테마, 지역들을 직접 골라 투자하고, 채권의 비중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듀레이션과 국채 및 회사채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서학개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람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이 스스로 머무를 만한 사람을 고른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식을 키우거나, 많은 현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안목을 높이거나, 부지런한 발품으로 정보의 폭을 확장하는 등의 노력을 게을리하면 결국 투자자 스스로의 ‘그릇’은 과거에 머무를 것이며, 그것이 한계일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스스로의 그릇 사이즈가 작다면, 그 좋은 기회는 잠시 머물다가 갈 뿐입니다. 서학개미들의 실력, 그릇이 더 커져 오래도록 그 돈들이 머무르면 좋겠고, 혹시 아직 ‘간택’을 받지 못했다면 본서와 함께 조금만 노력하면 곧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황호봉 글로벌 투자 전문 펀드매니저. 현재 NH-Amundi자산운용 글로벌주식팀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공제회,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을 기반으로 글로벌 주식, EMP, 재간접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운용 중이다. 우리은행 ISA일임운용팀장,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팀장을 거치며 멀티에셋을 포함한 자산배분 운용으로 폭넓은 투자자산을 다루고, 글로벌 투자와 자산 운용에 특화된 운용 전문인력이란 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 및 금융기관과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분석하고, 해외 펀드매니저 선별과 상품 발굴에도 강점이 있다. 한국외대, 미국 메릴랜드주립대학교 MBA(Smith School of Business)를 졸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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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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