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 주식 전문가가 말하는 2021년 전망

『미스터 마켓 2021』 이효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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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마켓 2021』은 그래서 기획된 프로젝트다. 변화하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기 위한 안내서로, 「삼프로TV」가 엄선한 국내 최정상의 전문가 5인의 명징한 분석과 통찰을 담은 책이다. (2020.12.30)


일찍이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을 두고 ‘미스터 마켓’이라고 의인화해서 표현했다. 상황에 따라 이랬다가 저랬다가 마음을 수시로 바꾸곤 하는 사람처럼 주식시장도 계속해서 모습을 바꾸는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때는 갈피를 잡지 못할 만큼 오르락내리락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합리적으로 주식의 가치를 반영하기도 하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관찰이 필요한 이유다.

『미스터 마켓 2021』은 그래서 기획된 프로젝트다. 변화하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기 위한 안내서로, 「삼프로TV」가 엄선한 국내 최정상의 전문가 5인의 명징한 분석과 통찰을 담은 책이다. 5명의 저자 가운데 SK증권의 이효석 팀장이 전해주는 주식시장 전망을 들어보았다.



2020년은 그야말로 유례없는 주식 열풍이 분 해였습니다. 2021년은 또 어떻게 전개될까요? 내년 시장을 어떻게 보시는지 핵심을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1년 시장의 가장 큰 논란거리가 “이렇게 많이 오른 주가가 과연 설명이 가능하긴 한 것인가?”일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시장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핵심적인 이유는 첫째,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가장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고요.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과열은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정책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가장 중요한 세번째 이유로 투자자들의 변화를 뽑고 싶습니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한 조금 더 위험하더라도 위험한 자산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노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미스터 마켓 2021』에서 ‘주식의 시대, 새로운 밸류에이션으로 승부하라’는 제목의 파트를 쓰셨는데요, 실제로 투자자들이 공부가 많이 되는 내용입니다. 아직 못 읽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하게 내용 소개해주세요. 

“이렇게 많이 오른 주가가 과연 설명이 가능하긴 할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로직과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밸류에이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긴 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법이기도 한 ‘리얼 옵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밸류에이션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는 다모다란 교수님의 밸류에이션 분류에서도 당당하게 한 꼭지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방법인데, 아직 국내에서는 소개한 분이 없어서 제가 이 책에서 소개를 해보았습니다. 

간단하게 옵션(option)의 가치평가를 주식에 적용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복권을 예로 들어보면, 복권의 기대값은 550원이지만, 실제로는 1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450원이라는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리얼 옵션으로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리얼 옵션 방법론으로 설명해볼까요? 테슬라의 애널리스트 목표가 평균은 $360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600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복권의 기대값(550원)과 복권 가격(1000원)의 차이와 같으며, 그 차이 만큼이 리얼 옵션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해주세요.

애스워드 다모다란 교수가 “왜 나는 밸류에이션을 하는가? 내 안에 있는 ‘레밍’과 싸우기 위해서다”를 인용하면 해주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해주면 좋은 메시지인 것 같아요. 

밸류에이션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다모다란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밸류에이션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본인이 가장 크게 착각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본인처럼 밸류에이션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그만큼 사람들이 밸류에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밸류에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비유를 한 것이 레밍입니다. 

레밍은 절벽이 있는 줄도 모르고 앞의 레밍을 따라가다가 바다에 빠져 죽기도 한다고 해서 유명한 동물입니다. 사실 지금과 같은 시장 환경에서 가장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테슬라처럼 크게 상승하는 종목을 맹목적으로 따라서 사다 보면 ‘절벽에서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반대로 ‘따라가지 않으면 나만 바보가 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모다란 교수는 ‘구명조끼를 입은 레밍’이 되면 된다고 이야기하지요. 구명조끼를 입으면, 앞의 레밍을 따라 가다가 바다에 빠지더라도 살 수 있다는 의미에서 ‘구명조끼를 입는 것은 밸류에이션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팀장님 외에 다른 네 분의 공저자들이 쓰신 부분도 알찬 내용이 많은데요, 네 분을 대신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DS자산운용의 이한영 본부장님은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가 탁월한 국내 대표 헤지펀드 매니저입니다. 수익률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정말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예측의 영역과 대응의 영역을 왜 구분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줍니다.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KB증권의 김효진 팀장님은 제가 본 이코노미스트 중 가장 열린 사고를 하는 분이에요. 딱딱한 경제를 주식과 환율에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를 본인만의 생각으로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십니다. 이 책에서는 주도주를 찾아내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 지식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왜 ‘메가 트렌드’가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다솔 메리츠증권 차장님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전문가도 인정하는 전문가’ 또는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만큼 투자에 반드시 필요한 탁월한 인사이트를 제시해주는 분입니다. 이 책에서는 2020년과 2021년 시장이 어떤 부분에서 다를 수 있는지를 금융 장세와 실적 장세라는 표현으로 아주 정확하게 집어주고 있고요.

염승환 이베스트 차장님은 ‘성실함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일 아침 <삼프로TV>를 통해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전달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내년 시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업종에 대해서 정말 구체적인 내용을 꼼꼼하게 점검해주고 있습니다.

2021년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관련해서 책에 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설명이 가능한지가 논란이 될 정도로 주식시장이 좋을 것 같다’는 전망은 주식투자를 하기만 하면 모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첫째는 주식을 알아야 하고, 둘째는 본인 스스로를 알아야 합니다. 본인이 어떤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장단점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경험해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주식투자를 결심하셨다면, 주식을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한 노력도 꼭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이효석의 iDEA’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는데, 어떤 채널인지 소개해주세요.

iDEA는 각각 Insight, Differentiated, Easy, Alive의 약자입니다. 즉,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매일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서 중심을 잡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소음은 걸러내고 신호를 찾아야 합니다. 구독자분들에게 투자에 있어서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주식투자를 위한 기초적인 내용으로 강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채널 이름도 ‘이효석 Academy’로 바꿀 계획입니다. 

블로그를 보니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의 합성어인 ‘Managyst’라는 표현을 쓰셨더라고요, 운용도 하면서 분석도 하시고, 또 이를 쉬운 표현으로 전달해주신다는 말이 와 닿았는데요, 앞으로 집필 계획 등 대중과 소통할 계획은 또 없으신지요. 

Managys라는 용어를 만들어냈을 때부터 지금까지 리서치를 한다는 생각으로 운용을 했고, 운용을 한다는 생각으로 리서치를 했습니다. 펀드매니져와 애널리스트가 하는 업무는 서로 완전히 다른 영역이지만,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공군사관학교 산업공학과 전임강사였던 경험을 살려서 금융시장에서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은 것이 꿈인데요. 내년에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 주식투자에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고, 책으로 발간해볼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한영

DS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는 펀드매니저다. 금융기관의 고유자금 운용부터 시작해 운용사에서 롱쇼트(Long-short)펀드, 주식형 공모펀드, 연기금 일임펀드 등을 운용했으며, 현재는 전문 사모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005년부터 바이사이드(Buy-side) 펀드매니저로만 활동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 운용 가능한 모든 형태의 자산을 운용해본 경험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2020 대한민국펀드대상 전문 사모 부분 대상 그리고 사모 부문 올해의 펀드매니저 상을 수상했다.

*김효진

KB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 팀장. 시사교양 PD를 꿈꿨지만, 어쩌다가 입사한 증권사에서 운 좋게도 15년 넘게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경제 자체도 좋아하고, 경제가 어떻게 금융시장에 투영되는지 퍼즐을 맞추는 일은 더 좋아한다. 신영증권, 동부증권, CJ연구소, SK증권을 거쳤고, 현재 KB증권에서 리서치센터 매크로 팀장으로 좋은 동료들과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수차례 언론사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었으며, 저서로는 『나는 부동산 싸게 사기로 했다』가 있다. 

*이다솔

메리츠증권 차장. 한성과학고와 KAIST를 졸업하고 한화투자증권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해 리서치센터에서 7년간 기업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브레인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3년간 근무했으며, 현재는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8지점에서 PB로 근무 중이다. 애널리스트 시절 매일경제·한국경제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2019년 상반기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에 동료들과 출전해(팀명 강팔) 1위를 했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PB 등을 거치며 시장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평생 투자자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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