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채널예스 5주년 특집] 도서MD 이정연 “실례지만, 저 덕질 좀 할게요”
<월간 채널예스> 2020년 7월호
<월간 채널예스>를 아끼는 애독자 작가들을 만났다. (2020.07.16)
예스24 MD라고 소개받았는데 『글리프』 발행인이더군요. 깜짝 놀랐어요!
네, 친구들과 함께 비정기 간행물 형태로 만들고 있어요. 이제 겨우 2호가 나왔고요. ‘작가 덕질 아카이빙 잡지’라는 설명 그대로, 한 명의 작가에게 아낌없이 덕질을 쏟아붓는 잡지예요.
타 잡지 발행인의 원-픽이 궁금하네요. 『월간 채널예스』에서 가장 아끼는 한 권은 무엇인가요?
정세랑 작가가 표지 인물인 2020년 2월호예요. 『글리프』가 표지에 등장하고 인터뷰에도 제법 길게 스토리가 실렸거든요.(웃음)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모두 저희가 『글리프』를 정말 열심히 만들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셔서 기뻤어요. ‘정세랑,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은 작가’라는 제목도 마음에 들고요. 정세랑 작가 팬들 마음이 딱 그렇거든요.
엄청나게 뜨거운 독자라고 들었어요. 독자 이정연을 붙들어두는 『월간 채널예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사진이에요. 촬영이 익숙하지 않은 작가도 『월간 채널예스』 인터뷰 사진은 자연스러워요. 자신의 글과 닮은 분위기가 느껴지죠. 둘째는 만드는 사람들이에요. 예스24에 입사해서 처음 배치받은 부서가 『월간 채널예스』를 만드는 뉴미디어팀이었어요. 아는 사람이 만들어서 열심히 읽는 것이 아니라, 프로들이 만든 결과물임을 알기에 믿고 읽게 돼요.
예스24 MD에게 『월간 채널예스』는 어떤 존재일까요?
조금 과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책을 파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를 떠올리게 해주는 존재예요. 온라인으로 책을 다루다 보니 책이 ISBN이나 정가 같은 숫자로만 느껴지는 때가 많아요. 그런데 『월간 채널예스』를 펼치면 책을 기획하는 사람부터 쓰는 사람, 디자인하는 사람, 파는 사람, 읽는 사람이 나와요. 비로소 책 한 권이 나오고 읽히기까지의 과정이 보이죠. 매월 『월간 채널예스』를 읽으며 팔기만 하는 사람은 되지 말자고 생각해요. 아, 물론 파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책은 읽혀야 하니까요!
『월간 채널예스』가 출판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실감할 때가 있나요?
『월간 채널예스』 칼럼이 계기가 되어 출간된 책을 종종 봐요. 『잘돼가? 무엇이든』도 『월간 채널예스』에 ‘이경미의 어쨌든’으로 연재됐는데, 당시 많은 편집자가 이 원고를 계약하고 싶어했다고 들었어요. 그런 걸 보면 선구안이 있는 잡지라는 생각이 들죠. MD로서는 『월간 채널예스』가 계기가 되었으니 출판사에 예스24 중심으로 마케팅해달라고 힘주어 말씀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웃음)
예스24 MD의 『월간 채널예스』 사용법은 어쩐지 특별할 것 같은데요!
MD로서는 아픈 손가락 같은 책을 추천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어요. 마음에 비해 제대로 소개하지 못하는 책들을 『월간 채널예스』 ‘MD 리뷰 대전’을 통해 소개하려고 노력해요. 독자 이정연에게는 팬심을 채우는 굿즈예요. 출판계는 다른 팬덤에 비해 굿즈가 부족하거든요. 『월간 채널예스』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에게 지면을 내어주고 또 좋은 사진을 남겨주니 팬으로서 감사할 따름이죠. 인터뷰에서 책 후일담도 듣고 책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도 있고요. 떡밥을 내려주는 낚시꾼이랄까요. 저는 입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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