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감정과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태도 (G. 김신식 사회학자)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 (130회) 『다소 곤란한 감정』
지금 제 옆에 유머 앞에서 주눅이 들고 마는, 내향적인 사회학도 감정사회학 연구자 김신식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2020. 04.09)
새삼 공평함이란 무엇일까 되묻고 싶다. 나와 너 사이에 50대 50의 공평함이란 존재하는가. 아닐 것이다. 공평함은 누구나 공정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게 착시임을 스리슬쩍 감춘 형태로 사회에 유포된다. 이를 감지한 이가 당연한 것부터 조목조목 따지려 할 때 사회 생활은 그러한 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함으로써 유지된다.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감정사회학 연구자 김신식 작가님의 첫 책 『다소 곤란한 감정』 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어느 내향적인 사회학도의 섬세한 감정 읽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는 지나치기 쉬운 감정의 속사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다소 곤란한’ 속마음을 살펴보는 김신식 작가님의 깊은 시선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오늘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에 김신식 작가님을 모시고 자기 감정에 충실하기를 설파하는 ‘감정호황기’에 감정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신식 작가님과 나눌 지적인 대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 김신식 편>
오은: 오늘이 <오은의 옹기종기> 2주년 되는 날이에요. 제게 특별한 날인데 이렇게 김신식 작가님을 게스트로 모시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신식: 저도 영광입니다.
오은: 첫 책을 내고 약 한 달 정도 지났어요. 요즘 기분은 어떠신지 궁금해요.
김신식: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인상 깊게 봤는데요. 마지막회 대사를 인용하며 이야기하고 싶어요. “날이 따뜻해진 걸 보면 단장의 시간은 지났습니다”라는 대사고요. 이를 응용하자면 “책이 나온 뒤 저자와 편집자의 시간이 지났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 독자의 시간이라는 점을 실감 중인데요. 사람들이 이 책을 그 대목을 이렇게 읽었구나, 하고 확인할 때가 있고요. 좋은 맥락에서 신기하게, 묘하게 접하고 있습니다.
오은: 이 책을 과연 언제부터 준비해오셨을지도 궁금했어요.
김신식: 담당 편집자께서 책을 내보자고 제안한 건 2015년 즈음이었고요. 여담이지만 그때 제목은 ‘고양이성의 사회학’이었습니다. 내향성을 성격의 심리학이 아니라 사회학적 차원에서 고찰해보자는 취지였는데요. 지금의 형태로 책을 내게 된 건 2018년 초였어요. 뒤늦게 김소연 시인의 『마음사전』 이란 책을 접하고 사회학 버전도 있으면 좋겠다는 구상을 품게 되었습니다.
오은: 인문사회비평지 <말과 활>, 문예지 <문학과 사회> 편집위원을 하셨고 현재는 사진잡지 <보스토크>의 단행본 편집장으로 계시잖아요. 제가 알기로 김신식 작가님은 쓸 수 있는 글은 다 쓰실 수 있는 분이에요. 전에 제 시에 대한 평도 써주신 적이 있는데요. 지금까지 받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평론이어서 아주 소중한 기억으로 갖고 있어요.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이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요.
김신식: 그간 제 삶을 돌아보면 소위 ‘용병적 자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용병은 취급을 받기도 하고, 대우를 받기도 하는데요. 글 쓰는 사람들은 ‘글을 납품한다’고 표현하기도 하거든요. 어떤 분야든 글을 납품해야 먹고 살 수 있으니까요. 그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던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이 분야 저 분야의 글쓰기를 체험한 것 같습니다.
오은: 작가님을 소개할 때 ‘감정사회학도’라고 많이 소개를 하시잖아요. 감정사회학이라는 것이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소개를 부탁드려요.
김신식: 이 자리가 학술 워크숍은 아니니까 편하게 소개해볼게요. 우선 감정사회학은 감정의 사회적 쓰임새에 주목하는 학문 분야라고 정리해보고 싶어요. 감정은 사회 속에서 여러 형태로 통용되고 있는데요. 감정이 개인의 기질이 아니라 사회 곳곳의 맥락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고, 다양하게 의미가 해석될 수 있어요. 가령 병원에서 진단하는 우울과 글 쓰는 이의 영역에서 다루는 우울은 다를 수 있죠.
오은: 그렇다면 이것을 들여다보는 일은 한 번에 되는 일이 아닐 것 같아요. 꾸준히 관찰하고, 저 감정의 기저에 무엇이 있을지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한 작업일 텐데요. 작가님의 성정과 잘 맞나요?
김신식: 사람들 관찰을 좋아하고, 사람들의 속마음이 어떤지 관심이 있어요.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제가 또 종교인의 자식이다보니 그런 가정환경이 아무래도 많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오은: 책 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글을 보면 “논문을 쓰다가 감정사회학을 접했다”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감정사회학’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셨던 걸까요?
김신식: 제 책의 형식을 따라서 말씀드리면 ‘감정이 부과되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출발해보고 싶어요.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는 어떤 규칙이나 질서의 위압을 느끼며 살아가게 마련인데요. 그때 감정사회학은 내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의 규칙이나 질서 중에서 감정이 나름 중요한 요인임을 말해주는 학문이었죠. 저는 결론 부분에서 ‘감정의 주인이 되자’라는 모토를 단 교양심리학 책들을 의심하는 편인데요. 그런 모토가 좀 더 신빙성을 얻으려면 먼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감정이 어떤 사회적 규칙 아래 부과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해요. 제게는 감정사회학이 그것을 살핀다는 면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오은: 어쨌든 내가 나를 아는 것, 나의 감정을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감정사회학을 공부하는 것, 감정사회학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필요한 이유도 이어서 여쭤보고 싶어요.
김신식: 감정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애달픔이나 고달픔의 형태로 주로 다가왔다면, 감정사회학은 사회 구성원이라든지 구성원과 함께 이루는 제도라든지 사회적인 시스템 등과 연관되어서 감정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가를 고찰해볼 수 있죠. 그렇게 돌아보는 가운데 나뿐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도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감정사회학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오은: 이제 작가님 소개를 해드릴게요. “감정사회학 연구자. 작가. 학문과 이론을 좋아하는 사람. 목회자 아버지, 복지가 어머니에게서 자랐다. 덕분에 새벽 기도 주기라는 것이 몸에 스며들어 지금도 새벽 4시 30분 가까이가 되면 몸에 반응이 오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자기계발서를 읽는 집안 분위기가 있었다. '책만 읽고, 생활력 떨어지는 아들'이라는 소리를 늘 하던 아버지로부터 형광등 가는 법, 라면 끓이는 법 등을 하나 하나 배웠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삼양라면’을 혼자 끓여 먹은 뒤 대충 물로 씻어둔 냄비를 아버지가 보시고 기특해 하셨을 때의 쾌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사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중학교에 입학해서 들어간 동아리는 사진반이었다. 아직도 그때 한 첫 촬영을 기억한다. 지식을 쌓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는 이 세상을 모조리 경험하고 연구하고 비평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됐다. 고등학생 때부터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고, TV에서 하는 연말 시상식 같은 걸 즐겨보는 편이었다. 김신식의 비평활동은 2005년 12월 14일 곽경택 감독의 영화 <태풍>을 보고 <씨네21>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대학원 논문 제목은 「한국의 비디오 문화 형성 과정에 대한 연구」. 이후 여러 매체에서 TV와 정치사회, 대중음악, 문학, 사진비평과 미술비평까지 다방면의 비평 활동을 했다.
첫 책 『다소 곤란한 감정』 은 스터디 카페에서 썼다. 사회학 책인데 최은영의 소설 『쇼코의 미소』 같은 느낌의 책이길 바랐다. 갈등을 회피하는 데 익숙한 성격이다. 올리버 색스의 유머를 좋아한다. 새로운 것, 새로운 용어를 좋아하는데 어릴 때도 한 가지를 집중해서 보기보다는 여러 개를 펼쳐놓고 동시에 봤다. <게임월드>도 봤다가 <월간 우뢰매>도 봤다가 만화도 보는 식이었다. 활동명으로 쓰기도 하는 ‘김샥샥’은 자신의 비서형 자아를 희화화 한 이름이다.” 와, 저도 몰랐어요. 학문과 이론을 좋아하시는군요?(웃음) 이유가 뭔가요?
김신식: 그냥 좋습니다.(웃음) 설명이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오은: 작가님은 편집자로도 일을 하셨잖아요. 본인의 책을 작업할 때 아무래도 아는 일이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김신식: 얘기하고 싶었던 건데요. 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이신 성기승 씨가 제 오랜 동료이자 친구예요. 나도 모르게 너무 요구가 많아지면 사이가 틀어질 것 같아서요. 원고를 넘긴 후에는 아예 편집자 분의 리드에 따르겠다는 말만 하고 우정을 지키는 방향으로(웃음) 책을 만들었어요.
오은: 직접 책 『다소 곤란한 감정』 을 소개해주시는 순서입니다.
김신식: 이 책은 사회학을 중심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감정 때문에 곤란해졌던 상황들을 55가지 장면으로 정리한 책이에요. 삶 속에서 감정이라는 것이 왜 나를 괴롭히고, 때로는 찝찝하게 하고, 다소 곤란하게 만드는지 헤아려봤고요. 그것들을 단상이라는 형식으로 기술해본 사회학적 에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은: ‘마음’, ‘심정’, ‘감정’, ‘기분’, ‘정서’ 등 내면 상태를 지칭하는 단어가 여럿 등장해요. 이것을 구분하는 방식이 있었나요?
김신식: 아마 지금 감정에 관한 학회가 열리고 있다면 중요한 파트를 차지하는 게 그에 관한 이야기일 거예요. 감정, 마음, 심리, 정서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아직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았어요. 제가 이 자리에서 명확하게 설명드릴 수는 없겠지만요. 이 책을 쓰면서는 이런 용어를 사용한 사회학, 철학 책을 분석하면서 일일이 세어봤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감정이라는 용어가 주로 쓰이는구나, 이런 경우에는 감정 대신 마음이라고 쓰는 게 맞겠구나, 하는 식으로 기존 도서 안에 쓰인 용법들을 통계 내서 나름대로 꼼꼼하게 구분하려고 준비했었어요.
오은: 작가님이 집중하는 것은 감정을 발산하라, 와는 조금 다른 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문제의식에서 이런 글들이 나온 건가요?
김신식: 감정이 전부여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을 책에서 하고 있는데요. 감정사회학에 대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였어요. 감정을 사회학적으로 연구한다고 해서 감정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학문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거죠. 저는 감정을 ‘괴랄한 친구’라고 부르는데요. 감정이 친구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괴랄하기 때문에 아무리 내게 친숙해도 어색할 때가 있고, 낯설기도 하며 때로는 나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감정의 세계에 무조건 빠져들기보단 감정과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본 거예요.
오은: 이 책은 지금까지 없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제기도 하면서, 감정의 결도 살피면서, 어떤 처방을 시도하려고 하지도 않고, 무언가를 종용하지도 않는 책이에요. 그런데 다 읽고 나면 나를 들킨 느낌과 함께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독자로서, 나아가 사람으로서 존중 받는 느낌이었는데요. 보면 책에 말줄임표 사용이 꽤나 빈번하게 등장하잖아요. 그 이유도 얘기해주세요.
김신식: 초고를 넘길 때 편집자에게 주로 맡겼지만 그럼에도 건드리지 말아주길 바랐던 것이 말줄임표 부분이에요. 감정을 사회학적으로 연구하기 때문에 제가 명징하게 증명해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감정이라는 실체 없는 대상에 대해 확신하고, 대안을 내리지는 않으려고 했어요. 나도 감정 때문에 힘들고, 여전히 문제가 많은데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확언하고 싶을 때마다 원고를 멈추고 말줄임표로 두고 며칠씩 원고를 째려봤었어요. 그런 부분은 다시 문장으로 메우기보다 그냥 말줄임표로 두는 게 낫겠다 싶어서 말줄임표라는 태도를 취했던 것 같아요.
오은: 매일 사용하는 단어를 새롭게 조명한 부분이 많아서 또 좋았어요. 가령 ‘자신하다’ 챕터에서 자신감을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감정’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재료를 쓰레기로 취급했던 지난날에 결별을 고하는 감정”으로 재정의하셨잖아요. 감정의 외연을 넓힌 느낌이 들었는데요. 어떤 계기였는지 궁금해요.
김신식: 문학, 특히 시에 도움을 받았어요. 문학 잡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상하게 소설보다 시를 다루는 글 청탁을 자주 받은 편이었는데요. 그러다보니까 시집 속에 들어간 시어를 남달리 들여다보게 됐고요. 시인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면서 시인들의 그러한 감각이 제게 좋은 영향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오은: 요즘에 관심 갖는 단어는 뭔가요?
김신식: 감정보다는 마음에 관한 것일 텐데요. ‘투철하다’라는 어휘를 여러분들과 고민해보고 싶어요. 투철하다, 하면 장인정신 같은 것이잖아요. 비평을 하거나 연구를 하다 느낀 것들이기도 한데요. 다른 사람의 글이나 연구가 주목을 받을 때 ‘네가 감히 내가 공부한 걸 이렇게 바꿔놓았단 말이야? 네가 감히?’ 이런 식의 감정으로 변질되는 장면을 많이 봤어요. 저는 그게 투철함이 너무 과했을 때 오는 부작용이 아닌가 생각했고요. 이 책을 쓸 때도 저도 모르게 저의 투철함을 쏟아버릴까봐 경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어요.
오은: 『다소 곤란한 감정』 은 계획 중인 ‘심정 3부작’의 첫 책이라고 밝혔죠. 다음 책들은 어떤 책인지, 언제 만나볼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신식: 두 번째 책의 키워드는 사회적인 민감성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국사회에서 민감성은 어떻게 통용되고, 고민거리를 낳는지 주안을 뒀어요. 가령 층간소음, 민원의 대표적인 케이스인데요. 몇 년 동안 민원과 관련된 기사를 검색하고,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해보면서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혐오의 차원을 다룰 때 민원이 빠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 책은 단상이었지만 두 번째 책은 정통적인 사회학적 글쓰기로 여러분께 선보일 것 같습니다.
오은: 마지막으로 오늘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에 출연하신 소감과 함께 청취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신식: 감정을 사회학적으로 연구하다 보니까 요즘 주의 깊게 보는 용어가 있어요. 바로 ‘코로나 블루’, ‘심리적 방역’ 같은 말인데요. 저는 그런 말의 영향력에 너무 매몰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심리적 방역은 자신의 솜씨로 면마스크를 만들어 나누는 사람들의 장면이고요. 자영업자들이 자신도 어렵지만 가게의 음식을 도시락으로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장면이에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여러분은 이미 심리적 방역을 잘 하고 계신 거예요. 힘들수록 감정, 마음, 심리를 챙기는 용어들에 너무 몰입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용어에 휩쓸리지 않고, 이미 각자가 잘하고 있는 몸짓들을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또 하나의 심리적 방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곤란한 감정
김신식 저 | 프시케의숲
사회 현실 속에서 ‘감정’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한 기록이다. 모두 5부에 걸쳐 단어 55개를 선별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감정’을 자세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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