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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기생충>, 칸 황금종려상을 타기까지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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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2019. 0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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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대한민국 영화 역사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봉준호 감독은 대학 재학 시절 단편영화 <백색인>(1993) 연출을 시작으로 <프레임 속의 기억>(1994), 졸업작품 <지리멸렬> 등으로 홍콩영화제와 밴쿠버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이성재, 배두나가 주연한 <플란더스의 개>로 장편 데뷔, 200년 홍콩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뮌헨영화제 신인감독상 등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 후, 경기도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살인의 추억>, 2006년 <괴물>, 2009년 <마더>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우며 충무로에서 가장 기대되는 영화인에서 세계인이 기대하는 영화인으로 발돋움했다.

 

봉준호 감독과 칸의 관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고 옴니버스 영화 <도쿄!>(2008년)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 이어 김혜자, 원빈 주연의 영화 <마더>(2009)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다시 초대됐다. 이어 지난 2017년에는 영화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올랐고, 2년 만인 올해 영화 <기생충>으로 연이어 경쟁부문에 진출,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영화제 기간 내내 사람들은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게 될 거라는 기대를 걸었다. 지난 21일(화) 오후 10시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국내외 언론과 평단 그리고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력과 예측 불허의 상황 설정, 위트 있는 대사,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영화 상영 직후 국내외 언론은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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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이앤에이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고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불어 준비를 못 했다. 불어 연습은 제대로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루즈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홍경표 촬영감독, 이하준, 최세연, 김서영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해 준 바른손과 CJ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영화고, 이 자리에 함께 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인 우리 송강호의 멘트를 꼭 이 자리에서 듣고 싶다”는 말과 함께 송강호 배우에게 넘어간 마이크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분들께 이 영광을 바친다”는 송강호 배우의 말을 전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만장일치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수상 작품이 된 것에 대해 “이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그리고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간 한국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기생충>을 포함해 총 17편의 작품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었다. 이 가운데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영화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1편이었다. 황금종려상을 한 번 이상 수상한 감독(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켄 로치, 쿠엔틴 타란티노, 테런스 맬릭,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작품과 함께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 거장 마르코 벨로치오 등 쟁쟁한 이름이 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은 이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 얻어낸 결과라 더 값지다는 평가다.

 

세계 영화계의 뜨거운 화제작으로 부상한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해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기생충> 예매하기▶

 

봉준호 감독 역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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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감독 :봉준호 출연: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 CJ entertainment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칸.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 째,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는 긴 세월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킨다. 기차의 심장인 엔진을 장악, 꼬리칸을 해방시키고 마침내 기차 전체를 해방 시키기 위해 절대권력자 윌포드가 도사리고 있는 맨 앞쪽 엔진칸을 향해 질주하는 커티스와 꼬리칸 사람들. 그들 앞에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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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봉준호 감독/김혜자,진구,원빈 출연 | CJ entertainment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엄마(김혜자 분). 그녀에게 아들, 도준은 온 세상과 마찬가지다. 스물 여덟. 도준(원빈 분).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을 못 하는 어수룩한 그는 자잘한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어처구니없이 도준이 범인으로 몰린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엄마. 하지만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결국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믿을 사람 하나 없이 범인을 찾아나선 엄마. 도준의 혐의가 굳어져 갈수록 엄마 또한 절박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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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디 아트 앤드 메이킹 오브 더 필름>
사이먼 워드 저/최지원 역/봉준호 감독  | 시공사


영화 <옥자>의 기획부터 제작까지의 메이킹 전 과정을 담은 오리지널 아트북이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하여 주연을 맡은 틸다 스윈튼 등 배우 및 제작진 인터뷰가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다. 또한 디지털 캐릭터인 옥자의 탄생 비하인드와 각종 일러스트, 드로잉, 스토리보드 등의 아트워크, 그리고 현장 사진, 세트 디자인, 프로덕션 과정 같은 풍성한 자료를 담았다.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세상의 단 하나뿐인 특별한 영화에 어울리는 특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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