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기자에게 중요한 건 ‘신발의 흙’”
『나는 기자다』 펴내 취재와 경영 현장에서 도전해온 ‘신발의 흙’
후배들이 나름대로 잘 하고 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전문적인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은 사회 각 분야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습니다. (2019. 03. 25)
신문과 방송을 넘나들며 경제전문기자로 활동하다가 머니투데이 방송과 YTN, 2개 방송사의 CEO 자리에 까지 오른 『나는 기자다』 저자 최남수는 ‘도전적 노마드’의 삶을 살아온 미디어 전문가이다. ‘한국의 CNN’인 YTN 개국 과정 참여와 경영개혁, 머니투데이 방송의 창업 주도 및 3년 연속 흑자 경영, 늦깎이 유학, 대기업 근무, 시작 및 사진 활동 등 그가 뚜벅뚜벅 도전해온 일들과 그의 고뇌와 철학이 이 책에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이 책은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물론 미디어를 알고 싶은 사람, 또 인생의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이거나 그 도전의 길목에 들어선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은 새로운 자극을 줄 것이다.
차별화된 역량으로 희망 갖고 도전
이번 책을 내고 싶은 궁극적인 목적이 자기성찰인가요? 아니면 사람들에게 미처 알리지 못한 팩트를 알리고자 함인가요?
가장 큰 목적은 ‘참 최남수’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중 암울했던 ‘YTN 사태’를 계기로 갑자기 삶이 멈춰 서면서 그동안 걸어온 길과 제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새빛’에서 좋은 제안을 해 주셔서 ‘실제 최남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뜻 깊었습니다. 책을 쓰다 보니 YTN사태 뿐만 아니라 신문과 방송을 넘나들며 한 경험, 미디어 경영의 세계, 자기성찰 등 내용을 모두 담게 되었습니다. 쉬면서 생각해 본 미디어의 미래와 경제 이슈에 대한 견해도 포함시켜 보았습니다.
한 언론에서 “초짜 기자 키운 건 ‘새로움 향한 갈망’” 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소개한 기사를 봤습니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여전히 기자? 아니면 사진작가? 방송인? 시인? CEO? 직업으로서 기자는 어떤가요?
저에게 든든한 기자 DNA를 심어준 신문사에서 이 책을 그렇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매일 매일 취재 현장에서 새로운 이슈를 취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온 ‘신발의 흙’이 묻어나는 글로 봐주셨습니다. 기자는 충분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직업입니다. 인생을 되돌아 볼 때 제일 아쉬운 것은 공부를 계속하지 못한 것입니다. 공부를 즐겨했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대학 졸업 당시 집안 사정이 좋지 못했습니다. 대학원 준비를 하다가 그만두고 직장을 선택했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포기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자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시와 사진에 대한 감성은 그대로 갖고 서요.
만약 다시 다른 방송사나 언론사에 추천을 받으신다면 도전 의향이 있으신가요? 명예회복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명예회복을 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미디어를 다시 경영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YTN의 경영 개혁을 실무 주도해 수지를 크게 호전시켰고, 머니투데이 방송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켜 3년 연속 흑자 경영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을 두루 거쳤고, 대기업의 경영도 현장 체험했으며, MBA 수학을 통해 재무와 회계 등 경영전반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스트리밍 등 뉴미디어의 흐름도 숙지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미디어 기업을 단단하게 성장시켜 보고 싶습니다. 경영의 형태는 달라도 본질은 동일한 만큼 미디어 이외 기업의 경영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론 기자 선배로서 요즘 후배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요즘 너무 많은 언론사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기자다운 기자란 무엇일까요?
후배들이 나름대로 잘 하고 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전문적인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은 사회 각 분야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습니다. 단편적이거나 자극적인 기사로는 독자의 수요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정확하고 심층적인, 전문성 높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게 독자의 수요를 만족시키면서 기자 스스로의 생명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확한 보도가 중요합니다.. 잘못된 보도는 그 대상자에게 피해가 너무 큽니다. 충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책임 있는 보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책을 쓰시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 무엇인가요? 그리고 다음에 책을 쓰신다면 어떤 주제로 그 아쉬움을 담을 생각이신지요?
YTN 사태는 ‘현재 진행형’인 측면이 있어서 절제하며 글을 썼습니다. 후일 여건이 주어진다면 한국 언론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더 심층적인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경제를 쉽게 풀어 쓴 ‘교실 밖의 경제학’을 출간한 적이 있는데 후속 집필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청년들이 취업 등 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선배로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요즘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저희들은 대학을 졸업할 당시가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여서 일자리를 구하는데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거든요. 기성세대가 잘못해서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상황이 된 게 마음 아픕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줘야하는 무거운 책임이 기성 세대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청년들에게는 ‘희망을 갖고 도전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Only One’의 역량을 갖춘다면 의미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책에서 미디어의 미래를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요. 한국 언론사와 해외 언론사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 언론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 지요?
해외 언론사는 제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 뭐라고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기자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해 미디어의 위기를 극복해가는 언론사들이 있는 게 눈에 띄고 있습니다. 디지털 언론의 깃발을 올렸던 뉴욕 타임스의 경우 이제 곧 디지털 수익이 전체 수익의 반을 넘어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시킨 대표적 언론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한 해외 언론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잡지 하면 사양산업으로 여기는데 포브스는 사업다각화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국내 미디어에서는 아직 이런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비즈니스모델의 혁신, 한국 미디어에 주어져 있는 큰 숙제입니다.
나는 기자다최남수 저 | 새빛
자신의 자리보다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순간을 무사히 보도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즉시 중간평가’를 제안하는 결단을 한 뒤, 과반의 불신임 결과를 받아들이고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관련태그: 나는 기자다, 최남수 전문가, 기자, 신발의 흙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최남수> 저13,500원(10% + 5%)
평기자에서 언론사 CEO까지! 도전하는 언론 노마드, 최남수의 대한민국 기자傳 최남수 대표의 글을 읽다 보면 80년대의 기자로부터 2000년대의 기자까지 대한민국 언론인의 역사를 한눈에 다 섭렵할 수 있다. 평기자로부터 언론사 CEO까지 정말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치렀다. 그의 삶에 언론의 역사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