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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20만부, 요시타케 신스케의 특별한 발상법

『있으려나 서점』 출간 기념 방한 40세에 데뷔, 지금은 일본 최고의 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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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볼 때 마지막까지 읽을 수 없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아이들은 뭐든지 쉽게 질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2018.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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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천재’,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가  『있으려나 서점』  출간을 기념해 방한했다. 2013년 첫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 를 출간하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림책 작가로 떠오른 요시타케 신스케. 그는 2013년 이전까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한 편집자의 제안으로 그림책을 출간하게 됐다.

 

2018년까지 요시타케 신스케가 직접 쓰고 그린 책은 20여 종. 아동 13종, 성인 7종으로 대부분의 책이 출근 즉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일본에서 출간 6개월 만에 20만 부를 돌파한 그림책 『벗지 말걸 그랬어』는 2017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상 특별상을 수상했고, 올해 5월, 일본 초등학생 12만 명이 참여한 ‘어린이 책 인기 투표 TOP 10’에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이 무려 4권이 선정됐다. 그 책들은 『이게 정말 사과일까?』 ,  『있으려나 서점』 ,  『이게 정말 천국일까?』 ,  『이유가 있어요』 로 국내에서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각종 추천도서 목록에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월 7일, 주니어김영사의 초청으로 요시타케 신스케가 최초로 방한했다. 서울 중구 산다미아노 카페에서 만난 요시타케 신스케는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한국을 올까 말까 망설였는데, 아내가 좋은 기회니 다녀오라고 했다”며 긴장 섞인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20여 분이 지나자 무척 달뜬 목소리도 그림책에 관한 재밌는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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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는 그림책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떤가.

 

3일간 한국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어제 한국 독자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있으려나 서점에서 벌어지는 있으려나 상담소’를 진행했는데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첫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 는 일본에서만 22만 부, 한국에서는 5만 부가 팔렸고, 최근작  『있으려나 서점』 은 일본에서 10만 부, 한국에서는 출간 3개월 만에 3만 부가 팔렸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그림책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내 그림을 좋게 봐준 편집자가 없었다면 책을 만들 수 없었을지 모른다. 그림책 작가가 된 후 5년 동안 매일매일 놀라운 일로 가득하다. 나는 겁도 많고 스스로 뭔가를 하는 타입도 아니었는데, 신기할 따름이다.

 

작업 노트가 70권 이상 된다고 들었다. 그림을 그릴 때, 본인만의 특징이 있다면?


실물을 보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 내 그림책을 잘 보면, 어떤 사물과 비슷할 뿐이지 딱 그 사물 같지는 않다. 사람 얼굴도 마찬가지다. 누구하고도 닮지 않은 얼굴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될 수 있다. 『이게 정말 사과일까?』 를 그릴 때는 한 번도 사과를 보지 않았다.

 

평소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나?


사소한 것을 자주 메모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앉을 때, 어떤 다리 모양으로 앉는지, 아이들이 쭈그리고 앉을 때 팬티가 어느 정도 드러나는지 등 사소한 장면을 포착한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그 사람다움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많이 보지만 어른들도 많이 본다. 그래서 아이, 어른 모두가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보는데, 바로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그런 것이다. 사람들의 습관, 버릇, 거짓말 등을 테마로 그린 『이유가 있어요』도 비슷하게 탄생한 책이다. 내 책에 나오는 아이의 모습은 나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한 편집자의 권유로 40세에 그림책작가로 데뷔했다.


50세에 데뷔한 작가도 있다. 언제든 기회는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쩌면 출판이 희망적인 업종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림책의 장점이 있다면?


보통의 책은 기승전결로 이야기가 구성되는데, 그림책은 꼭 기승전결이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고 깊다. 어릴 때 읽었던 느낌과 어른이 되어서 읽은 느낌이 달라지는 것도 그림책의 힘이다. 그림책은 주로 아이들이 보지만, 요즘은 어른들도 많이 본다. 어떤 독자들이 내 그림책을 보고서, 더 좋은 그림책이 많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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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나?


좋아했다. 스토리가 있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볼 수 있는 도감 같은 책을 즐겨 읽었다. 다양한 빵이 등장하는  『까마귀네 빵집』 이란 책을 읽고서는 엄마한테 “빵 먹고 싶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책은 대개 재밌지만 너무 교육적인 책, 어른들이 생각하는 의도가 드러난 책은 싫어했다. 책을 볼 때 마지막까지 읽을 수 없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아이들은 뭐든지 쉽게 질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는 동네서점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일본은 서점이 잘 운영되는가?


일본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 서점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종이책의 매력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것을 알리고 싶어서  『있으려나 서점』 을 만들게 됐다. 이 책은 상상 서점 이야기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책을 상상해보고 싶었다.

 

어떤 서점을 좋아하나?


책을 추천해주는 센스가 있는 직원이 있는 서점이 좋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책들을 추천 받을 때 참 좋다.

 

두 아이의 아빠인데, 좋은 아빠는 아니라고 말했다.


사실이다. 육아를 하다 보면 금방 화가 나고 짜증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웃음) 그리고 이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아빠가 되었습니다만』 같은 책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되고 싶은 아빠의 상은 ‘동경하는 아빠, 제대로 아이들에게 반응해 주고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아빠’다.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처음 책이 나왔을 때, 친구가 이런 말을 해줬다. “이 책 재밌네. 이거 만들면서 즐거웠을 것 같다”고. 내가 즐기면서 책을 만든 게 독자에게 전달됐다는 생각이 들어, 참 기뻤던 기억이다. 앞으로도 즐기면서 책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이 마음이 독자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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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 (출간 순)

『이게 정말 사과일까?』 2014년, 주니어김영사
『이유가 있어요』 2014년, 봄나무
『이게 정말 나일까?』  2015년, 주니어김영사
『불만이 있어요』  2016년, 봄나무
『엄마 코 좀 뚫어주세요』  2016년, 예문아카이브
『이게 정말 천국일까?』  2016년, 주니어김영사
『치아 절대 뽑지 마라』  2016년, 예문아카이브
『벗지 말걸 그랬어』  2016년, 스콜라
『아이라서 어른이라서』  2017년, 너머학교
『 뭐든 될 수 있어』  2017년, 스콜라
『아홉 살 첫사랑』  2017년, 스콜라
『심심해 심심해』  2017년, 주니어김영사
『착각 탐정단 1,2,3』  2017년, 을파소
『게다가 뚜껑이 없어』  2018년, 한즈미디어(컴인)
『좁아서 두근두근』  2018년, 대원씨아이
『레츠와 고양이』  2018년, 주니어RHK
『있으려나 서점』 , 2018년, 주니어김영사(온다)
『주무르고 늘리고』  2018년, 스콜라
『레츠는 대단해』  2018년, 주니어RHK
『아빠가 되었습니다만,』  2018년, 주니어김영사(온다)
『오줌이 찔끔』  2018년, 스콜라
『결국 못 하고 끝난 일』  2018년, 주니어김영사(온다)


 

 

있으려나 서점요시타케 신스케 저/고향옥 역 | 온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을 비롯해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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