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희 “인재는 꿈이 있는 사람을 따른다”

『전문경영인이 되는 길, 전문경영인으로 사는 길』 김준희 저자 북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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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큰일이 주어졌을 때에는 대부분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 마련이에요. 쉬운 방법으로 성과를 만드는 곳으로는 가지 말아야 합니다. 힘들더라도 묵묵히 제대로 된 성과를 내야 합니다. 전문경영인은 전문성이 있어야 해요. 전문성이 없으면 언제나 위협을 받기 마련입니다. (2018.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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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 김준희 저자의  『전문경영인이 되는 길, 전문경영인으로 사는 길』 의 북 토크가 열렸다.  『전문경영인이 되는 길, 전문경영인으로 사는 길』 은 직장인, 전문경영인, 조직의 리더로 살며 저자가 느끼고 경험한 것을 일곱 장으로 나누어 담았다. 첫 번째 장은 전문경영인이 되는 길로 시작하고 일곱 번째 장은 전문경영인으로 사는 길로 마무리한다. 그 안에는 저자가 전문경영인으로 살며 중요하다고 느낀 생존, 고객, 경쟁, 인재, 소통과 실행이라는 키워드로 묶었다.

 

 

전문경영인에게 꼭 필요한 키워드

 

북 토크 1부는 김준희 저자의 후배인 전문경영인 다섯 명이 각 장을 읽고 마음에 남는 문장을 소개했다. ‘2장-생존’을 읽고 정리한 남양알로에 웰니스사업본부 도선길 본부장은 “방문판매 사업을 총괄하며 고민했던 것을 정리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집중해야 할 부분이 명확해지면서 해야 할 일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3장-고객’ 부분을 정리한 웅진씽크빅 웅진 미래본부 충청 2본부 김정희 본부장은 “대표님은 늘 고객 만족 경영을 하려면 조직 구성원을 먼저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자신을 믿고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실제 많은 사람이 대표님이 언행일치 되는 모습을 신뢰하고 좋아했다. 만족하지 못한 직원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4장-경쟁’ 부분을 요약한 해법 에듀윌 정준 경영지원 부문장은 “플랫폼 기업의 등장으로 새로운 경쟁의 패러다임을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경쟁이라는 게 누군가를 무너뜨리고 올라서는 게 아니라 더불어 상생하고 공유하고 경쟁하는 점이라는 게 가치 있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5장-인재’ 부분을 요약한 곽영희 사업단장은 “인재를 찾아 곁에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는 인재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졌다. 160쪽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책임자는 일관성이 없이 보인다는 문장을 보았을 때 불과 며칠 전 행사를 준비하며 행사 당일까지도 전체를 바꾸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6장 - 소통과 실행’을 정리한 코웨이 강재형 팀장은 “결과만을 생각하고 주어진 숙제나 과제를 제때 해내는 것에만 몰입했던 때가 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바른경영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하며 돌아보니 이제는 괜찮은 사람이 곁에 좀 있는 것 같다. 부하를 고객이라고 생각하라는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에게도 과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성장과 발전 아래 깔린 ‘생존’이라는 말

 

북 토크 2부에서는 ‘전문경영인의 길’이라는 주제로 김준희 저자의 강연이 이어졌다. 김준희 저자는 ‘전문경영인’을 정의할 때 전문과 고용인을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에는 고용되었다는 의미가 있으며 고용된 경영인이기 때문에 창업 경영인과 다르다. 또 경영자이기 때문에 경영에 관한 권한을 활용해 성과를 내야 한다. 고용되었으며, 전문성을 지닌 경영인인 전문경영인은 ‘고용된’과 ‘전문성’ 중 무엇에 강조점이 찍히는가에 따라 다른 대접을 받는다.


“고용에 강조가 되면 오너에게 매일 깨지고 벌서는 대상이 되는 거고 전문성이나 능력있음이 강조되면 대접받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후자가 강조되는 게 이상적이죠. 뜻하는 것만큼 만만치 않습니다.”

김준희 저자는 전문경영인이나 오너 경영인 모두 경영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각 장의 주제로 꼽은 낱말이 생존, 고객, 경쟁, 소통과 실행이다. 첫 번째 생존 부분을 보고 누군가 ‘시시하게 생존이 뭐냐. 성장 같이 꿈을 크게 가져야 하는데 살아남겠다는 게 쪼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준희 저자가 생존을 첫 장에 쓴 것은 성장과 발전의 바탕에 당연하게 깔려 있어야 할 낱말이기 때문이다.


“책임자가 되면 나를 믿고 함께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 앞에서 힘들다고 이야기할 수 없죠. 힘든 문제를 붙잡고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중에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거든요. 경영은 통제력이 아니에요. 죽을지도 모르고 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잠이 안 오고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그런 것 때문에 애쓰고 힘을 쓰는 게 기업을 일으키고 끌고 나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여기에서 생존은 살아남아야 하는 간절함이에요. 그렇지만 생존이 절실하다고 이것을 목표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생존이 목표가 되는 순간 조직은 끝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경영자는 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면서도 비전을 위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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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집중한다

 

김준희 저자가 출판사 편집개발 책임자가 되었을 때 일본 고단샤 출판사를 방문했다. 이후 김 대표는 ‘고객’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방문 당시 고단샤의 잡지 <소녀>의 편집장은 김준희 저자 일행을 안내하며, “일주일 내내 소녀가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말 승부를 겨루는 사람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거기에 집중한다. 그걸 잊고 있었고,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자기 관점에서 고객이 이런 게 필요하고 좋아할 거라는 걸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할지 들여다보고 따지는 것, 그게 진짜 프로 경영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과 고객이 부딪힐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학습지 교사의 아주 사소한 잘못으로 불같이 화를 내며 전화를 거는 고객이 있죠. 그러면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고객만 옳다고 하면 우리 직원은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일선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직원에게는 아닌 것 같을 때 거절할 권리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권리를 남용해서 조금만 까다롭게 구는 고객도 배척하는 직원이 아니라면 서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죠.”

 

 

싸울 때와 물러날 때를 알고 ‘경쟁’해야 한다

 

“세 번째 키워드인 경쟁을 떠올리면 싸움이라는 낱말이 생각납니다. 후배들 중에서는 싸우라고 쥐여준 칼을 뽑지 못하고 벌벌 떠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런 친구들은 일상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일은 정말 열심히 합니다. 문제는 책임자가 열심히 하면 그 밑에 있는 부하가 죽는다는 거죠. 또 다른 친구는 지나치게 칼을 휘두릅니다. 자기 밑에 줄 세우고 편가르기도 하고요. 너무 못해도, 지나치게 휘둘러도 문제예요.”


이에 김준희 저자는 경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 싸울 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다. 결단력 있게 휘두를 수 있도록 판단하는 지혜를 길러야 하는 것이다. 참아야 할 때는 참고, 휘두를 때는 과감해야 한다.


“잘 나갈 때는 절제도 할 줄 알아야죠. 절제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사람 많이 봤어요. 경쟁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싸움에서 이기는 건 상대에게 달려있다는 겁니다. 지지 않는 건 나한테 달렸지만 이기는 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실수해줘서 이기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런데 꼭 어쩌다 한 번 이겨본 사람들이 계속 싸움을 하려고 하거든요. 경쟁 전략은 한마디로 차별화입니다. 2018년 키워드를 가심비라고 하죠. 결국 핵심은 고객의 마음에 얼마나 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내가 알고 있는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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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는 꿈을 좇는 사람을 따른다

 

기업인들은 인재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김준희 저자는 정말 사람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어 모든 것을 갖춘 인재는 없다고 말했다. 모든 걸 갖춘 인재는 내 밑에 있을 수가 없다.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아서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경영자의 역할이다. 어떤 선배랑 일하고 싶느냐는 물음에 후배들은 자기를 성장시켜줄 사람과 일하고 싶어한다고 답한다. 성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완벽하지 않고 발전해야 한다는 걸 인지한다는 이야기다.


“경영자이거나 조직의 리더에 있는 분들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왜 당신을 따라야 하는가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높은 연봉, 중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사람들은 꿈이 있는 사람을 쫓게 되어있습니다. 저 사람과 있으면 뭔가 되겠다는 확신이 생긴다면 따라가지 않겠어요?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건 후배를 성장시키려는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어서는 실력을, 나이가 들면 인품을 길러야 한다

 

김준희 저자는 전문경영인이 되려면 실력과 인품을 모두 길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젊었을 때에는 실력을 키우고, 나이가 들면 인품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큰일이 주어진다면 대부분 힘들고 어려운 일일 것이다. 누구에게 맡겨도 시원치 않으니 돌고 돌다가 내게 돌아온 일일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가 고난의 모습을 띄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성과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쉬운 방법으로, 편법으로 성과를 만드는 곳으로는 가지 말아야 한다. 힘들더라도 묵묵하게, 제대로 된 성과를 내는 것이 사는 길이다. 전문경영인은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전문성이 없으면 언제나 위협을 받기 마련이다.

 

“가끔 신입사원이 제게 어떻게 하면 대표이사가 될 수 있냐고 물어요. 그럼 속으로 지금 하는 일 잘해야 한다고 말하죠. 신입사원은 아직 배울 게 많아요. 한참 잘하고, 실력을 키우면 그중에서 믿을 만한 사람을 고르는 거거든요. 젊었을 때는 실력을 키우고, 나이가 들면 인품을 갖추어야 합니다. 쉰 가까운 나이에 주변에서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는 사람은 조심해야 해요.”


전문경영인의 고객은 회장님이다. 자기 자신이 1인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회장님이라는 고객을 두고 만족시키는 게 능력이라고 여기면 된다. 함께 일한 고객이 다시 찾게 하는 것을 목표로 두면 서운한 일도 상처받는 일도 덜하다. 전문경영인은 언젠가 물러나야 한다. 화려했던 시간을 보내고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할 때가 분명히 온다. 밀려난다고 생각하지 말고, 달려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힘든 일이 지나가고 복받는 날이 올 거라고 꿋꿋이 가면 바람직한 앞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만큼 살지는 못한 것 같은데, 책에 쓴 대로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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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Q&A
 
오신 분들 중에서도 문제가 있는 상사나 갑질하는 사장이 있는 직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더는 희망이 없으니 이직이나 사업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판단할 때 따져보면 좋을 기준이 있을까요? 또 이직을 한다면 새로운 회사를 선택할 때 고려하면 좋은 건 뭐가 있을까요?

 

힘든 주제인데요. 오죽하겠어요. 아시겠지만 일률적인 대답은 없어요. 같은 상황도 누구는 참을만하다고 하고, 누구는 이렇게 사느니 그만두겠다고 결정을 하는 거잖아요. 맞고 틀린 것에 기준은 없죠. 옆에 있다가 나도 같이 벼락 맞겠다 싶은데 절대 같이 맞기 싫다면 떠나는 게 맞고요. 사람은 시원찮은데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하면 있는 게 맞거든요. 그런데 이 기준도 다 다르니까 일률적으로 말씀을 못 드리고요. 옮겨가는 회사를 선택할 때는 그 회사를 떠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이야기 듣고 보니 지금 있는 데가 더 나을 것 같으면 남는 거고요.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의  『초격차』 를 혹시 읽어보셨는지요. 전문경영인 선배가 쓴 조언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읽으셨는지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읽었습니다. 두 번 읽었고요. 원고 교정볼 때 한 번 읽고, 오늘 강연을 준비하면서 또 읽었습니다. 매우 훌륭한 책이었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권오현 회장은 전문경영인인데 오너의 입장에서 쓴 것 같아요. 인재에 관한 글에서 많이 드러나는데요. 전문경영인으로 후배를 잘 키우지 않으면 죄를 짓는다고 생각한다는 건 오너의 시각이에요. 자기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키운다는 건 스스로 자기 목을 자르라는 이야기와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 생각인지, 옳은 이야기를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차이를 느꼈습니다.

 

말씀 중에 대표이사에 관한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중간 관리자는 상사와 아랫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어야 하는데요. 두 목소리가 하나의 방향을 향했을 때는 문제가 안 되지만, 대립하는 방향으로 갔을 때 중간경영자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고민이 듭니다. 의견 부탁드립니다.

 

윗사람 말을 안 들으면 자리가 위태롭고, 같이 하는 사람 의견을 수렴하지 않으면 따 당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양자택일의 문제로 부딪히는 거예요. 거기에서 조화를 이루는 게 또 실력이거든요. 일률적으로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윗사람도 아랫사람도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중간 지점을 찾을 수밖에 없어요. 왜 인내라는 말을 하겠습니까. 인생은 멋있게 사표 내는 걸로 해결되지 않아요. 일을 잘하는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 힘들지 않게 해결할 수 있어요. 윗사람 의견도 긍정하면서 아랫사람 의견을 제시하고, 조화를 찾아야 하죠. 그렇게 판단하고, 결정하면서 자기 결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그게 스타일이 되고, 자기 가치관이 되는 겁니다. 어떤 결정이라도 의미 있고, 이유 있는 결정이라는 걸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요. 또 유사한 상황이 왔을 때 같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때마다 다르면 아랫사람이 많이 힘들죠. 일관성이 있고, 신뢰받을 수 있는 결정을 내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문경영인이 되는 길, 전문경영인으로 사는 길김준희 저 | 블루페가수스
이제 막 시작한 후배들에게 경영의 세계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통찰과 깨달음을 들려주고자 한다. 경영이라는 숲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한 장의 지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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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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