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그리다 보니 꽃이 좋아졌다

『마음 하나, 꽃 한 송이』 김이랑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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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초봄이면 하루가 다르게 식물들이 자라 있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어요. 더 많은 꽃을 직접 보고 그리고 싶어서 꽃 구독을 시작한 것도 꽃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8. 05. 10)

김이랑작가사진_마음하나꽃한송이.jpg

 

 

‘꽃 그림 이랑 그림’이라는 이름으로 SNS에서 특유의 맑고 깨끗한 수채화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김이랑 작가. 따뜻하고 밝은 색감,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도를 섬세하게 포착해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관심 속에 김이랑 작가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싶은 독자를 위한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어느덧 일곱 번째 책인  『마음 하나, 꽃 한 송이』 가 출간되었다.


이번 신간은 봄을 맞아, 그리고 작가의 그림을 소장하고 싶은 독자들의 바람을 담아, 여기에 ‘꽃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마음까지 글로 풀어 더욱 의미와 정성이 담겼다고 한다. 신간에서 이야기하는 ‘꽃을 닮은 마음’이 무엇인지, 꽃과 그림,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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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을 보면 식물을 키우기 참 좋은 환경 같아요. 늘 곁에 두고 게시기도 하고요. 이번 신간의 주제는 꽃인데, 곁에 가장 자주 두는 꽃은 무엇이세요?

 

가끔 꽃가게에 들러 구입하는 건 소국이나 스토크 같이 향이 좋고 풍성한 꽃입니다. 매일 아침 줄기를 잘라주고 물을 갈아주면 오래 볼 수 있어서 좋아하는 꽃들이에요.


그리고 가장 아끼는 것은 아이비 화분이에요. 책 내용에도 있듯이, 꽃 구독 서비스를 통해 받아보았던 한 줄기의 아이비를 수경재배해서 화분에 옮겨 심어 키운 것이라 애착이 커요. 지금은 그림으로 그린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자라서 아래로 잔뜩 늘어져 더 예쁘답니다.


이번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꽃이 좋아서 꽃을 그린 것이 아니라 꽃을 그리다 보니 꽃이 좋아졌다’고 하셨더라고요. 어떤 계기로 꽃을 그리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요.


해가 좋은 날 오후에 공원을 산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산책하면서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이나 식물들을 관찰하다가 그려본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같은 초봄이면 하루가 다르게 식물들이 자라 있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어요. 더 많은 꽃을 직접 보고 그리고 싶어서 꽃 구독을 시작한 것도 꽃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존 작업과는 다르게 그림에 글까지 쓰셨는데요, 주로 그림 작업을 하셔서 글 작업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처음 글을 썼을 때는 말투가 너무 딱딱해서 말랑하게 다듬는 과정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글은 완전히 집중을 하지 않으면 한 문장도 쓸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어요. 그림은 집중이 되지 않더라도 억지로 자리에 앉아서 붓을 잡고 있으면 어떻게든 그림을 완성시킬 수가 있는데, 글은 그게 전혀 통하지 않아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는 꼭 작업실을 벗어나서 근처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했어요. 처음 겪어보는 거라 힘들기도 했지만 잊지 못할 만큼 즐거웠던 과정이었습니다.


꽃 그림을 그릴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세요?


묘사의 정도를 늘 고민하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적당히 세밀히 묘사해서 실물같이 보이기도 하면서, 또 너무 자세히 묘사하지 않고 붓터치를 남겨서 적당히 그림의 느낌이 남아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목표에요. 언제나 그 중간 정도의 수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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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로 46가지의 꽃을 이야기하셨더라고요. 책에 실린 꽃 중에서 독자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꽃이 있을까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유칼립투스 한 단을 구입해보시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정말 초록색이 마음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어요. 반드시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유칼립투스가 아니더라도 작은 야자나 아이비 화분을 구입하는 것도 좋아요. 며칠 전 산책길에 화원에 들러서 이천 원짜리 홍콩야자 화분을 사서 손에 들고 돌아왔는데 참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에 싣지 못한 다른 꽃 그림이나 B컷으로 남은 미공개작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가장 처음에 그렸던 아네모네 그림입니다. 책 전체 분위기에 맞지 않아서 책에는 들어가지 못한 그림이에요. 그림으로 그려서 도화지 위에 아네모네 꽃을 피운다는 느낌으로 그렸던 그림입니다. 실제 제가 사용하는 팔레트와 붓, 샤프 등을 똑같이 그렸던 거라 재미있었던 그림이에요.


마지막으로  『마음 하나, 꽃 한 송이』 의 출간 소감 부탁드려요.


처음으로 글을 써서 출간 전에 유난히 떨렸던 책이에요. 늘 꽃을 보고 그리면서 상상했던 것들을 글로 쓰고, 그 글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 완성했어요. 에세이는 처음이라 서툴지만 제 진심이 가득 담긴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음 하나, 꽃 한 송이김이랑 저 | 미호
꽃 그림과 함께 꽃을 그리는 마음, 꽃에 담긴 마음을 엮은 그림 에세이로, 일상에 꽃을 더욱 가깝게 두고자 하는 우리에게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피어나는 행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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