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책임] 꽃놀이에 이 책 들고 가세요

『캐서린 앤 포터』, 『안 부르고 혼자 고침』, 『1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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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떤, 책임’ 시간입니다. 이름에서 뭔가 느껴지시나요? ‘어떤 책’임을 뜻하기도 하고요. 책임감을 갖고 이 시간에 임하자는 의미에서 붙여본 이름입니다. (2018. 04. 12)

[채널예스] 어떤, 책임.jpg

 


불현듯 : 이 코너에서 저는 시 쓰는 오은이 아니고요. 책 소개하는 불현듯입니다. 불현듯. 발음이 좀 어렵지만 기억해주세요. 어원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단어거든요. 이 말이 ‘불 켠 듯’에서 왔다고 해요. 어두웠다가 갑자기 불 켠 듯하면 놀라게 되잖아요. 그런 놀라움이 있는 시간으로 꾸려지면 좋겠습니다. 제 곁에는 ‘책책책’에서 뛰어난 영업력을 보여주셨던 두 분이죠. 프랑소와 엄 님과 캘리 님 나와계십니다.


프랑소와 엄 : 안녕하세요.


캘리 : 안녕하세요.


불현듯 : 방송이 나갈 때쯤이면 한창 꽃놀이를 많이 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주제가 ‘꽃놀이 할 때 들고 가면 좋을 책’입니다.

 

 

캘리가 추천하는 책

 

『캐서린 앤 포터』
캐서린 앤 포터 저/김지현 역 | 현대문학

 

제가 소개할 책은 『캐서린 앤 포터』 입니다.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나오는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 아시죠? 이 시리즈의 서른 번째 책입니다. 꽃놀이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진이잖아요.(웃음) 피크닉 돗자리, 도시락, 스파클링 음료 또는 맥주 그리고 한 권의 책이 필요합니다. 보시다시피 『캐서린 앤 포터』 는 그 사진 한 장에 꼭 필요한, 아주 포토제닉한 책이에요. 800쪽이 넘는 두툼한 책이라 들고 가기까지는 무거울 수 있어도 돗자리 누르기도 좋고요.(웃음) 분홍분홍한 표지가 꽃과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단편선이 아니겠습니까. 책 한 권을 한 호흡으로 읽기에 꽃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짧아요. 산책도 해야 하고, 동행과 다정한 수다도 떨어야 하니까요. 캐서린 앤 포터의 단편을 담은 이 책 한 권을 가져가면 딱 좋겠죠.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제목을 하나 골라 잠깐의 망중한을 즐기면 돼요.


이 책에는 캐서린 앤 포터의 단편 스무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뒤에 소개해드리겠지만 이 작가가 살아낸 치열한 삶을 떠올리면 그의 작품이 꽃놀이의 한 장면을 차지하기에는 조금 무게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남편과 바람난 아내를 죽이는 여성이나(웃음), 혼란 속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자살하는 남성 등이 나오는 다른 단편은 아무래도 꽃나무 아래에서 읽기는 조금 곤란할 것 같아서요. 개중에 마음을 정말 좋게 만들어줬던 작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휴가」라는 제목의 단편입니다. 먼저 주인공은 어떤 곤경을 겪은 어린 여성입니다. 그 곤경이 무엇인지 판단하지도 못할 정도로 어린데요. 그는 잠시 도망을 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친구에게 봄 동안 혼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부탁을 해요. 소개를 받아 가게 된 시골집은 온 가족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부부와 부부의 아이들과 부부의 장성한 자식들과 그들의 배우자, 또 그들의 아이들이 북적북적 대는 곳으로 이 집은 마을 사람들에게 소작까지 놓을 수 있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대가족입니다. 하나같이 적당히 선하고, 적당히 악하고.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죠. 그런데 주인공의 눈에 한 사람, 가정부 '오틸리'가 들어옵니다. 구부정한 등, 끊임없이 경련하는 앙상한 두 팔, 주름지고 훼손된 얼굴. 어렸을 때 병을 앓았던 건데요. 가족들은 오틸리가 없다는 듯 행동합니다. 듣자 하니 말도 못한다고 하고요. 이방인일 뿐인 주인공은 모두와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관찰자로 서서히 이 집에 스며듭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사실은 오틸리가 이 집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요. 너무 무시무시하죠. 그때부터 주인공은 방법도 모르면서 오틸리에게 다가가고자 하고요. 마침내 오틸리에게 잠깐의 휴가를 선물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마지막 장면을 읽는데 정말 마음이 좋았어요. 오틸리는 방도 주방 구석의 허름한 곳이고, 대가족의 세 끼 식사를 혼자 다 담당하는 힘든 생활을 하잖아요. 그런 오틸리를 주인공이 잠깐 마차에 태워 나가는데 오틸리가 정말 좋아해요. 하늘을 보면서 박장대소를 하면서 말이죠. 아주 감동적이었어요. 그러니까 제목이 ‘휴가’인 것은 주인공의 휴가이면서도 오틸리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휴가를 가리키는 것이죠.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었다, 라고 새삼 새길 정도로 조직감이 좋고 문장도 뛰어난 작품인데요. 곳곳에 꽃 아래에서 읽으면 좋을 문장들도 정말 많아요. 이런 문장만으로도 봄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할 것 같아요. 잠깐 들려드릴게요.

 

촉촉한 연둣빛 원뿔 모양의 싹이 돋아난 과수원 나뭇가지들 사이로 난 길을 걷다가 짧은 거리의 오솔길에 접어들면 곧 그보다 더 작은 샛길이 나왔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 더 미끌미끌한 그 길 양편에는 뽕나무들이 늘어서 있었고, 가지 끝마다 녹색 털이 난 애벌레처럼 꼬부라진 열매들이 이제 막 맺히고 있었다. 내가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동안, 플란넬과 사라사 강보로 단단히 감싸인 채 유모차에 앉은 아기는 모자 아래 비뚜름한 연푸른색 눈을 빛내면서, 아랫니 두 개를 내보이며 방글방글 웃었다.(707쪽)

 

캐서린 앤 포터는 연보를 읽는 것이 아예 한 편의 대하소설이었거든요. 5-7살 사이에 단편을 썼던 소설 천재였는데요. 16살에 한 결혼이 폭행과 학대, 유산으로 얼룩진 것이었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다섯 번 결혼, 다섯 번 이혼했고요. 그러는 동안에 당대 많은 지식인들과 교류를 했고, 퓰리쳐상도 받았고, '여류' 작가라는 호칭마저 거부한 일화도 눈에 띄어요. ‘꽃놀이’라는 오늘의 주제 때문에 찾은 책인데 정말 멋진 한 명의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알아둬야 할 작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섬세한 문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전달드리지 못했지만 사실 제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그 점이거든요. 즐거운 책읽기, 『캐서린 앤 포터』 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프랑소와 엄이 추천하는 책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이보현 저 | 휴머니스트

 

표지가 굉장히 귀여워요. 2017년 10월에 출간된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입니다. ‘소소한 집수리 안내서’라는 타이틀이 있는데요. 이 책은 사람을 부르지 않고 혼자 고칠 수 있는 집수리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굉장히 독특한 책이죠.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자기만의 방’이라는 시리즈를 만들고 있거든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이에요. 이 책을 쓴 이보현 저자가 ‘완주 숙녀회’의 노른자라고 해요.(웃음) 완주 숙녀회는 완주에 사는 여성들의 느슨한 모임이고요. 이 모임은 자신이 원하는 속도와 방식대로 살고 싶은 친구들이 여름날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워크샵도 하면서 모인 모임이래요. 이보현 저자는 2016년 영국 웨일스의 대안기술센터 탐방을 통해 교육 코스도 밟았다고 하거든요. 이후에 전기와 수도 배관 원리, 공구 사용법을 배우는 ‘여성을 위한 생활 기술 워크샵’도 열었다고 합니다. 굉장하죠.


특히 제가 저자 프로필을 읽다가 반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10여 년 동안 직장을 다니다 말다 하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기술, 두려움 없이 떠나는 기술, 적게 쓰는 기술, 좋은 사람들을 알아보는 기술, 기꺼이 폐를 끼치는 기술을 발취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너무 멋지지 않아요? 이 프로필을 보고 작년 <월간 채널예스>에 ‘일상기술특집’ 코너를 하면서 저자 분께 글을 요청했었어요. 그런데 글이 너무 좋았어요. 요청한 주제가 ‘좋은 사람 알아보는 기술’이었거든요. 웹진 <채널예스>에도 글이 있으니까요. 관심 있으신 청취자 분들이 있으면 꼭 읽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꽃놀이 할 때 들고 가면 좋을 책’으로 이 책을 고른 이유는요. 우선 봄나들이를 갈 때 가방이 무거우면 힘들어요. 저는 가방 무거운 걸 굉장히 싫어해서 항상 얇은 책만 가지고 다니거든요. 이 책은 163쪽입니다.(웃음) 제가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할까 하다가 저자 분께 연락을 하면 어떨까 했어요.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따르릉-)

 

프랑소와 엄 : 안녕하세요? 이보현 작가님.


이보현 작가 : 네, 안녕하세요.


프랑소와 엄 : 저희가 팟캐스트 ‘예스책방 책읽아웃’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 오은 시인 님 첫 방송을 녹음 중이거든요.


불현듯 : 안녕하세요, 오은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보현 작가 : 안녕하세요.(웃음)


프랑소와 엄 : 역시 좋은 사람 알아보는 기술이 있으세요. 목소리가 달라지셨어요.(웃음) 저희가 ‘어떤, 책임’이라는 책 세 권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꽃놀이 할 때 들고 가면 좋을 책’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불현듯: 꽃놀이에 어울리는 책으로 프랑소와 엄 님이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을 가지고 오셨어요.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보현 작가 : 표지 색깔이 노래서 꽃과 어울리니까 고르신 것 같아요. 표지가 엄청 화사하잖아요. 귀여운 여자 아이도 있고요.


프랑소와 엄 : 표지 생각도 했지만요. 봄에 꽃놀이를 가면 잔디밭에 누워서 ‘봄이니까 청소를 하고 싶은데, 집을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할 것 같거든요.(웃음) 사람들은 그냥 인터넷으로만 찾잖아요. 그러지 말고 이 책을 가져가서 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이보현 작가 : 김밥을 먹으면서 이 김밥통을 설거지 하는데 싱크대가 막히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을 찾아보면서 뚫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죠.


불현듯 : (웃음) 정말 대단합니다.


프랑소와 엄 : 깜짝 전화 연결이 저의 필살기인데요. 저자 분께 연락 드린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사실 김보희 휴머니스트 편집자 님께 먼저 전화를 드렸는데요. 전화를 안 받으셨어요.(웃음) 혹시 제 번호 저장해두셨었나요?


이보현 작가 : 아니요, 모르는 번호는 안 받는데요. 요즘 봄이고, 일 들어오는 전화일까 싶어서 냉큼 받았습니다.(웃음)


프랑소와 엄 : 와우! 이 책을 어떤 분들이 보시면 좋을지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보현 작가 : 봄에 꽃놀이가 가고 싶은 분들께 너무 좋은 책이고요. 여름에 휴가지에서도 보기 좋고요.(웃음) 가을 수확철에도 어울리는 책이고, 겨울에 눈싸움을 하다가도 생각날 수 있는 책이에요. 사계절용이네요.


프랑소와 엄 : 팟캐스트 준비 중이라고 하셨었는데 혹시 지금 하고 계신가요?


이보현 작가 : 네, 지금 아주 잘하고 있어요. <귀촌녀의 세계란>이라는 프로그램이에요. 귀농, 귀촌을 하고 싶어하시는 여성 분들을 대상으로 정보도 제공하고, 이미 지역에 내려와 살고 있는 여성 분들과 연결해서 재미있는 점과 어려운 점도 들어보는 팟캐스트입니다.


불현듯 : 경쟁 상대군요. 하지만 분야는 다르니까요.(웃음)


프랑소와 엄 : 응원합니다! 아참, 오늘 오은 시인 님 첫 방송이에요. 화이팅 한 번 해주시면서 다음 기회에 또 뵈면 좋겠습니다.


이보현 작가 : 시인 님도 팬이고요. 예스24도 사랑하고요. 『안 부르고 혼자 고침』 꽃놀이 갈 때 꼭 가져가셨으면 좋겠고요. 미세먼지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이 시점에서 모두 함께 힘을 합쳐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웃음)


불현듯 : 오늘 전화 통화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힘을 많이 얻었어요. 고맙습니다.


이보현 작가 : 고맙습니다.

 

 

불현듯이 추천하는 책

 

『15도』
김하나 저 | 청림출판
 

제가 가져온 책은, 저와 함께 ‘예스책방 책읽아웃’을 함께 하는 분이시죠. ‘김하나의 측면돌파’에서 ‘김하나’를 맡고 있는 김하나 작가님의 책 『15도』 입니다. 사실 이 책은 언제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 5년 뒤에는 이 책이 낡은 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요. 왜냐하면 이 책은 트렌드를 이야기하고 있고요. 지금 어떤 것이 나왔다, 이게 나온 계기가 뭔지 아느냐, 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 책의 한 챕터가 한 쪽이나 두 쪽 정도 되는데요. 챕터가 끝나는 마지막 부분에 질문을 던져요. 저는 그 질문들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가령 이런 거예요. ‘완전히 지나간 물건이라고 생각한 것 중에 조금만 손 봐서 더 사용할 수 있는 건 없을까요?’ 같은 거죠.


제가 정말 재미있었던 건 일본 택시 이야기였어요. 일본에는 클로버가 그려진 택시 회사가 있대요. 1,400대의 택시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 중 네 대만 네잎클로버가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실제 상황을 브랜딩에 연결시킨 아주 효과적인 예라고 생각하고요. 아마 저도 일본에 있었다면 그 택시를 잡으려고 생각해봤을 것 같아요. 또 우리나라에도 특이한 게 많더라고요. 대구에는 나이 많은 동물을 위한 병원이 있다고 해요. 마치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이 많이 생기는 것처럼 동물들을 위해서도 생기는 거죠. 동물들도 나이가 들면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아플 테니까요. 이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생각은 경계와 지평이 없구나,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질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15도 삐딱하게 바라보면 사물이 달라보인다는 이야기일 텐데요. 재미있는 게 있어요. 원이 360도잖아요. 15도는 360도의 24분의 1일이에요. 그러니까 24시간 중에 한 시간 정도는 딴 생각을 하고, 다르게 보려고 애쓰는 능력을 키워보면 어떨까, 라고 저는 읽혔거든요. 저는 김하나 작가님의 이 책을 보는 순간 스스로를 약간 다그치기도 했는데요. 요즘 상상도 별로 안 하고, 새로운 생각도 안 하려고 했던 저를 다독이는 책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꽃놀이에 왜 이 책을 가져가야 하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질문이 있기 때문에 꽃놀이에 가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고 돌아와도 괜찮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런 거죠. ‘당신 일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행위는 무엇입니까. 낮잠?’이라는 질문이 있어요. 이 질문을 통해 생각하게 되고, 나를 돌아보게 되니까요.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책의 출발은 아이디어 노트,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위해 지어졌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를 돌아보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책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 앞부분에는 자기 이름을 쓸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공란도 많고 아이디어를 쓰는 칸도 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이 내 책이 되어가는 과정도 만끽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말 재미있었던 게 꽃놀이에 가서 아무 데나 펼쳐 읽으면 되겠다, 해서 딱 펼쳤는데요. 양쪽이 다 백지인 거예요.(웃음) 그냥 그림 그리고 싶으면 그려도 되고, 떠오르는 단어가 있으면 적어도 되고, 시를 쓰려면 써도 된다는 의미로 들렸어요. 가능성이 있는 책이라서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어떤 분이든 보물처럼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거라는 확신을 합니다. 혼자가 또 대세잖아요. ‘혼꽃 놀이’할 때 『15도』 를 꼭 지참하셔서 여러분의 일상을 한 번 다르게 바라보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꼭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것은 멀리 있지 않아요. 15도만 틀면 됩니다, 여러분.

 

 

 

*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audioclip.naver.com/channels/391/clip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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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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