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두 명이 우리 기숙사에 있는데…

1월 2주 신간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공존의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 『말이 칼이 될 때』, 찬호께이의 신작 『망내인』, 매일 쓰는 독서일기 시리즈 『읽어본다 세트』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8. 01. 10.)

이주의신간.jpg

 

 

 

벳위즈 보증 - 벳위즈 사이트 (벳위즈 출금)

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 저 | 어크로스

"여자를 좋아하는데 왜 여성혐오죠?" "흑인 두 명이 우리 기숙사에 있는데…" "동성애에 반대합니다"… 어디까지가 혐오 발언이고, 어디까지가 표현의 자유일까? 사람들은 혐오가 문제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표현의 자유에 막혀 쉽게 규제 카드를 꺼내들지 못한다. 표현의 자유는 옹호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것이 과제가 된 사회에서, 법학자 홍성수 교수가 표현의 자유와 규제의 이분법을 벗어나 혐오사회를 조망하고 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저자는 혐오표현의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할 길을 찾는 건 '공존의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말하며 차별금지법부터 대항표현까지 개인적, 사회적인 노력 방법을 제시한다.

 

 

망내인
찬호께이 저/강초아 역 | 한스미디어

『13o67』로 여러 나라에서 사랑을 받은 찬호께이의 신작. 열다섯 살 소녀가 온라인상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22층 집에서 몸을 던진다. 유일한 가족인 동생을 허망하게 잃은 언니는 탐정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동생을 괴롭힌 사람들을 찾으려 하지만 최첨단 인터넷 기술 앞에서 길을 잃는다. 신비에 싸인 해커인 아녜가 의뢰를 받아들여 용의자 명단과 동생의 과거까지도 밝혀내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 거짓인지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작가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 지식을 사용해 현실에 맞는 해커의 모습을 그려내고, 온라인에서의 교육과 금융사회 등을 다루는 화두도 제시한다.

 

 

읽어본다 세트
요조, 장석주, 박연준, 남궁인, 장으뜸 저 외 3명 | 난다

매일같이 쓰는 독서일기 시리즈. 뮤지션이자 서점 주인 요조, 시인 부부 박연준과 장석주, 글쓰는 의사 남궁인, 북카페 대표와 문학 편집자 부부 장으뜸과 강윤정, 서점 MD와 문화부 기자 김유리와 김슬기 등 ‘매일’같이 ‘책’을 ‘만지는’ 사람들이 ‘자유자재’로 책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에서 책으로 사는 사람들의 먹성 아닌 ‘책성’을 드러내면서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귀한 책의 메뉴판이 되었다.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마크 A. 호킨스 저 / 서지민 역 / 박찬국 해제 | 틈새책방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지루함을 느낀다. 주말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숨 가쁘게 보내지만 퇴근 후에는 맥주를 마시거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때운다. 지루함을 채우기 위해 쉴새 없이 부산하게 움직이거나 의미 없는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속인다. 언제나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도록 항상 무엇인가 하라는 압박 때문에 스스로 괴롭다. 지루함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루함을 회피하려고 하는 행동이 오히려 인간을 옥죄어온다. 저자는 지루함과 창의성의 관계를 '끈끈한 관계'로 표현하며 '지루함'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문과생존원정대
고재형 저/정채리 그림 | 이와우

'문과여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문송', 들어가면 굶는 국어국문과 '굶는과', 사악한 실업률 '사학과' 등 문과대생을 자조하는 말은 많다. '어차피 문과는 백수'지만 취업난 속에서 200여 명의 문과생 사람들을 만나 보고 들은 이야기를 엮었다. 전공을 살리지 못했거나 살리고도 힘들어하는 사람의 이야기, 문과대생이 아닌데 문과대생처럼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겼다. 엄청나게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다. 비슷한 방황, 비슷한 고민을 보면서도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희망을 보는 책.

 

 

홀딩, 턴
서유미 저 | 위즈덤하우스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혼인 서약 이후의 남녀 관계 속 인물의 내면을 파고든 소설. 제목은 스윙댄스에서 춤을 시작하기 전에 파트너의 손을 잡은 자세를 일컫는 '홀딩'에서 각자의 방향으로 '턴'을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성에게 결혼이란 물음을 던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30대 여성인 지원 앞에 미지의 영역인 결혼은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물살로 다가온다. 불길한 예감은 곧 현실이 되어,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은 기울어진 무게로 지원의 어깨에 고스란히 지워진다.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결혼제도를 보는 동시대 여성들의 솔직한 심정을 담담하게 진술한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이용한,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저 | 북폴리오

집 앞 골목, 빌딩의 화단, 동네 공터……. 하루에도 몇 번씩 존재감을 내비치는 길고양이는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도 고양이와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고양이 작가이자 10년차 '캣대디'인 이용한 작가가 길고양이의 특징, 성장 과정, 고양이 용어와 같이 개괄적인 정보를 담았고, 고양이 보호 시민단체인 '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길고양이 구조, 치료, 포획 등 TNR과 의학적인 부분을 책임 집필했다. 여기에 생동감 넘치는 길고양이 사진과 일러스트레이터 봉지 작가의 귀여운 고양이 그림으로 이해를 도왔다. 수익금 일부는 길고양이 구조, 치료 지원에 쓰인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10년 전 악몽이 다시 그 강가에 떠오르다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10년 전 미제 살인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살해된 두 구의 변사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치열한 수사 끝에 용의자들을 지목한다. 사이코패스, 해리성 인격장애자, 트럭 운전사. 셋 중 범인은 누구일까. 일촉즉발 상황 속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한 미스터리.

나아가는 어른, 나아지는 어른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신작. 이번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라는 물음에 답한다. 어린이와 어른이 닿아있는 일상의 순간을 전하며, 어린이에게 다양한 어른의 모습이 필요함을 말한다. 어른을 통해 미래를 체험하는 아이들. 우리는 각자의 방향에서 나아가고 나아지는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작품, 그 작가, 그 시대

더 다채로운 이야기로 돌아온 성수영 기자의 명화 이야기. 작품 해설과 작가의 삶을 유려하게 엮어내며, 시대상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때로는 자신감을 잃고 때로는 열등감에 사로잡혔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그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숲속의 조그만 일꾼, 버섯들의 신비한 이야기

기상천외한 버섯의 놀라운 이야기!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버섯의 생생한 사진과 다채로운 세밀화가 풍성하게 담겨있는 그림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버섯들의 각양각색 매력,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버섯들의 신비로움을 만나보세요.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