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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잘 키우고, 일도 잘하고 싶다

『요즘 엄마들』 이고은 저자 당당한 워킹우먼으로 살다가 전업주부가 된 육아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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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인사권자, 결정권자들에게는 “조직의 장기적인 미래를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린 아이가 있는 젊은 직원들에게 가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그 조직원은 분명히 그 조직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충성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요즘 엄마들 저자.JPG

 

“아이들도 잘 키우고, 일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요. 한국 사회에서 아이도 행복하게 키우고, 집에서 저녁도 해먹고, 직장에서 일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요.”

 

이고은 저자가 『요즘 엄마들』을 쓰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이다. 언뜻 보면 특별한 꿈이 아닌데 무척 어려운 꿈이 된 작금의 현실이다. 아마 직장맘이거나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둔 엄마라면 책을 읽다가 눈물이 핑 돌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건, 눈물이 핑 돌다가도 마음을 다잡게 된다는 사실. 저자는 자신의 처지를 두고 하소연을 하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하고 왜 요즘 엄마들이 ‘맘충’이라 불리고, 외출을 두려워하며, 자아 성취를 포기하고 엄마 역할에 몰입하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상황을 살피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2016년 한국 사회에서 ‘엄마 노릇’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고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충분히 귀를 기울인 만한 책이다. 

 

저자 이고은은 20대에 <경향신문>에 입사, 정치부 및 사회부 기자로 10년간 활약하다 최근 퇴사했다. 만 3세, 1세 두 아이의 엄마로 바쁘게 살고 있는 저자에게 몇 개의 질문을 건넸다.

 

 

엄마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면 무조건 연대하자


직장맘들이 쓴 책만 보다가, 정말 사표를 던진 저자가 쓴 책을 보니까 색다르고 반갑더라고요. 회사를 그만둔 지, 얼마나 되신 건지요?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올해 6월 23일자로 퇴사를 했으니 이제 만 4개월이 지났습니다. 사실 『요즘 엄마들』의 실질적 탈고는 지난 4월에 했는데 당시 마감을 앞두고 마음이 복잡했기에 상대적으로 아이들에게 소홀해지는 걸 저 스스로 느끼겠더라고요. 그래서 퇴사 후에는 다른 일을 제쳐두고 오직 육아에만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아이들만 돌봅니다. 회사에 가지 않으니 평일에 동물원이나 박물관, 놀이공원을 갈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아이들을 항상 곁에서 돌볼 수 있고 아이들이 커가는 세세한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고요. 또 아이들의 발달 상황에 따른 놀이, 학습, 교육 방법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하느라 바쁘게 보냅니다.

 

하지만 퇴사 직후엔 사회적으로 내 존재를 입증할 공적 영역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예상보다 더 큰 심리적 공허함을 느꼈어요.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지만, 육아휴직을 한 상태에서 육아에만 매달리는 것과 퇴사 후 소속이 없어진 상태로 육아를 하는 것은 많이 다르더군요. 더군다나 ‘풀타임’ 육아는 정말 바쁘고 힘든 일이에요. 개인 시간이 거의 없죠.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만 짬짬이 뉴스도 보고 인터넷도 하는 정도예요. 그 시간은 주로 나 자신과 아이들, 우리 가족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구상하며 보내지요.

 

퇴사할 때, 선배들은 아쉬워했으나 후배들은 응원했다고요. 반응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무엇으로 보시나요? 더불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각 세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관이 달라서겠죠. 과거 선배 세대들은 그 이전 선배 세대들에 비해 여권감수성이 상당히 높은 세대잖아요.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고 남성과 대등하게 경쟁해 조직에서 살아남는 것을 무척 중시했던 것 같아요. 물론 저보다 사회생활을 더 오래 하신 분들이니 남녀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노동을 한다는 것의 신성함, 한국 사회에서 어엿한 정규직 일자리를 갖고 하는 밥벌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한 오랜 고민과 관점들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요즘 20~30대는 지금 다니는 회사를 평생직장이라 생각지 않잖아요. 100세 시대인데 내 젊은 청춘을 한 조직에 불살라 바치리라는 각오도 별로 없고요. 워낙 한국의 기업, 조직 문화가 개인의 인생에는 관심 없는 구조이다 보니 이직이나 퇴사,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도 많지요. 이건 남녀를 떠난 문제죠. 『하우스 와이프 2.0』을 쓴 저널리스트 출신의 에밀리 맷차는 고급 교육을 받고 사회생활을 하던 여성들이 가정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삶의 패러다임이 성공이나 성취보다는 인간다운 일상을 누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어요. 육아를 이유로 퇴사하긴 했지만, 동기나 후배들은 제 사표가 사회생활의 종지부라기보다 인간다운 일상을 누리며 사는 새로운 인생을 향한 티켓이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 중 육아하는 시간, 살림하는 시간을 합하면 몇 시간 정도 노동을 하시는 걸까요? 개인시간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만 3세, 만 1세는 엄마 손이 가장 많이 가는 나이입니다. 올해 제 가장 큰 과제는 큰 아이 기저귀 떼기, 작은 아이 젖 떼기였는데 완수한지 몇 달 안 됐네요. 큰 아이는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어린이집에서 낮잠 자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점심만 먹고 하원해 데려옵니다. 작은 아이는 아직 가정 보육 중이고요. 그러니 결국 저는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내내 육아와 가사에 매달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 시간은 혼자 독박육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별로 없습니다. 다만 남편이 쉬는 날이면 자신이 혼자 두 아이를 돌보면서 오롯이 저만을 위한 시간을 조금 만들어 줍니다. 모든 것을 제쳐두고 책을 보든 영화를 보든 잠을 자든, 아이들로부터 떨어져서 독립된 시간을 가지라고요. 제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죠. 남편은 육아와 가사에 잘 참여하는 편인데, 육아에만 매달리는 일상이 너무 고되다는 걸 알기에 자신이 먼저 제안했어요. 엄마가 개인 시간도 가지고 쉬며 충전을 해야 아이들과 가정에도 행복과 평화가 온다는 걸 느낀 것이겠죠.

 

책을 쓰면서 가장 고민했던, 생각했던 문제는 무엇인가요?

 

‘아이들도 잘 키우고, 일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요. 한국 사회에서 아이도 행복하게 키우고, 집에서 저녁도 해먹고, 직장에서 일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됐지요.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 봐도 제 상황에서는 그게 안 되더라고요. 누군가가 아이를 대신 키워주거나, 적어도 집안 살림이라도 도맡아 해주는 누군가가 있지 않으면 계속 일하는 게 어려웠죠. ‘잘’ 하는 것 말이에요. 물론 그 상태로 아이들도 ‘잘’ 키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인생의 우선순위를 생각하게 됐고, 현재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있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의 이 개인적인 결정에 개입하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요소들에 대해 많은 고민과 불만이 쌓였습니다. 한국 사회의 경제사회적 구조, 기업과 조직의 폐쇄적 문화, 여성의 권익과 불평등, 경쟁과 배제로 가득한 교육 환경, 소비주의로 점철된 육아 시장…. 이런 문제들은 한국 사회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 영원히 부딪히게 될 문제들이겠죠.

 

직장맘과 함께 일하는 미혼 남녀, 상사 등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직장맘께는 그저 “존경한다”는 말과 “응원한다”는 말밖에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한다는 게 얼마나 실존적으로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미혼 남녀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현재 우리 사회의 구조상, 부모님의 도움(경제력이든 노동이든) 없이는 일과 육아를 모두 해내기 어려우니 결혼에 참고하라” 정도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가장 솔직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다만 30, 40대가 되어도 부모님에게 기대어 살 수밖에 없고 50, 60대가 되어도 손주 돌보느라 자식 인생에 매여 살게 하는 우리 사회가 참 원망스러워요. 30, 40대엔 가장 예쁠 나이의 자식을 직접 제 손으로 키울 수 있고, 50, 60대엔 자식들 모두 독립시켜 놓고 세계여행도 다니고 해야 좀 인간답게 사는 거 아닐까요?

 

직장의 인사권자, 결정권자들에게는 “조직의 장기적인 미래를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린 아이가 있는 젊은 직원들에게 가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그 조직원은 분명히 그 조직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충성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내 개인의 인생을 위해 주고 배려하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을 떠나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물론 이건 전쟁터 같은 조직에서 너무 순진한 바람일 수도 있을 겁니다. 사회가 그렇지 않은데 직장 상사 몇 명이 바뀐다고 크게 바뀔 수 있는 건 별로 없겠죠. 그렇다면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어요. “내 딸이 손주를 키우면서 내 밑에서 일하고 있다 생각해보라”고요. 좀 나아질까요? 하하.

 

전업맘과 직장맘 사이의 괴리감, 어떤 마인드를 갖고 서로를 대해야 할까요?

 

책에는 못 썼지만 아이들도 더 크고 지금 사는 동네에서 좀 더 살다 보니 친해진 이웃 엄마들은 물론이고 이웃 할머니들까지 있어요. 그 중엔 전업맘도 있고 직장맘도 있죠. 각자 육아와 일, 가사에 바쁘지만 이따금 시간이 맞으면 아이들과 함께 모여 식사도 하고 놀기도 해요. 서로 먹을 것을 나누고 아이들 옷을 물려주기도 합니다. 아직은 말 뿐이지만 “급하면 우리 집에 아이들을 맡기라”는 고맙고 정다운 이야기도 하죠. 그런 커뮤니티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고 용기를 얻습니다. 심리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요.

 

지역 공동체가 사라진 오늘날, 일을 하건 하지 않건 엄마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면 무조건 연대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 사이를 가르는 건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야만적인 이 사회인데, 살다 보면 그 사실을 간과하고 당장 눈앞에 닥친 일만 생각하면서 경쟁적이고 이기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뒤처지면 끝인 일이니까요. 하지만 엄마들끼리 서로 견원시한다고 해서 좋을 게 뭐가 있겠어요. 엄마들 간의 갈등은 결국 이 가부장적인 사회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데 쓰이는 삐딱한 에너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가족부가 정말 절실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여성가족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성가족부를 무시하는 말이 아니고요. 여성의 일과 육아에 대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권익을 위해 무언가 제도를 만들고 정책을 펴다가 오히려 여성 혐오라는 비이성적인 현상이 만들어지는 부작용을 낳았잖아요. 전사회적인 변화 없이는 삶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요즘 시국을 생각하면, 그동안 여성가족부에 뭘 기대했다면 그건 애초에 무의미한 일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성 인권, 양성평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몇몇 낙하산 인사가 수장을 맡아왔으니 부처가 제대로 돌아갈 수나 있었을까 의심스럽습니다.

 

여성가족부의 가장 중요한 일은 가부장적이고 조직 중심적인 우리 사회의 구조 때문에 여성들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선택들을 비자발적으로 하며 살게 되는지, 그것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과 부작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열심히 알리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행정부와 정치권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법안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노력들을 해나가야 할 테고요.

 

무엇보다도 책에도 썼듯이, 노동 시장이 변화하지 않으면 이 모든 것은 변화하지 않습니다. 더욱 근본적으론 자본제일주의인 경제사회적 구조가 변해야 하겠지만, 그런 거대한 문제가 바뀌길 기대하다간 우리 아이들은 그러는 사이에 다 자라버리겠죠. 그렇기에 노동 소득이 자본 소득을 결코 넘어설 수 없는 현재 사회의 질서 속에서, 자본 소득이 없어 계속 맞벌이를 해야만 하는 이 땅의 평범한 엄마 아빠들에게 당장 필요한 건 노동 환경의 변화입니다. 맞벌이를 해도 갈수록 오르는 실질 물가 때문에 열심히 벌어도 생활은 제자리에 늘 쪼들리죠. 노동자가 많이 일하고 조금 버는 구조를, 덜 일하고 더 많이 벌 수 있는 구조로 바꾸어가야 합니다. 기업이 조직원을 쥐어짜는 구조 속에서 아이들은 엄마 아빠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정서적인 갈증을 느끼며 자라지요. 이 아이들이 자라서 또 이 사회의 주역이 되는 겁니다. 우리는 지금도 헬조선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누가 읽으면 좋을까요? 의외의 독자를 추천해주신다면요?

 

여성 정책, 노동 정책을 결정하는 공직자들과 정치인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당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들로 인해 평범한 이 땅의 여성들의 삶이 이렇게 굴러간다는 것을 실감하면 좋겠어요. 물론 이 책을 쓰면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이니 이것을 한국 사회의 모든 여성의 범례로 규정할 수 없고, 저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며 일도 해야 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더욱 많은 문제점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된 여성이기에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들이 있으리라 생각했죠.

 

그리고 아직 부모가 되지 않은, 곧 될 예비 엄마 아빠들이요. 가깝게는 임신 중이거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이를 기다리고 있거나 한 경우도요. 출산과 육아는 정말 상상과는 너무 다르더라고요. 조금이라도 현실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마지막으로는 현재 육아를 하고 있는 아빠들이요. 아무리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아빠라도 엄마들을 완전히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건 생물학적으로 남녀가 다른 문제도 있는 것 같긴 해요. 그런데 한번은 두 아이를 모두 남편에게 맡기고 외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남편이 저를 이전보다도 더욱 이해하고 위한다고 느꼈어요. 고 신영복 교수께서 말씀처럼 “입장의 동일함이 관계의 최고의 형태”인만큼, 아내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하고 행동해보면 부부 간에도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 같아요. 그런 차원에서 제 책은 많은 아빠들에게 엄마의 일상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꿈이 궁금합니다. 엄마로서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꿈이 있다면요?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는 이제껏 항상 꿈이 명확하던 사람이었어요. 나이 마흔 전에 이렇게 인생의 방향이 바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을 만큼 말이죠. 그러니 현재의 제 모습, 제 상황에서 개인으로서의 꿈을 구상해본 경험이 없어요. 지금이 그 출발점에 서 있는 시점이죠.

 

어떤 측면에선 학창시절 기자를 꿈꾸던 때로 돌아간 듯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설레고 기대됩니다. 공부를 더 해볼까, 창업을 하면 어떨까, 아이들이 더 크면 재취업에 도전해볼까…. 가까운 미래, 또 더 먼 미래를 그리며 신나는 상상도 하곤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과연 앞으로 내가 얼마나 빛나는 미래를 가질 수 있을지 걱정도 많습니다. 아이 둘을 가진 전업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실망스럽게도 너무 제한적이더군요.

 

하지만 적어도 명확한 것 한 가지는 꾸준히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아주 명문을 쓰지는 못하더라도, 기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삼아 관찰자이자 기록자로서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해 쓰는 글이라면 언제까지고 쓰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었거든요.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에서는 정규직 풀 타임 기자가 아니면 그런 기회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세상이 조금씩은 변화하고 있으니 지금은 예상치 못하는 새로운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요즘 엄마들이고은 저/백두리 그림 | 알마
10년차 기자인 저자 이고은은 전형적인 밀레니얼 세대 여성으로서, 지신이 직접 겪은 육아의 일상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엄마가 되면 누구나 겪을 법한 작고 사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드러내고, 때로는 상실감이나 분노를 표현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요즘의 육아 풍속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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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

<이고은> 저/<백두리> 그림12,420원(10% + 5%)

10년차 저널리스트의 헬조선 육아 분투기 “왜 엄마가 일을 계속 하면서도 아이 역시 따뜻이 보살필 수 있는 사회는 불가능한 것일까” “이 책은 오늘날 육아를 주로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엄마의 이야기다. 한국사회에서 엄마로서 겪는 애환과 고뇌, 보람과 아픔이 책 곳곳에 생생하게 아로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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