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노벨문학상, 포크송의 대부 밥 딜런에게 돌아가다

'Knocking on heaven's door', 'Blowing in the Wind' 등 주옥같은 노래 만들어 사회에 반전(反戰)과 평화의 메시지를 퍼트리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2016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밥 딜런으로 결정되었다.

 

캡처.JPG

 

2016년 노벨문학상은 놀랍게도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 오후 1시(현지시간) 미국 가수 겸 시인 밥 딜런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목했다. 선정 이유로는 “위대한 미국 음악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밥 딜런은 1997년 처음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한국에는 시인으로서의 면모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밥 딜런은 10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앨범 <The Freewheelin’ Bob Dylan>의 성공을 통해 사회적 저항 운동계의 상징적인 음악가로 더 많이 알려졌다. 1982년에는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1988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2000년에는 폴라음악상을 수상했다. <타임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밥 딜런을 선정하기도 했다.


그가 지은 가사의 시적인 면모는 대중 음악의 가사를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대중 음악 장르로 치부된 포크를 현대 예술 장르로 탈바꿈시킨 역사적인 인물로 회자되기도 한다. 미국 연방법원은 통신사업자들 사이의 소송에서 판결문에 “아무것도 없으면, 잃을 것도 없다(When you got nothing, you got nothing to lose)”라는 밥 딜런의 노래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의 가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국가 최고 권위기관이 대중가요 가사를 판결문에 인용한 사례로는 최초였다.


밥 딜런의 가사는 때론 메시지의 파악이 어려워 ‘난해한 현대시’에 비교되기도 했다. 1960년대 중반 <Another side of Bob Dylan>, <Bring it all black home>, <Highway 61 revisited>가 연속 발표되었을 때, 미국 각 대학의 영문과에 ‘밥 딜런 시분석’ 강좌 개설이 유행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국인들에게도 이 정도인데 한국에서 딜런의 시나 가사를 집중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메시지가 확연한 「Blowin’ in the wind」 정도가 유명해졌지만 1970년대 중반에 반전(反戰) 노래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방송과 판매가 금지되었다. 그 외 회자된 노래로는 「One more cup of coffee」나 「Knockin’ on heaven’s door」등이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대부분이 소설가이거나 시인, 극작가이지만 작가가 아닌 수상자가 나오기도 한다. 이제까지 테오로도 몸젠(1902), 루돌프 오이겐(1908), 앙리 베르그송(1927), 버트런드 러셀(1950), 윈스턴 처칠(1953)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노벨'문학상'으로 번역되어 단순히 문학을 창작하는 사람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Literature'는 쓰는 행위 일반을 통칭하기 때문에 사상과 문체에 따라 문학가가 아니더라도 받을 수 있다.

 

 

엄마, 제 총을 땅에 버리세요

저는 더 이상 그것들을 쏠 수 없어요

길고 검은 구름이 내려와요

저는 마치 천국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같아요

 

- ‘Knocking on heaven’s door’ 가사 중

 

 

 

관련 도서

 

음유 시인 밥 딜런
손광수 저 | 한걸음 더

딜런이 노벨 문학상 후보로 처음 추천된 시점은 1997년이었고, 그 추천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그의 언어와 음악은 시와 음악 간의 핵심적이며 오랜 기간 존중되어 온 관계가 회복되도록 도왔고, 세계 역사를 변화시킬 만큼 세계로 스며들었다.” 많은 이가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시적이라고 하고 또 그를 시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어떻게 시적인지, 그래서 그를 시인이라고 불러도 좋은지에 대해 정면으로 다루는 글은 없었다. 이 책은 우선 그것을 다룬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저/양은모 역 | 문학세계사

딜런의 눈과 열린 마음을 통해 우리는 그가 처음 맨해튼에 도착했던 1961년의 그리니치 빌리지를 본다. 딜런에게 뉴욕은 밤을 새는 파티와 문학적인 각성과 덧없는 사랑과 진실한 우정의 가능성을 지닌 마법의 도시였다. 슬픔이 섞여 있는 회상은 꿰뚫는 듯 아픈 추억으로 중단된다. 이 책에서 잠시 뉴올리언스, 우드스톡, 미네소타를 들르는 여행은 특별한 시기에 대한 은밀하고도 개인적인 회상이다.

 

 

 

On the Road with Bob Dylan
Larry Sloman 저 | Crown/Archetype

1975년, 8년 간의 격리를 끝내고 밥 딜런은 사이키델릭 카니발 같은 전국 투어 음악 쇼를 꿈꾼다. 그 꿈은 현실이 되어 'On the Road with Bob Dylan'에서 딜런과 롤링썬더가 미국 길거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대 뒤 상황을 보여준다.

 

 

 

 

 

예스24 노벨문학상 이벤트
 
캡처.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진짜 수학 세계사

피타고라스,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뉴턴. 유명한 수학자는 대부분 유럽 남자다. 훌륭한 비유럽 수학자가 많았는데도 말이다. 『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는 지금까지 쓰여진 수학사의 공백을 채운다. 인도, 중국, 마야 등 다른 대륙에서 발달한 수학 들이 교차하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간절하게 원했던 보통의 삶을 위하여

의식주 중에 가장 중요한 ‘집’. 이 집이라는 출발점부터 비뚤어진 한 소녀가 어떤 여자를 만나고, 생판 모르는 남들과 살게 된다. 가출 청소년, 빚쟁이 등 사회 속에서 외면받은 이들이지만, 여러 사건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간다. 삶의 복잡한 내면을 다룬 수작이자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

국민을 위한 완벽한 나라가 존재하는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2036년,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미국이 아예 두 나라로 분리된다. 양국이 체제 경쟁의 장으로 활용하는 ‘중립지대’가 소설의 주요 배경이다. 그 속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 이복자매 스파이들. 그들의 치열한 첩보전을 통해 적나라한 민낯들이 펼쳐진다.

‘시’가 전하는 깊고 진한 위로

장석주 작가가 전하는 시에 관한 이야기. 시인으로, 작가로 50년 가까이 글을 읽고 써온 그가 사랑한 77편의 명시와 이를 사유한 글들을 전한다. 과잉의 시대에서 덜어냄의 미학을 선사하는 짧은 문학, '시'가 선물하는 절제된 즐거움과 작가만의 울림 가득한 통찰을 마주해보자.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