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터>, 읽고 쓰는 독자를 위한 ‘문학잡지’

격월간 문학잡지 <Littor(릿터)> 창간 독자가 변하면 잡지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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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과 읽는 습관을 잇는, 쓰는 존재와 읽는 당신을 잇는, 읽고 쓰는 ‘릿한’ 사람들을 위한 잡지 <Littor(릿터)>가 격월, 독자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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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민음사에서 격월간 문학잡지 <Littor(릿터)>를 창간했다. 민음사는 2015년 겨울호를 마지막으로 <세계의 문학>을 종간했다. 그 뒤를 잇는 잡지가 바로 <Littor(릿터)>다. Littor란, ‘Literature(문학)와 -tor(-하는 사람)의 합성어다. 민음사는 “문학을 읽는 당신은 더욱 ‘릿’하며, 읽고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우리는 모두 ‘릿’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다. <릿터>는 문학을 읽고 쓰는 사람들의 ‘릿’한 생활 속에 자리한 좋은 습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짝수 월에 발행되는 <릿터>는 매호 주제를 모티프로 한 시각 장르 아티스트의 작품을 표지에 싣는다. 창간호인 8월호 표지는 ‘뉴 노멀’을 모티프로 한 이재민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릿터>는 크게 플래시 픽션(엽편 소설), 이슈, 에세이, 인터뷰, 소설, 시, 리뷰로 구성됐다. 임성순, 임현, 우다영 소설가가 플래시 픽션을 썼고, 조형근, 홍기빈, 장시복, 박해천, 오혜진이 ‘뉴 노멀’을 주제로 한 글을 실었다.

 

‘에세이’는 다섯 작가의 연재를 동시에 시작한다. 장강명의 기대작 『문학상을 타고 싶다고?』를 비롯해 이영훈, 박태하, 이응준, 서경식의 다채로운 글이 수준 높은 산문의 정수를 보여준다. ‘인터뷰’는 ‘쓰는 존재’와 ‘읽는 당신’ 두 코너로 진행된다. 2015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 구병모 소설가와, 인기 아이돌 샤이니의 멤버이자 작사가, 작곡가로 활동 중인 종현의 인터뷰를 읽을 수 있다. ‘소설’은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 젊은 작가, 김애란과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작품을 실었고, ‘시’는 김언희, 김이듬, 박연준, 유계영 시인이 신작을 발표했다. ‘리뷰’는 이상용, 노태훈, 박태근이 각각 두 작품을 하나의 테마로 놓고 분석하는 흥미로운 형식의 글을 실었다.

 

지난 8월 1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릿터> 창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민음사 박상준 대표는《세계의 문학》의 전통을 잇고, 혁신을 가하는 잡지를 기획했다. <릿터>는 새로움으로 무장한 격월간 문학잡지로 콘텐츠와 디자인에 있어 독자에게 신선한 읽기 감각을 체험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릿터>에 관한 주요 질문은 <릿터>의 책임편집을 맡은 서효인, 박혜진 민음사 편집자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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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상준 민음사 대표, 서효인 편집자, 박혜진 편집자

 

편집자가 만드는 잡지,
 
민음사 편집자들이 <릿터>를 구성하고 만든다고 들었다. 어떠한 차별성이 있나?


타 잡지는 평론가, 시인, 소설가 중심으로 잡지가 꾸려진다. 그것이 잘못됐기 때문에 다른 방식을찾은 건 아니고, 다양한 주체가 문학 매체의 기획자로 등장하는 것이 문학의 다양성 측면에도 건강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편집자는 문학잡지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들인데, 전면에 나선 적은 없는 걸로 안다. <릿터>를 만들면서는 독자들에게 초점을 이동시켰다. 요즘 트렌드는 글과 디자인이 분리되어 있지 않는 것 같다. 편집자들이 시작부터 글, 기획, 디자인, 마케팅까지 한꺼번에 기획했기 때문에 그 트렌드에 더 맞춰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콘셉트가 궁금하다.


책을 품은 잡지다. 아트워크로 꾸며진 표지 이미지 크기가 민음사가 내고 있는 문학 단행본 크기다. 표지가 매호 바뀌는 것이 잡지가 담고 있는 커버스토리의 정체성을 말해 주고, 아웃라인은 잡지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이 지루하지 않게, 독자에게 잘 전달되겠느냐는 고민으로 이런 디자인을 선보이게 됐다. 소설 코너의 예로 보면 아웃라인의 먹색이 소설을 읽어갈수록 옅어진다. 더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작가들이 창간호에 글을 실었다. <릿터> 창간에 대한 필자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지면이 생긴 것 자체에 소설가로서 고마움을 표했고, 흔쾌히 원고를 주시며 응원해줬다. 에세이 필자는 일일이, 그리고 수 차례 만나면서 잡지에 대한 기획도 함께했다. 고정 필자들에게도 의견을 많이 물으면서 잡지를 준비했다. 그분들이 모두 잡지 기획에 참여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시인  분들은 타이포그래피 협업을 말씀드릴 때, 시의 전통적인 독서 감상을 해칠까 해서 조심스럽게 만들었는데, 오히려 김언희 시인은 더 파격적으로 해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여줬다. 대부분 변화와  혁신에 대해 긍정적이었고 반가워했다.

 

구병모 소설가 인터뷰와 함께 샤이니 종현의 인터뷰가 실렸다. 매번 아이돌 인터뷰가 등장하나?


정확히는 타 장르 아티스트다. 배우, 감독, 무용가 같은. 책과 문학에 대한 독서 경험과 이해가 있는 분들을 모셔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이다.

 

미국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에게는 직접 글을 청탁했나?


그렇다. 외국에 있는 잡지에 실린 작품을 싣는 방식인데, 2001년 <뉴요커>에 발표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되는 소설이다. 10월에 발행될 2호에는 『아메리카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로 유명한 치마만다 은고지 아다치에의 소설을 게재할 예정이다. 정치 팬픽션 스타일로 쓰인 트럼프 부인에 대한 이야기여서 이슈가 되는 소설인데, 미국 대선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이 관심을 갖고 읽을 것 같다. 앞으로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소설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지난해 창간한 잡지 <악스트>와 비교되는데, 짝수 월에 출간하는 이유는 <악스트>와 겹치지 않기 위해서인가?


그렇다. 어긋나게 하고 싶었다. “<악스트>는 경쟁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홀수 월에는 <악스트>, <미스테리아>를 사고, 짝수 월에는 <릿터>, 계절이 바뀔 때에는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 사회>, <문예 중앙> 등을 사서 읽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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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or 릿터 (격월간) : 8/9월 [2016년]편집부 | 민음사
격월간 문학잡지이다. 매호 〈커버스토리〉 주제를 모티브로 한 시각 장르 아티스트의 작품을 표지에 적용하고, 짧은 이야기와 깊은 담론을 싣는다. 두 달은 매순간 쏟아지는 이슈를 글로써 표현하여 독자의 타임라인을 지나치지 않게 하기에 적당한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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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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