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행사 초대장

스마트폰 시장이 거의 포화되자 스마트폰 팔아 먹고 사는 회사들도 재미가 예전만 못해졌다. 애플이나 삼성전자는 물론 무섭게 치고 올라 오던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성장세도 한풀 꺾였다.

늘어나지 않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업체 간 싸움은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상대편 것을 빼앗지 않으면 자기 것을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전형적인 땅따먹기 구도다. 모두가 다같이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황금시대는 이제 옛말이 됐다.

서바이벌 게임을 방불케 할 2016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체들 간 희비쌍곡선은 어떻게 그려질까?

2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판세를 예상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올해 MWC는 애플을 제외한 내로라하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거 참석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화웨이, 샤오미, 소니, 레노버 등이 전략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갤럭시S7을 공개할 예정이다. 평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갤럭시S7과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S7 엣지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행사 초대장

LG전자도 같은 행사에서 전략 스마트폰 G5를 내놓고 맞불작전을 펼친다.

LG전자가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행사 현장에서 관심을 끌기 위한 두 회사의 기싸움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보도들에 따르면 갤럭시S7은 5.1인치 QHD(2560x1440) 해상도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엑시노스8890 혹은 퀄컴 스냅드래곤82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4GB 램(RAM), 3000mAh 배터리, 브라이트셀 센서가 탑재된 1200만화소 후면카메라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 엣지는 5.5인치 화면을 채택한 것 외에는 갤럭시S7과 거의 유사한 사양이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G5는 메탈 소재 스마트폰 임에도 착탈식을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 G5는 퀄컴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 5.3~5.6인치 QHD 해상도 디스플레이, 1600만화소와 800만화소의 후면 듀얼카메라, 800만화소 전면카메라, 3GB 램(RAM) 등을 탑재할 전망이다. 

이번 MWC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거대한 싸움의 한 조각일 뿐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김이 점점 강해지는 중국 회사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억대 출하량을 돌파하며 3위 업체로 도약한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삼성, LG와 같은 날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 예정이다. 샤오미도 MWC에서 처음으로 전략폰을 공개한다.

외신 보도들을 보면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화웨이 P9'을 공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전략 스마트폰인 미5(Mi5)를 선보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미5는 5.2인치 QHD 디스플레이, 16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800만화소 전면카메라, 3600mAh 배터리, 4GB 램, 퀄컴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MWC 참가 업체 리스트에서 '스마트폰 최강' 애플은 빠져 있다. 전통적으로 MWC는 애플을 제외한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 서비스 회사들의 잔치였다. 애플은 9월 자체 행사를 열고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애플이 제품 출시 타이밍을 잡는데 있어 전술상의 변화를 꾀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오는 3월 중저가 아이폰을 등판시키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최근 애플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3월 중순 2세대 애플워치, 3세대 아이패드 에어3와 함께 ‘아이폰5se’라는 이름의 4인치대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업계에선 애플이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해 4인치대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분할 통치 구도였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을, 중국 회사들이 보급형 시장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1~2년 전부터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을 가르는 경계선이 사라졌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보급형 시장을, 중국 회사들은 프리미엄 시장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전면전 양상이다.

시장이 포화됐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에서 밀리는 회사들은 경기장에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휴대폰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스마트폰 시장도 3~4개 업체가 주도하는 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게 다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시나리오다. 서바이벌 게임의 결과는 올해를 기점으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내로라 하는 주요 업체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MWC를 그 어느 때보다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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