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희 “육아의 해법은 똑똑하고 게으르게”

화제의 육아서 『똑게육아』 펴내 아이가 잠만 잘 자도, 육아가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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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게육아’는, 엄마들이 좀더 쉽게 육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정확하게 엄마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정보 채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화제의 육아서 『똑게육아』가 출간됐다. ‘똑게’란 ‘똑똑하고 게으르게’의 줄임말. 『똑게육아』의 저자  김준희(필명: 로리)는 ‘똑게육아’의 창시자이자 네이버 인기 육아카페 ‘똑게육아’ 운영자,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다. 저자는 국내 금융회사에서 맹렬히 일하다 2011년, 첫째 딸을 낳으며 실미도 극기훈련 버금가게 혹독한 엄마 세계에 입문했다. ‘독박 육아’에 갇혀 그야말로 생고생을 경험했지만 용감하게 곧바로 둘째 아들 ‘연우’까지 출산, 이후 안 보이던 행복육아가 보이기 시작했다. 『똑게육아』는  눈물 섞인 독박육아, 그 안에서 깨닫게 된 참된 행복과 수백 권이 넘는 국내외 육아 전문서를 독파한 간접 경험, 그리고 풍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탄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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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있는 똑똑한 게으름


필자도 출산 전부터 ‘똑게’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육아하는 엄마들 사이에서도 “우리 아기가 이러이러 한데, 어쩌죠?” 라는 질문에 다들 “똑게 카페 한 번 가보세요” 하는 엄마들이 있더라. 똑게 카페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똑게 카페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시작은 블로그였다. 첫째 딸을 낳았을 때, 낳자마자 든 생각이 이 아이도 크면 나처럼 애 낳고 이런 힘든 고생을 하게 된다는 것에 너무 허무했다. 아기를 낳고 얼마 안 되었을 100일 무렵, 이러한 복잡한 심경이 많이 느껴졌다. 이렇게 금지옥엽, 애지중지 키워봤자 나중에 애 낳고 난 뒤, 전혀 상상도 못했던 엄마세계에 빠져 고생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싫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내 딸이 나중에 엄마가 되었을 때, ‘우리 엄마는 이때 어떻게 나를 키웠을까? 우리 엄마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힘든 변태(딸→엄마로의 변환) 과정을 극복해나가고, 적응했을까’가 궁금할 때마다 내가 쓴 글들을 보면서 힌트를 얻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MBA, 직장생활 경험을 토대로 엄마 세계를 ‘JOB’으로 보고, 전략적인 팁을 블로그에 풀어나갔다. 한마디로 ‘일기+전략팁’이었던 셈인데, 핵심 팁을 주며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둘째를 낳은 후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 내가 알던 것과 다른 육아 세계(의도해서 행한 것이 아니었는데 모든 것이 너무나 수월했다)가 펼쳐졌고, 육아 패러다임이 나도 모르게 확 바뀌어 있었다. 유난스레 작은 것에 걱정할 이유가 없어진 엄마가 된 것이다. 책에서 서술한 How to guide 방법으로 계산해서 키우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둘째는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레 그렇게 되더라. 그것이 너무 신기하고 뒤통수를 망치로 맞은 듯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다른 어머님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만 4년 동안 ‘두 명’을 연달아 키운 독박육아,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뼈저린 경험과 국내외 육아 전문서를 독파한 경험, 리서치를 바탕으로 만든 ‘똑게육아-수월하게 엄마 되기’라는 제목의 포스트 연재를 2014년 9월에 시작했고, 그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연재 1개월 만에 포털사이트로부터 ‘설레는 신인상’을 받았고, 독자가 2만 명에 육박했다. 포스트 댓글로 예상치 못했던 상담글이 폭주하여 ‘게시판’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결국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똑게육아 카페’까지 개설하게 됐다. 이후 어머님들의 요청에 의해, ‘읽는 것’이 힘든 육아 환경에서 ‘듣는 것’이 좋다는 의견으로 음향 편집부터 모든 것을 독학으로 시작해 팟캐스트까지 열게 됐다. 나도 노력을 많이 했지만, 팬 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외 많은 육아서적들을 섭렵하신 걸로 보인다. 요즘 엄마들이 출산 전부터 수많은 육아서적들을 보고, 듣고, 인터넷으로도 각종 정보들을 수집하는데도, 어떻게 육아를 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데, ‘똑똑하고 게으르게’ 육아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똑똑하고 게으른 육아’ 즉 ‘똑게육아’라고 네이밍을 했다고 해서 이것이 무슨 특별한 육아법은 아니다. ‘똑게육아’는, 엄마들이 좀더 쉽게 육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정확하게 엄마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정보 채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터에 처음 갔을 때 찾아 듣게 되는 동영상 강의, 업무지침서, 족집게 강사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처음 아이를 낳은 후 어떻게 육아를 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첫째 때 ‘극 애착주의’ 쪽으로 쏠려 있었고, 둘째를 키우면서 양 옆 시야를 가린 가리개가 사라지면서 큰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아이를 둘 이상 키워봤다면 동일하게 느낄 텐데, 조금만 힘을 빼고, 조금만 신경을 덜 쓰면 훨씬 현명하고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똑게’에서 ‘게으르게’는 나태하거나 안일하게 아이를 키우자는 것이 아니라 육아에서도 여유를 갖자는 긍정적인 의미다. 즉 내가 말하는 게으름이란 ‘생산성 있는 똑똑한 게으름’이다. 더불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부모가 대신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한데, 이것들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아이가 정말로 아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면, 부모는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아이에게 적절한 경험과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똑게육아의 모토는 아이의 모든 문제를 부모가 나서서 해결해주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나는 똑게육아가 처음 엄마가 되신 분들에게 ‘내 몸 하나 부서지고 말지 뭐~’ 하는 식의 희생정신 가득한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며 놓치는 부분, 하지만 알고 나면 행복한 육아가 가능한 부분들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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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교를 위해 ‘수학 문제’를 푸는 사람도 있고, 어려운 퍼즐 등을 푸는 등 아기의 두뇌 개발, 두뇌 교육에 초점을 맞춘 예비, 초보 엄마들이 많은데, ‘수면 교육’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태교를 위해 수학문제를 풀거나 하는 등의 행위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엄마 마음이 편안한 것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첫째 때는 임신 막달까지 일을 했는데, 그것 또한 마찬가지로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렇게 열심히 사는 생활 자체를 즐기면 아이도 똑같이 즐긴다고 생각한다. 결국 태교는 엄마의 평온한 마음 상태와 정신을 유지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똑게육아는 수면교육이 핵심이 아니었고 포스트를 처음 연재할 때만 해도 이유식이나 그 외의 주제를 먼저 다루었다. 그런데 연재를 하면서 아이를 잘 재우는 게 이슈가 되는 걸 보고, 역시나 근본적인 문제가 이것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육아가 왜 힘든지, 주변 스트레스 요인 등을 다 제외하고서 정말 근본적인 걸 찾아보면, 바로 아기의 ‘잠’과 ‘먹이기’다. 아이가 잠을 못 자면 엄마도 당연히 못 자니까 피곤이 엄청나게 쌓일 수밖에 없다.


아이가 깨지 않고 꿀잠을 자는 것 만으로도, 육아의 삶에서 어마어마한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에, 가히 이것만으로 육아의 신세계 진입이 가능하다. 아이가 잠을 푹 자니, 행복하고, 소위 말하는 ‘순둥이’ 아기가 되는 건데, “정말 이런 아이라면 거저 키우겠다” “어쩜 아이가 이렇게 순하니” “정말 너는 복 받았다” “이렇게 착한 아기 처음 봤다” 등의 찬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똑게육아를 제대로 이해하신 어머님들은 이런 말을 들을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내가 만들었소이다~! 이 순둥순둥 둥글둥글 이쁜 아기~! 내 노력으로 만들었소이다~~~”라고 말이다. 


아이에게 꿀잠을 선물하고 싶다면, 엄마 자신의 양육 태도와 함께 아이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해야 한다.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알맞은 방법을 적용해야만 아이에게 꿀잠을 선물할 수 있다. 결국 어떤 방법이든 관건은 엄마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물하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이게 되려면 역시 부모의 ‘건강한 정신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필자도 갓 100일이 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중인데, 요즘 들어 잠투정이 많이 늘어 재울 때마다 난처할 때가 있다. 아기한테 자꾸 끌려가는 듯한 생각에 고민이 되면서도 어르고 달래고 하기 일쑤다. 잠투정이 최고조로 이르던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던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사실 둘째는 그런 적이 없었고 정말 의도한 것이 아니었는데, 너무나 잠을 잘 잤다. 내버려둬서이다. 아이가 ‘둘’이니 아이가 ‘하나’일 때와 체제 자체가 바뀐 것. 그냥 그 아이가 순한 기질이라서가 아니다. 내가 안다. 역으로 추산해서 다 검증했다고 하지 않았나. 잠투정이 있는 날도 있었지만, 첫째 때와 달리 내가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 아이 투정에 크게 동요되거나 하지 않고 걱정이 많이 되지도 않았다. 또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아기가 울더라도, 이것이 아기가 피곤해서, 잠을 자고 싶어서 우는 것인지, 배고파서 우는 것인지, 자극이 많아서 우는 것인지, 지루해서 우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나는 13개월 이후에는 둘째, 첫째와 함께 잤는데, 가끔 둘째가 잠자리에서 울 때가 있었다. (당연히 울 때도 있는 것이다.) 첫째 키울 때였다면, 아이가 자꾸 문을 가리키면서 나가겠다고 울면서 손가락질하면, 아이와 함께 나가서 고구마 간식도 먹고 책도 읽어주고 하면서 새벽을 보냈겠지만, 둘째 때는 그런 것들이 ‘잠’을 자야 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옆에서 평온하게 버티며 의연하게 안아주면서(괜찮다는 느낌과 지금은 잠을 자는 게 맞다는 평온한 기운을 마음껏 풍기며) 잠을 잤다. 그러고 나면, 아이는 금세 안정을 취하고 잠에 스르륵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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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님이 저를 살렸어요

 

일하는 워킹맘은 본인이 육아를 하는 경우보다 친정엄마, 혹은 도우미, 어린이집 등 다른 사람 손을 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도 성공적인 수면교육이 가능할까? 다른 사람과 함께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수면교육 조언을 해준다면?


다른 사람과 육아를 하고 있다면, 짬을 내기 힘들겠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을 먼저 해야 한다.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고 왜 이런 방향으로 키우고 싶은지를 소탈하게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여기서 너무 비장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걱정이나 근심을 털어버리고, 그 상태에서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또 다른 양육자가 생각하는 바가 또 있다면 그걸 들어본 뒤, 절충이 가능한 부분이 있으면 그렇게 시행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지난 7월부터 회사에 복직하게 되어 이모님이 아이들을 보고 계신다. 처음에는 아이를 재우는 것을 잘 못하셨지만, 금세 따라오셨고, 우리 아이들은 늦어도 저녁 7시에는 잠을 잔다. 우리 아이들은 저녁 7시에 자서 새벽 6시에 일어난다. 내가 출근할 때 같이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똑게육아 팬들을 만나 보면, 친정엄마 분들도 많다. 딸들이 똑게육아를 알려줘서 그대로 했더니 정말 너무나 신세계였다는 평이 많다. “로리님이 저를 살렸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똑게맘의 어머님들도 꽤 만났다. 처음에는 설사 이해를 못할지언정, 이게 어떤 건지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준다면, 나중에는 아기 잘 키웠다고 하시는 분들 또한 그분들이다. 똑게육아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들은 이렇게들 이야기한다. 눈으로 직접 보여주면 된다고 말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행복해하는 순한 아기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면 모든 말은 쏙 들어가게 된다. 울린다고?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똑게육아를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다. 그냥 보여주면 되는 거다.


잠깐씩 애 맡길 때 “이렇게 순한 모범생 아기, 정말 이런 애면 열도 키우겠다”, “효자다 효녀다” 등 이런 말들을 기본으로 듣게 되는데, 이는 양육자(처음 키워보는 부모)가 치밀한 똑게식 전략을 체화해 성공적으로 운영한 결과임을, 체험한 사람이면 다 알게 된다.

 

요즘엔 각종 꿀육아 아이템들이 지천에 널려있는데, 막상 구매하려고 하면 고민들이 너무 많다. 특히 ‘공갈젖꼭지’ 등 써도 된다, 쓰면 안 된다. 의견 분분한 것들도 있는데, 갈팡질팡하는 엄마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처음 엄마가 되었을 때 생기는 0.1%의 그 걱정이 문제다. 둘째라면 별 생각 없이 정말 자연스럽게 쓰게 된다. 하지만 첫째 때는 그게 죽어도 안 되는 것. 그 부분만 해결해주면 되는데, 그래서 관련 백업 자료를 많이 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공갈 젖꼭지의 경우 내가 첫째 아이 70일경에 너무 힘들고 모유수유로 인해 몸이 건조해져 온몸에 급성 두드러기가 나서, 버티고 버티다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위해 (두드러기 치료약을 먹으면 그 동안은 모유를 먹여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인간 공갈젖꼭지 신세를 이전까지 계속 해오다가 젖을 못 물리는 5일간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갈젖꼭지를 처음으로 사게 되었다. 아기가 자는 상황에서 공갈젖꼭지를 계속 물릴까 말까 고민하다 울면서 공갈을 물렸는데, 마치 독약을 먹이는 듯한 느낌이더라.


하지만, 둘째 때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공갈을 물려보자고 하시는 제안에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물려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물리게 되었고, 동시에 책을 보며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첫째 때는 그 0.1%의 걱정이 너무 심하게 느껴지는데, 그렇다면 그 0.1%의 걱정을 없애주면서 동시에 아이템을 써도 무방하고, 이 시기에 유용하다는 근거자료를 제시하면 되는 부분이었다.


속싸개도 마찬가지이다. 왠지 모르게 첫째 때는 아기를 꽁꽁 싸매면 안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또한 찾아오는 손님들도 한마디씩 불편할 것 같다고 얘기하고 그러다 보면 뭔가 운동신경에도 안 좋을 것 같고. 별의 별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조사하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되면 비로소 처음 해보는 분들은 0.1%의 걱정 없이 쓸 수 있게 된다.


화이트 노이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청력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어디서 어떤 근거로 어떤 실험결과로 인해 나온 말인지를 모른 채 그저 청력에 안 좋다로 생각해버려 제대로 활용을 못하게 되는 거다. 그런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해 눈덩이처럼, 산처럼 불어난 걱정더미로 인해 유용한 것들을 사용하지 못하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식) 고생을 사서 한다면, 같은 엄마로서, 너무 애처롭다. 육아를 좀 더 수월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물건들을 올바른 방법으로 활용한다면, 육아를 좀 더 즐기고 행복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책에는 ‘잠’에 대해서만 서술했지만, ‘육아용품은 한 템포만 일찍 제대로 사용해, 아이가 스무스하게 적응하게 된다면 또다른 신세계가 열린다’고 썼던 연재글이 있었다. 궁금하신 분들께는 이 글과 똑게 아이템 소개글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에서도 똑게육아를 위한 좋은 아이템들이 소개가 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이것만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하고픈 아이템이 있다면?


5s를 할 수 있는 공갈, 스와들미, 스와들업 같은 속싸개, 화이트노이즈, 캠 설치, 똑게식 안전한 잠자리 환경 조성 관련 물건들이다.


*5S란: 하비 박사(Dr. Harvey)가 아기를 효과적으로 진정시켜주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한 것. 5s는 속싸개(Swaddle), 옆구리나 가슴을 대고 자는 자세(Side/Stomach Position), 쉬~ 소리(Sound), 스윙(Swing), 빨기(Sucking)를 뜻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들은 스와들미, 스와들업, IP카메라, 똑게식 안전잠자리에 필요한 물건들이다. 잠과 관련된 아이템 이외에 다른 것들이 궁금하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직접 여러 어머님들께 여쭤보며 만든 ‘육아에 유용한 똑게식 아이템 관련’ 글을 똑게육아 카페에서 참고하셨으면 좋겠다.


아이 울음 앞에 쫄지 말고 ‘기다려라’고 말한 부분이 있는데, 사실 아이에 대한 정이 남다른 한국 엄마들에게 ‘기다림’이라는 게 쉽지 만은 않다. 아기 발달 과정에 있어서도 내 아기가 남들보다 느린 듯 하면 불안해 하는 엄마들도 심심찮게 있는데, ‘인내심’ 없이 불안한 엄마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 기억하자. 내가 아이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나의 건강한 정신 상태와 행복한 가정환경, 그 화목한 분위기라는 것을. (물론 이것들은 자신의 인생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다.) 아이의 울음을 그 울음의 정황과 원인을 생각하지 않은 채 지금 당장 막바로 막아내는 것이 앞으로의 울음을 더 많이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만 경험하면 이게 무슨 말인지 뼛속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LUV라는 미국기저귀의 유튜브 광고를 한번 꼭 봤으면 좋겠다.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많더라. 이 광고는 첫째 때와 둘째 때 극명히 달라지는 엄마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첫째 때는 엄마가 자다 말고 귀신에 홀린 듯 갑자기 확 일어나서 잘 자고 있는 아기를 손전등으로 비춰보는 반면, 둘째 때는 안대를 한 채 숙면을 취한다. 베이비모니터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모니터가 있던 자리에는 기저귀박스가 놓여 있다. 이렇게 별 신경쓰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면, 아기도 잘 잔다.


한국에서는 사회 분위기가 희생하는 모성애나 온몸 헌신하는 모성애 같은 게 알게 모르게 강요되는 분위기다. 그러니까 일부러 의도해서 틈을 주지 않고서는 24시간 밀착방어, 24시간 풀타임 엔터테이너, 풀타임 VVIP 고객(=아기를 말함) 대응자, 이런 식으로 치닫게 된다. 처음 엄마가 되신 분들에게는 그냥 “좀 틈을 주세요~” “좀 내버려두세요~”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아예 플랜을 ABC로 짜, ‘틈을 조금이라도 내어줄 수 있는 플랜’을 제공해서 보여주게 된 것이 똑게육아다. 왜 해야 하는지 근거도 명쾌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우투 가이드도 따라할 수 있게 세세히 보여주어, 힘든 엄마들이 바로 떠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자료들을 만들어 제공했기 때문에 쉽게 실행이 가능했다. 그 방법으로 그제서야 나와 같은 효과를 다른 엄마들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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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코치’, 실제 경기를 뛰는 ‘플레이어’가 아니다

 

일찌감치 수면 교육을 하지 못해 교육을 포기한 엄마들도 주변에 많은데, 돌 이후에도 혹은 그 이후에 수면 교육에 도전해도 가능할까? 늦게 시작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게 있다면?

 

돌 이후에도 가능하다. 늦게 시작했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고 엄마의 의지이다. 그 의지는 엄마의 평온한 마음, 즉 내가 책에서 말한 봄바람 냄새 맡듯 사뿐히 걸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행할 수 있는 ‘마음 편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의 감정을 투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가끔 아이가 힘들어 할까봐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잠’인 것을 알면서도 잠을 선물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엄마 내면 속 아이의 울음소리나 과거의 트라우마를 투영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는 자신이 주관을 가지고 육아를 해나가는 것을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사실 아이들은 그들 스스로를 믿어주고, 스스로 해낼 수 있게 북돋워준다면 쉽게 해낼 수 있는데, 부모가 자신이 아팠던 옛날 기억 때문에 생긴 ‘내 아기는 조금이라도 울릴 수 없다는 잘못된 극 애착주의 방식’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똑게육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본 게임의 플레이어가 돼서는 안 된다. 부모는 ‘코치’이지 실제 경기를 뛰는 ‘플레이어’가 아니다”라고. 직접 경기를 뛰는 플레이어는 당연히 아이가 되어야 한다.

 

지금도 저자 본인 아이들의 수면 교육은 계속 되고 있는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수면 교육을 놓아도 될까? 최근 가지고 있는 육아 관심사는 무언지 궁금하다.


현재 나는 감정 읽어주기, 공감하기 등의 훈육에 관심이 있고,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통할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또 두 명 이상 키울 때, 유의해야 할 점, 둘을 키울 때 라이벌 의식 없이 키우는 법 등, 두 명 이상의 형제자매를 키우는 육아에 관심이 있다. 이것과 함께 나 자신이 평온한 감정을 유지하는 법도 고민 중이다. 나 자신이 평정심을 유지하면 아이들에게 화낼 일도 없고, 집안의 평온이 유지되며 아이들에게도 평화로운 기운을 전달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유식에 대해서도 지금 꿀잠 프로젝트처럼 체계적으로 똑게식으로 풀어내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육아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쩔쩔매는 엄마들에게 꿀 같은 응원의 한 마디를 전한다면? 혹은 꼭 ‘이것만은 명심해라’ 하고 싶은 것은?


지금 이 순간을 반짝반짝 빛나도록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지금은 너무너무 힘들 것이다. 그것이 정말 당연하다. 그러나, 계속 그런 것이 아니다. 그 과정을 행복하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똑게육아가 도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길목에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또한 주체적이었던 한 여성이, 능력 발휘를 할 생각을 못하고 그저 육아의 산더미 속에, 폭설 속에 파묻혀서 그저 체제에 순응하는 식으로 가느다랗게 숨을 쉬면서는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기초체력, 기초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적인 부모의 그릇, 그 건강한 그릇/터전/환경을 만들어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들이 가능해지면 정말 행복한 육아가 가능하다. 결국 부모 내면의 건강, 정신건강의 성숙도 등이 중요하며, 체력에 앞서 건강한 철학이 내재되어 있어야 육아는 좀 더 수월해진다.


똑게육아는 어느 한쪽에 치우친 육아법이 아니라, 처음 엄마가 된 분들에게 큰 시각, 탁 트인 시각을 제공하는 툴이다. 이런 처음 엄마가 되었을 때 갇히게 되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게 똑게육아가 도와줄 수 있다, 한쪽으로 치우치고,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해 맞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 즉 ‘너무너무 피곤해 죽겠는 좀비엄마 & 행복하지 않은 아기, 피곤에 쩔은 아기’. 이것이 자신의 최상의 노력이 들어갔는데 이런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면 너무나 비극적이다. 이것을 막아주는 역할과,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베테랑처럼 할 수 있게끔, 길을 잡아주는 ‘새로운 바퀴’의 역할을 똑게육아가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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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게육아로리(김준희) 저 | 아우름
수만 명의 엄마들에게 ‘육아의 신세계’를 열어준 행복육아법! 내 아이가 스스로 ‘통잠’ ‘꿀잠’을 잘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부모 조연 육아’! “아이가 잠만 잘 자도, 육아가 행복해진다!” 4년 동안 ‘두 명’을 연달아 키우며 눈물 콧물 섞인 독박육아, 그 안에서 깨닫게 된 참된 행복, 그 뼈저린 직접 경험과 함께 수백 권이 넘는 국내외 육아 전문서를 독파한 간접 경험, 그리고 풍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똑게육아’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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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우철 “그때만 알았던 것들이 있죠”

- 기욤 뮈소 “내가 가장 집착하는 소재는 ‘시간’”
- 라이브 클럽이 살아야 뮤지션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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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승연

철저한 프리덤 속에 살던 ‘유여성’에서 ‘유줌마’의 삶을 살며 본능을 숨기는 중이다. 언젠가 목표하는 자유부인의 삶을 꿈꾸며.
예스24 홍보를 맡고 있다.

똑게육아

<로리(김준희)> 저16,020원(10% + 5%)

수만 명의 엄마들에게 ‘육아의 신세계’를 열어준 행복육아법! 내 아이가 스스로 ‘통잠’ ‘꿀잠’을 잘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부모 조연 육아’! “아이가 잠만 잘 자도, 육아가 행복해진다!” 저자는 MIT에서 석사를 받고, 국내 금융회사에서 맹렬히 일하다, 2011년 첫째 딸 ‘은교’를 낳으며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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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AI, 전혀 다른 세상의 시작일까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사피엔스를 있게 한 원동력으로 '허구'를 꼽은 저자의 관점이 이번 책에서도 이어진다. 정보란 진실의 문제라기보다 연결과 관련 있다고 보는 그는 생성형 AI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보 기술이 초래할 영향을 분석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 문학의 지평을 더욱 넓혀 줄 이야기

등단 후 10년 이상 활동한 작가들이 1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중 가장 독보적인 작품을 뽑아 선보이는 김승옥문학상. 2024년에는 조경란 작가의 「그들」을 포함한 총 일곱 편의 작품을 실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

주목받는 수익형 콘텐츠의 비밀

소셜 마케팅 전문가 게리 바이너척의 최신작. SNS 마케팅이 필수인 시대, 소셜 플랫폼의 진화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6단계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 광고를 하지 않아도, 팔로워 수가 적어도 당신의 콘텐츠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생의 의미

서른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에세이.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겪고 느낀 경험을 전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마음은 무엇일지 되묻게 한다. 기꺼이 놓아주는 것의 의미, 사랑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돕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을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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