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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리더십의 뿌리를 보여주는 책

힐러리의 ‘적’들의 책은 참고하지도 신용하지도 않았다 『힐러리 이야기』 저자 김재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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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좀 알지만, 속은 잘 모르는, 다시 천천히 살펴보면 새롭게 다가오는 인물로서 힐러리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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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야기』 는 힐러리 클린턴이 왜 새로운 여성 리더십의 전형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대통령의 아내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백악관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선 섬세하고 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여성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의 도전은 1억 6천만 미국 여성 전체에게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 또 미국의 대통령은 미국만의 대통령이 아니다. 힐러리의 성공은 세계 36억 여성 집단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퍼스트레이디 및 국무장관 출신이라는 것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좀 진부하지 않는가. 더 알고 싶고, 흥미를 자아낼 인물이나 소재는 아니지 않는가.


소재로서 힐러리는 그렇다. 이 책이 넘어서야 하고, 우리 주인공 힐러리가 대통령선거 전선에서 넘어서야 할 도전이다. 이 책은, 좀 알지만, 속은 잘 모르는, 다시 천천히 살펴보면 새롭게 다가오는 인물로서 힐러리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라는 제목에 이런 접근이 내포돼 있다.

 

이 책의 상업적 전망은 지금 언급한 대선 전선에서 힐러리가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절대적으로 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유 이메일 서버 문제로 고전하면서 지지세가 몇 개월 사이에 엄청 빠져나갔다고 한다. 저자로서 불안하겠다.


신문 기사에서 힐러리 앞에 항상 붙어있던 ‘지명자로 추정되는’이라는 상투어가 이메일 서버, 버니 샌더스 바람에 사라졌다. 그러나 이렇게 볼 수도 있다. 결과가 뻔해서 재미없던 민주당 지명전 싸움이 재미있게 맨바닥부터 다시 시작된 것이다. 당 경선 단계라지만 미국 대통령선거가 그렇게 절대 예측가능의 길을 걸을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힐러리의 진가가 나타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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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의 진가는 무엇인가.  


이 책을 읽어보면 잘 알게 되리라고 믿는다. 힐러리는 분명 평범한 인물이 아니고 소수의 특출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적지 않다. 힐러리가 특이한 것은 운명성이 있다는 것이고, 그 운명에 수동적으로 반응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아니 매우 인상적으로, 극소수만이 가능한 전투력과 끈기와 날카로움과 비정함으로 운명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삶의 이야기가 직선적으로 전개되는 그런 인물이 아니다. 단순 명쾌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힐러리의 삶 이야기는 약간 구질구질해 보일 것이다. 퍼스트레이디의 기존 상을 깨트렸다지만, 결국 남편 덕에 앉은 자리에서 펼쳐본 반란과 혁신 아닌가. 상원의원이 되고 대통 령후보 경선에 나가고 국무장관이 되는 것도,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고는 있으나 단도직입적으로 그려지는 선이 아니다. 구불구불한 모습인데 결과적으로는 몰라보게 탁월한 것이다. 결국 힐러리 개인의 끈기와 저돌성과 냉철함이 돋보인다.

 

이 책은 힐러리 찬사인가?


그렇게 된 셈이지만, 나름대로 한 인간형을 그리고 싶었다. 아까 말한 특출하지만, 절대적으로 특출하지 않는, 그러나 운명이 보살피고 거둬주고 있는 표지가 뚜렷한 인물을, 높은 산을 찬찬히 오르듯 훑어보고자 했다. 그래서 연결이 중요하고 조금씩 긴장감이 높아져야 한다. 이 점에서 힐러리가 딱 어울리는 소재고 인물이다. 그런 힐러리를 보다 입체적으로 내보이기 위해서 미국의 공간, 미국의 체제를 섞어내려고 했다. 미국만이 가능한 한 인간의 성장과 극적 전개를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힐러리를 웬만큼은 다 알고, 웬만큼씩 미국을 안다. 그런 익숙한 것을 다소 신선한 시선으로 다시 소개하고 진전시켜 흥미를 일으키고자 했다. 그러므로 자료나 소재의 문제가 아니라 문장과 극화의 문제다.

 

힐러리 이야기는 직접 취재한 것은 아닐 테고, 자료를 수합해 엮은 것인가


한국에서 힐러리 전기 비슷한 것을 쓰려면 자료 수집, 2차적 취재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자료는 많다. 자서전 《Living History》가 있고 같이 일했던 사람들 책도 있고 또 우익들의 무수한 악담 서적도 있다. 자서전이 기본이 됐고 유명한 칼 번스타인이 힐러리 주변 인물 200명을 인터뷰해서 만든 『Woman in Charge』가 자서전을 반대편에서 보충해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 누구나 인터넷에서 힐러리 관련 매체 자료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는 기본 지식에, 뉴욕타임스는 기본 방향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자료의 출처를 일일이 밝혀야 할 것이나 맨뒤에 참고자료로 묶는 데 그쳤다. 힐러리의 ‘적’들의 책은 참고하지도 신용하지도 않았다.

 

힐러리에 관해 취재 등의 직접 경험은 없는가.


1995년 중반부터 1998년 중반까지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 미국 인물이나 미국 정치에 강한 친근함과 끌림을 느낀다. 마침 워싱턴 체재 시기가 클린턴 대통령 1기와 2기가 연속된 기간이다. 개인적으로 클린턴가와 직접 접촉할 수는 없으나, 1997년 1월20일 한겨울 오후 늦게 재임 취임식 날 의사당에서 펜실베이니아 애브뉴를 따라 백악관으로 걸어가던 클린턴 대통령, 힐러리 및 첼시를 길가에서 바라보던 기억이 있다. 또 백악관에는 김영삼 대통령 방미 정상회담 때 한국 특파원들이 로즈가든 출입이 허용돼 클린턴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았다. 봄이었는데 햇살이 만개했던 기억이 있다. 백악관 내부 관광도 했었고, 연방 의사당이나 워싱턴 시내는 좀 안다. 이런 경험들이 알게 모르게 글 쓰는 데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주고 힘찬 동력도 제공해주었을 것이다. 글쓰기는 결국 개인적인 추구인 것이다.

 

힐러리 이야기에는 저자의 정이 묻어 있다는 말인데, 그런 정은 저자의 글쓰기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책을 ‘정’만으로 쓸 수는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 가능하다면 책은 더 쓰고 싶다. 쓰자면 보다 한국적인 것, 소재가 아니라 주제에서 시발된 것을 써야 할 것이다. 힐러리는 소재적인 측면이 강하다. 보다 보편적인 인물로 부상시키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미국인 아닌가. 미국 정치는 세계 사람, 한국인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지만 한국인에게는 한국 인물이나 사건이 본질적으로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힐러리 이야기는 이런 개인적 추구의 단초이다. 비록 먼 데서 끌어온 첫 단추이지만 잘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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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야기김재영 저 | 프리뷰
대통령의 아내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백악관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선 섬세하고 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힐러리는 개인적인 위기, 가정의 위기, 업무와 관련된 여러 위기들을 겪을 때마다 이를 이겨내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의 반열에 올랐다. 좌절과 역경에 굴하지 않는 집요함과 명석함, 명료한 판단력이 그녀를 미국 최고 정치인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녀의 성공은 개인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세계의 모든 여성들이 그녀의 성공을 주시하고 있다. 그녀의 성공 비결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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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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