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우리 이제 시장에서 놀아요!

『시장이 두근두근 1, 2』 이희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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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마치 놀이공원 같다고 말하는 이희준 작가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전통시장을 취재했다. 그중 가장 빛나는 시장 44개를 골라서 『시장이 두근두근1, 2』에 담았다. 전국에 있는 1,372개의 시장을 모두 정복하겠다는 작가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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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라 계절에 따라 입맛에 따라 전통시장을 추천하는 20대 청년이 있다. 시장에 나이가 지긋한 상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할머니의 손맛이 살아 있는 레시피를 수집하고 오남매를 길러낸 방앗간에서는 눈물을 흘리곤 한다. 어느 날은 상추를 잔뜩 사서 귀가하는 바람에 어머니에게 핀잔을 듣기도 한다는 저자는 시장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었다. 그 애정을 가득 담은 시장이 두근두근을 들고 깊고 진한 시장 이야기를 나눴다.

 

『시장이 두근두근』이라는 제목이 재미있네요.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을 돌아다니고 책까지 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대학교 졸업을 앞둔 2013년 7월,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소셜 벤처기업인 (주)아이디액션에 기획자로 참여하면서 전통시장에서 조달한 정량의 식재료와 셰프의 레시피를 집으로 배송하는 서비스 쿠킷COOKIT을 선보였습니다.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전통시장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답을 찾기 위해서 시장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오다니 저도 참 신기합니다. 전국에 있는 1,372개 전통시장 중에서 435개 정도의 시장을 찾아다녔는데 시장에 있으면 유독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구요. 제가 시장에 있을 때 심장이 어떻게 두근거리는지를 책을 통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시장 중에서 가장 매력 있는 시장 1개만 뽑는다면?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전통시장 중에서 딱 하나의 시장만 뽑으라는 질문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지네요. 정말 다 매력적이거든요. 그래도 하나를 꼽으라면 옛날부터 온천으로 유명했던 유성에 있는 유성오일장을 소개하고 싶어요. 고층 빌딩과 아파트 단지 사이에 오뚝이처럼 버티고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장터이자 경력이 10년이 넘는 장돌뱅이들도 쉽게 명함을 들이밀지 못하는 100년 역사의 오일장입니다. 한 번 가 보세요!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느낄 수 없는 재미와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정말 장터 중의 장터지요.
 
올여름을 넘기지 않고 가 보아야 하는 시장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노량진수산시장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새벽 1시에서 새벽 5시 사이에 가셔야 해요. 꼭 들려야 하는 이유를 먼저 말씀드리면 노량진수산시장은 1971년, 서울역 근처에서 노량진으로 이사를 왔거든요. 벌써 45년 정도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 현대화 작업이 필요한 때가 되었죠. 2015년 가을에 신식 건물로 이사를 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노량진수산시장의 풍경이 사라지는 것이 조금 아쉬워서 사람들에게 올여름이 가기 전에 노량진수산시장에 꼭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특히 새벽에 가면 경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 번은 봐야 하는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올여름을 넘기면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을지 몰라요.
 
시장에서 먹었던 것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시장이 두근두근 2』에 소개된 전라도 광주의 대인시장에서 먹었던 비빔국수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방문했던 시장마다 맛집을 하나씩 꼽을 수 있어요. 그중에서 대인시장의 비빔국수를 고른 것은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울컥하는 마음이 남아서입니다. 비빔국수 가격이 2,000원이고 그냥 국수는 1,000원입니다. 정말 재료비와 세금을 충당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을 가격이지요. 주인아주머니는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시장에서만큼은 배불리 먹고 가야 한다는 소신이 있으셨어요. 최근 들어 대인시장의 야시장이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손님을 외면하지 않는 의리 있는 상인들이 대인시장에 있습니다.
 
책을 보면 작가님은 시장 상인분들과 스스럼없이 금방 친해지시는 것 같아요. 비법이 있나요?


비법이라고 말할 것까지는 없지만 시장에 갈 때는 취재나 인터뷰가 아니라 놀러 간다는 기분이 더 커요. 저의 그런 마음이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사실 상인들과 친해지는데 저도 1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1년 정도 시간이 흐르니 지나니까 알겠더라고요. 일단 먹고 입고 만져 보고 사는 게 답입니다.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잘 풀려요. 그리고 방앗간을 찾아야 합니다. 시장에서는 방앗간이 사랑방 역할을 하거든요.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신다면?


제 꿈은 대한민국 전통시장이 사람들로 북적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생각만으로도 설레는데요. ‘전통시장 도슨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계획이에요. 시장이 청결하지 않고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가 수집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장에서 재미있고 신나게 한바탕 놀 생각입니다.
 
작가님에게 시장이란?


저에게 시장이란 놀이공원이에요. 서울에만 330개의 전통시장이 있고 전국에 1,372개의 시장이 있으니 제게는 그 숫자만큼 놀이공원이 있는 셈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이제 시장에서 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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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두근두근 1이희준 저 | 이야기나무
『시장의 두근두근』의 감동은 저자의 진정성과 전통시장 자체가 갖고 있는 인간미에서 나온다. 2년 동안 취재를 멈추지 않았고 지금 이 순간도 아직 가지 않은 시장의 수를 세고 있는 저자의 열정으로 이 책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전통시장은 바로 우리 이웃의 발자국으로 완성되어 왔다. 가족이 맛있게 먹을 한 끼 식사를 위해, 살림살이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정겨운 추억이 담긴 먹거리를 찾아서 오늘도 시장에는 사람이 모인다.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은 시장으로 대변되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장이 두근두근』은 아주 오래도록 사랑을 받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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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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