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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근 “인문학 공부한 사람이 동양사상에 편견 심해”

『동양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 신정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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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으로 유명한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가 『동양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를 펴냈다. 주로 공자를 주제로 많은 글을 썼던 신 교수는 이번에는 중국 사상가 전반을 ‘도전’이라는 키워드로 소개했다.

오래 이어진 사상이라고 해서 영향력이 강한 건 아니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인 게 바로 유교와 불교다. 두 가르침 모두 한때 국가의 지배이념이자 생활 윤리였지만 지금은 예전만큼 강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종교의 영향력 쇠퇴라는 점으로 보자면 근대로 오면서 기독교의 영향력도 줄긴 했다. 동아시아에서는 그 정도가 심한데, 아무래도 주체적으로 근대화를 추진하지 못한 원인이 클 것이다.

 

서구 지식인 사회에서는 동양은 정체된 사회라는 도식이 유행했고, 이런 관점은 동양 지식인도 내재화했다. 동양이 정체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동양 사상의 보수적인 면모가 강조됐다. 도전과 저항적 요소는 없고 현실 유지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이 정설로 굳혀졌다. 이런 생각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쓴 막스 베버의 관점이기도 했는데, 현대인도 여기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많지 않다.

 

여전히 동양사상이라고 하면 시대에 뒤쳐졌다 생각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동양사상에 관심을 두는 사람 중에서도 심신 수양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원래는 사회적으로 혁명적이고 도전적이었던 사상이 수양론 관점에서 접근되기도 한다.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가 쓴 『동양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는 그런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다. 동양사상을 수놓았던 수많은 혁명적인 사상가가 원래 모습 그대로 실렸다.

 

이 책을 접하면 동양사상의 굵직한 흐름은 다 이해했다고 할 정도로 수록된 사상가가 많다. 공자, 맹자, 동중서, 주희와 같이 유학자로 분류되는 학자뿐만 아니라 이지와 같은 비주류 학자와 노자, 장자 등도 등장한다. 그외에도 맹자가 극복하려 했던 묵적과 양자 등 제자백가 대부분이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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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문명에도 도전과 모험은 있었다

 

‘동양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는 제목에 담은 의미가 궁금합니다.

 

문명, 문화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동아시아문명은 1,000년 넘게 장구한 세월을 이어져 왔는데요. 한 개인도 아플 때, 우울할 때, 잘 나갈 때가 있고 반대의 상황도 있어요. 그 안에 기존의 흐름을 고수하고 수호하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문제가 있을 때 도전하고 모험 떠난 사람이 있었기에 2천 년, 3천 년 지속할 수 있었겠죠. 동양철학 하면 효도, 어른에 대한 공경, 수양, 절제, 얌전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요. 그래서 동아시아 문명을 정체된 문화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인문학을 공부한 분일수록 편견이 더 심해요. 여기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동아시아 문명에서 절제를 강조하는 흐름이 있었죠. 그렇다고 동아시아에 모험, 도전이 없었다고 하면 그것도 분명한 거짓말입니다. 지금까지 동양철학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고 무시되었던 도전의 문화를 밝히려고 했습니다. 철학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자기가 살아가는 시대와 어떻게 대결했느냐를 썼어요.
 
많은 책을 내셨는데요. 『동양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는 선생님의 인생, 학문적 여로에서 어떤 의미일까요.

 

동양철학을 좋아하고, 오랜 시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사석에서, 강의하면서 질문을 많이 받아요. 동양철학이 서양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 동양문화에 도전이 있냐, 이런 질문이죠. 개인적으로 대답했던 걸 책을 쓰면서 정리해냈다고 생각해요. 저 말고도 동양철학 전공하는 사람이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를 고민할 거예요. 이런 사람에게 제가 찾아낸 나름의 사고가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저와 다른 방향에 있는 사람, 서양이 우월하다 생각하는 사람에게 던지는 대답이죠. 질문과 대답을 이론화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이 책에 있겠네요.

 

책에 수많은 사상가가 등장하는데요. 책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을 꼽는다면?

 

고대와 근대 한 명씩 뽑자면 근대와 가까운 사람 중에서는 이지를 꼽을 수 있겠네요. 인간은 주체적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관습이나 부모로부터 들은 이야기, TV나 책으로 들은 이야기를 자기 생각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죠. 이지는 이런 상황을 개에 비유했습니다. 개 한 마리가 짖으면 다른 개들도 따라 짖는 것처럼, 이미 누군가가 말한 걸 내가 되풀이할 뿐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말하는 게 무엇인지를,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근본적으로 회의한 사람이죠.
 
고대 인물로는 장자입니다. 장자가 등장했던 시대는 제국이 개인에게 끊임없이 의무를 부과하는 상황이었죠. 이 포위망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를 장자는 고민했습니다. 그물에 갇힌 물고기처럼 그 안에서의 자유에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그물을 찢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가를 사유한 사람이 장자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 모두가 도전한 사람이지만 고대는 장자, 근대에 가까운 사람은 이지가 가장 강렬하게 도전한 사람입니다.

 

이탁오는 50세이 이르러 진리를 이해하기도 전에 그대로 믿어왔던 지난날의 사상 관습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믿고서 안다”고 한 것이니 결국 아무 것도 “모르고 안다”고 한 것이다.


그는 이를 앞집의 개가 짖으면 뒷집의 개도 덮어놓고 따라서 왈왈 짖는 형국에 비유하고 있다. 이러한 사상 관습은 사정을 모르면 행복하지만 알고 나면 진저리칠 정도로 무섭다. (305쪽)

 

한국도 우리 삶에 밀접한 앎의 재생산이 필요

 

한국사상가도 틈틈이 등장합니다.

 

서양인물, 한국인물도 등장하긴 하지만 『동양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의 초점은 중국에 있어요. 여건이 된다면 한국 편을 이어서 쓰고 싶습니다. 단군신화, 5천 년 역사다, 이런 역사의 장구성을 신화적 사고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학문적으로 탐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5천 년이 있었다면,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을 어떻게 극복했고, 시대에 따라서 변혁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관한 탐구는 절실히 필요하죠.

 

책에는 신채호를 잠시 언급했어요. 신채호는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이끌어나갈 이념, 방향을 설정하지 못해서 결국은 일제 제국주의 식민지 상황으로 떨어졌다고 판단합니다. 그는 우리 삶의 문제를 자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념, 가치를 과연 우리가 생산해내는가를 근본적으로 질문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공자가 들어오면 우리나라의 공자가 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공자의 나라가 되잖아요. 우리 삶에 밀접한 앎의 재생산이 필요하다는 면에서, 우리 세대가 이에 대한 답을 찾아서 제시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 편도 절실하게 필요해요.

 

요즘 시대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느끼기에는 양자의 위아설이 시대정신이 된 시대 같습니다만.

 

한국의 근현대사를 간단히 살펴봅시다. 『경국대전』에서 보듯 조선시대는 건국에서부터 유교국가를 만드는 걸 목표로 했어요. 조선시대가 유교 나라 만드는 걸 표방했지만 자생적인 근대화를 못하고 식민지가 됩니다. 그 이후에 근현대사가 진행되다 보니, 유교가 근대적인 새로운 국면을 만들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유교에 대한 차분한 비판이라기보다는 도매금으로 모든 원인이 유교에 있다고 해버렸죠.

 

서양에서는 기독교가 고대와 중세, 근대로 오면서 생명력을 상실할 때마다 종교개혁으로 그 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종교로 탈바꿈했어요. 유교도 마찬가지로 그 시대와 맞거나 어긋나는 면이 있었죠. 유교가 역할을 못하니까 한국은 이념적으로 진공상태, 여백상태가 되면서 삶을 살아가는 기준을 개인에 다 맡겨버렸습니다. 국가적인 보호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은 모든 걸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고, 본인의 욕망을 우선으로 둬야 하는 했죠. 개인이 각자의 삶을 위해 분투해온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로 진입하면서 성찰의 필요성이 생기고, 요즘 와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는 원인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공자의 가르침 중 ‘예(禮)’가 많은 비판을 받는 듯합니다.
 
예 때문에 번거롭고 귀찮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번거롭고 귀찮은 걸 안 하기 위해서 예가 존재해요. 우리가 처음으로 본 사람을 만나거나 낯선 곳으로 찾아갔다고 생각해 봐요. 모르니까 자신감이 떨어지고 망설이게 되죠. 이럴 때 필요한 게 예입니다. 내가 나 아닌 것에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이냐를 규정하죠. 처음 본 사람과 만남에서는 악수, 정도가 적당하겠죠.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친구가 10년만에 돌아왔다면 악수는 예가 아니겠죠. 힘껏 껴안는 게 좀 더 적절할 거예요.

 

앞세대 사람이 고민해서 내놓은 답이 예인데, 내용은 시대에 따라 바뀌어도 상관없어요. 과연 우리 삶에서 예가 없어야 할까요? 예가 없다면 사람 사이를 조율하는 공동의 문법이 없는 거예요. 무례한 사람이라는 표현에서도 보듯, 예가 없으면 오히려 불편할 거예요. 예는 쌍방에 도움 주는 공동 문법, 윤활유죠.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연애를 할 때 밸런타인데이나 만난 지 100일째 되는 날 등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특별한 날을 보통 때와 다르게 보내는 행사를 치른다. 이것이 바로 고대인들이 치렀던 예와 같다. 고대인들은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보내고, 장소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그냥 함부로’가 아니라 ‘절차에 따라 정중하게’ 치러야 한다고 보았다. 그것이 바로 예다.


이렇게 보면 예는 쌍방이 대칭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상호 존중의 정신을 담고 있다. (117쪽)

 

그럼에도 조선으로 오면서 성리학이 교조화됐다는 비판이 있지 않나요.

 

문명을 받아들일 때 학습하는 시기는 피할 수 없습니다. 주희가 어느 날 갑자기 집대성한 게 아니에요. 북송오자라고 말하는 다섯 사람의 토양을 흡수하고 그 당시에 있었던 모든 학문의 흐름을 흡수한 끝에 주희가 나왔어요. 그런데 이게 조선으로 넘어오면 형성 과정이 없고 완제품 세트로 들어옵니다. 한국에서 형성되지 않은 외부 학문이 들어오면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해요. 지금도 마찬가지죠. 들뢰즈를 잘 이해했느냐, 잘못 이해했느냐로 싸우잖아요. 18세기가 되면 양명학도 생기고 실학도 생겨요. 그렇지만 학습 시기가 길게 보이니까 외국 사람이 보기에는 조선에서 나온 게 뭐 있느냐, 주희 베끼기 아니냐, 이런 인식을 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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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를 존경하는 이유

 

본받고 싶은 사상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책으로 가장 많이 쓴 공자입니다. 공자가 머리가 아주 좋아서 뛰어난 천재였다면 롤모델이 못 됐을 거예요. 저 자신도 그렇게 뛰어나지 않으니까 공자가 제 롤모델이죠. 오늘날에서야 공자가 성공한 사람, 위인으로 평가하지만 실제 공자는 실패했어요. 나이 많은 아버지와 어린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서 아버지가 3살 때 죽어요. 먹고 살기 어려우니 이사도 자주 했고 하수도 처리라든지 가축을 쳐서 생계를 이었어요. 미래가 불투명한 사람이었죠. 그럼에도 학문적 관심이 있었어요.

 

학무상사(學無常師)라고 공자에게는 일정한 선생은 없었지만 궁금하면 잘 아는 사람에게 찾아가서 물어봤어요. 공자에게는 모든 사람이 선생님이자 학교였습니다. 이상을 실현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15년이나 망명했어요. 공자가 했던 말이 왜 간단하고 사람들이 읽으면 울림이 있느냐 하면 공자가 실패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책 읽기도 결국 미끄러지기입니다. 『논어』만이 아니라 다른 책도 단박에 의미가 파악되지는 않아요.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다른 구절이 연결이 안 되기도 하고요. 공자가 했던 것처럼 실패를 계속 하면서 텍스트 이해로 나아가는 거예요.

 

신인문학 운동은 무엇인가요.

 

지금 한국사회에서 인문학 열풍은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지만 이런 열풍 속에서도 대학에서 인문학과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문학 재생산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어요. 인문학에 종사하는 많은 분이 정부에 책임을 묻고 이의제기를 해요. 저도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하지만 인문학 위기를 극복하려면 인문학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하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신인문학 운동입니다.

 

실마리를 찾은 곳은 곳이 예술이에요. 예술은 초기에는 귀족과 왕정에 의존했습니다. 근대 이후에는 지원이 없어지니까 시장으로 나왔어요. 표를 사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승부를 걸었죠. 그렇게 살아남은 예술 장르가 많아요. 인문학도 마찬가지죠. 정부 지원은 인문학 발전의 좋은 물적 조건이겠지만 외부 지원에만 기대서 살아갈 수는 없어요.

 

신문학 운동의 구체적인 모습이 궁금합니다.

 

인문학은 기본적으로 말과 글, 언어적 행위입니다. 인문학은 언어에 의존하다 보니 치명적인 약점이 있죠. 긴 시간을 집중해서 듣고 읽어야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어요. 영화는 장면 장면마다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영화를 포함한 예술이, 사전 준비가 필요 없는 사람들의 관심을 붙들어 맬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언어가 가지고 있는 무게,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지금의 인문학 열풍은 오래 지속 못해요. 인문학은 일정 정도 수준을 넘어가면 이해하기 어려운 단계에 가는데, 학교가 아니라 시민 강좌에서 어려운 내용으로 갔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하겠어요? 매번 입문만 할 수밖에 없어요. 같은 내용은 아무리 재밌더라도 반복하면 실증 나죠.

 

한계를 극복하려면 인문학이 인문예술, 인문영상과 결합해야 합니다. 문자 해독에 부담감을 가질 사람도 인문학에 관심을 가질 기회라고 봐요. 신인문학은 언어적 소통의 한계와 장점을 인정하며 예술의 다른 장점을 결합하는 거예요. 영상, 음악, 무용 등의 즉흥성과 결합한다면 지금 인문학 열풍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좀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도서관과 연합해서 공연도 하고, 강연도 하고, 다양한 퍼포먼스가 어울리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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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신정근 저 | 21세기북스
‘동아시아 사상’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쉽게 ‘수양’이나 좌선’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변화가 없는 정체된 문화”라는 판단을 내린다. 이 말의 진리치가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지 않고 사람들은 “꿈과 모험으로 가득 찬 서구 문화, 복종과 인내를 말하는 동아시아 문화”라는 이분법을 도출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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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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