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문제적 소설가 마리 다리외세크 방한
『가시내』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
10월 28일 프랑스 논단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작가 마리 다리외세크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방한은 『가시내』 출간을 기념하여 마련되었다.
그녀의 첫 작품은 『암퇘지』로, 한 여성이 암퇘지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26세에 쓴 첫 작품으로 마리 다리외세크는 문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첫 소설에서 소설가가 보여준 여성을 향한 관심은 『가시내』 에도 반복되는데, 소녀에서 여성으로 향해가는 여정을 파격적으로 그려냈다.
소설에서 파격을 추구하는 그녀이지만, 일상에서 마리 다리외세크는 평범한 시민이다. 세 아이를 둔 엄마이고, 가정주부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태어난 곳은 소설 『가시내』의 배경이기도 한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파리에 거주한다.
그녀는 『가시내』를 읽기 전에 ‘포르노’와 자신의 글을 혼동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보통 여성의 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포르노그라피라고 여기지만, 저자는 여성의 몸이 이성을 만나며 겪는 변모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이런 주제에 관해 글을 쓸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가시내』에는 자전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다. 어린 시절에, 청소년 시절에 썼던 일기가 훌륭한 자료가 되었다.
그 당시 또래 대부분이 다 일기를 썼다. 마리 다리외세크는 쓰는 것이 지루해서 녹음을 했다고 한다. 녹음한 뒤에는 정작 다시 들어볼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 소설을 쓰면서 당시에 녹음했던 테이프를 다시 틀어보기 시작했다. 한 달 정도를 테이프를 듣는 데 투자했다. 이야기도 이야기었지만 당시의 소리를 듣는 게 감동적이었고, 작품을 쓰는 데 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소설가가 자랐던 곳이 대서양 연안이긴 하지만 내륙 쪽으로 더 가까웠다. 그래서 동네가 다소 새로운 유행에 둔감했다. 처음으로 청소년기에 성과 사랑을 발견하는 여성, 소녀의 심리를 들으면서, 저자는 한편으론 감동을 받고 한편으로는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가 소설의 주제다.
마지막으로 소설가는 한 가지 더 당부했다. 1980년대라는 시기를 감안하고 읽어달라고. 1968년 5월 혁명 이후에 성해방이 이루어졌다. 에이즈라고 하는 병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러니까 1980년대가 성적으로는 가장 자유를 구사할 수 있는 시기였다. 인간이 성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허가되었던 시기였다.
이어서 마리 다리외세크와 그녀의 작품에 관해 궁금했던 질문이 이어졌고, 답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문학에 어떤 계기로 입문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것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글을 쓰는 게 숨을 쉬는 것과 같다고 답한 마리 다리외세크는 천상 작가였다.
마리 다리외세크는 이날 기자 간담회 외에도 사인회와 출간 기념회 등에 참석해 한국 독자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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