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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세대와 장르를 넘나들다

한국문학의 빛나는 성취, 한글세대가 펴내는 한국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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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을 발간했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1차본은 김승옥의 대표중단편선 『생명연습』, 황석영의 장편소설 『개밥바라기별』를 포함한 총 20권이다. 이번 전집은 1990년대 이후 크게 달라진 문학 환경에 적극 대응해온 결과물로, 한글세대가 펴내는 『한국문학전집』 으로 의미를 지닌다.



김승옥, 황석영, 박완서 등 20개 작품 수록

지난 20년간 5천여 종의 책을 펴낸 문학동네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을 발간했다. 1차분으로 펴낸 20권의 작품은 김승옥의 대표중단편선 『생명연습』, 황석영의 장편소설 『개밥바라기별』, 박완서의 대표중단편선 『대범한 밥상』, 이문구의 대표중단편선 『공산토월』, 김주영의 대표중단편선 『홍어』, 이승우의 장편소설 『식물들의 사생활』, 안도현의 동화 『연어ㆍ연어 이야기』, 신경숙의 장편소설 『외딴방』, 성석제의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윤대녕의 대표중단편선 『반달』, 김소진의 대표중단편선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김연수의 장편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 은희경의 장편소설 『새의 선물』, 전경린의 장편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김영하의 장편소설 『검은 꽃』, 박현욱의 장편소설 『아내가 결혼했다』,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 박민규의 소설 『카스테라』 등이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한글세대가 펴내는 한국문학전집’에 큰 의미가 있다. 한글세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주요 생태계를 형성해온 문학동네는 20년간 독자와 긴밀하게 소통했던 한국문학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이후, 세대와 장르 등 범위를 확대하면서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문학동네는 계간 《문학동네》와 문학동네 작가상, 소설상, 신인상, 대학소설상, 청소년문학상, 어린이문학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문학의 새로운 징후와 가능성을 포착하며 문학의 영토를 확장했다. 이번 문학전집은 1990년대 이후 크게 달라진 한국문학 환경에 적극 대응해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문학동네는 김승옥, 박완서, 최인호, 김소진 등 작가별 문학전(선)집과 최근 100종을 돌파한 『세계문학전집』, 현재 16권까지 출간된 『한국고전문학전집』을 통해 문학 독자의 폭을 넓히는 일에 주력했다. 창립 초기부터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문학동네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을 통해 한국문학의 특수성을 세계문학의 보편성과 접목시키는 매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지난 1월 21일, 문학동네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출간을 기념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 까페꼼마 2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황종연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작품을 선정하는 데 있어 문학성과 문제성을 염두에 두었다. 많은 토론을 거쳐 1차분 20권이 선정됐다. 한국문학의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의 전집을 키워나가는 데 하나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측면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황종연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문학이 쌓아 올린 성과에 대한 반성과 평가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한국문학을 보다 더 가깝게 경험하길 바란다. 새로운 세대의 문학 독자들을 발굴해내는 데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신형철 편집위원은 출간된 지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작품이 선정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 있지만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동시대의 작품들이 한국문학전집에 포함될 수 있는가에 대해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가 그 기준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수정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동시대 작가들과 보다 유연하게 호흡하는 문학전집이 되길 바랐다. 어떻게 보면 낯설고 의외의 성과도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많은 걸 열어두고, 느슨하게, 독자들의 취향과 감수성을 반영해서 공감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세계문학전집 무료 대여, ‘북크로싱 캠페인’ 펼친다

한편, 문학동네는 『세계문학전집』 113권 돌파를 기념해, 상대적으로 책을 구하기 어려운 분교, 아동센터, 대안학교 등에 『세계문학전집』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북크로싱(Book Crossing) 캠페인’을 1개월 단위의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한다. 도서 대여를 신청한 기관에 세계문학전집 전권과 책장을 한 달간 비치, 지역 독자가 자유롭게 이용한 뒤 그대로 다음 기관에 전달하는 캠페인이며, 문학에 관심있는 전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북크로싱(Book Crossing) 캠페인’은 문학동네 카페(//cafe.naver.com/mhdn/78459)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9년 12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시작으로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최신작 『디어 라이프』까지 현재 총 113권의 작품을 출간했다. 괴테의 『파우스트』, 조지 오웰의 『1984』와 같은 불멸의 고전은 물론,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염소의 축제』 같은 최근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대표작 등, 동시대 주요 정치ㆍ문화적 실천에 영감을 준 작품들을 두루 포함한 21세기 정전 (正典) 목록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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