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창업은 솔직히 말리고 싶다
2014년 대한민국 트렌드가 궁금하면 이 책에 주목하라 『트렌드 코리아 2014』 『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불안 권하는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는다』
유행하는 옷을 안 입는다고 죽지는 않지만, 시대의 흐름을 못 따라가는 사람은 도태되고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심각한 손해를 본다. 결국 트렌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생존과 전진을 위해서지, 단순한 지적 욕구나 흥미가 아니다. 불황일수록 트렌드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들만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또 내 욕망의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2014년 대한민국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3권의 트렌드 서적을 살펴보았다.
창업한다면, 온라인 홍보에 주목하라 『불안 권하는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는다』 저자 윤덕환 이색적인 결과 중 하나가, ‘오프라인 인간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의존 현상을 생각해보면 온라인 관계에 집중되었을 것 같은데, 실재하는 인간관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도구로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현상은 얼마 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가? 몇 년이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몇 가지 상황을 조합해보면, 쉽게 정리될 트렌드는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연예인을 지향하지 않는 이상 대중적인 소통을 하는 관계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대인관계의 양이 늘어나면, 부작용도 늘어난다. 내 사생활 정보가 통제가 안되거나,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인데 그 사람은 나를 너무나 잘 아는 현상과 같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면 ‘오프라인 인간관계의 강화’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미 가상의 대인관계 맺기에 익숙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익숙함을 넘어 ‘통제되지 않은 가상의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감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런 불특정한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오프라인의 대인관계 추구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모든 사물의 연결(Internet Of Things)’이 화두가 되어있고, 이 같은 기술적 트렌드가 좀더 극단적인 연결을 추구한다면, 통제되지 않는 대인관계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불특정한 연결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잘 아는 사람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개인들의 노력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전자책 시대에서 종이책의 경쟁력은 ‘소장 가치’에 있다고 결론을 냈다. 연구진들이 바라보는 2014년 출판계 전망은 어떠한가. 조사 결과를 통해 출판시장을 보면, 사람들은 책을 ‘꼭 사야 하는 책’과 ‘시간을 내어 꼭 봐야 하는 책’으로 압축해 볼 수 있겠다. 즉, 꼭 사야 하는 ‘소장 가치’와 시간을 내어 꼭 봐야 할 ‘재미’나 ‘의미’가 기준이 될 수 있겠다. 어떤 책이 ‘소장 가치’가 있을까? 시간을 두고 오래오래 봐야 할 책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오히려 고전이나 인문학적 통찰이 있는 책이 역설적으로 ‘사려는 니즈’는 더 있을 것 같다. 반면, 자기개발서나 소설, 수필과 같은 종류는 비교적 가볍게 볼 수 있다. 의미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전자책은 ‘재미’ 위주의 책을 주로 소비하고, 종이책은 소장 가치가 높은 ‘의미’위주의 책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종이책은 ‘살 사람들만 사는’ 상품이었다. 전자책 출판 시장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단말기 가격과 콘텐츠의 양을 이야기했다. 저렴한 고품질 단말기가 나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출판시장의 어려움을 돌파하려면, 전자책이 돌파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볍게 즐길 거리’를 찾는 것의 핵심은 다양성에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종류의 ‘재미있고, 가벼울 읽을 거리’가 전자책으로 출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출판사들이 이 지점에서 두려움이 앞선다. 전자책이라는 디지털 정보의 특성상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잘못 유통되면 피해가 매우 크기 때문에 현실적인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소비자들은 어차피 일상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하루에도 엄청난 양을 ‘읽는다’. 그래서, 출판시장이 다시 살아나려면, 그렇게 읽는 것을 ‘인터넷 연예 뉴스’에서 하루 빨리 ‘전자 출판물’로 바꿔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있어야 개별 출판사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전자책 단말기도 더 저렴해지고, 출판물도 훨씬 더 저렴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두려움을 스스로 해결되지 않는 한 출판계는 계속 어려움이 있을 듯 하다. 2014년에 ‘스마트폰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많은 콘텐츠와 저렴한 단말기(전자책을 봐야 할 이유)가 필수적이다. 여성과 남성의 퍼센트가 가장 극단적으로 차이가 난 부문은 무엇이었나? 책을 쓰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노년에 대한 남녀차이, 특히 기혼 남녀의 입장 차이였다. 남편들은 대체로 노년에 ‘아내’와 한적한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반면, 부인들은 대체로 ‘도시’에서 ‘남편이 아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 세간에 도는 농담 중에 여성이 노년에 필요한 5가지는 ‘돈’, ‘딸’, ‘친구’, ‘건강’, ‘찜질방’이고, 남성이 노년에 필요한 5가지는 ‘부인’, ‘아내’, ‘집사람’, ‘와이프’, ‘애들 엄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과 딱 들어 맞는 조사결과였다. 세대별 차이가 가장 극단적이었던 부문은? ‘돈’에 대한 태도에 있었다. 50대는 20대에 비해 돈에 대해, 인생의 의미, 성공의 척도 등과 같은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넓고 깊게 의미부여를 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소비를 위해서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들 50대는 다른 세대에 대해 사회적 신뢰감이 낮았고, 국가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낮았다. 따라서, 향후의 노년의 준비에 대해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같은 것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세대 차이가 잘 드러난 부분은 ‘회사’에 대한 것이다. 20대는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도 막상 한번 들어간 직장에 오래있지를 못했다. 조직에서 요구하는 ‘감정’에 잘 맞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50대가 회사생활을 통해 자아실현을 꿈꾸는 비율이 높은 반면, 20대에게 회사는 ‘돈 버는 공간’에 불과했다. 20대에게는 ‘일’보다는 ‘여가’ 생활이 훨씬 중요했다. 대한민국에서 창업은 모험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는 독자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면? 솔직히 창업은 말리고 싶다. 연구자들의 심정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대체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창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좀더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 만약, 창업이 ‘먹을 거리’라면, ‘맛집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에 나오는 것 보다 ‘모바일을 통한 홍보’에 매우 집중해야 한다. 엄청 나게 많은 사람들이 ‘어플’을 통해 맛집을 소개 받고, 정보를 얻는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주요 타깃이 20대에 가까운지, 50대에 가까운지에 따라 ‘문화적 취향’도 현저하게 다르니, 타깃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대는 1,500원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때우더라도 품위 있는 곳에서 4,000~5,000원 커피를 한잔 마셔야 하는 세대다. 그래서, 20대 중심의 타깃이라면, 이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예민한 문화적 소품들까지 꼼꼼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단순하지만 놓치지 쉬운 것은 ‘정직’해야 한다. 모든 가격이나 유통정보가 마음만 먹으면 다 볼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가격에서부터 서비스까지 정직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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