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의 출간을 기념해 저자인 여성학자 박혜란이 독자들과 만났다. 17년 전,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펴냈던 박혜란은 지금, 할머니 입장에서 젊은 부모들에게 맘 편하게 이야기를 건네고 싶었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은 그렇게 나왔다.
사람들은 하나 같이 세 아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감탄을 한다. 큰 아들은 건축가이며, 둘째는 ‘드라마 PD의 시각에선 연기를 못하’지만 가수로선 국내 최정상급의 싱어송라이터 이적이다. 친형이 연기를 못한다고 한 셋째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연출했고 현재 고현정, 김새론 주연의 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이동윤 PD다. 어쩜, 아들들을 이리 잘 키우셨어요, 라는 감탄, 세 아들 모두 서울대를 나왔다는 배경도 존재한다. 그럴 때마다 세 아들의 어머니는 민망해진다. 자신이 키운 것이 아니라서. 그네들이 알아서 잘 자란 것이어서. 아이들 덕분에 되레 마음이 편해진 자신이다.
“엄마 덕도 못 보고 자란 ‘불쌍한 아이들’이 하나둘 소위 일류대학에 합격하자 상황은 돌변했다. 나는 나쁜 엄마로부터 좋은 엄마로 수직상승했다. (중략) 겉으론 의연한 척했지만 나쁜 엄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던 나,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불안을 떨치지 못했던 나는 결국 아이들 덕분에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p.53)
그러니, “자식을 서울대에 보낸 비법을 들으러 왔다면 그냥 가시라”는 첫마디가 심상치 않다. 서울대에 보내는 엄마의 DNA 따위는 없다는 단호한 말투다. 여성학자 박혜란. 아이들을 서울대에 보내려고 목표로 한 적도 없다. 본인이 서울대를 나왔는데, 별 볼 일 없음을 경험에서 알기 때문이다. 17년 전,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냈었다. 그때만 해도 스스로 꽤 괜찮은 엄마 노릇을 했던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그 아이들도 나이를 먹고, 손주들까지 보게 되자 부끄러움과 아쉬움의 감정이 더 앞섰다. 그래서 반성문을 쓰고 싶었다. 또 할머니 입장에서 젊은 부모들에게 맘 편하게 이야기를 건네고 싶었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은 그렇게 나왔다.
“손주들 덕분에 요즘 아이들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하면서 나의 육아에 대한 반성, 그리고 좀 더 나은 육아에 대한 철학이랄까 방법론 같은 것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p.9)
문제는 성찰이다. 지금 엄마들의 가장 큰 위기는 성찰 없이 좀비처럼 아이들을 잡는 데도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이라고 쓰고, 사육이라고 읽는다)은 불안을 먹고 산다. 아이에 대한 엄마의 불안. 옆집 엄마가 당기는 불안을 이길 게재가 없다. 노예처럼 불안에 종속돼 아이를 잡는다. 지금 한국의 많은 부모들은 좀비다. 위기가 닥친 현재, 의식이 마비된 세상에 출현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저자가 주장한 ‘자식손님론’은 좀비(의 얼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편이다. 서울대, 즉 명문대에 목숨 건 좀비 부모에게 박혜란은 돌직구를 던진다. “행복이 성적순이라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가치다.”
“왕년에 공부 잘했던 친구들이 어떤가 한 번 둘러봐라. 그걸 알면서도 내 아이를 닦달하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비극이 시작된다. 엄마는 잔소리꾼이고, 아이는 내 뜻대로 안 되니 원수덩어리로 각각 각인돼 있는 거지. 엄마는 엄마대로 없는 돈에 사교육비를 엄청나게 쓴다. 대부분 중산층에게는 과잉 교육이 문제다. 돈과 시간, 관심으로 자식에게 올인한다. 올인 정도가 아니라 빚내서 바친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목표는 오직 서울대다. 아니면 SKY, 인 서울에 보내는 것이 자식을 잘 키웠다는 평가기준이 되기 때문에 엄마들은 항상 불안하다. 전국적으로 확률상 얼마나 되겠나. 내가 하는 투자가 결실을 못 볼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하는 거다. 이런 식의 교육을 많은 중산층 엄마들이 시킨다. 여기에는 엄마의 불안이라는 토양이 배여 있는 거지.”
“나는 평소 ‘여자는 강하지만 엄마는 약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여자들 하나하나는 정말 똑똑하지만 일단 엄마가 되면 순식간에 바보가 되는 것 같아서.”(p.33)
아이를 멀리서 바라볼 것, 나를 키울 것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과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을 관통하는 것은 하나다. 아이를 믿고 맡겨라. 키우려고 하지 말고 자라도록 봐 줘라. 육아주치의 박혜란의 처방은 간단하다. 아이를 들여다보지 말 것. 어느 순간, 훌쩍 크는 아이마냥 아이는 잘 자라게 돼 있다. 그런데도 속속들이 아이를 보고 있자니 스스로 불안을 키운다. 불안해서 못 견디고 화가 나서 못 견딘다.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내는 이유다. 간단하다. 안 보면 된다. 안 보면 어떡해요? 박혜란은 덧붙인다. 아이를 보지 말고 나를 봐라. 아이를 키우지 말고 나를 키워라.
“이만큼 살아 보니 아이들을 키우는 시간은 정말 잠깐이더라. 인생에 그토록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 것 같더라. 그러니 그렇게 비장한 자세를 잡지 말고, 신경 곤두세우지 말고, 마음 편하게, 쉽게, 재미있게 그 일을 즐겨라. 생뚱맞게 들리겠지만 부모 마음으로 키우지 말고 손주 보듯 해라. 그러면 만사형통이려니.”(p.9~10)
아이는 스스로를 키울 줄 안다. 이런 일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모르는 건 끝까지 모른다고 하라고,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하는 것이 되레 바보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학교에 들어가서 담임 구박을 독차지했다. 다른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통해 다 아는데, 모르면 모른다고 했던 아이에게 교사는 화를 냈다. 1학년 아이는 눈물을 흘렸고, 친구들은 너 때문에 선생이 화났다고 구박했다. 집에 와서는 엄마 때문에 혼났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엄마 박혜란은 이런 말을 건넸다.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선생님이 잘못했어. 선생님이 모든 것을 잘 하진 않아. 선생님 중에는 그 직업이 맞지 않는 사람도 선생을 할 때가 있어. 그 선생은 선생이 적성이 아닌데, 선생이 됐나봐. 네가 틀린 게 아니야.” 그 말을 듣던 아이, 타협책을 냈다. 선생 앞에선 모른다는 소리를 안 하는 대신 모르면 엄마한테 묻겠다고. 아이는 작은 어른일 뿐이다.
고3 엄마, 중국으로 떠나다!
저자는 처음 책을 쓸 때 굉장히 망설였다. 1990년대 그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사교육을 시키지 말자는 운동을 펼쳤다. 여성운동에서 전환을 한 셈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똑똑한 여성들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순간부터 바보가 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왕따로 고통 받다가 목숨을 끊는 일은 거의 없었다. 성적이 떨어졌다며,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쓰는 학생들이 많았던 점도 교육운동을 시작한 계기였다. 성적으로 아이들에게 압력주지 말자고 주장하고 다녔다. 과외 시키지 말며, 공부하라는 잔소리 않고, 촌지 안 주는 세 가지를 특히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엄마들이 말을 건넸다. “말은 옳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아이를 그렇게 키우지만 후회할 거예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허했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교육관으로 자라게 한 아이들이 서울대에 하나씩 들어갔다. 사회의식이 남달랐던 둘째 아들 이적은 처음엔 대학을 안 간다고 했었단다. 되레 자기가 대학을 안 가면 엄마 자존심이 상할 거라고 은근히 떠보기까지 하던 자식이었다. 박혜란은 나는 대학을 나왔으니 괜찮다고 눙쳤다. 그러던 이적, 고3 직전 대학을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변명은 이랬단다. 이놈의 나라에선 딴따라를 하려고 해도 대학졸업장이 있어야 하니까! 엄마 박혜란이 반박했다. 이놈의 나라라고 하지 마라, 아무도 너보고 대학 가라고 하지 않는다. 세상이 가수한테도 대학졸업장을 요구한다고 말하지 마라. 네가 가고 싶으면 가는 거다. 그렇게 둘째인 이적까지 서울대에 들어가자 뉴스가 되기 시작했다. 압권은 막내였다. 막내가 고3이 되기 직전, 중국에 1년 동안 여성학 초빙교수로 초청을 받았다. 세상에, 어느 고3 엄마가 수험생을 놔두고 갈 수 있겠느냐만, 박혜란은 여성학 전파 전도사로 중국을 가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 고3 엄마라는 직업은 엄청나잖나. 교통사고가 나도 봐주고(웃음). 아이에게 물었다. 고3인데, 가도 되겠냐. 그랬더니 막내가, 내가 고3이지, 엄마가 고3이냐, 마음대로 가시라고 하더라. 위의 형제에게 도시락을 싸줄 것을 명령하고 떠났다. 그러나 대학생 형들이 챙겨줄 턱이 있나. 그랬는데, 막내도 서울대에 갔다. 사람들 반응이 달라지더라. 이상적일 것만 같던, 현실과 어울리지 않을 이론대로 아이를 키웠는데, 셋 모두 서울대를 갔다. 나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진 거지. 나중에 땅을 칠 엄마로 보다가 평가가 완전 달라졌다. 선견지명이 있고, 아이들에게 영감을 불러 넣어준, 고단수의 육아 기술을 가진 엄마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씁쓸했다. 성과에 의해 평가하는 한국 사회. 착하고 올바르게 아이를 키워도 서울대를 못 들여보내면 못 키운 것으로 낙인찍는 한국 사회. 하지만 덕분에 이론과 실천이 차이나는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을 하게 됐고, 책도 쓰게 됐다.
“아이들이 책 쓰는 것을 반대하더라. 엄마가 키운 게 아니고, 우리가 자란 건데, 우리를 키웠다고 육아기를 쓰냐고 막 반대를 하더라(웃음). 많은 한국 엄마들은 자라는 것을 보다가 화가 나서 키우는 쪽을 택한다. 그래서 제목에 너희들을 키웠다고 안 쓸게. 그래서 제목이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 된 거다. 베스트셀러가 돼서 처음 떼돈을 벌었다. 아이들이 배가 아파 죽더라. 공짜로 아이를 키웠고, 자랐다고 쓰고선 그걸로 떼돈을 벌었다고(웃음). 그 책, 아이들의 자율성을 썼다. 좋게 말해 자율성이지, 놀게 놔 둔 거다. 내가 가장 잘 한 게 뭐냐면 아이들과 많이 논 거다. 세 아이가 상대적으로 창의력이 좋다. 어렸을 땐 몰랐지. 직업을 선택할 때 적성을 살려서 선택했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창의력이 높다는 거다. 어렸을 때 마음껏 놀게 했더니 어느 땐가부터 자기가 뭐를 하고 싶다는 게 드러나더라.”
“내 아이의 창의성을 길러 주기 위해서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호기심을 엉뚱한 생각 말라며 묵살하지 말고 아이에게 시간의 족쇄를 채우지 말며 될 수 있는 한 아무 과제도 없이 그저 자유롭게 놀 시간을 허하는 일뿐이다.”(p.129)
아이의 적성, 어떻게 찾을까
적성. 중요하다. 그렇다고 아이를 들여다본다고 그게 나오지 않는다. 아이에게 묻는다고 답이 나올 턱이 없다. 박혜란은 부모가 먼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아이보다 자신의 적성부터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기 적성, 대부분 모른다. 나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느물느물 말을 잘한다는 걸 마흔 세 살 때에야 알았다. 대중과 소통하는 적성과 능력이 있음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적성을 늦게 깨우쳤는데, 서른아홉에 다시 사회에 나가지 않았으면 그것도 몰랐을 거다. 기자를 할 때도, 여러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한 사람과 만나면 되고, 사람을 만날 때 좋고 쉬운 것을 금방 판단했다. 우리 스스로도 적성이 무엇인지 성찰할 기회를 주지 못했다. 틀에 박힌 교육을 해왔거든.”
“내가 태어나서 잘한 게 있다면 아이들 셋을 낳은 것, 그리고 마흔 넘어 작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그 두 가지다. 살다 보면 때론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댈 때도 많지만 그때마다 난 스스로를 위로한다. 넌 그래도 두 가진 잘했잖아.”(p.173)
그런 마당에 아이에게 적성이 무엇인지 묻는 것? 말이 안 된다! 자기 적성도 모르는 엄마가 아이에게 적성을 모른다고 다그치다니. 아이의 삶을 조작하지 말 것! 박혜란은 힘주어 말한다.
“엄마가 얼마나 잘났다고 아이 삶을 조작하나. 나이를 먹었을 뿐이지, 자신을 돌아다봐라. 얼마나 모자라고 부족한 게 많나. 그런데 아이 인생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려고 하나. 아이에게 심심할 시간을 줘라. 너그럽게, 편하게. 아이가 심심해서 뒹굴뒹굴하다가 꺼내드는 책 하나에 적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런데 느긋한 것을 못 보겠다면 자신을 봐라. 여러분이 봐야 할 것은 아이가 아닌 내 인생이다. 자신의 남은 생을 스스로 기획해야 한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와 맞물리는 문제다. 아이를 자율성 있게 자라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를 할 수 있고, 그것은 자녀교육 최고의 성공이다. 욕심 내지 마라. 내 인생에 욕심내고 아이에겐 욕심내지 마라. 아이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면 내 생각은 과연 얼마나 훌륭한지 성찰하고 또 성찰해야 한다. 아이 키우는 가장 큰 소득은 이렇게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나도 덩달아 커 가는 게 아닐까.”(p.88)
출처 <베스트베이비>
독자들이 박혜란에게 물었다
스물아홉 싱글맘이다. 직장 생활하면서 친정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다시피 했었다. 내가 뭔가를 하고 싶으면 엄마가 희생해야 하더라. 어떻게 조화를 찾으면 될까?
한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려면 다른 여성이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그런 여성이 없으면 고군분투하다가 쓰러지거나 그만둔다. 어머니가 손주 보는 것을 의무로 생각하는가 아닌가, 경제적으로 보상을 해드리느냐가 관건이다. 중요한 것은 일방적 관계가 돼선 안 된다. 의무감으로 손주를 키워주는 시대는 지났다. 어머니에 대한 효심 때문에 손떼라고 한다면 경제적인 가장으로서 어떻게 살겠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노동력에 대해선 할 수 있는 한 충분히 보상을 해줘라. 많은 경우, 친정 딸이 엄마한테 돈을 별로 안 주더라. 수입 없는 엄마에게 수입을 보장하는 일도 되거든. 딸이니까 무조건 싼 값에 키워달라고 하는 건 아니다.
책을 읽다가 찔려서 덮고 다시 읽다가 덮고, 굉장히 불편한 진실이었다. 머리로는 받아들여지는데 마음의 갈등이 있다. 현실의 부침에서 어떻게 쿨하게 넘기는지 그게 궁금하다.
천성이 둔한 게 있다(웃음). 낙천주의자적인 성향도 있고, 마음공부를 한다. 인생은 도 닦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 시대의 남자들은 아들 시대의 남자와 인종이 완전 다르다. 우리 시대 최고의 남자는 아내 발목만 안 잡으면 됐다. 대부분 가부장적이라 아내 발목을 많이 잡았다. 내 남편도 처음엔 그랬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왜 남편 말에 무조건 순종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들더라.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공이 쌓이고, 남편도 나이가 들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면서 자기가 내 발목 잡아봤자 손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지. 시대 차가 많다.
“아이가 내 뜻대로 된다고 자랑 말고, 아이가 내 뜻대로 안된다고 걱정 말라. 반대로 아이가 내 뜻대로 된다면 걱정하고, 아이가 내 뜻대로 안되면 안심하라. 가장 걱정해야 할 문제는 아이에게 뜻이 없다는 거다.”(p.47)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박혜란 저 | 나무를심는사람들
가수 이적 엄마로 더 알려진 여성학자 박혜란이 손주 여섯을 둔 할머니가 되어 쓴 육아 이야기. 이 책에는 아이를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여 모든 것을 올인하고도 늘 불안해하는 엄마들을 위한 구체적이면서 성찰적인 자녀교육의 지혜가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무궁무진 펼쳐져 있다. 아이의 공부와 적성, 친구 사귀기, 창의성 기르기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부터 아이와의 스킨십 형성, 엄마가 먼저 행복해지는 법에 대한 조언에 이르기까지 현명하게 나이 든 할머니에게 듣는 행복육아 이야기의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둘째 아이 출산 이후 10년 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다 늦깎이로 여성학을 공부하며 다시 워킹맘이 되었다. 「여성신문」 편집위원장,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40년간 꾸준히 여성, 가족, 육아, 나이듦에 관한 말하기와 글쓰기 작업을 하며 많은 여성들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 특히 가수 ..
서른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에세이.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겪고 느낀 경험을 전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마음은 무엇일지 되묻게 한다. 기꺼이 놓아주는 것의 의미, 사랑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돕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을 담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