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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후회한다. 하지만 아내는 가끔 후회안한단다.

글쓴이: 책으로 넘쳐나는 사람이 되자... |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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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정운 교수님이 얼마나 유쾌한지 직접 만나보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이 책은 개정판으로 해서 나온 책인데, 재미있는 점은 이전의 책이 많이 팔리면 그가 하고 싶었던 일은 캠핑카를 사는 것이었나 보다. 하지만 책이 충분히 팔렸음에도 그의 캠핑카를 사고 싶다는 희망은 깡그리 무너졌다고. 그의 아내가 인세를 모조리 다 가져갔다고 한다. 이런 발칙한 책 제목으로 쓴 것은 모두 자신의 마음대로 써야 한다면서 말이다. 하하하. 역시 대한민국의 아내이자, 대한민국의 남편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이 이렇게 지어졌지만, 그는 아주 가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그의 아내는 그와 결혼을 한 것을 아주 가끔씩 후회를 안 한다고 하니, 우스갯소리로 받아친 소리라고 하지만, 뭔가 의미심장하면서도 재미있다.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남자들의 삶이 재미없다는 그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다. 가정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매일매일 출근도장을 찍는 우리의 남자들. 하지만 가정에서는 어느덧 점점 멀어지고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 그들이 왜 행복하지 않은지? 김정운 교수님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깨우쳐야 한다고 말한다. 삶의 재미를 찾으라고! 그래서 행복해지라고! 그렇게 된다면 삶이 새롭게 다시 보일 것이라고 말이다. 결혼에 대한 후회는 단지, 대표적인 우스개의 질문일 뿐이다. 그 중심에는 남자들의 삶에 재미가 없다는 그것 하나였다.




남자들이 사는데 재미가 없다는 신호가 오기 시작하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첫째, 큰 가슴에 유독 집착한다. 길에 지나가는 여자들이 유독 가슴이 클 때 눈을 못 뗀다거나, 티브이에 나오는 연예인이 그렇다면, 우와~라고 읊조린다거나. 둘째, 마라톤에 집착한다. 셋째, 폭탄주를 마신다. 넷째, 혼자 중얼거리는 일이 많다. 아, 생각해보니 나의 신랑도 이 네 가지 중에 3가지나 포함되는데, 어째? 아하하하. 그래서 슬쩍, 사는 게 재미가 없느냐고 물어보니, 재미가 없단다. 이런. 그래.. 그 증상이 그래서 그런 거구나. 고개를 끄덕여주면서, 이 책을 나름 더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기 삶의 재미를 찾으라는 점이다. 그 재미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사람이 바뀔 수도 있지만, 그것은 개개인의 좋은 쪽으로 말이다. 삶에 재미가 생긴다면, 모든 것이 잘 풀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사실 남자들은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오로지 결과에 집착하기 때문에 여자보다 더 사는데 재미를 못 느낀다고 한다. 그 말에 정말 긍정이다. 이 책은 남자들이 읽어도 꽤 공감할 이야기지만, 아내인 여자들이 읽어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갈 책이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김정운 교수님의 책을 한 권 더 소장하고 있는데, 그의 유쾌한 책을 또 읽어봐야겠다.






행복의 60퍼센트를 결정하는 내적,외적 조건들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우선 외향적인 성격이어야 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일정하고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결혼을 해야 하고, 종교를 가져야 한다. 또한 건강하고 민주적인 국가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이 모두가 갖춰진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는 게 재미있어야 한다. 사는 게 즐겁고 유쾌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능력'이 행복을 결정하는 나머지 40퍼센트가 된다. (p.24)




사는 게 재미있으면, 일하는 게 재미있으면, 근면, 성실하지 말라고 해도 근면, 성실해진다. 순서를 바꾸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인내가 쓰면, 열매도 쓰다. 도대체 열매의 단맛을 겪어봤어야 그 단맛을 즐길 것 아닌가. (p.170)




이야기가 있는 삶은 행복하다. 골프 이야기는 즐겁다. 낚시 이야기는 가슴 설렌다. 그러나 골프 이야기, 낚시 이야기 외에는 달리 나눌 이야기가 없는 남자들의 삶은 참 슬프다. 이야기는 풍부하고 다양할수록 좋은 것이다. 남의 이야기는 백날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니 갈수록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이야기만 난무하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다른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 내 피부로 느끼는 삶의 기쁨이나 슬픔에 관한 이야기, 내 가족,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자잘한 즐거움과 설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을수록 행복한 삶이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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