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주식회사] 조마조마 하고, 웃기고, 따뜻하다!

글쓴이: 지금, 바로 이 순간!!!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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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생각하면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를 떠올리게 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이제껏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재미있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내내 하게 될 정도로 영상이 기대되는 부분이 분명 있는 책이다.


 


『천국 주식회사』라는 제목에서 유출할 수 있듯이 이 회사는 말 그대로 하느님이 만든 천국에 있는 회사이며 사원은 천사들이다. 주식회사이니 일반 기업과는 비교했을때 조금 생소한 다양한 부서가 존재하는데 이야기의 주인공은 기적부에 있는 크레이그라는 천사로 얼마 전 기도 수취부에서 일라이자라는 한 여자 천사가 승진해 오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크레이그는 인간을 위해서 우연을 가장한 소소한 기적을 행함으로써 인간이 처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에 만족하면 오롯이 이 일에 매진하면서 몰입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부서직원으로 일라이자 나타나고, 그녀는 어느날 하느님의 직무실에서 그녀가 수년간에 걸쳐서 분류한 인간들이 보내 온 기도문들이 방치되어 있는 것에 분노에 감히 하느님에게 쓴소리를 하게 된다.


 


하느님은 애초에 지구에 인간을 만들 생각이 아니였다. 지구를 설계한 목적은 바로 크세논 개스라는 희귀하고 깨끗하고 강력한, 극도로 값진 원소를 얻기 위해서인데 지구의 대기가 이 원소를 자동으로 대량 생산하는 것이였다.


 


실제 천국주식회사의 주된 엄무도 이 사업이였지만 안정권에 들자 흥미를 잃게 되고 재미난 일을 생각한 끝에 인간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후 하느님은 자신에 대한 인간들의 지지도를 확인하면서 점차 그 지지도가 낮아지고, 점점 더 인간을 만족시키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하느님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가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와중에 기적부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일로 하느님에 알리라는 경고음에 하느님을 만나러 갔던 일라이자가 자신이 급한 순서대로 정리해 놓은 기도문을 하느님이 여전히 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면 여기 계실 이유가 없지 않느냐, 왜 일하러 나오느냐, 계속 이럴거면 왜 그냥 그만두지 않느냐'고 쏘아 붙이게 되고 결국 내내 마음속에 있던 아시아 퓨전 요리점을 내겠다며 자신은 이제 이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구를 폭발시킬 것이라고 전 직원에게 알리게 된다.


 


인간을 위한다고 했던 일이 오히려 인류의 멸망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라이자는 그동안 크레이그가 보여 준 기적들을 보았기에 그에게 이 문제를 하나님과 해결해 줄것을 기대하고, 결국 하나님과 크레이그는 기도문 중에서 하나를 한 달 이내에 이루면 지구 폭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크레이그와 일라이자는 그 기도문중 가장 이루기 쉬워 보이는 서로를 좋아하는 두 남녀를 이어주기로 한다. 둘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갖은 우연을 만들어 둘을 이어주려 하지만 둘은 무수한 기회에도 자신들의 속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평소 크레이그를 비웃던 빈스라는 대천사에게 부탁해 다시 둘이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지만 결국 두 사람은  키스(키스를 해야 두 사람이 사귀는 걸로 인정을 하겠다고 하느님과 룰을 정했다.)하지 않고 약속한 한 달은 지나가버려 결국 크레이그도 지구와 인간을 구하겠다는 노력을 포기하게 된다.


 


천국주식회사 직원들은 더 이상 인간에 관련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 모두 한 달이 지나가는 그 순간 지구의 폭발을 구경하겠다며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들떠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게 한 달의 순간이 지나가는데...


 


흥미로운 소재와 신선한 이야기, 지구와 인류를 대위기에서 건져내려는 하느님과 천사의 대결 아닌 대결이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오면서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고,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좌절하는 그 순간에 따뜻한 반전을 보여주는 책이라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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