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직원의 선택]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책

2024년 10월 신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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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돌 한글날을 기념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담은 책을 추천 드려요. (2024.10.08)


격주 수요일, 주제에 어울리는 신간을
서점 직원이 직접 읽고 소개해 드립니다.



진한 우리말 맛을 느끼고 싶다면

『아무튼, 사투리』

다드래기 저 | 위고

만화가 다드래기는 전국 팔도 사투리 말소리를 문자로 생생하게 재현하는, 남다른 언어 능력을 가졌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순천으로 간 그는 영호남의 다양한 지역 출신들과 함께 생활하며 경상도 사투리를 근간으로 전라도 사투리가 뒤섞인 '화개 장터 말투'를 만들어 냈다.  『아무튼, 사투리』는 표준어와 전라도, 경상도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한 만화가의 유쾌한 사투리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다. 단계별 사투리 활용 예시부터 경상도 사투리의 장단음 구사법, 작품에서 사투리를 입말 그대로 문자화한 이유까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우리말에 갖고 있는 작가의 애정이 담뿍 담긴 책이다. 한글로만 적을 수 있는 우리 사투리의 진한 말맛을 함께 느껴보자. (이참슬 채널예스 에디터)


ㅇ과 ㅏ가 만나 손잡으면, '아!'

『나랑 만나, ㅏ』

유은미 글그림 | 상상아이(상상아카데미)

한글 원리 그림책 시리즈. 1권 『입에서 톡!』과 2권 『하늘에서 포르르』로 자음과 모음의 글자와 소리 원리를 각각 익혔다면, 세 번째 『나랑 만나, ㅏ』에서는 자음과 모음이 만나면 소리가 나는 원리를 알려 준다. 주인공인 분홍색 캐릭터 모음 ㅏ는 자음 친구들을 만나며 함께 만들 수 있는 글자가 늘어난다. 나비, 달 타조 등 'ㅏ'가 들어가는 친숙한 단어를 이야기 속에서 만나면 아이들도 한글 공부를 충실히 따라갈 수 있다. 초등 1학년 개정 국어 교과 연계 그림책. (정의정 채널예스 에디터)


여름을 조금만 좋아해볼래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한정원 저 | 난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해 여름을 지나며 영영 여름을 좋아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이라면 결국 가장 싫어하는 계절이라는 뜻이 아닌가? 알쏭달쏭한 마음으로 열어본 시집은 에세이와 시집, 사진이 함께 있는 복합 장르의 시집이었다. 한정원 작가의 어느 8월을 담은 책인데, 하루하루를 따라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낯설게 다가오는 여름날들을 글자와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싫기만 했던 여름은 떠나가고 작가의 말처럼 '그래도 싫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 한껏 사랑할 수 없다면 조금 사랑하면 되지.'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올해 끔찍한 여름을 보냈다면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한 이 책으로 기억을 미화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정은 더뮤지컬 유튜브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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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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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끝나지 않는 오월을 향한 간절한 노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 간의 광주, 그리고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의 철저한 노력으로 담아낸 역작. 열다섯 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그 당시 고통받았지만, 역사에서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꺼내 보이면서 그 시대를 증언한다.

고통 속에서도 타오르는, 어떤 사랑에 대하여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23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이자 가장 최근작. 말해지지 않는 지난 시간들이 수십 년을 건너 한 외딴집에서 되살아난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지극한 사랑”이 불꽃처럼 뜨겁게 피어오른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작품은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전세계가 주목한 한강의 대표작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장편소설이자 한강 소설가의 대표작. 보이지 않는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 상상력으로 표현해낸 섬세한 문장과 파격적인 내용이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나무가 되고자 한 여성의 이야기.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소설가의 아름답고 고요한 문체가 돋보이는, 한 편의 시와 같은 작품.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를 넘나드는 소설이다. ‘흰’이라는 한 글자에서 시작한 소설은 모든 애도의 시간을 문장들로 표현해냈다. 한강만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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