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내가 하는 일의 의미 찾기
책읽아웃 - 이혜민의 요즘산책 (318회) 『스타트 위드 와이』
우리가 평생 일하는 시간이 8만 시간 이상이라고 해요. 아마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길 것 같은데, 이렇게 우리 삶에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게 일인데 이걸 그냥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하는 것은 너무나 큰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22.12.21)
이혜민 :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올해 마무리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김상훈 : 올해를 마감하면서 제가 하던 몇 개의 일들이 마무리될 예정이에요. 그래서 했던 일에 대한 회고를 하면서 보내려고 해요.
이혜민 : 저도 저희 채널 개편에 대해 크루들이랑 고민을 하면서 보내고 있고요. 또, 연말에 강연이 강릉에서 잡혀서 해돋이 여행 겸 다녀오려고 합니다. 오늘도 산책에 앞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오늘 출근할 때 즐거우셨나요?
김상훈 : 오늘 출근길은 좀 싱숭생숭했어요. 사실 <요즘산책> 녹음하는 날은 1주일 중 가장 설레는 날인데 오늘은 좀 달랐어요. 그 이유는 마지막에...
이혜민 : 오늘 할 얘기는 조금 다른 얘기긴 해요. 제가 즐거움에 대해서 여쭤봤던 이유는 사실 요즘에 무기력하거나 일의 재미 혹은 의미를 못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연말이다 보니까 더 기분이 싱숭생숭하면서 이렇게 사는 게 맞나, 계속 이 일을 하는 게 맞나 이런 고민에 빠질 시기잖아요. 일단은 'Quiet Quitting'이라고, 요즘 많이 얘기하는 '조용한 퇴사'에 대한 기사를 찾아봤어요. 정해진 업무 이상으로 일을 하지 않는 소극적인 업무관을 이야기한대요. 입사 초기엔 주말 근무를 할 만큼 열성적이었지만, 어느 순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 정해진 시간만 일하고 회사와 분리된 삶을 살고 싶다는 인터뷰가 나와요. MZ 세대의 체념 전략이라는 말도 하더라고요. 또, 비슷한 개념으로 '보어아웃 증후군(Boreout-Syndrome)'에 대한 얘기도 나와요. 보어아웃은 지루하고 단조로운 업무로 인해 열정과 의욕을 잃고 도전 의식 없이 일하는 것을 말한대요.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목적과 의미가 없다고 느낄 때 보어아웃이 온다고 하네요.
김상훈 : 오늘 산책길은 일에 대한 길인가 봐요.
이헤민 : 네, 오늘 산책길은 '내가 하는 일의 의미 찾기'입니다. 지난주에도 일이 재미있어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일이 재미없어지는 순간 중 하나는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사라졌을 때'인 것 같아요. "무슨 일 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부분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이야기하거나 내가 만드는 상품을 이야기할 텐데, 사실 그 자체가 가치가 작거나 성과가 좋지 않을 때는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찾기 어려워지는 거죠. 저는 이런 일희일비가 굉장히 심한 편인데요. 이렇게 흔들리지 않고 계속 즐겁고 의욕 넘치게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우리가 평생 일하는 시간이 8만 시간 이상이라고 해요. 아마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길 것 같은데, 이렇게 우리 삶에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게 일인데 이걸 그냥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하는 것은 너무나 큰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 해답을 함께 찾아볼까 합니다.
김상훈 : 오늘의 책은 어떤 책인가요?
이혜민 : 『스타트 위드 와이』고, 부제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예요. 책 제목처럼 "모든 시작 앞에 'why'를 물어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책인데요.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같은 수식어가 붙는 대단한 책입니다. 이 책의 시초가 된 TED 강연 영상이 있는데요. 무려 11년 전 영상인데 당시에 5,000만 뷰를 기록했다고 하고요.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김상훈 : 저자는 어떤 사람이에요?
이혜민 : '사이먼 시넥'이라는 사람입니다. 저자 소개 첫 문장이 이렇습니다. '굳건한 낙천주의자로서 미래가 밝다고 믿으며 좀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도록 사람들을 북돋는다. 시넥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환경을 갖추는 데 일생을 바쳐왔다. 그가 추구하는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활기차게 일어나며, 어디에서나 안전함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며 일과를 마무리한다.' 어떤 분인지 감이 오시나요? 찾아보니 미국에서는 전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이름이 높다고 해요.
김상훈 :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이혜민 : 이 책은 우선 저자가 WHY에 집중하는 이유, WHY를 찾은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합니다. 사이먼이 이 개념을 발견하게 된 건 스스로 일에 싫증이 나서 어둠 속을 헤매던 시기였다고 해요. 일을 하면서 전혀 행복하지 않고 성취감도 느낄 수 없는 상태였는데, 그때 WHY를 발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대요. 삶에 많은 변화가 생겼고 그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그리고 다양한 예시가 나옵니다. 라이트 형제, 애플, 마틴 루터 킹, 디즈니, 존F. 케네디 등. 예를 들어 다양한 IT 회사들이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PC, 스마트폰을 만드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유독 애플 제품을 좋아하고 남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가 잘 아는 최초의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는 사실 엄청 초라한 자전거 가게를 운영했고 자금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해요. 그런데 당시에 인맥도 좋고 자금 지원도 받으면서 비행기를 만들던 팀이 있었는데요. 그 팀을 제치고 먼저 비행기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뭐였을까요? 저자는 바로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정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이 일을 '왜'해야 하는지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바로 WHY에서 시작했다는 거죠.
"미국인의 80퍼센트는 꿈꾸던 직업을 갖지 못한다고 한다. (...)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다. 그들은 행복하게 퇴근하기 때문에 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직장 동료와 클라이언트, 고객에게도 더 친절하게 대한다. 영감을 받아 열의로 충만해진 직원은 더 강한 기업과 경제를 만든다. (...) 이 책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이 책의 목적은 행동 방책이 아니라 WHY를 일깨워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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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하여.
<사이먼 시넥> 저/<윤혜리> 역 17,82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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