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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추리, 판타지 소설 『과학특성화중학교』 닥터베르 작가 인터뷰

『과학특성화중학교 1』 닥터베르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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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내가 이 일에 흥미가 있으니까’,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고, 또 이 에너지로 해야 할 일을 잘하겠다고 생각하면 마냥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닐 것입니다. (2022.06.14)

닥터베르 저자

공학 박사의 육아 일상을 담은 네이버 웹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닥터베르 작가가 과학과 추리를 접목시킨 청소년 소설 『과학특성화중학교』 시리즈를 차기작으로 선보인다. 과학을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봐도 재미있는 과학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그의 포부를 대변하듯 이 소설은 인간관계를 ‘공유 결합’과 ‘이온 결합’으로 표현하거나 고백 전의 아슬아슬한 상태를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비유하는 등 이과 감성과 문과 감성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비유들로 가득하다. 

대한민국 대표 기업 천하전자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세운 ‘과학특성화중학교’와 이 학교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다섯 친구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과학특성화중학교 개교에 앞서 닥터베르 작가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네이버 웹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연재를 종료하시고 차기작으로 청소년 소설을 집필하셨어요. 『과학특성화중학교』를 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네이버 웹툰 도전 만화에 올린 작품은 〈몸으로 배워서 뼈에 새기는 물리교실〉이라는 학습 웹툰이었어요. 학습 만화 시장이 이렇게 큰데 학습 웹툰은 없는 건 블루오션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웹툰을 보면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고, 무관심 속에 연재를 중단했어요. 그런데 그 작품을 보고 뜨인돌에서 『과학특성화중학교』 기획을 맡겨 주셨으니,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추신 : 〈몸으로 배워서 뼈에 새기는 물리교실〉은 현재 닥터베르 팬카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천재들이 모이는 학교’라는 설정이어서 거리감 느껴지는 친구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어떤 생각으로 이 다섯 친구들의 조합을 구상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만약 자동차 경주에 관한 작품을 쓴다면 코너에서 빠른 차, 직선에서 빠른 차, 둘 다 빠르지만 드라이버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는 차 등이 골고루 있어야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 나올 거예요. 비슷한 이유로 과학특성화중학교에도 힘만 센 친구, 발레를 하는 친구, 만화를 좋아하는 친구 등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켰습니다.

다섯 친구들이 학교의 숨겨진 비밀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작가님의 학창 시절이 궁금해집니다. 작가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저는 주인공 ‘주나기’처럼 뭐 하나에 빠지면 주변 시선이나 소리에 신경 쓰지 못하는 괴짜였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사이코’라는 별명을 달고 다녔어요. 그래도 그 몰입의 힘 덕분에 글쓰기나 과학 관련 상도 많이 받았죠. 흥미진진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일찌감치 수학·과학을 포기해 버리면 나중에 힘들어진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애써 붙잡고 있지만 이 두 과목의 매력을 도무지 모르겠다는 청소년들이 많아요. 작가님은 수학?과학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수학은 퍼즐에 가까운 학문이에요. 원하는 값이 있을 때 일단 주어진 조건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거기서 다음 힌트를 얻어서 최종적으로 원하는 값까지 도달하는 게 목표지요. 여기엔 다양한 논리적 사고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머리를 쓰는 즐거움을 알면 수학보다 즐거운 학문도 없을 거예요.

수학이 퍼즐이라면, 과학은 돋보기나 망원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가 뜨고 지고, 생명이 태어나서 죽는 모든 과정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인류가 얻은 지식들을 모아 놓은 것이 과학이에요. 과학의 즐거움을 모른다는 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경이로움을 모두 놓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을 수식하는 표현이 참 많아요. 공학 박사, 웹툰 작가, 작사·작곡가, 소설가. 그 어렵다는 문과와 이과와 예술의 대통합을 이뤄내셨는데 비결이 뭔가요?

저는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어요. 취미 생활엔 보통 돈이 들어가는데, 책은 도서관에 가면 얼마든지 빌릴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지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글을 읽다 보니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중학생 때부터 다양한 글쓰기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당시에 통일부장관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받았는데, ‘작가는 배고프고 불안정한 직업’이라는 이유로 그 길을 지지해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반면 성적이 명확하게 나오는 이과적 진로에 대해서는 모두가 쌍수를 들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돌고 돌아 공학 박사까지 따고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걸 보면,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어 뭘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진로 고민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자신의 취향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나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내가 이걸로 돈을 벌어야지!’라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배우고 익히는 수준과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수준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처음엔 그저 ‘내가 이 일에 흥미가 있으니까’,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고, 또 이 에너지로 해야 할 일을 잘하겠다고 생각하면 마냥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면 그 일들을 아우르는 공통점들이 보일 것이고, 남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특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을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과 ‘과잘알(과학을 잘 아는)’ 친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학특성화중학교』는 ‘과알못’ 친구들이 보기에도 유쾌하고 알콩달콩한 로맨스 이야기입니다. 주인공들의 성장드라마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과잘알’ 친구들이 보면 작중에 있는 과학적 비유와 장치들을 훨씬 잘 발견할 수 있겠지요. 2권과 3권에는 더욱 흥미진진한 문제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자신만의 과학 퀴즈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닥터베르 (이대양)

본명 이대양. 100V/220V 겸용. 에너지소비효율 5등급.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에너지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터넷 소설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네이버 웹툰에서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를 연재했다. 육아를 위해 박사 과정을 중단했을 때 “네가 나가서 노래를 부른들 박사 학위가 쓸모없을 것 같냐”라는 교수님의 일갈에 큰 영감을 받아 작사·작곡을 시작, 2022년 상반기에 <팀 닥터베르> 1집을 발표했다.




과학특성화중학교 1
과학특성화중학교 1
닥터베르 저 | 리페 그림
뜨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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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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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특성화중학교 1

<닥터베르> 저/<리페> 그림11,7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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