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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기업은 ‘플랫폼’ 기업이다

『플랫폼노믹스』 윤상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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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오프라인 음식점은 창업하자 마자 매출이 발생하지만 플랫폼은 활성화 될 때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2021.11.10)


2020년대는 그야말로 플랫폼 전성시대다. 이제 플랫폼은 쇼핑, 금융, 배달, 숙박, 운송, 여행, 교육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기능하며 우리 일상의 루틴이 되었다. 『플랫폼노믹스』는 모든 산업 분야가 플랫폼화되고, 앞으로 더욱더 수많은 경제 활동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예측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과 같은 플랫폼 기업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를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플랫폼경제경영연구소(PERI) 윤상진 소장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화, 교육, 노동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하게 온라인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는 가히 플랫폼 천하라 할 만큼 플랫폼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플랫폼노믹스』는 플랫폼 경제의 가치와 경제효과에 대해 분석하고, 대변혁의 시기에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제 비즈니스에서 플랫폼을 떼놓고 생각할 수가 없는 것 같은데요. 스타트업, 플랫폼 노동 종사자 외에도 우리 모두가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플랫폼’에 대한 이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신용카드사는 왜 매월 이벤트 프로모션을 개최할까요? 쿠팡은 왜 배송비도 받지 않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교환이나 반품을 받아줄까요? 쿠팡 뿐만이 아닙니다. 배민이나 요기요와 같은 O2O 플랫폼도 할인 쿠폰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뿌리고 있죠.

언뜻 보면 플랫폼이 손해인 것 같은데 왜 이러는지 납득이 안 갈 때가 있습니다. 사실 플랫폼이 이렇게 퍼주는 이면에는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플랫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든 비즈니스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플랫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작게 쪼개 놓고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업자와 소비자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서 거래하는지를 살펴보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플랫폼이 어떻게 사용자를 확보하는지, 사용자를 어떻게 붙들어 매놓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면 흥미로운 부분들이 보일 겁니다.

책에서도 언급하셨지만. 카카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계속해서 승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더불어, 대표님이 넥스트 카카오로 주목하는 플랫폼이 있으신가요?

카카오톡이 국민 앱이자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고 눈에 띄는 경쟁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고객 층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 무한 확장 중이죠. 아직까지는 판도 변화의 여지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카카오라 해도 국내 시장에만 머문다면 곧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겁니다. 또한 너무 많은 사업 분야로 확장하다가는 국민 정서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지요.

현재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단연 ‘메타버스 플랫폼’입니다. 카카오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성공했다면, 이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세계를 어떤 플랫폼이 선점하느냐에 따라 넥스트 카카오는 결정될 것입니다.

‘코로나가 끝나도 언택트 시대는 계속된다’고 하셨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시 대면이 활성화 되지는 않을지 궁금합니다.

정부에서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대면은 분명히 지금까지 보다는 늘어날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하지만 언택트의 편리함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 불편한 세상으로 일부러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언택트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상황이라고 보면 어떨까요?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새벽에 도착해 있습니다. 고객센터로 전화해 실랑이하기 보다는 채팅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음식점에서의 키오스크 주문이나, 대형 마트에서의 언택트 셀프 계산도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고 그럴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플랫폼을 통해 창업하려는 소상공인, 스타트업들이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요?

플랫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오프라인 음식점은 창업하자 마자 매출이 발생하지만 플랫폼은 활성화 될 때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섣부르게 돈을 벌려고 한다면 플랫폼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투자만 하고 있을 수는 없겠지요? 전략적으로 로드맵을 구축하고 플랫폼이 일정 수준으로 성장하게 되면 비즈니스 모델을 조심해서 적용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객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고 플랫폼에 적용해 나간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책에서 플랫폼들의 여러 가지 성공요인을 분석해주셨는데요. 성공한 플랫폼들의 전략 중 핵심적인 부분이 있다면 한 가지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플랫폼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저에게 플랫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선순환 구조의 에코시스템’이라고 명확하게 답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그룹 간의 가치 교환을 통해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상생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플랫폼의 핵심 전략은 에코시스템을 어떻게 만드느냐입니다. 플라이휠 효과는 이러한 에코시스템의 중요성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플라이휠 효과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가 제시한 아마존의 성장 원리이자 사업 모델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격을 낮추면 고객이 모이게 되고, 고객이 많아지면 물건을 팔려는 판매자가 많아지게 되며, 이로 인해 규모가 커지면 고정비용이 낮아져 비용이 절감되고, 효율성이 높아져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는 선순환이 성립된다는 원리입니다.

선순환 구조의 에코시스템을 만들게 되면 플랫폼은 자가증식하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을 이미 운영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면 플랫폼에 참여하는 그룹 간의 가치 교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는 모든 참여 그룹이 만족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플랫폼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가 있다면요. 그리고 대표님이 독자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일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고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밀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방법을 찾아냈으니까요. 최근에 메타버스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데요, 이 또한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다 보면 일상적인 개념이 되어 있을 겁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대중화가 되기 시작하면 금방 적응하고 새로운 사업 분야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세상이 참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못 쫓아가면 나중에는 지금보다 몇 배의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손 놓고 있기 보다는 최신 트렌드를 한 발짝 뒤에서라도 꾸준히 따라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윤상진 (닉네임: 깜냥)

깜냥 윤상진은 플랫폼경제경영연구소(platformnomics.com) 소장,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 와이드플래닛 주식회사 대표이사, 소셜마케팅 및 컨설팅 전문 기업 와이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다. 1세대 ICT 전문 블로그인 ‘깜냥이의 웹2.0 이야기!(ggamnyang.com)’ 운영자이기도 하다. 《2017 한국인터넷백서》에 ‘플랫폼 경제’를 주제로 한 원고를 기고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의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연구반에서 플랫폼 전문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일경제에 <윤상진의 플랫폼노믹스>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동영상 강좌 내용 작성 및 전문가로 출연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 혁명, 플랫폼을 잡아라>는 멀티캠퍼스, 휴넷, 메가넥스트, 티처빌연수원 등 국내 유수의 교육 플랫폼에 론칭하여 서비스 중이다. 저서로는 《스마트 소셜시대, 어떻게 창업할 것인가(2014)》, 《플랫폼이란 무엇인가?(2012)》, 《그루폰 스토리(2011)》,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파워블로그 만들기(2011)》(공저), 《소셜커머스,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2011)》(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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