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정창권 저 | 돌베개
이 책을 읽고,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가 떠올랐다. 영화에서처럼 모든 게 역전된 여성 중심 사회까진 아니더라도 저자의 말마따나 '어쩌면 조선 시대는 오늘날과는 정반대의 세상'이었던 것 같다. 조선시대 양반 남자는 안살림부터 바깥살림까지 먹고 사는 일을 두루 책임지는 진정한 살림꾼이었다. 요리책 집필하고, 자식은 물론, 손자와 증손자의 교육까지 담당했으며 자식의 병상일지를 쓰거나 며느리에게 편지를 보내는 다정한 면모도 갖추고 있었다. 단순히 성별을 바꾼 설정만으로 강요된 성 역할을 보여준 <거꾸로 가는 남자>처럼, 조선시대 실제 생활 기록을 통해 지금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어떨까? (김예은)
하워드 스티븐 프리드먼 저 / 연아람 역
수많은 사람이 죽은 9.11테러 이후, 테러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금 논의가 시작되었다. 모든 희생자에게 25만 달러라는 동일한 금액이 책정되었고, 희생자에게 배우자 등 피부양자가 있다면 10만 달러씩이 추가되었다. 거기에 더해 희생자의 소득, 희생자의 나이, 정년까지 남은 햇수, 기대 소득 증가분 등의 정보를 포함해 추가로 경제적 가치를 매겼다. 이를 다 더하자 어떤 희생자에게는 다른 희생자보다 거의 30배 가까운 차이로 보상금이 책정되었다. 자본주의가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긴다지만, 생명에도 가격표가 매겨져있다는 개념은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 실제로 세상에는 법원의 판결, 의료 결정, 양육 비용 등 생명에 가격표를 매기는 영역이 많다. 이 가격표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가격표가 낮게 책정된 사람은 높게 책정된 사라모다 늘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이 시스템에 대항하려면 먼저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정의정)
고레에다 히로카즈 저 / 이지수 역 | 바다출판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에 적지 않은 빚이 있다. 영화를 만든다며 보잘것없는 글을 끄적이고 실패한 작업을 이어나가던 시절, 그의 영화는 경외의 대상이면서도 포기하지 않게 힘을 주는 대상이었다. 그의 영화를 통해 세상과 다른 사람을 보는 방식을 배웠으며 그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만큼이나 글 솜씨도 훌륭하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소설과 영화에 대한 에세이 등 그의 책들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나온 신간은 원작이 없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홈페이지에 올려 온 여러 단상들을 바다출판사에서 직접 기획하여 묶었다. 문장들 속에서 유난히 반복되는 단어는 '타자'이다. 타자에 대한 상상력, 타자에 귀 기울이기 등 끊임없이 다른 존재를 고민하고자 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같은 문장들을 읽다 보면 그의 영화가 그토록 빛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새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기다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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