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 『생명 가격표』 외

8월 2주 신간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예스24 직원이 매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1.08.11)

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

정창권 저 | 돌베개 

원조 살림남 조선시대에 있었어

이 책을 읽고,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가 떠올랐다. 영화에서처럼 모든 게 역전된 여성 중심 사회까진 아니더라도 저자의 말마따나 '어쩌면 조선 시대는 오늘날과는 정반대의 세상'이었던 것 같다. 조선시대 양반 남자는 안살림부터 바깥살림까지 먹고 사는 일을 두루 책임지는 진정한 살림꾼이었다. 요리책 집필하고, 자식은 물론, 손자와 증손자의 교육까지 담당했으며 자식의 병상일지를 쓰거나 며느리에게 편지를 보내는 다정한 면모도 갖추고 있었다. 단순히 성별을 바꾼 설정만으로 강요된 성 역할을 보여준 <거꾸로 가는 남자>처럼, 조선시대 실제 생활 기록을 통해 지금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어떨까? (김예은)




『생명 가격표』

하워드 스티븐 프리드먼 저 / 연아람 역 

나와 내 가족 내 친구의 가격은 얼마인가?

수많은 사람이 죽은 9.11테러 이후, 테러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금 논의가 시작되었다. 모든 희생자에게 25만 달러라는 동일한 금액이 책정되었고, 희생자에게 배우자 등 피부양자가 있다면 10만 달러씩이 추가되었다. 거기에 더해 희생자의 소득, 희생자의 나이, 정년까지 남은 햇수, 기대 소득 증가분 등의 정보를 포함해 추가로 경제적 가치를 매겼다. 이를 다 더하자 어떤 희생자에게는 다른 희생자보다 거의 30배 가까운 차이로 보상금이 책정되었다. 자본주의가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긴다지만, 생명에도 가격표가 매겨져있다는 개념은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 실제로 세상에는 법원의 판결, 의료 결정, 양육 비용 등 생명에 가격표를 매기는 영역이 많다. 이 가격표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가격표가 낮게 책정된 사람은 높게 책정된 사라모다 늘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이 시스템에 대항하려면 먼저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정의정)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저 / 이지수 역 | 바다출판사 

무르지 않게 타자를 상상하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에 적지 않은 빚이 있다. 영화를 만든다며 보잘것없는 글을 끄적이고 실패한 작업을 이어나가던 시절, 그의 영화는 경외의 대상이면서도 포기하지 않게 힘을 주는 대상이었다. 그의 영화를 통해 세상과 다른 사람을 보는 방식을 배웠으며 그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만큼이나 글 솜씨도 훌륭하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소설과 영화에 대한 에세이 등 그의 책들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나온 신간은 원작이 없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홈페이지에 올려 온 여러 단상들을 바다출판사에서 직접 기획하여 묶었다. 문장들 속에서 유난히 반복되는 단어는 '타자'이다. 타자에 대한 상상력, 타자에 귀 기울이기 등 끊임없이 다른 존재를 고민하고자 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같은 문장들을 읽다 보면 그의 영화가 그토록 빛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새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기다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상훈)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
정창권 저
돌베개
생명 가격표
생명 가격표
하워드 스티븐 프리드먼 저 | 연아람 역
민음사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저 | 이지수 역
바다출판사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ebook

<하워드 스티븐 프리드먼> 저/<연아람> 역12,950원(0% + 5%)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강력 추천 “눈을 뗄 수 없다”사회가 인간의 목숨 값을 어떻게 매기는지에 대한 도발적이고 시의적절한 논의 당신의 목숨은 얼마인가요?비슷한 시기에 사망한 두 대학생(한강과 평택항 사건)에 대한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은 왜 그렇게 달랐을까?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작년 봄, 이탈리아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시인 김겨울의 첫 시집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왔던 김겨울 작가가 시인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본래 시인일지도 모르겠다. 김겨울 시인은 우화라는 이야기의 형태를 빌려, 담대하게 불가해한 인생의 의미와 슬픔이 가져다주는 힘을 노래한다. 다 읽고 나면, 이 시인의 노래를 가만히 서서 듣고 싶어질 것이다.

수사학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설득을 위한 기술'로 문장과 언어의 사용법을 연구하는 학문인 수사학.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28가지 대화법을 담았다. 대화와 설득에 번번이 실패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싸우지 않고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매사가 귀찮은 사람이라면 필독

무기력. 전 세계를 뒤덮은 감정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3년이 결정적이었다. 매킨지 조사로는 세계 직장인 42%가 무기력한데 한국은 51퍼센트로 높은 편이었다. 희망은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무기력을 극복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어린이들이 던지는 유쾌한 한 방

궁금한 건 뭐든지 파헤치는 '왜왜왜 동아리' 제대로 사고쳤다?! 반려견 실종 사건을 파헤치던 동아리 아이들, 어른들이 이익을 위해 선택한 일들이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후 행동에 나서게 되는데... 세상을 바꿔나가는 개성 넘치고 활기찬 아이들의 반짝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