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생활, 클래식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저자 인터뷰
클래식은 서양에서 만들어졌지만 인간의 감정을 음악에 담아 오랜 시간 우리를 위로해줬습니다. (2021.04.15)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당신. 늦은 저녁을 먹고 나면 밀린 집안일과 미처 다 끝내지 못한 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취미를 가질 여유조차 없다. 반복된 일상에 마음은 건조해지고 왠지 모를 공허함이 감도는 이때 클래식을 사용해보면 어떨까? 마치 드라마 속 배경음악처럼 당신의 일상 속에 클래식을 넣어보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이 자연스레 당신을 위로해주고 행복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이 책에는 맛깔나는 곡 해석과 상황별 클래식 추천 사용법이 가득하다. 트럼펫 연주자이자 콘서트 가이드로서 수많은 무대에 올랐던 저자가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별했다. 양치하거나 운동할 때 등 일상에 어울리는 음악과, 희망찬 봄부터 괜한 공허감이 생기는 겨울 등 날씨나 환경에 어울리는 음악까지 다양하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지친 몸으로 침대에 누웠다면 흘러가는 선율을 부담 없이 들어보고, 다시 찾아올 내일에는 어떤 음악과 함께할지 정해보자. 어느새 특별해진 일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님의 소개와 신간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트렘펫 연주와 강연, 방송, 콘서트 가이드(연주회 해설가) 활동을 통해 클래식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나웅준입니다. 신간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는 클래식 음악을 어렵고 낯설게 느끼는 독자 여러분에게 클래식의 즐거움을 전해주기 위해 쓴 책입니다.
작가님의 전작 『퇴근길 클래식 수업』은 ‘클래식을 알고 싶은 초보자’를 위해 쓴 클래식 입문서였습니다. 그럼 이번 신간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는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퇴근길 클래식 수업』은 클래식을 전반적으로 넓게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대중서였습니다. 그리고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는 전작과 연결되는 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번에는 클래식 음악을 다양하고 폭넓게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감상서입니다.
강연과 같은 현장에서 독자와 이야기하다 보면 대부분 클래식 음악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고 싶어도 교향곡, 오페라 등 장르가 다양하고 작곡가도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들어야 할지 막막하고 난감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난생처음 클래식의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여러 설정을 통해 순간순간 클래식과 함께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클래식에 입문한다는 개념보다 일상에서 편하게 클래식을 사용하고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듣게 된 음악을, 여러분의 주변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주셔도 좋습니다.
트럼펫 연주자이자 콘서트 가이드로 활동하시면서 공연장에서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공연장 밖의, 클래식 음악이 생소한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알려주려고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클래식을 정말 좋아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요. (웃음) 사실 저는 맨 처음 트럼펫이란 악기가 좋아서 음악을 시작했고, 대학교를 가서 본격적으로 오케스트라 수업과 연주를 통해서 클래식 음악을 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어떤 음악은 멋지지만 어떤 음악은 지루하거나 어렵다고만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지루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음악들이 정말 좋은 거예요! 사람은 좋은 무언가를 보거나 들었을 때, 다른 사람에게도 그 좋음을 전하고 싶잖아요. 예를 들어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맛집을 찾았다면 당장 주위 사람에게 소개해주고 싶지 않겠어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클래식을 들으면서 위로받고 또 즐겁고 감동받았던 기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진 거죠. 그리고 그때부터 여러 채널을 통해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전 지금까지 클래식 음악은 잔잔하고 지루하다고만 생각해왔습니다. 또한 사람들 대부분이 클래식은 어렵다고 여기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먼저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은 어떤 음악인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음악은 몇백 년 전 유럽 사람들이 작곡하고 그 시대 사람들과 함께 즐겼던 음악입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이란 오래전의 서양음악을 말합니다. 바꿔 말하면 2021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 아닙니다. 음악은 시대의 정서와 감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를 위한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지루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더군다나 지금 우리의 정서에 맞는 음악과 7080 노래처럼 우리와 함께 성장해온 가요들이 많잖아요. 따라서 우리가 많이 소비하는 음악과 비교해본다면 클래식이 낯설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할까요? 더 나아가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꼭 들어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곁에는 좋은 음악이 이미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클래식 또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방금 전 답변에서 클래식 음악은 몇백 년 전 유럽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라고 했죠. 그 음악을 편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 시대 유럽과 2021년 대한민국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감성 자체가 다른 거죠. 요즘 사용하는 핸드폰, 컴퓨터, 자동차 등은 예전의 유럽엔 존재하지 않았던 겁니다. 문화의 차이와 발전된 기술을 뛰어넘어 그 시대를 공감하기엔 너무나도 다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유럽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비교해봤을 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간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감정’입니다. 음악은 결국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을 즐겁게 해주고 때론 위로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적 도구입니다. 클래식은 서양에서 만들어졌지만 인간의 감정을 음악에 담아 오랜 시간 우리를 위로해줬습니다. 그 덕분에 다른 장르의 음악보다 인간의 감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굉장히 많이 쌓여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날 문득 새로운 음악으로 위로받고 싶거나 다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클래식을 들어보세요.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은 음악은 어떤 곡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해요!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소개했는데요. 멘델스존의 연주용 서곡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입니다. 이 음악은 클래식, 특히 오케스트라 음악의 묘미가 아주 잘 나타납니다. 그 묘미는 바로 음악 속도의 유연함을 말하는데, 이는 클래식이란 장르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듣는 거의 모든 음악은 연주자와 가수에게 모두 정확하고 똑같은 템포(Tempo)를 전해주기 위해 드럼 비트(Beat)를 사용합니다. 음악이 느리고 빠르고에 상관없이 발라드, 댄스음악 등 거의 모든 음악에 사용합니다. 평소에 들었던 음악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어떤 음악이든 드럼 비트가 들릴 겁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는 지휘자라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비트 없이도 음악을 흘러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때론 멈춰 있듯이, 잔잔하게 흘러가듯이, 폭풍이 몰아치는 것처럼 템포를 휘몰아치게 설정할 수도 있고요. 이런 속도의 유연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바로 멘델스존의 연주회용 서곡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입니다.
들어보시면 제목처럼 음악 초반엔 정말 바람 한 점 없는 바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면서 즐거운 항해를 경험해볼 수 있죠. 자연의 흐름을 음악으로 감상해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근사하게 느껴질 겁니다. 여러분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앞으로 또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오실 건지 살짝 알려주세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다양한 곳에서 클래식의 즐거움을 전하는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조금 덧붙이자면, 거의 천 년이란 기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클래식의 방대한 문화와 역사를 현 시각에 맞게 비유하고 설명한다는 게 저에게는 아직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부족한 지식을 좀 더 보완해서 클래식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재해석한 뒤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을 찾아뵐 계획입니다.
그때까지 클래식 많이 사용해주시고(클래식을 그저 감상하기보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의 내용처럼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걸 권해드립니다), 다소 어렵고 취향에 안 맞더라도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클래식에 사랑을 준다면 클래식은 언젠가 더 큰 사랑을 전해줄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웅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를 졸업하고, 트럼펫 연주자이자 뮤직테라피스트, 금관앙상블 ‘브라스마켓’의 리더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울림이 있는 연주와 해설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고 있으며, ‘나웅준의 더 뮤직테라피 콘서트’를 통해 클래식의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나웅준의 지루한 클래식’, ‘클래식 사용법’을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로 클래식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7년부터는 롯데 콘서트홀에서 ‘오르간 오딧세이’ 콘서트 가이드, ‘키즈 콘서트’ 내레이션, ‘더 클래식(바흐)’ 및 ‘MOC 프로덕션 10주년 기념콘서트’ MC 등으로 활동하며 전문 클래식 해설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친밀하게 친구처럼 관객과 소통해 클래식 공연 해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추천기사
관련태그: 예스24, 채널예스, 7문7답,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저자 인터뷰, 클래식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나웅준> 저14,400원(10% + 5%)
바쁜 삶에 지쳐 힘든 나에게 오늘 하루 클래식을 선물하기로 했다 클래식은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아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난해한 음악용어와 이름조차 생소한 악기, 익숙하지 않은 작곡가의 이름, 복잡한 음악사 등에 가로막혀 클래식을 온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