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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플로리스트를 한 비결은 "꽃을 좋아하기 때문"

『케이라플레르 플라워 코스』 김애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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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지겨워질 틈이 없이 매일 매일이 달라진다는 매력이 있어요. 크게는 계절마다 바뀌고, 매일매일 새로운 품종도 나오죠. 같은 꽃을 한 단만 사더라도 모든 꽃의 재질과 색감,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매 순간 새롭고 흥미롭게 일할 수 있는 분야예요. (2021.03.15)


정원에서 막 꺾어온 듯한 자연스러운 꽃을 테마로 다채롭고 아름다운 플라워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인기 플라워 스쿨 케이라플레르(KEIRA FLEUR)의 김애진 저자가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한 첫 책, 『케이라플레르 플라워 코스를 펴냈다. 최근 몇 년간 이미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애진 플로리스트는 이 책을 통해 플라워 입문자는 물론 현직 플로리스트도 참고할 수 있는 케이라플레르의 지식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기초 지식부터 케이라플레르의 여러 시그니처 플라워 작품들, 여기에 17년 경력의 저자가 들려주는 예비 플로리스트를 위한 아낌없는 조언도 충실하게 수록하였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케이라플레르’라는 플라워 스쿨과 아틀리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했고 지금까지 17년 정도 플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분들이 케이라플레르의 작품을 사랑해주고 계시는데요, 케이라플레르가 추구하는 플라워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가요?

케이라플레르의 스타일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추럴하면서도 그 안에 정돈된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자연스러우면서도 한번 정돈된 표현 방식이라고 할까요? 저는 일상의 어느 공간에 꽃을 놓더라도 편안하면서 세련되게 녹아드는 느낌을 좋아해서 너무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스타일은 지양하는 편이에요.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색감을 추구하는 편이고 어떤 작품이든 채도가 낮은 컬러는 반드시 넣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케이라플레르의 플라워 디자인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빈티지한 매력이 있다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요.

평소 작품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어떻게 얻으시나요?  

플라워 작품을 만들기 전에 가장 먼저 꽃이 쓰일 용도를 확인하고, SNS 등을 통해 아름다운 디자인이나 다양한 작품을 찾아보는 편이에요. 플라워 디자인뿐만 아니라 옷이나 가구, 인테리어 등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꽃을 포함해 액세서리, 옷, 가구 등 미적인 부분을 다루는 분야들은 모두 트렌드로 연결되어 있거든요. 저는 미리 작품 콘셉트를 잡고, 그에 맞는 재료를 메모해서 머릿속에 그려봐요. 플라워 작품은 재료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작품 구상 후 꽃시장에 가서 눈으로 직접 보고 적절한 꽃을 사입합니다. 색감도 중요하지만 저는 꽃의 질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재료의 질감에 따라 플라워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급적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하려고 합니다.

꽃시장에서 꽃을 구입하는 플로리스트만의 팁이 있다면?

플로리스트로서 작품을 만들 때 어려움 중 하나는 막상 꽃시장에 갔을 때 제가 원했던 꽃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하지만 플로리스트라면 시장에 원하는 꽃이 없는 경우, 작품 콘셉트에 맞게 대체할 수 있는 꽃을 현장에서 조합하여 사입할 수 있어야 해요. 이 부분이 어려우면서도 반대로 새로운 재료를 시도할 수 있어 재미있는 것 같아요. 같은 작품이라도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가진 재료를 사용해보고, 이러한 경험을 많이 쌓아가야 꽃시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예쁜 조합의 재료를 사입할 수 있어요.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플로리스트 일을 해오셨는데요, 좋아하는 일은 이렇게 오래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우선 꽃은 지겨워질 틈이 없이 매일 매일이 달라진다는 매력이 있어요. 크게는 계절마다 바뀌고, 매일매일 새로운 품종도 나오죠. 같은 꽃을 한 단만 사더라도 모든 꽃의 재질과 색감,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매 순간 새롭고 흥미롭게 일할 수 있는 분야예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플로리스트 일을 17년간이나 해올 수 있었던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비결은 꽃을 정말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힘들 때도 있지만 그걸 초월할 만큼 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래 해올 수 있었어요. 그 밖에도 개인 취향에 맞는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운동도 하지만 틈틈이 도자기를 만들거나 실크 염색을 하고, 캘리그라피도 하고 있어요. 심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꽃을 꽂아보는데, 꽃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꽃으로 푸는 셈이죠. 스포츠 매니아들이 운동하면서 힘들 때 다시 운동으로 푸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 것 같아요. 꽃은 꽃으로 푼다?!고 할까요?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예비 플로리스트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우선 기본기가 탄탄해야 해요. 

운동을 예로 들면, 기초 체력 없이 난이도 높은 응용 동작부터 연습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응용 동작을 비슷하게 따라 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응용해 본인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어렵겠죠? 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기본기 없이 바로 중고급 레벨을 배우면 작품을 제대로 소화할 수가 없고, 응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우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좋은 꽃을 쓰면 작품도 예쁘다”는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아요. 지난 17년간 꽃 일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작품 디자인을 해봤어요. 굉장히 작은 예산의 디자인부터 VIP실이나 파티 장식 같은 고급 디자인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한 작업을 해왔는데, 재료도 중요하지만 결국 작품의 수준은 재료가 아닌 플로리스트의 실력에서 나와요. 꽃시장의 수많은 꽃 중에서 작품에 적합한 꽃을 찾아내는 안목, 그리고 이를 예쁘게 잡아낼 수 있는 플로리스트의 실력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꽃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야 어떤 트렌드든 본인의 스타일에 접목해가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어요.

많이 보고,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플로리스트는 항상 많은 것을 보고, 매일 배우며 성장해야 해요. 꽃을 포함한 패션, 미술, 인테리어 등 모든 문화 예술 분야는 매일매일 변화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본인의 꽃에 반영하다 보면 더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자신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을 위한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에는 그동안 케이라플레르에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은 플라워 디자인에 대한 핵심 이론부터 제작 과정까지, 마치 실제 수업을 듣는 것처럼 굉장히 디테일하게 내용을 담았어요. 꽃다발이나 꽃바구니같이 대중적인 디자인부터 스케일이 큰 공간 스타일링까지 두루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그동안 제가 수업을 하면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내용이기도 하고 실제로 꽃을 배우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컬러 조합인데요, 이 책에는 케이라플레르만의 컬러 조합 방법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자세히 수록했어요. 그리고 예비 플로리스트와 후배님들께 제가 평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도 함께 만나보실 수 있어요. 꽃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애진

케이라플레르(KEIRA FLEUR) 플라워 스쿨의 설립자이자 원장이다. 충북대학교 원예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국내외 유수의 플라워 과정을 이수했다. 콜롬비아 대사관 초청 데몬스트레이션, 숙명여자대학교(라이프스타일 디자인대학원 화예연출전문가과정) 초청 강사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기관, 매거진, 브랜드와 플라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케이라플레르를 포함한 다수의 플라워 스쿨에서 17년간 수많은 전문 플로리스트를 육성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다양한 플라워 워크숍 초청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케이라플레르에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플라워 클래스를 운영 중이며, 그밖에도 공간 데커레이션, 플라워 상품 디자인, 가드닝, 캘리그라피 등 꽃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케이라플레르 플라워 코스
케이라플레르 플라워 코스
김애진 저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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