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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작가님, 내년에 꼭 책 내주세요

<월간 채널예스>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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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또 어떤 인물과 이야기들로 독자의 감정을 녹여낼지 어서 새 작품을 만나고 싶다.(2020.12.30)

<월간 채널예스> 독자 8인에게 물었다. 

2021년에 꼭 신작을 만나고 싶은 작가는 누구입니까? 

독자가 손꼽아 기다리는 작가, 그들의 책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김규항 작가 

언제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스스로를 B급 좌파라고 말하는 김규항. 그에게 작가, 평론가, 지식인 등 여러 수식어가 붙지만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를 펴낸 지 20년째인 그에게 이제는 교육자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아이들을 물질 만능과 살인적인 경쟁으로 내모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에게 본래의 '인간다움'을 심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를 보면 감사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다. 꾸준히 책을 내는 작가지만 20년간 어린이 교양 잡지의 편집인으로서 겪었을 경험과 고민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났으면 한다. - 김재현(은행원) 


박영 소설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박영 작가의 『불온한 숨』을 만났다. 싱가포르에서 펼쳐지는 은퇴 전 무용수이자 엄마인 제인의 이야기이다. 글이 살아 움직이듯 영상화 되어 눈 앞에 펼쳐지는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그의 첫 작품 『위안의 서』, 『이름없는 사람들』까지 읽으며 팬이 되었다. 다시 숨가쁘게 창작 작업에 임하고 있을 독특한 이름의 작가 박영, 그분의 2021년 신작이 기대된다. 이번엔 또 어떤 인물과 이야기들로 독자의 감정을 녹여낼지 어서 새 작품을 만나고 싶다. - 엄우식(복지사)


문목하 소설가

문목하 작가님의 신간은 언제나 기다려진다.  처음 『돌이킬 수 있는』을 읽은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기 전에 잠깐 읽기 시작한 책을 놓을 수 없어 오랜만에 밤을 새워 책을 읽었고, 다 읽고는 먹먹한 감정에 휩싸여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문목하 소설은 내 현실을 잠깐 잊게 할 정도로 흡입력이 있어 좋았고, 차갑고 무덤덤하게 이야기가 시작되었지만 사랑과 희망, 그리고 함께한다는 감정이 찡하게 다가와서 더 좋았다. 문목하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돌이킬 수 있는』과 『유령해마』 두 권 모두 정말 재미있게 여러 번 읽었기에 다음 책이 더욱 기다려진다.  2021년에는 문목하 작가님의 신간 소식이 들리기를, 더불어 작가님의 <책읽아웃> 출연을 바란다.  - 강지영(학생)


김은경 작가 

『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의 김은경 작가님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다. 보고서 작성의 달인이 되었다고 나름 자부하고 있는 21년차 직장인이다. 회사 일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업무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낀 실용 서적은 김은경 작가님의 책이 유일하다. 유일하다고 말하고 나니 너무 단호하게 말했나 싶기도 하지만, 직장생활 초년차 시절에 읽었던 “보고서의 핵심 요소는 이것이다, 상사의 의도를 파악하라, 직장 생존 노하우!” 이런 류의 서적들보다 오히려 구체적이고 친절한 생활 밀착형 안내서였던 작가님의 책들이 제겐 더 큰 기억에 남는다. 평소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위트와 에너지를 차기작에 담뿍 담아서 짠 하고 나타나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 박지영(직장인)


안송이 작가

안송이 작가님의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는 <책읽아웃 - 삼천포 책방>에서 소개해주신 것을 듣고 읽게 된 책이다. 체구도 작은 작가님이 멀고 추운 나라 스웨덴의 큰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사는 내용의 에세이였다. 슬프지만 절망으로 빠지지 않고, 담담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소중한 순간을 성실하게 기록한 글들이라 책을 덮으면서 작가님을 응원하는 마음이 됐다. 지금은 더 괜찮아 지셨는지 종종 궁금하고 작가님과 선물이(아이)의 다음 이야기를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다. - 유지연(직장인)



빅토리아 제이미슨 작가

빅토리아 제이미슨의 『롤러 걸』은 아이를 위해 구매한 그래픽 노블이었다. 초등학생인 주인공 아스트리드가 친구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느낄 때 불안함과 서운함, 엄마에게는 말하지 못하겠는 감정들, 그리고 롤러 스케이트를 잘타고 싶지만 생각처럼 안되는 훈련의 과정이 다 공감이 됐다. 매일 잠들기 전에 한 챕터씩 아이와 읽고 함께 낄낄대면서 아이의 친구 이야기도 자세히 듣게 되고, 저의 어린 시절도 떠올라 책을 통해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책이 끝난다. 중학교 생활은 어떨지 궁금해서 이후에 나온 작가님의 다른 책을 찾아봤는데 연결되는 내용이 아니었다. 아스트리드의 중학교 생활, 꼭 보고 싶다. - 김영윤 (프리랜서)


박민규 소설가

'깬다' 박민규 소설은 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독자들의 뒤통수를 한대씩 때려놓고 깨어나게 했다. 그의 작품 이야기가 안 들리는 건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까닭이겠지만, 그 시비 조차 깨고 나왔으면 좋겠다. 글로 쓴 작품을 들리듯 말하는 그의 문장이 그립다. 자신을 위해서도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해서도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새 작품으로 다시 한번 독자를 깨 주길 기대한다. 기대를 버리지 않고 기다리는 독자들이 있다. - 송종호(기자)



김국시 작가

급한 마음에 들어간 회사에서 취향을 무시당하고 따돌림에 권고사직까지 당했던 올 초, 보조작가 김국시의 생활 에세이 『전세도 1년 밖에 안 남았고』를 읽다 몇 번이나 멈칫했는지 모른다.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고 부숭부숭한 고양이 털을 만지는 게 행복이라는 김국시. 서러움 속에서도 웃는 법을 아는 사랑스러운 김국시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임소현(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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