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오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육아법”
『엄마의 사랑법』 장성오 저자 인터뷰
부모가 해야 할 행동으로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그 마음을 알아주는 공감을 넘어서서 아이의 흥미, 욕구 생각 재능 행복 미래 등 마음 전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헤아리는 것입니다. (2020.09.28)
모든 아이는 타고난 기질이 있다. 엄마는 아이의 기질을 바로 알고 보듬어주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엄마들이 아이 기질과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주려고 한다.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싶은 방향이 있는데 부모는 자기가 주고 싶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집중해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컨트롤하려 든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사랑하는 방향이 다르다 보니 엄마는 충분한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는 늘 허기를 느끼게 되고, 엄마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지 못한다. 사랑은 쉬운 것 같지만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자녀를 지식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엄마의 의무라면, 올바른 사랑으로 양육하는 일은 지혜로운 부모의 특권이다.
사랑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삶의 근원이다. 이 책은 그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별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아이를 가장 행복한 존재로 만들어주기 위해 엄마가 배워야 할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엄마도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해야 행복하다. 이 책은 엄마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사랑의 기술을 배울 좋은 안내서다.
아이를 사랑해서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이를 더 불행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통제 받는다고 느끼지 않으면서 부모가 사랑을 표현할 방법은 없을까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느낌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통제 받는다고 느끼지 않으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이미 부모의 몸짓, 태도, 시선, 말투를 통해서 부모의 의도를 알아챕니다. 먼저 부모의 양육 원칙과 규칙이 건강하고 일관되게 아이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욕심과 부모 자신의 결핍이 자녀 양육에 소환된다면 과잉 사랑을 주거나 엄한 사랑을 주게 되어 서로의 관계가 어긋나게 됩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영유아 시기는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보호받고 사랑받는다고 생각하게 되고 엄마는 안전한 베이스캠프, 즉 안전기지가 될 수 있겠지요.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거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갔다 왔을 때 엄마가 두 팔 벌려 아이를 맞이하고 반겨줍니다. 이때 아이는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환영받는다고 생각하여 밖에서 활동할 때, 즉 유치원에서도 안심하고 지낼 수 있으며 세상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넘버원 포즈’를 만들어보는 게 좋습니다. 열 마디 말보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멋진 포즈는 아이를 행복하게 합니다. 아이 역시 자신만의 포즈를 만들어서 서로 주고받는 좋은 이미지는 뇌를 자극하고 잠재의식 속에 저장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여러 상황에서 아이가 갖고 있는 힘을 백프로 발휘하는 최고의 퍼포먼스가 가능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화가 나서 훈육을 할 때 ‘아이 메시지 대화법’, 즉 ‘엄마 말하기’ 방법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 메시지는 나를 주어로 표현하는 것인데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으면서 부모의 마음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나서 정리를 하지 않을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으면 정리해야지”보다는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에는 정리한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장난감을 안 치우면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하면서 엄마 말하기로 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를 사랑한다면 꼭 이런 말이나 행동은 해야 한다. 또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 있을까요?
부모는 소중한 자녀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부모의 행동이나 말에 있어서 지혜로운 부모는 아이를 기운차게 하고 행복하게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는 오히려 아이와 멀어지게 합니다.
우선 부모가 해야 할 행동으로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그 마음을 알아주는 공감을 넘어서서 아이의 흥미, 욕구 생각 재능 행복 미래 등 마음 전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헤아리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복과 관심사, 미래 등에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칭찬을 할 때는 진지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칭찬은 무엇인가를 특별히 잘 했을 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을 때라도 아이의 장점을 찾아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선택권과 결정권을 주는 게 좋습니다. ‘오늘 유치원에 갈 때 어떤 옷을 입고 갈까?’라든가 ‘어떤 책을 읽고 싶어?’ 등과 같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으로는, 뭐든 부모가 다 해주는 것입니다. 자녀를 사랑하고 아낀다는 이유로 아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하는 부모는 아이를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결국 퇴행하게 되거나 과부화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의존적이 됩니다. 아이 스스로도 남과 비교하면서 ‘나는 못해’ 하면서 자격지심이 생기고 수동적이게 되고 분노하는 아이가 되기도 합니다.
늘 비교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형은 잘하는데 너는 왜 그래’ ‘옆집 돌이는 백점 맞았다더라’와 같은 비교의 말은 아이로 하여금 비참한 기분이 들게 하는데요. 비교는 마음을 무너지게 하고 스스로를 초라하고 볼품없게 만들기도 하면서 마음의 문도 닫아버리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더이상 아이는 부모와의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칭찬하면서 결국에는 비교하는 말로 마무리하지 말고, 격려하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언론상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아이 학대 관련 뉴스가 종종 나오다 보니 아이를 시설에 보내기 꺼리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도 유치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참 안타깝고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아이를 담당하는 선생님들 중에는 사랑이 많고 성품이 좋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먼저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고 신뢰를 가져주셔야 선생님들은 그 안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아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몇몇의 선생님은 자신의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 경우가 많습니다. 즉 행복한 영유아기의 경험보다 학대받고 성장했을 확률이 많은 것이지요. 그러니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지 모르는 채로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영유아기 시절 부모와의 애착 및 사랑의 모든 경험은 일생을 좌우하게 되므로 아주 중요합니다.
안 좋은 뉴스 때문에 많은 좋은 선생님들이 교직을 떠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부모님들께서는 사랑과 신뢰를 가져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셔야 합니다. 이는 부모님께서 교사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행동을 아이들이 다 지켜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모가 타인을 바라보는 그 마음은 아이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주면서도 이게 맞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스마트폰등을 허락하는 적절한 시점은 언제일까요?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미디어의 노출이 점점 더 쉬워지고 아이들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흔히 아주 어린 아이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푹 빠지게 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너무 어린 시기부터 스마트폰에 몰입해 강한 자극에 노출되면 양육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금 아이 돌보기가 어렵다고 스마트폰을 쥐어준다면 나중에는 안 보여줄 수가 없게 되지요.
“어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것은 독극물을 주는 것과 같다”는 무서운 말이 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그만큼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상호작용하는 일에 길들여지면 아이들은 충동적이 되거나 감정조절을 못하게 됩니다. 특히 영유아 시기는 뇌 발달이 폭발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기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영유아기 만큼은 스마트폰 말고 부모와 함께 하는 상호작용을 추천드립니다. 아이의 행동, 감정, 학습, 유사발달장애 게임중독, 틱장애, 시력저하 등을 주관하는 뇌의 기능이 망가지지 않기를 바라신다면요. 영유아기 발달에 중요한 경험을 통한 학습 및 감각 체험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공감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워킹맘들이 자녀 사랑을 위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워킹맘들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아이와 함께 있어주지 못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시간은 아이 양육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엄마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봅니다.
저도 워킹맘 시절 시간의 양이 중요한지, 시간의 질이 중요한지 많이 저울질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시간의 질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저를 위로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지혜롭게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물론 워킹맘은 늘 시간에 쫓기게 마련이지만요. 그러나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평상시에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없으니 휴일에 한 번에 몰아서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시간을 보내야지 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일지라도, 10~15분 단위로 여러 번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는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육아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는데 이런 아빠들을 위한 자녀사랑 육아법이 있을까요?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아빠들이 양육에 많이 참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역할의 구분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아이의 양육에서 부모의 역할은 똑같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아이들은 엄마가 많이 하는 말보다는 아빠의 말 한마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합니다. 즉 아빠의 양육효과가 더 크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아빠는 사회성과 대인관계 능력을 기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는 것처럼 아빠는 아이들이 타인과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원천이 됩니다. 더구나 요즘과 같은 코로나 시기에는 아이들이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빠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함께 노는 것도 좋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영유아 시기는 많이 보고 느끼고 다양한 감각들의 경험과 신체 활동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몸을 쓰면서 놀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영유아기는 아이들이 부모를 닮아 가면서 성격을 만들어가는 시기이므로 건강하고 좋은 성격이 멋진 성품이 될 수 있도록 아빠가 건강한 삶의 본보기가 되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에릭번에 의하면 0~8세까지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고, 8세 이후 사춘기 시기부터는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아기 시기에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요. 이 시기에 아빠는 엄마가 아이 양육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시면서 엄마를 충분히 사랑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사춘기를 잘 통과할 수 있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엄마의 올바른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삶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입니다. 삶이든 자녀양육에서든 사랑을 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만큼 사랑의 바운더리는 크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자녀양육에서 올바른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저는 “포근하고 따뜻한 보살핌”, 즉 부모와의 애착관계라고 봅니다. 엄마가 얼음장같이 차갑고 건조하고 시멘트 같으면 아이는 잘 자랄 수 없겠지요.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칭찬하고, 마음껏 격려하고, 마음껏 안아주고, 마음껏 이해하고 배려했을 때 아이 또한 엄마를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서로 보살핌의 관계가 되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즉 따뜻한 보살핌은 사랑의 시작이고, 사랑의 결과는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
*장성오 현재 유아교육 전문가이면서 한국애착심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의 모든 관계는 애착으로 시작되고 안정적인 애착은 행복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영유아기의 애착을 중심으로 성인 애착에 이르기까지 애착 관계를 통한 변화의 발전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30여 년 동안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유아교육의 과제는 ‘유아의 발달’을 넘어 ‘부모의 마음성장’과 ‘부모의 삶의 성장’에 있다고 보고, 성인들의 자가 성장을 위하여 행복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한 솔루션으로 ‘부모를 위한 사랑의 기술’과 ‘애착을 위한 행복 습관’을 연구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멘토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질문하는 엄마, 명령하는 엄마』 『화내는 엄마, 눈치 보는 아이』 『인생이 나에게 가르쳐준 소중한 것들』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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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올바르게 사랑하기 위한 기술 당연히 내 아이를 사랑한다고 확신하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하는 엄마들을 위한 책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사랑은 양육의 기본이지만 대개 엄마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도 알지 못한 채 엄마가 된다. 다 아이가 잘되라고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