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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은 "어떻게 ‘일’해서 생존할 것인가"

『워크디자인』 최혜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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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일과 관계가 틀어졌거나,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해 회피하는 분들에게 ‘내 일’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었으면 좋겠어요. 못하고 있으니, 잘하라고 채근하는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충분히 잘해나갈 수 있으니 천천히 함께해보자는 메시지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2020.09.15)


누구나 일을 하지만, 과연 ‘나다운 일’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에 재미를 좀 붙였는가 싶으면 사람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사람이 좋아 시작한 일인데 전망이 없는 듯 보이면 자꾸 기운이 빠진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일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고 실력은 늘어나리라고 믿었는데, 오히려 생각지 못한 고민만 많아지고 해결책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워크디자인』은 이 같은 고민과 이를 풀어내는 방법을 ‘일을 디자인하는 능력’으로 소개한다. 일을 디자인하는 연구소인 워디랩스 대표와, 전 애플 비즈니스 코치이자 비즈니스 심리학자인 두 저자가 각각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만나온 일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갈등과 이슈를 인터뷰, 코칭,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십수 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축적한 결과물이다. 두 저자가 세운 연구소 ‘워디랩스’는 현실적으로 직면한 자신의 일과 일을 둘러싼 여러 갈등과 상황을 건강하고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변화 역량을 키우는 교육회사이다. 

공저자 중 한 사람인 최혜은 대표는 일하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교육’이라는 변화를 돕는 툴(Tool)로 풀어내는 데 십여 년 넘게 고군분투해왔다. 언택트 시대에도 다양한 강연 및 코칭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최혜은 저자에게 일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워디랩스라는 연구소를 설립해서 ‘일’하는 사람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일’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 ‘일’로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 등 각 처소에서 일로 울고 웃는 사람들을 만나며 ‘코칭’과 ‘교육’으로 변화를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워디랩스 전에는 주로 국내외 기업의 조직문화와 기업 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직장인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워디랩스 창업 후에는 더 다양한 장면에서 일에 대해 고민인 분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다녔어요. 예비 창업자, 학생, 퇴사준비생, 퇴직자 등 ‘일’로 품은 고민이 있다면, 일단 이런저런 고민을 함께했었어요.

이렇게 ‘일’이라는 삶의 큰 기둥으로 각기 다른 일의 처소에 있는 분들을 만나다 보니  일을 잘하고 있든 아니든, 좋은 직장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불안’이라는 심리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올 초에 시작된 코로나는, 그렇지 않아도 각기 품고 있던 일과 마주한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고 생각해요. 냉정하게 바라보면, 그 어떤 기업도 조직도 사실상 단단한 직업적 안정성을 부여할 수 없을 겁니다. 저희는 이제 노동력을 일하는 능력이 아니라, 일을 만들어 내는 능력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를 지켜낼 수 있는 것은 결국 ‘나’ 이고, 자신의 방패는 결국 일을 만들어 내는 근육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책 소개도 부탁 드립니다. 

이 책은 자신의 일을 만들어 내는 생각과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것을 워크디자인, 즉 일을 디자인하는 능력으로 소개하지요. 그리고 기존에 일과 관련된 책에서 다루었던 심리학적 위안이나 새로운 일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청사진으로만 소개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두었어요. 가능하면 책을 읽고, 바로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아이디어로 최대한 실용적으로 담아내고 싶었어요. 그것이 우리가 만난 일로 고민하는 수많은 분이, 저희에게 고맙다고 꼭 책으로 소개해 달라고 당부하셨던 것이기도 했습니다. 

‘워크(Work)’와 ‘디자인(Design)’이 합쳐진 ‘워크디자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책에 소개되는데, 독자들에겐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크디자인’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개해주신다면요. 

워크(Work)와 디자인(Design)이 각각은 아주 많이 쓰이는 표현인데, 두 단어의 합성어인 ‘워크디자인’은 생소 할 거예요. 일과 관련한 자기계발로 가장 흔하게 쓰는 표현이 ‘커리어 개발’ 이지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직선적이고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우상향 의미의 내포하고 있는 ‘개발(Develop)’은 이미 과거의 개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우리는 누군가가 잘 닦아놓은 길이 있다고 해서, 그 길을 어떻게든 비슷하게 따른다고 해서 다음을 예상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세상에 살고 있지요.

디자인(Design)은 선형적이지요. 구불구불 그려도 되고, 직선으로 그렸다가 원으로 네모로도 그려나가도 되는 개방성을 품고 있으며 때로는 과정이기도 어떤 시점에서는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디자인이 가진 본질은 아름다움을 꾸미는 소극성을 뛰어넘어, 문제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를 스스로 해결해 내는 총괄적인 과정이기도 하지요.

일에 디자인(Design)이라는 용어를 더하면, 변화하는 세상을 충분히 어떠한 형태로든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적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했어요. 즉 워크디자인(‘Work Design’)은 나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일을 직면하고, 이 일을 다각적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자신을 닮은 일로 만들어 가는 일련의 과정이 될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이제, 커리어개발을 대신하는 말로 워크디자인이 쓰였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워크디자인은 좋은 조건의 연봉이나 회사로 이직하거나 커리어를 전환하거나 하는 좀 더 나은 밥벌이를 위한 스킬을 직접적으로 돕는 과정은 아니에요. 워크디자인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은 현재에 가장 집중하여 자신이 속한 일의 상황과 맥락 안에서 일의 고객을 정의하고, 자신의 스타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근본적으로 필요한 일에 대한 건강한 관점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 진짜 변화를 돕는 과정을 돕고 싶었습니다. 

일을 디자인하는 연구소 ‘워디랩스’를 세우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워디랩스는 이 책의 공저자인 쟈스민 한과 함께 시작한 ‘일을 디자인하는 곳’입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첫 동기는 대부분 결핍의 발견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우리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일을 잘해서 혹은 일에 대한 비법을 잘 알고 있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어요.

우리는 학교 교육을 참으로 열심히 받았고, 회사에 들어가서는 누구보다 시키는 일을 열심히 일했으며, 주말에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끊임없이 자기계발도 하고 책도 열심히 읽었고, 열심히'를 미덕으로 삼아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았지요. 그런데, 그 미덕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질문과 숙제가 턱 밑까지 차올랐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진짜 나의 일인가? 나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며, 할 수 있는가? 이 일이 아니면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늘 일에 대해 스스로 던진 질문은 도돌이표로 돌아왔고 뾰족한 답을 찾기는 어려웠어요.

사실 쟈스민님은 저의 전 직장 상사였어요. 싱가포르 애플사로 이직하여 커리어로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저는 조직문화개발 컨설턴트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연락을 주고받던 중 우리가 위와 같은 고민을 수년째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공감했어요. 오랜 시간 인간의 심리를 공부하고, 사람을 채용하고, 교육해본 경험은 어쩌면 꽤 괜찮은 답안지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지난 5년간 정확히 세어보진 못했지만, 교육과 코칭 현장에서 족히 오천 명은 넘는 분들을 만난 것 같아요. 

워크디자인을 도울 수 있는 4단계 프로세스로, 사람들을 만나고 피드백 받고 또 업데이트해 나가며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워크디자인’ 책을 통해 소개해 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워크디자인의 프로세스로 4S 프레임을 이야기하셨는데요. ‘4S 프레임’이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현실에서 풀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문제일수록 자연의 법칙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즉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만들지 않았지만 그 법칙을 이해하며 세상을 발전시켜왔는데, 일과 같이 어렵고 모호한 것을 디자인하는 것도 자연의 섭리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나라고 하는 사람을 씨앗(Seed)으로 본다면, 이 씨앗은 일로 만나는 세상인 토양(Soil)을 만나면서 싹을 틔웁니다. 그리고 싹(Sprout)은 나와 세상이 만나서 만들어 낸 일이라는 작은 성과라고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싹이 줄기(Stem)로 강해져야 비로소 나무로 성장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나무로 성장한 일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세상에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저희는 일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도약의 과정을 이 4가지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싶었어요. 

모든 키워드는 S로 시작하기에, 이 과정을 줄여 4S로 소개했고 책에서 단계별로 소개했습니다. 각 단계를 따라 생각해보고, 작성해 보고, 조사해보면서 자신의 워크디자인의 스텝을 만들어 가는 거지요. 자연에서 찾은 프레임인 씨앗 Seed - 토양 Soil - 싹 Sprout - 줄기 Stem의 4단계의 워크디자인 프로세스는 일로 만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괜찮은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의 현재 장면이 어디에 있든 간에(학생이든, 은퇴를 앞둔 중년이든), 각자의 처소에서 모두가 자신의 상황에서 얼마든지 변이하며 생각해보고 일을 디자인할 수 있는 생각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이렇게 자연을 담은 과정을 한 번만 마음먹고 디자인해 본다면, 잘 잊어버리지도 않아요. 밖에 나가 나무 한 그루만 바라보아도 떠올릴 수 있거든요.

사람은 ‘일과 관계 맺음’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성장한다고 하셨는데요. 일을 하다 보면 오히려 생각지 못한 고민만 많아지고 해결책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일의 주인이 되어 진짜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네, 우리는 일과 관계를 맺고 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 맺는 관계처럼 일과 맺어진 관계 안에서도 기쁨과 서운함, 상처, 희망 등이 공존하는 등 매우 역동적입니다. 결국 일을 하는 사람은 ‘나’이고, 일로 영향을 주고받는 대상도 어찌 보면 세상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람의 욕구가 만나는 접점에서 생기는 일이라는 속성은 당연히 복잡성을 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복잡성 안에서도 본질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요. 즉, 일하는 나는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고자 일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살아가고자 하는 것인지를 의미합니다.

자기경영의 그루인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아무도 하지 않았는데,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일을 당신만의 방식으로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이 질문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중요하지만 누군가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세상을 관찰하라는 것이고, 그것을 내 경험과 재능으로 풀어내어야 함을 강조 하는데 이는 저희가 ‘워크디자인’ 4S의 프로세스와도 맥락과도 닿아있습니다. 

저는 내가 세상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하는 질문을 풀어내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워크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워크디자이너로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만으로도 이미 일의 주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코로나 이후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비대면 시대에 일을 능률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워크디자인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들려주셔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비대면으로 일하는 리모트워크 시스템이나, 변화된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최적화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달간 저도 리모트 워크를 시도해 보고, 연구를 위해 많은 분을 인터뷰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일을 할 수 있는 기술과 환경은 더 없이 발전하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떨어져서도 일을 해낼 수 있어요. 그런데 심리적 불안과 불편함이 가로막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저하하기도 하는데, 환경으로 인한 장애 요인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 닿을 수 없는 시대에도 불구하고 워크디자인을 ‘잘’ 해 나고 있는 분들이 분명히 계십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였어요. 어렵고, 힘들고, 가능성이 없고, 도무지 미래가 보지 않을 것 같은 환경 안에서도 그러기에 배울 시간이 있고, 시도할 수 있으며, 미래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인 것이지요. 소위 ‘멘탈갑’인 분들인데요. 

책의 후반부에 ‘워크디자이너로 살아가기’라는 챕터가 있어요. 저희가 만난 ‘멘탈 갑’ 인분들만 별도로 인터뷰한 부분이에요. 4S의 프로세스와 워크디자인의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심리적 강인함이 전제되지 못한다면 이 모든 과정도 쉽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을 풀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든요. 저 역시 그분들과 인터뷰하며 많이 배웠는데, 요즘과 같은 불안한 일의 환경에서 제가 정리하긴 했지만 그 파트를 여러 번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곤 한답니다.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이 책이 일과 관계가 틀어졌거나,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해 회피하는 분들에게 ‘내 일’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었으면 좋겠어요. 못하고 있으니, 잘하라고 채근하는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충분히 잘해나갈 수 있으니 천천히 함께 해보자는 메시지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책을 읽는 독자분들은 혼자가 아니라, 책 속의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하고 공감하며 혼자 견디는 일과 나의 관계의 ‘외로움’에서 벗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더 내어본다면, 저희가 제안한 4S를 단계별로 ‘시도’와 ‘실험’을 즐기며, 기꺼이 워크디자이너로 살아가 보셨으면 좋겠어요. 


*최혜은

일하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교육’이라는 변화를 돕는 툴(Tool)로 풀어내는 데 십여 년 넘게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도 일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는 서툴렀기에, 평생 풀어야 하는 삶의 과제인 ‘일과의 관계 회복’이라는 주제로 일을 디자인하는 연구소 워디랩스를 설립했다. 일하는 사람과 조직의 엉킨 숙제를 코칭, 강의, 퍼실리테이션, 컨설팅의 영역에서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유튜브: 그레이스의 일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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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은 저 | 쟈스민 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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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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