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빨리 쓰고 싶어서 안달 나요 (G. 박서련 작가)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 (108회) 두 번째 장편소설 『마르타의 일』
금 제 옆에 스트레스 많을 때 책 읽는 꿈을 꾸곤 하는, 여성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고 말하는 박서련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2019. 11. 07)
“내가 알던 경아, 라는 이미지가 진짜 경아를 이해하는 걸 방해하고 있었다. 경아가 아니라 내가 잘 모르는 어떤 20대 초반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상상하며 들으면 오히려 이해가 쉬웠다. 한국에 사는 성인 여자한테 우울증 있는 게 뭐 놀라운 일이라고.”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체공녀 강주룡』 으로 투쟁하는 여성의 강렬한 이야기를 선보였던 박서련 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소설 『마르타의 일』 에서 한 부분을 읽어드렸습니다. 주인공 임수아는 어느 날 동생 임경아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죽음을 따라가는데요. 착하고, 밝고, 예쁘기만 한 줄 알았던 동생에게 자신이 몰랐던 괴로움과 폭력의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국에 사는 성인 여자”의 삶. 소설은 이 삶이 어떤 공포와 긴장을 안고 살아가는 일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오늘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는요. 박서련 작가님을 모시고 소설가 박서련에 대해, 그리고 박서련이 바라보는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저도 기대가 큰데요! 청취자 여러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인터뷰 - 박서련 편>
오은 : <책읽아웃> 청취자 분들이라면 박서련 작가님 다들 아실 거예요. <삼천포책방>에서 톨콩(김하나 작가)님이 『체공녀 강주룡』 을 제대로 영업하신 적이 있어요. 혹시 그 방송 들으셨나요?
박서련 : 들었습니다. 전 에고서칭을 할 때 제 이름만 검색하는 게 아니라 ‘강주룡’도 검색해보거든요. 또 인터넷 서점 ‘세일즈 포인트’를 오늘의 운세 보듯 한 번씩 체크하는데요. 갑자기 포인트가 올라가 있는 거예요. 무슨 일이지, 하고 찾아보니까 훌륭한 방송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웃음)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오은 : 작년 7월, 첫 장편 『체공녀 강주룡』 을 내셨고 올해 9월, 두 번째 장편 『마르타의 일』 을 내셨어요. 연달아 장편 쓰는 게 힘든 일은 아니었나요?
박서련 : 힘들었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힘들지 않았어요. 빨리 새 책 나왔으면 좋겠다, 하고 기다리는 기간이 저한테는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오은 : 『체공녀 강주룡』 은 첫 책에다 반응도 좋았고, 상도 받은 책이라 두 번째 책을 내는 데 부담 같은 것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박서련 : 그 부담을 정면으로 빨리 받아보고 싶었어요. 실망하실 분들은 빨리 실망하시고, 기대하신 분들은 ‘제가 돌아왔습니다!’ 하는 느낌으로(웃음) 빨리 보셨으면 했어요.
오은 : 이번 신작 『마르타의 일』 을 펼치면 작가 소개글이 딱 두 줄 “철원에서 태어났다”, “암흑의 한국문학 카운슬”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체공녀 강주룡』 에도 아주 간략한 소개글이 적혀 있어요. “철원에서 태어났다”, “일기와 박물지를 쓴다”라고요. 보통 등단매체나 수상 이력 등을 소개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어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박서련 : 그렇게 깊이 생각한 건 아닌데요. 제가 그다지 자랑할 만한 이력은 없지 않나, 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철원에서 태어났다” 같은 얘기를 굳이 넣는 건,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 중 하나이고, 제게 일어난 최초의 사건이기 때문이에요. 철원에 애증을 갖고 있는 것 같긴 하거든요. 제가 애증을 갖는 또 다른 이력 중 청소년기에 탔던 수상 이력이 있는데요. 그 상을 탈 때 기념촬영 하면서 심사위원이던 어떤 선생님께서 저를 가운데로 부르면서 다른 심사위원 분들께 저를 소개했어요. 그러면서 “철원에서 태어났대. 철원에서 문재(文才)가 많이 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되게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저한테 철원은 ‘철원 특산물이 작가다’(웃음) 같은 얘기예요.
오은 : “암흑의 한국문학 카운슬”은 무슨 의미인가요?
박서련 : 친구들과 하고 있는 일종의 문학 자조 모임 같은 것이에요. 동인 같은 것인데요. 온라인 문학 플랫폼을 준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아직 기획 단계에 있어요. 다들 문과라서 죄송하신(웃음) 분들이라서요.
오은 : 이제 본격적으로 작가님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소설가. 쓰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 어릴 때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사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멀고, 어렵고, 막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중학교 1, 2학년 때쯤 어떤 소설을 보고 “나도 이 정도는 쓸 수 있겠는데?”라는 건방진 자신감이 처음으로 솟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한강과 김애란의 소설을 좋아했다.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라 어른들이 별로 신경 안 쓰는 학생이었다. 그래서 마음껏 글 쓰고, 학교 땡땡이치고 서울에 가서 글 쓰는 친구들도 만났다. 칭찬을 많이 받았다. 합평을 하면 나쁜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소설로 ‘대산청소년문학상’ 금상을, 시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마음과 “쓸 수 없는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라는 마음 사이에서 20대를 시작했다. 2015년 <실천문학>에 단편 「미키마우스 클럽」으로 등단했지만 원고 청탁이 없었다. 스타벅스 아르바이트를 하며, 타워크레인 운전 자격증을 알아보며, 또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하며 외롭게 썼다.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체공녀 강주룡』 은 그의 첫 장편소설이다. 응급실에 실려 갔을 정도로 힘들게 썼다. 가족사 때문에도 고통 받던 시기였다. 수상 소식에 “다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시상식에서 박서련은 “갈수록 더 위태롭고, 더 외로운 자리에서 싸우지 않을 수 없는 잔인한 시대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그런 싸움에 아무도 무뎌지지 않았으면 한다. 투쟁!”이라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비 오는 날 라면 먹는 걸 좋아한다. 여행지의 도서관에 방문해서 회원 카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낯가림이 심하다. 질문에 답해야 할 때면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는 버릇이 있다. 하루 중 제일 긴 시간을 소비하는 일은 뭐 좋은 소식 없나, 하고 핸드폰 만지작거리는 것이고 틈만 나면 에고서칭을 한다. 올해는 PC방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차라리 게이밍 노트북을 사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체공녀 강주룡』 이 첫 장편이라고 하는데 너무 깜짝 놀랐어요. 알고 보니 이렇게 고등학교 때 시와 소설을 다 섭렵하셨던 거군요.
박서련 : 함께 쓰는 동료들이 있긴 했어요. 학교에 ‘혜음’이라는 비공식 문학 동아리가 있어서 저희끼리 느슨한 합평 모임도 했죠. 또 고등학교 1학년 때 ‘글틴’에 가입을 했거든요.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청소년 게시판인데요. 2학년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대산청소년문학상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이 글틴 회원들이기도 했고요. 조금씩 교집합이 있어서 ‘지금 쓰고 있는 내 또래 애들 다 만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고양감을 느끼곤 했죠.
오은 : 데뷔하고 청탁이 없던 시절에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박서련 : 일단 저는 20살이 되면 바로 등단할 줄 알았어요. 실제로 등단한 건 27살 때였고요. 생각만큼 만만한 세계가 아니라는 걸 학습했지만 어쨌든 드디어 등단을 한 거잖아요. 이제부터는 멋진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듣자 하니 1년은 힘든 게 보통이라더라, 하는 거예요. 그렇게 1년? 2년? 3년은 좀 긴 것 같은데(웃음) 이렇게 됐어요.
오은 : 이제 『마르타의 일』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이 소설을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요?
박서련 : 자매의 이야기인데요.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매 중 언니가 어느 날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 소식을 듣고 동생의 죽음을 추적하면서 뜻밖의 진실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오은 : 소재는 어떻게 찾게 되었나요? 어떤 과정이 소설이 되는지 궁금해요.
박서련 : ‘이런 거 내가 쓰면 재미있겠는데’를 머릿속으로 계속 굴려서 만든 스노우볼 같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자가 추리하는 거 쓰고 싶다, 생각하다가 여자가 살인자이기도 한 거야, 로 이어지고 사람을 제일 안 죽일 것 같은 직업이 뭘까, 하면서 쓰게 된 거죠.
오은 : 소설 구상을 할 때 즐거우신가요?
박서련 : 즐겁고, 빨리 쓰고 싶어서 안달 나요. 머릿속에 갖고만 있으면 저 혼자 재미있잖아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먼저 슬쩍 흘려보는데 “듣기만 해선 모르겠는데?” 같은 냉정한 반응이 돌아오죠. 그러면 ‘빨리 써서 보여주마’ 하면서 써요.(웃음)
오은 : 그렇다면 『체공녀 강주룡』 은 어떻게 시작된 소설인지도 들려주세요.
박서련 : 2011년에 김진숙 지도위원께서 고공농성을 진행하셨잖아요. 저도 ‘희망버스’를 타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기사에 ‘강주룡’이 많이 언급됐어요. 한국 최초의 고공농성을 수행한 사람도 여자였다는 기사가 몇 건 있었죠. 그걸 보고 ‘나중에 이 사람 이야기가 소설로 나오면 재미있겠다,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재미있겠다’ 생각했는데요. 등단을 하고도 청탁이 없어서 장편을 쓰겠다고 생각한 후에 쓰고 싶던 것 가운데 강주룡 이야기를 선택한 거예요. 그때 『마르타의 일』도 쓸 장편 후보 중 하나였는데요. 우선 써서 결과를 본다면 제일 강력한 것이 강주룡일 것 같아서 앞으로 끌고 나온 거죠. 할 수 있을까 의심하면서도 해야지, 하면서 썼어요.
오은 : 작가님은 집필 기간이 짧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박서련 : 글쎄요, 다른 분들이 얼마나 걸리시는지 잘 몰라서요. 제 경우 하루에 소설 쓰기에 투자하는 시간이 되게 길어요. 그래서 기간 자체는 짧게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체공녀 강주룡』 은 반년 조사하고, 반년 집필했어요. 조사와 집필이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지만요. 『마르타의 일』 은 훨씬 빨리 쓰긴 했어요. 구상을 구체화 하는 데 3개월 걸렸던 것 같고요. 쓰는 건 정확히 4개월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오은 : 성경 속 인물 ‘마리아’와 ‘마르타’의 이야기가 소설 착상에도 영향을 준 건가요?
박서련 : 저 자신에게 늘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화 중 하나였어요. 20살 때까지 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요. 이 일화가 너무 이상했어요. 지금도 포털에 ‘마르타의 일’을 검색하면 설교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요. 여전히 목사님 또는 신부님들이 ‘예수님한테 대들면서 요구하는 마르타’와 ‘순종하며 앉아서 말씀을 듣는 마리아’를 대조하면서 “마르타가 되시겠습니까? 마리아가 되시겠습니까?” 같은 단순한 질문을 하거든요. 그에 대한 의문을 거의 평생 품어왔고요. 여성주의 웹툰 『누가복음 뒷조사』 라는 작품을 봤는데 그 해석이 너무 좋았어요. 거기서 좋은 해석을 알게 되어서 저 나름대로 한 번 더 적용을 해봤어요.
“마르타가 못 할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마리아한테 창피를 주려고 한 것도 아닌데 예수님이 심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요. 예수는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나요? 일관성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일만 생각하면.”(중략)
“예수께서 마르다를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귀하게 생각하셨다는 증거는 신약 곳곳에 있습니다. 다만 그날, 마르다를 나무라신 것처럼 보였던 날에는 마르다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겁니다.”(257쪽)
오은 : 저는 주인공 ‘수아’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시험 공부를 해나갈 수 있었을까, 싶은 거예요. 이 인물을 그릴 때 염두에 두었던 인물이 있나요? 혹은 이 인물은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건지 궁금해요.
박서련 : 딱히 모델은 없는데요. 저도 쓰면서 어떤 ‘짤’이 가끔 생각났어요. 외국 짤인데요. 우리 파티가 전멸했는데 나는 음유시인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울면서 플루트를 부는 짤이에요. 그런 느낌이었어요.(웃음)
오은 : 한편 결말도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저는 마지막 부분을 읽고 ‘뭐지? 속편이 있는 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거든요. 열린 결말이면서도 반전이 존재하는 결말이잖아요. 이것이 또 이 사회에서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어떤 식으로든 지켜본다는 생각도 하게 했거든요. 작가님 생각이 알고 싶어요.
박서련 : 저는 결말에 대해 이렇게 감상을 듣는 게 너무 즐거워요. 얼마 전에도 중학교에 행사를 갔는데요. 사인을 하는 내내 한 학생이 “그런데요, 작가님. 결말을 저는 이렇게 봤는데요.”라면서 말을 하기에 계속 웃음을 참으면서 사인을 했어요. 그러고는 제가 정해진 답변을 했는데요. 여기서도 똑같이 답변할 거예요. 결말에 대해서는 절대로, 누구에게도,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기로 쓸 때 마음을 먹었어요. 미국 대통령이 와서 질문을 해도 절대 답하지 않을 것입니다.(웃음)
오은 : 작가님이 결말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하시기 때문에 독자들은 자기만의 서사를 갖게 되는 것도 같아요.
박서련 :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한 마디만 하자면 그래도 수아는 행복하게 살지 않을까요?
오은 : 공교롭게도 책을 읽는 동안 설리 씨의 죽음 소식을 함께 접했어요. 설리 씨도 생전에 악플에 많이 시달렸잖아요. 겹쳐서 읽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작가님은 어떠셨어요?
박서련 : 그 일을 한 번에 연결 짓지는 못했어요. 설리 씨의 부고가 있던 날에도 제 소설을 읽은 분들이 계셨고, 그분들의 감상에서 ‘마침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 같은 말씀이 있는 것을 보면서 그제야 ‘연결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렇구나, 나는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저도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요. 여기서도 뭐라고 해야 좋을지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날 친구들과 카페에 있었는데요. 한 친구가 기사를 보다가 『마르타의 일』 에서 본 것과 똑같은 악플이 달렸다고 하는 거예요. 그 말에도 너무 충격을 받았거든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제가 고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요.
오은 : 소설이 나오고 나면 쓸 때와는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고, 어떤 사건과 결합해서 소설의 잠재력이 폭발하기도 하잖아요. 지금 그런 과정을 겪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체공녀 강주룡』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었는데요. 작가님이 ‘여성이라서 겪는 문제’에 관심 두고 있는 이유를 듣고 싶어요.
박서련 : 이게 제게는 좀 어려운 질문으로 들렸어요. 왜냐하면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건 생각을 안 해봐서요. 특히 습작기에도 저는 남성 화자를 내세우거나 남성 이야기를 써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또 여성 친구들이 남성 화자만 내세워도 남성 동료들이 “남자들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맨스플레인’을 하는 거죠. 더러워서 안 쓴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무엇보다 여자들 얘기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고, 할 얘기 너무 많아요. 그냥 짱인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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