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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박준 시인, 그냥 가지 말고 잘 가

<월간 채널예스> 2019년 1월호 두 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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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좋아하는 시간에 시를 쓸 수 있어요. 제가 잘 살지 못하면 시를 쓸 수 없어요. (2018.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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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한낮, 머플러를 두른 박준 시인을 본 적이 있다. 외투도 입지 않는 계절에 어찌 머플러를 했냐고 물으니, 생활인에서 시인 모드로 전환하는 일종의 장치라고 했다. 오래전 그는 직장에서 퇴근하는 동시에 모자를 쓰곤 했다. 1주일에 3일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다. 학교에서 강연 요청이 오면 먼 지방이라도 꼭 가려고 애쓴다. 주기적으로 휴대폰을 꺼놓고 지내는 박준. 때문에 사과할 일이 종종 생기지만 시를 쓰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12년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후, 딱 6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가 나왔다. 두 시집 모두 12월에 출간, 똑같이 16글자 제목이다. 여름보다 겨울에 시가 더 잘 쓰인다는 박준 시인은 말했다. “장마를 함께 볼 수 있겠다는 말은 정말 강렬한 고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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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완성되면 그것이 빚일까, 빛일까


시집 제목을 보고는 ‘아, 박준 시집이네’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어제 시집을 받았어요. 시간이 있었는데도 잘 안 봐지더라고요.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상자를 받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뜬금없는 폭탄일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온 선물일지 몰라서 몇 권을 받아 놓고는 근처에도 안 갔어요.

 

계약한 지 한참 후에 나온 시집이죠?

 

첫 시집이 나오기 전에 계약했으니까, 2012년일 거예요.

 

6년간 쓴 시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가장 오래전에 쓴 시가 첫 시집이 나오기 한 달 전에 쓴 시니까요. 이번 시집도 퇴고를 오래 했어요. 시행을 조금씩 바꿔도 보고요. 돌이 계속 나오는 밭을 가는 느낌이랄까. ‘이러다 언제 끝나지? 아예 밭이 사라지는 거 아니야?’ 싶었어요.

 

시를 읽기 전 시인의 말을 보았어요. “어떤 빚은 빛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이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두 문장(행)의 글자 수가 같아서 그런지 제겐 시로 읽혔어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주절주절 길게 쓴 버전이 있고, 이것보다 더 짧은 버전도 있었는데요. 너무 멋을 부리면 안 될 것 같았고, 그렇다고 성의가 없어도 안 될 것 같아서요. 인쇄 전까지 다시 쓰고 다시 썼어요.

 

평범한 문장 같지만 계속 남더라고요. “빚과 빛.”

 

특정한 시기에 나를 괴롭히는 어떤 문제가 있잖아요. 그 문제가 미래에도 여전히 나를 괴롭힐 수도 있지만, 그 시기를 잘 통과하면 어느 순간 빛이 되는 것 같아요. 쉽게 이야기하면, 살아가다 누군가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될 때가 있고, 언젠가 그 빚에 보답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빚을 진다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하게 시라는 것도 뭔가 어두운 것에서 출발할 텐데 시로 완성되면 그것이 빚일까, 빛일까를 생각해보면, 둘 다인 것 같아요.

 

‘박준 시인의 시집이 이제 두 번째야?’라고 놀라는 독자들이 있더라고요.

 

더 일찍 낼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시간을 더 갖고 싶었어요. 첫 시집도 1년을 묵히고 나왔었어요.

 

왜죠?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발문을 허수경 선배가 써주셨는데요. 수경 선배가 말했어요. “내가 네 시에 개입할 여지를 줘도 되냐?” 제가 “당연하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1년을 더 고치고 쓰라”고 하셨어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이해가 잘 안 갔거든요. 크게 반발하지 않았지만 수긍 하면서도 잘 몰랐어요. 왜 중국 영화를 보면 도를 닦는 스승이 제자에게 계속 물만 떠오라고 하잖아요. 끝이 날 것 같으면 1년 더 하라고 하고요. 아마 시간을 보내며 내공을 쌓으라는 말이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제가 문학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뜨거웠던 것 같아요. 과도한 기대, 열망 같은 걸 보신 게 아닐까요.

 

이번 시집은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발문을 썼어요.

 

좋아하는 작가에게 내 글에 대한 글을 받고 싶었어요. 첫 시집도 그렇고 이번 시집에서도 제 욕심을 이뤘어요.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만약 1년 후에나 글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어도 기다리려고 했어요. 제가 1년 동안 뭘 할지도 궁금했고요.

 

“조촐하게 시작된 박준의 시 쓰기가 많은 독자를 얻어나가는 과정을 얼마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본 이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거기에 속한다.”(95쪽) 발문의 첫문장입니다. 두 번째 시집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를 느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엄격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첫 시집이 책으로써 잘됐잖아요. 너무 잘돼서 생기는 불안 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첫 책보다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은 아니었어요. 두 번째 시집이 문학으로 더 잘돼야 한다, 그런 마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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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에 읽는 시

 

4부로 나뉜 시들은 계절을 입고 있어요. 1부는 봄, 2부는 여름, 3부는 가을, 4부는 겨울. 「가을의 말」을 읽고 「겨울의 말」을 읽으니 한 계절이 지난 느낌이 들었어요.

 

시의 순서를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계절의 자연스러운 힘을 빌리고 싶었어요. 우리가 가장 흔하게 하는 인사가 “날씨가 추워졌어요” “내일 비 온대요” 같은 말이잖아요. 굉장히 상투성 짙은 이야기지만 저는 그 말이 좋아요. 상투성 안에 다정함을 발견한다고 할까요? 어쩌면 날씨가 바뀌는 게 세상에서 가장 큰일이 아닐까 싶어요. 한 사람의 삶 속에 기쁨의 사건, 슬픔의 사건은 극히 드물잖아요. 대개는 아무 일 없이 평범하게 지나가는데 그때의 평범은 마치 날씨 같아요. 굉장히 작은 일이지만 그 작은 일이 모여서 삶을 이루니까요. 당연한 일이지만 낯설게 받아들이는 데서 시가 시작할 테고요.

 

이번 시집에도 박준 시인이 좋아하는 단어가 등장해요. 곁, 볕, 선잠 같은.

 

어떤 생각을 표현할 때, 이 생각이 가장 덜 훼손되고 나오는 말을 쓰고 싶은 제 마음 때문일 거예요. 그 관념이 최소한 덜 상한 거니까 한 편의 시에서 보면 성공일 수 있는데요. 너무 익숙한 방식의 언어만 사용하는 게 아닐까 고민도 돼요. 다음 시집이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런 방식을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 봤자 멀리는 못 갈 것 같기도 하고요.

 

뭐? 바로 간다고? 밥 안
먹고? 그럼 이거라도
가져가. 받아. 나중에
네가 갚으면 되지. 괜히
잃어버리지 말고 지금
주머니에 넣어. 그럼 가.
멀리 안 나간다. 가. 그냥
가지 말고 잘 가.

― 「사월의 잠」 부분

 

「사월의 잠」은 어디에서 탄생한 시일까 궁금했어요.

 

2016년에 「416 단원고 약전」을 쓰는 중에 꿈을 꿨어요. 저는 너무 강력한 일은 시로 쓸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나는 못 써’가 아니라 쓰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과 써야 한다는 마음이 충돌한 상태였어요. 어렵게 썼지만 ‘잘 갔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출발한 시예요.

 

첫 시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시는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였어요. 시집에 사인할 때 적어준 시구이기도 하고요. 이번 시집에는 어떤 시구를 적어주실까요?

 

「숲」이라는 시의 마지막 문장 “여전히 그 숲에는 아무도 없으므로 아무도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와 「가을의 말」에 “넘어짐과 일어섬 그마저도 지나서 한 이틀 후에 오는 반가운 것들”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겨울을 좋아하나요?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겨울에 시를 많이 쓸 것 같아요.

 

좋아해요. 아직 아이 같은 면이 있는지, 폭설이 내려서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이면 좋겠다는 천진난만한 바람이 있어요. 여름엔 시를 잘 못 써요. 예전에 박인환 시인이 김수영 시인에게 “빨리 겨울이 오면 좋겠어. 코트 입고 싶어서”라고 말한 일화가 있는데요. 저도 겨울이 좋아요. 사람을 좀 소극적으로, 내향적으로 만드는 그런 계절인 것 같아요.


머플러를 매일 해도 어색하지 않은 계절이잖아요. 겨울엔 시인 모드로 더 길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나요?

 

그런 마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마음도 있어요. 사실 시인의 시간을 가장 방해하는 건 화예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지만, 화가 나는 경우가 많죠. 불길처럼 화가 일면 마음 한구석에 있던 시가 타버려요. 어떤 화는 3일이 지나야 풀리고 또 어떤 화는 5일도 걸리고. 시인 모드를 가장 방해하는 건 화인 것 같아요.

 

시가 잘 써지는 순간이 있다면요.

 

스스로를 좋아하는 시간에 시를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싫어하는 순간에는 시를 못 써요. 비단 시뿐이 아닐 거예요. 내가 싫은 순간에는 무엇도 하기 어렵지 않나요?

 

말수가 적을 것 같은 인상인데, 말재주가 좋아서 볼 때마다 놀라요.

 

실은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두려워해요. 소박한 강연도 있지만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 말해야 할 때도 있는데요.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떨지 않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강연장에 들어가기 전에 우울한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말이 느려지고 정신을 차리게 돼요. 사람이 떨리면 말이 빨라지잖아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 우울한 생각을 하는데, 좋은 방법은 아니죠.

 

생활인으로 요즘 자주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제 삶의 위기이기도 한데요. 층간 소음이에요. 신경 안 써야지 하는데도 그렇게 잘 안 되고 있어요. 윗집에 보내려고 편지를 정말 여러 버전으로 많이 썼는데요. 내가 가진 모든 시적인 능력을 동원해서 감동적인 편지를 써서 소음을 막아보고 싶었는데 실패했어요. 한 달 전에 편지와 동화책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지만 소음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뛰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제겐 너무 힘든 일이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요.

 

여전히 독주를 즐기나요?

 

칭찬할 일이 생기면 독주를 마셔요. 뭘 쓰고 나서 마실 때가 많은데, 어쩌면 독주를 마시기 위해 내가 글을 쓰나 싶기도 해요. 저는 사진을 찍으면 꼭 충무로에 가서 인화해요. 충무로가 저렴한 것도, 인화를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고양시에서 충무로까지 가서 인화를 하고 도가니탕을 먹어요. 내가 도가니탕을 먹으려고 충무로에 가나 싶은데요. 뭔가 내 삶 안에서 동일한 일을 하면서 일상이 너무 멀리 굴러가지 않게 칸을 채워놓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한 선배가 “네 시는 공부한 티를 안 내서 좋아”라고 했다고요. 저는 엄청난 칭찬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사자는 달리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선배한테 제가 농담으로 이랬어요.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건데요.”(웃음) 제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어떤 하나에 특별히 경도되는 경우가 잘 없어요. 좋은 책을 읽으면 ‘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책을 덮으면 다른 책이 또 좋아요. 대척하는 어떤 사유나 사조에 꽂혀서 ‘아, 이거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치 않아요. 하나에 크게 고취되지 않으니까 자유로운 게 아닐까요? 이상한 염세가 있는 걸지도 몰라요. 다만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우리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입출력이 비슷해야 균형을 잡을 수 있잖아요. 입력되는 게 많은데 출력하는 매체가 없으면 답답한 것처럼, 자꾸 출력만 하면 한계가 찾아올 수밖에 없죠.

 

“시를 쓰는 일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렇다면 박준 시인이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의 정체성과 사고방식이 정해진 상태에서 확 변하는 사람을 볼 때 대단하게 느껴요.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 익숙한 것에서 잘 벗어나는 사람을 보면, 그들은 같은 시간을 살아도 한 번의 삶을 더 사는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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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지 못하면 시를 잘 쓸 수 없어요

 

시집은 6년 만에 11만 부, 산문집은 6개월 만에 15만 부가 팔렸어요. 어떻게 체감하나요?

 

독자들이 시를 어렵다고 느끼는 건 실제로 시가 산문보다 어렵기 때문이에요. 단순하게 난이도로 따질 수는 없지만, 시는 어떤 의미를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으니까요. 시가 갖고 있는 미학이 독자들의 진입 장벽을 높게 만든 거라고 생각해요. 시보다 산문을 읽는 독자의 범위가 넓으니까요. 어떤 책이 더 팔리고 안 팔렸느냐는 개의치 않아요. 다만 아쉬운 건 예전엔 소설을 읽든 산문을 읽든 그냥 독자였는데, 지금은 시 독자, 산문 독자로 구획을 만드는 것 같아서요. 그 경계를 허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시적인 요소가 들어간 산문을 산문집에 넣었던 거예요. 형식적 경계가 아닌 관습적 경계를 허물고 싶었어요.

 

요즘 제가 꽂힌 단어가 있어요. 최은영 소설가의  『몫』 을 읽고 나서 계속 ‘몫’이라는 단어가 맴돌아요. 박준 시인이 생각하는 ‘박준 시인의 몫’을 묻고 싶어요.

 

일단 작게 이야기하면, 제가 잘 살지 못하면 시를 잘 쓸 수 없어요. 여기서 잘 산다는 건 부유(富裕)하다는 뜻이 아니라, 사는 일을 잘하는 것이에요. 잘 살고 있을 때 시를 쓸 수 있으니까요. 똑바로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시와 문학을 생각하면 시다운 시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산문을 쓸 때는 강박이 없지만, 시는 정말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또 하나는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공공 도서관이든 학교든 가서 이런 시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저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이 시를 읽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창한 마음은 아니지만요. 시가 필요할 때, 독자가 손을 뻗었을 때 시다운 상태로 시가 놓여있길 바라요.

 

산문집을 내고 인터뷰했을 때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겠다”고 했어요. 이번 시집은 특별히 어떤 독자에게 가 닿으면 좋을까요?

 

간혹 중고등학생을 만날 때 “내 돈으로 처음 산 책”이라는 말을 듣는데요. 이것도 욕심이겠지만 교과 과정에서 읽은 시가 아닌 시집을 처음 읽어보는 사람이 제 책을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시집을 선물 받는 사람은 이미 갖고 있는 책을 선물 받아도 “나 이 책 있어”라고 말하지 않아요. 상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예요. 친구에게 선물한다고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독자를 만날 때 참 고마워요.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는 그냥 선물 같은 시집이면 좋겠어요. 기프트콘처럼 선물할 수 있는 책. 저로서는 정말 강력한 고백이라고 생각하고 쓴 시라서요. 어떤 뭉근한 선물이면 좋겠어요.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박준 저 | 문학과지성사
함께 장마를 보기까지 우리 앞에 남은 시간을 담담한 기다림으로 채워가는 시인의 서정성과 섬세한 언어는 읽는 이로 하여금 묵묵히 차오르는 희망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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