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캐릭터의 따뜻한 한마디, 평범한 사람의 솔직한 고민 담긴 내용의 에세이에 독자들 관심
◆ 캐릭터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2018년 최다 판매 도서 등극
◆ 북한,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 관심 확산되며 관련 도서 인기 몰이

I. 예스24가 꼽은 2018년 출판 트렌드 키워드

2018년은 책의 해를 맞아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독서 장려 움직임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예스24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www.86chu.com)는 2018년 국내 사회의 다양한 변화와 도서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출판 트렌드 키워드를 #나를위로하는귀여운존재들 #생활밀착에세이 #북한이궁금해 #페미니즘열풍 #셀럽셀러 #주식할까부동산할까 등으로 제시했다.

올 한 해 동안 독자들은 ‘곰돌이 푸’를 비롯한 추억 속 귀여운 캐릭터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큰 위로를 받았고, 특히 일상에서의 경험과 감정을 쉽고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에 열광하며 2018년을 ‘에세이 전성시대’로 만들었다. 많은 에세이들이 출간 전 SNS를 통해 먼저 인정을 받으면서 10, 20대 젊은 독자층의 증가를 이끌었고, 젊은 독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던 독립출판물이 재출간되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연이어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등 북한 관련 소식이 생생하게 전해지면서 북한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고, 미투 운동, 각종 여혐 범죄 등의 확산으로 페미니즘은 올해에도 사회의 주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들이 내놓은 신간 및 아이돌 관련 도서가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셀럽이 만든 베스트셀러가 주목을 받았으며, 주식 및 증권 관련 도서를 중심으로 재테크 도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나를위로하는귀여운존재들 #주인공은나야나

팍팍한 현실과 숨가쁜 생활 속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만화 캐릭터가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와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고백이었다. 추억 속 귀여운 만화 캐릭터의 입을 통한 사소하지만 따뜻한 위로의 말은 SNS 상에서 끊임없이 회자되었고, 살아가며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해 일기처럼 솔직히 써내려 간 글은 많은 독자들에게 큰 위안과 용기를 주었다.

월트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의 명대사와 행복의 메시지를 엮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가 독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으며 2018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곰돌이 푸 시리즈 두 번째 책인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가 출간되고,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의 개봉이 맞물리며 문화계 전반에 ‘곰돌이 푸’ 열풍이 불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 한 해에만 보노보노, 도라에몽, 앨리스, 미키 마우스, 피터 래빗, 뽀로로 등 총 10종의 캐릭터 에세이가 출간돼 독자들에게 잔잔한 마음의 위로를 전했다.

<표 1. 최근 3년 간 출간된 캐릭터 에세이>

올 한 해 동안 캐릭터 에세이를 구매한 독자들의 성연령 비중을 살펴보면 남녀 8대 2에 가까운 비율로 여성 독자 수가 월등히 높았으며, 특히 30,40대 여성 독자의 비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표 2. 2018 캐릭터 에세이 12종 합산 구매자 성연령별 비중>

또한, 독자들은 평범한 누군가가 본인의 감정과 기분을 솔직하게 기록한 자기 고백적인 글에서 위안과 공감을 얻었다. 기분부전장애를 앓던 저자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내용을 상담 일지 형태로 기록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는 소량의 독립출판물로 출간됐다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후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에 오를 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특히 30,4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나의 우울증을 떠나보내며』 ,  『추락』  ,  『친애하는 나에게』  , 『나와 같은 너에게』  ,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등 우울증 고백과 투병 일기를 담은 도서들이 다수 출간됐다.

<표 3. 2018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도서 구매자 성연령별 비중>

동시에, 사람들과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점차 잃어간다고 느낀 독자들은 삶의 중심을 타인에서 ‘나’로 가져왔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세상의 기준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정의하는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 같은 독자들의 움직임으로 2018년에는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을 비롯해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 『당신과 나 사이』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등 타인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고, 인간관계에서 온전히 나를 지키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독자들은 『신경 끄기의 기술』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등 무한 긍정과 무조건적인 노력을 버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며 ‘나’의 인생을 살자고 주장하는 책들에도 열광했다.

#생활밀착에세이 #SNS작가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내에서도 다수 등장한 2018년은 가히 에세이 전성시대라 불릴 만 했다. 올해 에세이 출간 종 수는 2,672종으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이 출간됐고,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에 오른 문학 도서 26종 가운데 에세이가 13종으로 50%의 비율로 절반을 차지하며 대세를 증명했다. 지난해 100위권 내 29종의 문학 도서 중 11종의 에세이가 순위권에 올라 38%를 점유한 것에 비해 약 12% 가량 상승한 수치다.

<표 4. 연도별 에세이 출간 종 수,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내 에세이 비중>

독자들이 찾은 에세이들은 저자가 일상 생활에서 느낀 생각과 겪은 경험을 쉽고 진솔하게 기록한 내용이었다. 이러한 독자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전하는 작업 현장의 이야기,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와 사진이 함께 구성된 형태 등 다양한 내용과 형태의 에세이들이 출간되며 에세이 전성시대를 만들어냈다.

특히,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로 대표되는 상담 일지 형태의 에세이부터 『골든아워』  ,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  『검사내전』  ,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 『매일 갑니다, 편의점』   등 의사, 간호사, 검사, 버스기사, 편의점주와 같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에세이가 주목을 받았다. 직업에 대한 에세이는 직업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한국 사회에 비판의 메시지를 던지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자신의 SNS 채널에 육아, 회사 생활, 연애 등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일러스트와, 수 천에서 수 십만의 SNS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견, 스타묘의 사진과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도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표 5. 2018 출간된 색다른 내용 및 형태의 에세이>

2017, 2018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내 에세이 구매자 성연령을 살펴보면, 전년과 올해 모두 30, 40대 독자들의 비중이 절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는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10대 및 20대 구매자가 전년 대비 각각 1.8%, 3.7% 증가했다.

<표 6. 2017, 2018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내 에세이 구매자 성연령>

#북한이궁금해 #역사를알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참가부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까지 숨가쁘게 전해진 북한에 대한 소식으로 독자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 해 북한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약 4만 8천 권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8배 가량 증가하며 최근 5년간 판매량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간 종 수 또한 143권으로 최근 5년 간 가장 많았고, 이는 전년 대비 약 1.6배 늘어난 수치다.

<표 7. 연도별 북한 관련 도서 출간종수 및 판매량>

특히, 지난 4월 27일 타진된 남북정상회담 및 5월 26일 예고 없이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 6월 12일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은 북한 관련 도서 판매량을 견인했다. 1,080여 권의 판매량을 기록하던 북한 관련 도서는 5월에 들어서는 판매량이 급증, 전월 대비 1,850% 상승이라는 놀라운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관심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까지도 계속됐다.

<표 8. 북한 주요 이슈 시기별 북한 관련 도서 판매량 증감률>

남북간의 활발한 교류는 역사를 바로 알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면서 역사서의 인기를 이끌었다.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  7주 연속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하며 2018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고,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 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는 1권부터 8권까지 모두 2018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종합 베스트셀러 46위를 기록하고, 또 다른 어린이 역사 만화  『설민석의 통일 대모험』  지난 8월 상편 출간 이후 오는 10일 하편 출간을 앞두는 등 설민석 강사가 내놓은 역사서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역사 만화 시리즈 『35년』  ,  『추사 김정희』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등 역사적 사건, 인물, 문화를 조명한 역사서들 또한 독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셀럽셀러 #원작만화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 출연진들이 새로 출간한 도서가 연신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아이돌 관련 도서가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올 해도 셀럽이 만든 베스트셀러가 주목을 받았다.

역사, 도시, 뇌과학, 물리학 등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알쓸신잡 출연진들의 신간 3권은 2018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얼굴을 내밀었다. 2018 종합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한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  아니라, 정재승 교수의 『열두 발자국』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  각각 11위, 68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알쓸신잡 시즌 3에 새롭게 합류한 김상욱 박사의 『떨림과 울림』  예스24 자연과학 분야 10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아이돌 스타가 소개하거나 이들의 모습을 다룬 ‘아이돌셀러’도 불티나게 팔렸다.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이 팬미팅에서 언급한 『82년생 김지영』  언급 직후 일주일 간의 판매량이 직전 동기 대비 172.3%를 훌쩍 뛰었고, 영화화 소식 등으로 연신 화제를 모으며 2018 종합 베스트셀러 4위에 오르는 위력을 과시했다. 워너원의 멤버 옹성우가 공식 팬카페에 남긴 나희덕 시인의 시 『그곳이 멀지 않다』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노출과 맞물리며 판매량이 1433.3% 급증했다. 또한, 워너원의 포토 에세이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  판매 시작일로부터 일주일 간 예스24에서만 약 1만 5천 부가 판매됐고, 엑소(EXO) 멤버 도경수가 출연한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의 포토에세이 및 대본집은 예약판매 시작부터 일주일 간 2천부 넘게 판매되는 등 인기를 모았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을 커버로 한 미국 주간지 ‘TIME(타임)’ 아시아판은 10월 8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후 단 4일 만에 국내 수입 1차 물량 1만 3천부가 완판되었고, 예스24에서만 약 6,300부가 판매되었다. 판매 시작 이후 예스24에서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은 13,690부로, 2018 외서 부문 베스트셀러 1위 및 종합 베스트셀러 2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표 9. 2018 이슈 된 아이돌셀러 판매 성과>

이 밖에도, 올 한 해 화제가 된 드라마 및 영화의 원작 만화 또한 인기 가도를 달렸다. 새롭고 참신한 소재의 웹툰을 기반으로 출판된  『신과 함께』 ,  『김 비서가 왜 그럴까』 ,  『계룡선녀전』  ,  『죽어도 좋아』  동명 영화 및 드라마로 독자들을 다시 찾았고, 영화 상영 및 드라마 방영일 이후 한달 간의 판매량이 직전 동기 대비 120%에서 약 500% 가량 급증했다. 특히,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리틀 포레스트』  판매 증감률 531%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였다.

<표 10. 드라마 및 영화의 원작 만화 판매 성과>

#페미니즘열풍 #주니어페미니스트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 운동과 함께 각종 디지털 성폭력 사건과 여성 혐오 범죄, 대표적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 영화화 소식 등 올해도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의 주요한 화두였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 출간된 페미니즘 관련 도서는 총 114종으로,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표 11. 연도별 페미니즘 관련 도서 출간 종 수>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무르익어 가면서 이를 조명하는 도서의 성격도 다양해졌다. 『하용가』  , 『그녀 이름은』 ,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등 페미니즘이 화두로 던져진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그려낸 소설과 함께, 『페미니즘의 방아쇠를 당기다』  ,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과 같은 페미니즘 투쟁사를 기록한 도서도 출간됐다. 『며느라기』  ,『며느리 사표』  , 『B급 며느리』  등 한국 가족 내 며느리의 역할을 조명하는 도서는 독자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또한, 『묵주반지를 낀 페미니스트』  ,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  ,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 ,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등 페미니즘을 이해하려는 종교계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이 밖에도, 미투 운동은 중고등학교에서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에 불을 지폈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젠더 교육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젠더 교육 도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젠더 교육 도서는 2016년에 7종, 2017년에는 6종이 출간되다가 올해 들어서는 『어린이 페미니즘 학교』 ,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  ,『언니, 페미니즘이 뭐야』 ,  『분홍모자』 ,  『학교에 페미니즘을』 ,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  등 다양한 내용으로 19종이 출간됐다. 또한,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등 학부모를 위한 성교육 도서도 관심을 받았다.

#주식할까부동산할까 #크리에이터꿈나무

경제경영 분야 도서 가운데서도 재테크 도서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16.2% 늘어나는 등 약진이 두드러졌다.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이 연이어 시행되면서 부동산 투자에 집중됐던 독자들의 관심이 주식으로 옮겨졌다.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주식 및 증권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8% 늘어났고, 부동산 및 경매 관련 도서는 6% 하락했다.

<표 12. 2017, 2018 연도 별 주식/증권 vs. 부동산/경매 분야 도서 판매량>

특히, 부동산 및 경매 관련 도서는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예고됐던 9월에 앞선 8월부터 판매량이 44% 가량 급증했고, 해당 분야 판매율 1위를 기록한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  재테크 도서로는 드물게 예스24 8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주식 및 증권 분야에서는 2005년 출간 이후 5차 개정판이 나오는 등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표 13. 2018 주식/증권 vs. 부동산/경매 분야 별 베스트셀러>

재테크 도서의 분야 별 베스트셀러 5종에 대한 구매자 성연령을 보면, 주식 및 증권 관련 도서는 남녀 6대 4의 비율로 남성 독자의 비율이 높았고, 30, 40대의 비율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20대의 비율은 14.2%로 부동산 및 경매 관련 도서 구매자보다 9.2% 높았다. 또한, 부동산 및 경매 관련 도서는 남녀 약 5대 5의 비율로 주식 및 증권 관련 도서보다 여성의 비율이 10.2% 많았다.

<표 14. 2018 주식/증권 vs. 부동산/경매 분야 별 베스트셀러 5종 합산 구매자 성연령>

한편, 유튜브 전성시대를 맞아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또 하나의 직업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올해 유튜브 관련 도서 판매량은 약 3만권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6.9배 가량 급증했다. 올해 출간된 유튜브 관련 도서는 총 20종으로, 『유튜브의 신』 , 『된다! 김메주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 ,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  등 실제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의 노하우를 담은 실전서가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핫핫스타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 ,  『유튜브 스타 금은동』  등 유튜브 스타를 꿈꾸는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 제작법과 창작동화가 출간되기도 했다.

<표 15. 연도 별 유튜브 관련 도서 판매량>  

II. 예스24 베스트셀러 분석

1. 역대 베스트셀러 분석

캐릭터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2018년 최다 판매 도서

2018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월트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 원작의 힐링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가 차지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는 서점가에 추억의 캐릭터 열풍을 일으키며 4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총 3회에 걸쳐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예스24 역대 베스트셀러에는 2017년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가, 2016년에는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이 선정된 바 있다.

<표 16. 역대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 종합 베스트셀러 판매 동향

2018년에는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공감과 위안을 건네주는 다양한 종류의 에세이 도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유난히 높았다. 캐릭터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를 필두로, 불안하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모든 순간에 설렘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SNS 인기 작가 하태완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  는 2018년 종합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했다. 2017년 최다 판매 도서에 등극했던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는 올해에도 5위를 차지하며 변함 없는 인기를 과시한 가운데,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 일지를 기록한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는 10위를 차지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점차 잃어가는 ‘나’를 되찾는 방법을 제시하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도 독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었다. 무례한 언행으로 불쾌감을 주는 사람들에게 단호하면서도 센스 있게 의사표현 하는 방법을 소개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은 6위에 올랐고, 무한 긍정만을 강조하는 기존 자기계발서들과 다르게 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신경 끄기의 기술』  은 12위에 자리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장기간 노출되며 작년에 이어 올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책도 있었다. 한국 여성의 삶을 현실감 넘치게 풀어내 ‘김지영 열풍’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은 100만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4위, 누적 판매 50부를 앞두고 있는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  은 16위를 차지하는 등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가 됐다.

이 외에도, 8월 이후 총 6주 연속 1위를 이어간 일본 추리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은 종합 베스트셀러 9위를 차지했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은밀한 실상을 폭로한  『3층 서기실의 암호』  는 13위에 올랐다.

<표 17. 2018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0>

3.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100위권 내 어린이 분야 상승세, 사회 정치 및 역사 분야 하락세 주춤

예스24에서 집계한 2018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의 분야별 분포도를 보면, 국내문학 분야가 17권으로 지난해 대비 3권 감소했지만 1위를 유지하며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국어 외국어 분야는 『나의 영어 사춘기』 ,  『김영철ㆍ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를 비롯해 인기 팟캐스트, TV 프로그램 등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영어 학습서가 인기를 끌며 지난해보다 2권 증가해 총 14권으로 순위가 급등했다.

설민석의 한국사 강의의 인기는 어린이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며, 작년 1월 출간된 학습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가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 8권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91층 나무 집』  ,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  『아홉 살 마음 사전』   등이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어린이 도서 분야도 4권 증가해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도서 분야에서는 지난해 1분당 42권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경신한 바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커버로 한 미국 주간지 ‘타임(TIME)’ 아시아판에 이어, 올해는 방탄소년단을 커버로 한 타임지 아시아판이 예약판매 중임에도 불구하고 초도 물량이 매진되는 사태를 빚으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내 1권이 진입했다.

반면, 2017년 3월 대통력 탄핵 이후 조기 대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 등의 끊이지 않는 사회적 이슈로 인해 사회 정치 분야 도서가 상승세를 보였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 사회 정치 도서 분야는 2권 감소해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 역사 및 만화/라이트노벨도 각각 2권씩 감소하며 다소 주춤했다.

<표 18. 2018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4. 분야별 국내도서 판매권수 점유율 및 판매권수 증감률

중고등학습서 여전한 1위… 어린이, 청소년 분야 판매 증가 눈에 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