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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결혼하거나 혼자 살거나, 왜 둘밖에 없을까요?”

모계 사회 모쒀족의 이야기 『어머니의 나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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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문화에 없는 문화, 혹은 가려져 있는 문화를 부각하고 섞이게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페미니즘이 그런 일이잖아요. (2018. 0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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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상위 로펌의 고문 변호사로 화려한 삶을 살던 추 와이홍. 남성중심사회에서 어렵게 부와 명예를 쟁취하다가 뒤를 돌아보니 애인도, 아이도, 인간다운 삶 그 어느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따라 일을 그만두고 선조들의 땅인 중국 윈난성에서 여신을 모시는 부족, 모쒀족을 만났다. 그곳에서는 아버지, 결혼, 혼외자식이라는 개념이 없다. 혈통과 재산은 모두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어머니에서 딸로 이어진다. 남자들은 평생 어머니의 집에 살며 누나와 여동생이 낳은 아이들을 돌본다.


페미니스트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이야기가 담긴  『어머니의 나라』 가 편집자의 눈에 띄었고, 책의 가치를 알아볼 번역자를 찾던 편집자의 머릿속에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의 이민경 작가가 떠올랐다. ‘맨땅에 헤딩하기’ 같은 섭외였지만, 이민경 작가는 흔쾌히 번역하겠다고 나섰다. “여태까지 두려워하던 여성들 중에 적지 않은 수가  『어머니의 나라』 를 딛고 다른 길 위에 설 결심을 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2005년 가족 구성원이 호주에게 종속되던 호주제가 폐지되었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는 낙태죄 위헌법률 심판이 진행 중이다. 느리게 바뀌는 사회 속에서 ‘오래된 미래’인 『어머니의 나라』 는 어떤 통찰을 전달할 수 있을까. 페미니즘 활동가이자 번역자 이민경은  『어머니의 나라』 에서 모계 사회만을 볼 것이 아니라, 이성애 결혼 관계가 아닌 친밀성으로 맺어진 타인과의 결합을 상상해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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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로 책이 나온 게 신기해요


출판사에서 먼저 어머니의 나라』  번역 제안을 했다고 들었어요.

 

백지선 편집자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통번역대학원 불어과를 나왔는데, 보통 불어를 하면 한-영-불어를 다 하시는 줄 알거든요. 영어 번역자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페미니스트의 에세이였기 때문에 그 관점에서는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사실 통번역자가 되려고 대학원에 들어갔는데, 본의 아니게 페미니즘 활동가가 되면서 본 직업으로는 첫 데뷔를 하게 된 거죠.


제안은 언제 받으셨어요? 번역은 어느 정도 걸렸는지도 궁금해요.


작년 9월 즈음에 제안을 받고 졸업 시험이 끝난 뒤 작업을 시작해서 3월까지 했었어요. 한 석 달 걸렸던 것 같아요.


모쒀족 이야기가 처음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수업에서 들은 적이 있으시다고요.


수업에서 들었을 때는 해방감을 느꼈어요. 가부장제가 항구적이거나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걸 알았고, 제가 페미니스트가 되는 단초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동시대에 가부장제 말고도 다른 게 존재할 수 있겠다는 실제 사례가 있으니까요.


다시 책으로 모쒀족의 사례를 만났을 때는 어떠셨어요?


때때로 사회가 잘못됐다고 생각할 때 무언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위안이 되잖아요.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주고요. 수업에서 만난 뒤 저는 페미니스트가 되었고, 책으로 다시 만난 모쒀족에게서 제가 희구하는 사회의 모습이 있다는 걸 새로 깨달았어요. 페미니스트가 쓴 책이라 만나는 지점이 더 정확했던 것 같고요.


여성이 쓴 에세이가 첫 역서가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셨겠어요.


페미니즘 책을 번역하고 싶다는 모호한 꿈을 가지고 대학원에 들어갔었는데, 첫 작업으로 이 책을 하게 됐다는 게 좋았어요. 중학생 때부터 생각한 진로는 번역가가 유일했어요. 십몇 년 만에 꿈을 이룬 거죠. 서점에서 제 이름을 찾는 상상을 해도 늘 ‘옮김’과 같이 있을 거라고 상상했는데, ‘지음’으로 어떻게 하다 보니 먼저 나왔어요. 하지만 역자로 책이 나온 게 더 신기한 느낌이 들어요.


이민경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게 『우리에게도 언어가 필요하다』 였잖아요. 이렇게 팔릴 거라고는 예상 못 하셨을 테고, 예상하지 못한 만큼 그 당시에는 이름이 알려지는 게 부담이었을 것 같아요.


힘들죠. 이후로 단행본을 3권 내고도 작가라는 생각을 안 해 봤어요. 이것도 여성으로서의 자기 비하가 어느 정도 담겨 있겠죠? 제가 작가라는 게 무슨 상황인지 가끔 생각해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해버렸다는 생각이 들면 등줄기가 쭈뼛거릴 때가 있어요. 봄알람 팀으로 출판한 건 훨씬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버티기 어려웠을 거예요.


최근 『유럽 낙태 여행』 을 내기도 했어요. 여행은 어느 정도 다녀오셨어요?


한 달 정도요. 꽤 바쁘게 돌아다녔어요. 일곱 개 나라를 돌아다니고 나라마다 인터뷰하고요. 말도 안 되게 스케줄을 잡았었어요. 이 책도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게, 올해 안에 낙태죄가 폐지되어야 하거든요. 내 몸이 내 것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다들 조금 더 알았으면 좋겠어요.

 

 

기본이 여성인 사회


우리나라에서는 김숙 씨가 ‘가모장제’라는 단어를 유행시키는 데 일조를 했어요. 『어머니의 나라』 는 가모장제와 모계 사회가 둘 다 쓰이는데요. 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모계는 혈통을 엄마 성을 따른다는 거고, 엄마가 가족 안에서 피를 잇는다는 뜻이에요. 그 안에서 누가 가장이 되고 힘을 갖느냐가 모권제 혹은 가모장제인데요. 모계제와 모권제가 항상 같이 가진 않는 것 같아요. 모쒀족은 가모장제이기도 한데, 권력이 여성에게만 있지는 않아요. 가부장제에서는 권력을 누가 잡는가, 누가 가장이 되는가, 피가 어디로 이어지는가가 모두 잘 합쳐지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게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가모장제를 농담 같은 걸로 받아들여 모두 웃어넘겼는데, 언어가 없기 때문에 상상하기 힘든 것 같긴 해요. 언어 자체가 없던 개념은 어떻게 번역했나요?


가족관계를 설명하면서 친할머니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어요. 엄마 쪽의 사촌을 이종사촌이라고 부르는데, 모쒀족에서는 사촌이든 이종사촌이든 모두 사촌인 거예요. 부모, 남녀, 애미애비처럼 보통은 남성이 먼저 오고 비하적인 발언에서는 여성이 먼저 오는 단어를 거꾸로 번역했던 것도 새로운 질서를 설명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고민한 결과였어요. 어떤 면에서는 영어에서 ‘she’와 ‘he’로 구분하는 대명사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모두 ‘그’로 할 수 있어서 자유롭기도 했어요. 굳이 성별을 드러내지 않으면 기본이 여성이라는 걸 낯설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모쒀족에는 아샤오라는 연인의 개념이 있어요. 아버지가 따로 없이 여성이 주가 되어 맺는 관계인데요. 이 과정을 보다 보면 폴리아모리 관계가 떠오르기도 해요.


『어머니의 나라』 를 번역하면서 가보지 않은 나라인데도 저에게는 모쒀족이 훨씬 더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사랑을 상상하는 방식이 저와 닮았고 이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폴리아모리인데요. 별게 아니에요. 모쒀에 있었으면 저는 규범을 따르는 사람이었을 거예요. 말 그대로 정상인이었겠죠. 하지만 여기서는 이상한 사람이 돼요. 저는 이곳의 규범이 더 이상해요. 가부장제는 재생산으로 돌아간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재생산을 위해 짝을 지어주면서도 여성에게만 일부(一夫)지 남성에게는 일처(一妻)가 아니잖아요. 재생산을 단위화 하지 않으면 아샤오 관계가 대수롭지 않거든요. 질문하지 않게 될 것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금 사회에서 아샤오를 둔다면 ‘애가 생기면 어떻게 할 거야’ ‘누구랑 결혼할 거야’ 질문하면서 규명해야 할 텐데, 모쒀족은 규명할 필요가 없고 물을 필요가 없어요. 누군가 애가 생기면 모쒀족 안에서는 누구 애냐고 물어볼 필요 없이 축하 받고 축복받고 끝날 일이에요. 어떤 곳에서는 이게 질문 거리가 되고 어떤 곳에서는 질문 거리가 되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모쒀족의 여성들은 어렸을 때부터 존중받기 때문에 침착함과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왔다(171쪽)고 적혀 있어요. 이 부분에서 용기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그 부분을 번역하면서 울었어요. 어떤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이 장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당당하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모르고, 동시에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기분을 앞으로의 올 세대의 사람들은 모르게 하겠다고 노력하는 거잖아요. 단순히 가부장제가 아닌 곳에서 자라난 사람을 부러워하고 지금 제 상황을 억울해하기보다, 이런 문화가 더 널리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했어요.


울었다고 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겠죠?


너무 좋아서 울었어요. 『이갈리아의 딸들』  같은 소설적 상상력이 아니고, 어떤 사람은 지금 이 순간 실제로 자기 성별이 자신을 침해할 이유가 되지 않은 채로 자라나요. 계속 그렇게 바뀌기 위해 싸우고 있는데 누군가는 그 삶을 실제로 산다는 게 참 큰 위안이었어요.


마지막 장에서는 자본과 시장의 변화 때문에 모쒀족 전통이 급격히 없어지는 내용이 나와요. 지금은 더 심할 것 같고요. 그 장면을 번역하면서는 안타깝지 않으셨나요?


저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왔으니 가모장제를 보면서 유토피아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가모장제 안에서 자라났으면 싫었을 거예요. 왜 우리 사회는 다른 사회처럼 아빠가 없을까 반항도 했을 테고요. 사람들은 자신의 터전으로부터 반동을 일으키잖아요. 제가 개인주의를 한창 주장했을 때는 가족주의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었거든요. 하지만 정말 필요한 결속감조차 채우지 못하는 파편화된 사회에서는 가족주의를 좋아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모쒀족이 현대 중국을 바라는 게 단순히 자본의 권력 문제만이 아니라고 이해해요. 모쒀족이 희망인 저로서는 좀 씁쓸하긴 하죠.


앞으로 모쒀족은 어떻게 될까요?


글쎄요. 생각보다 빠르게 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심성이 모여서 제도를 바꾸지만, 제도가 들어서면 정말 심성이 빠르게 바뀌더라고요. 예를 들어 낙태죄가 있으면 모두 다 낙태를 반대해요. 낙태죄가 폐지되면 낙태에 관한 인식이 바뀌고요. 어떤 상황 속에서 오래 살아왔다 하더라도 제도가 바뀌면 금방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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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누구와 살아갈 것인가


번역자로서 자기 의견을 넣기는 힘들겠지만, 저자가 모쒀족 사회를 너무 이상화하는 게 아닌가 경계하기도 했을 것 같아요.


저자의 관점과 제 관점이 긴장하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이 사람의 글을 그저 따라가는 게 아니라 다시 저자를 관찰하는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추 와이홍도 페미니스트이고 저도 페미니스트인데다 둘 다 타문화권에서 모쒀족 문화를 이야기하는데, 저자 입장에서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격무에 시달리다 모쒀족을 보니 너무 좋아보이잖아요. 백인들이 빈곤한 나라에 가서 이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주장하는 여행 서사처럼요. 예전에는 몰랐지만 제가 ‘여행자’가 아니라 ‘여행지’에 가깝더라고요. 그걸 모르고 여행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로망을 가졌던 사람이라, 제가 모쒀족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 긴장을 하고 보기는 했어요.


불어를 공부했던 영향도 있었을까요? 서양 언어를 배우면서 느끼는 박탈감이 있잖아요. 특히 불어는 성수가 엄격하게 나뉘고, 자유롭고 평등할 것 같지만 실상 프랑스 여성 인권이 그렇게 평등하지도 않고요.


불어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가부장제만 아는 사람은 가모장제를 알면 가부장제를 더 잘 알고 다른 걸 꿈꾸듯이, 저는 불어라는 반사판이 있으니까 다른 언어와 문화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듯 보게 된 것 같아요.


번역 작업을 ‘영어를 한국어로 옮긴다는 의미에서라기보다는, 가부장제 사회에 가부장제의 바깥을 들여온다는 의미에서의 번역’(308쪽)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요?


이 언어를 저 언어로 옮겨온다기보다 지금 우리 문화에 없는 문화, 혹은 가려져 있는 문화를 부각하고 섞이게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페미니즘이 그런 일이잖아요. 직업인 내지는 페미니스트로 다른 것을 지금 이 문화 속에 들여오는 문화 번역자가 되고 싶어요. 결국 역서는 화자가 어느 나라 말을 구사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끼리 찾지 못하는 관점을 들여올 수 있느냐가 문제거든요. 그런 의미에서의 번역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책 이야기를 넘어서 이 사회에서 제가 하고 싶은 것도 비슷해요. 책에서는 삶의 안정감을 누구와 찾는지, 생활 기반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가 우리와 다르잖아요.


그 이야기가 역자 후기에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곧 여자 셋이 같이 살 예정이라고요.


여성이 누구와 살아갈 것인가, 여성이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을 것인가가 요즘 제 고민이에요.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거든요. 우리나라는 개인을 가족주의로 묶어버려서 완전한 개인으로 회구하는 개인주의 이데올로기가 부각되지만, 개인인 채로 사는 건 너무 어려워요. 개인들에게 통로를 주면 안정감을 가지고 제법 잘 살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누구와 통로를 놓을 것인가 물으면 이성 관계만이 유일한 통로거든요. 친구는 결혼하기 전까지 시간 때우는 존재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의 과도기로만 여겨요. 그래서 다들 버티다가 결혼을 하고요. 레즈비언이 아니더라도 여성은 여성과 살 수 없는 걸까요? 『어머니의 나라』 에서는 그게 어머니 쪽 가족이 되겠죠. 우리나라에서도 모계 사회를 따르자는 게 아니라, 지금의 삶과 다른 선택을 하다 보면 또 다른 선택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런 의미로 동시대의 고민이 어디에 있는가 생각하면서 번역을 하다 보니 관계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누가 책을 읽었으면 하나요?


비혼 여성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비혼이 ‘혼자 살기’와 동의어가 되었는데, 비혼을 꿈꾸지만 혼자 살기 싫은 사람들은 결혼이 필요 없어요. 친밀성과 연결감이 필요한 거죠. 여성은 왜 빈곤이나 치안 문제를 결혼 하나로 퉁치거나, 이 모든 두려움을 감싸고 혼자 살거나 선택지가 둘 중 하나밖에 없는 걸까요? 연애 외 친밀성으로 맺어진 타인과의 결합을 조금 더 상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의 나라』 는 어머니의 가족들끼리 살지만, 우리는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핏줄도 아니고 연애 관계도 아닌 타인들끼리 친밀성을 가지고 모여 사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어머니의 나라추 와이홍 저/이민경 역 | 흐름출판
남성중심사회에서 어렵게 쟁취한 부와 명예를 내던지고 여성이 평생토록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찾아 떠난 페미니스트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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