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지배하는 사회
오팡시브 저/양영란 역/서동진 해제 | 갈라파고스

평일 저녁에는 텔레비전을 보고 주말에는 스포츠 경기장으로 가서 경기를 관람한다. 휴가 기간이면 해외로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로 인천공항이 북적인다. '내 집 마련 이데올로기'부터 여행과 관광 문화에 이르기까지, 아무렇지 않게 향유하는 대중문화가 어떻게 자본주의의 지배를 공고히 하는지, 대중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기존의 사회적 관계망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개인이 소비자로 파편화되는 과정을 살피는 책이다. 대중문화의 비판은 대중의 감정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오만한 엘리트주의의 발현이라는 터부에서 벗어나 대중문화에 대한 성역 없는 비판을 시도한다. 프랑스 계간지 『오팡시브』에 실린 글을 엮었다.

한 달 5만 원 인테리어
김희원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실제로 집을 꾸미려고 마음먹고 관련 정보를 보면 고가의 자재가 필요하거나, 저렴한 비용을 앞세운 정보는 예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소 비용과 멋진 공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사소하지만 빛나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미대를 졸업하고 3D 디자이너로 일하던 저자가 셀프 인테리어를 결심하고 한 달 5만 원 예산으로 집을 고친 실제 경험이 녹아 있다. 꼼꼼한 설계로 밤이나 주말밖에 시간이 나지 않는 직장인의 시간 낭비를 줄이고, 어렵거나 오래 걸리는 작업은 과감하게 반제품을 사용하는 등 효율적인 인테리어를 추구한다.

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
박종훈 저 | 21세기북스

졸업장과 동시에 받은 학자금 대출, 은행과 공동구매한 집값, 카드 값 갚느라 사이버머니로 전락한 월급, 과소비하는 것도 아닌데 매달 부족한 생활비, 자산은 있지만 정작 현금이 없는 하우스푸어까지. 저금리 시대, 장기 불황을 눈앞에 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생존 전략은 '빚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 책에서는 계획적으로 빚을 줄여나가는 법부터 현명하게 대출하는 방법을 소개한 후, 내 월급 안전하게 불리는 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을 제시한다.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엄기호 저 | 창비

사회학자 엄기호가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강남역 살인사건, 구의역 사고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이 사회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한다. 내 옆에 선 이들의 '얼굴'을 보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기를 주저하는 사이 '리셋'의 정념이 독버섯처럼 자라났다. '혐오'의 감정이 관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민주주의가 무너진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다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시대, '혐오'와 '리셋'의 정념을 넘어서는 방안의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한다.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저/김명남 역 | 열린책들

우리 몸은 태어날 때부터 화학 물질과 미생물, 병균과 다른 사람의 피와 살로 가득 차 있다. 바르고 깨끗한 생활을 한다면, 더럽고 오염된 것들과의 접촉을 피한다면 질병이 없을 거라는 믿음을 저자는 '환상'이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함께 가꾸고 살아가야 할 이 정원(면역)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백신과 예방 접종을 둘러싼 괴담, 회의론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실제 우리 삶과 면역의 관계를 폭넓게 파헤친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이수정,김경옥 공저 | 중앙m&b

저자는 지난 10년간 범죄심리학자로서, 프로파일러로서 직접 대면하여 조사한 실제 범죄자들의 심리를 구체적인 검사 자료와 관련 연구 자료 등을 토대로 세밀하게 분석한다. 사체를 훼손하며 태연하게 치킨을 시켜먹는 연쇄살인범, 소아기호증적 성범죄자인 초등학교 교사, 두 살배기 아이를 2주간 혼자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게임 중독자 아빠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실제 사건 속 범죄자들의 심리적 원인과 범행 동기를 생생한 언어로 들려준다. 또한 범죄심리학자와 프로파일러라는 직업 소개, 다양한 심리 파악 검사 기법, 요즘 이슈가 된 조현병이나 충동조절장애를 상세히 설명하는 부록을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위대한 소설가의 글쓰기
리차드 코헨 저/최주언 역 | 처음북스(CheomBooks)

한 번의 강의, 한 권의 책이 글쓰기를 모두 알려줄 수는 없다. 글은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 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란 뜻이다. 하지만 위대한 문호들은 글을 시작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소설가도 독자를 사로잡으려고 시작부터 노력했을까? 이 책에서는 소설가들의 생각을 통해 글쓰기에 접근한다. 또한 섹스 묘사나 표절을 실제 소설가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등 기존의 글쓰기 작법 책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사례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