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앤 시니컬, 시집을 위한 작은 집
매주 시 낭독회 개최
시집 『오늘 아침 단어』를 낸 유희경 시인이 신촌기차역 근처에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오픈했다.
독립 서점이라고 불리는 소규모 서점들이 늘어 가더니, 이번에는 시집 전문 서점의 차례다. 시집 『오늘 아침 단어』를 낸 유희경 시인이 신촌기차역 근처에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오픈했다. 길을 물어물어 건물 3층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시집은 안 보이고 LP판과 음반과 카페가 보인다면, 제대로 찾아왔다.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은 파스텔뮤직에서 운영하는 카페(카페 파스텔)와 편집숍(프렌테) 공간 중 일부를 빌려 운영하고 있다.
책방 이름 위트 앤 시니컬은 동료 시인이 ‘위트 있는 시’를 ‘위트 앤 시니컬’로 잘못 들은 사건에서 착안했다. 시에는 재치와 냉소가 동시에 있다는 주인의 뜻이 반영되어 있다. 3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웬만한 서점에서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문학 출판사의 시집 시리즈를 가져다 놓았다. 유희경 시인은 앞으로 절판된 시집, 문인들이 첫 번째로 낸 시집, 외국 시집 등 다양한 종류의 시집을 서점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취재를 간 날은 개업 전 기념행사로 김소연 시인의 낭독회가 있었다. 35명 정도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았지만, 행사 전에 마감되었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참가자들이 음료와 맥주를 받아들고 카페 안에 자리를 찾아 앉자 유희경 시인은 “시인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시에 집중하는 낭독회”가 될 거라고 운을 띄웠다. 김소연 시인과 유희경 시인이 한 문장씩 나눠 읽은 일부 시를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김소연 시인의 목소리로 공간이 채워졌다. 중간에 음악을 곁들여 한 시간 동안, 시로 가득한 저녁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위트 앤 시니컬에서는 시인을 초청해 낭독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6월에만 허연, 박준, 황인찬 등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시인들의 낭독회 일정이 잡혀 있다. 신촌에 간다면 새로운 시의 집을 들러 낭독회에 함께하는 건 어떨까.
*기자의 팁 : 서점 주인인 시인 유희경은 SNS 계정으로 대표나 사장이 아닌, 자신을 부를 수 있는 명칭을 공모한 적이 있다. 최근 압도적인 인기로 ‘유희왕’이 선정되었다. 서점에 들른다면 ‘유희왕 님, 이 시집을 사겠습니다’라고 말씀해주시면 되겠다. 위트와 시니컬이 공존하는 서점에 썩 어울리는 대표명이다.
* 6월 ‘위트 앤 시니컬’ 행사 일정
6월 9일(목) 허연 시인 낭독회
6월 16일(목) 박준 시인 낭독회
6월 23일(목) 황인찬 시인 낭독회
예매 문의 : frente.kr
관련태그: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 오늘 아침 단어, 신촌, 독립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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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 내려앉는 통증의 이야기에서 어룽대는 은빛의 눈물과 새벽이슬 속에 피어난 수줍은 꽃의 미소를 ‘숨김없이 남김없이’ 오롯하게 그려내 줄 아는 따뜻한 한 시인.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로 당선하며 등단한 유희경의 첫 시집이다. 시인은 그 흔한 유머나 집요한 말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