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정보'가 먼저다

섹시한 뇌의 첫 번째 조건, 정보이해력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지금 대한민국은 ‘섹시한 뇌’에 사로잡혔다. 사람들은 ‘훈남’의 잘생긴 얼굴보다 ‘뇌섹남’의 논리 정연한 사고에 열광하고, 기업들은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 섹시한 뇌를 가진 스마트한 인재를 원한다. ‘섹시한 뇌’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조건은 바로 정보이해력이다.

ed-1회.jpg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창의적인 생각은 사고의 프로세스를 밟아서 나오는 결과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결과를 도출하는 데 토대가 되는 정보가 엉뚱한 것이라면 아무리 스마트한 사람일지라도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올바른 판단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올바른 정보이다. 때문에 정보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의 문제들을 풀어보자. 정보이해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Q1.
서울 시내에 있는 중화요리 집은 총 몇 개나 될까?


Tip.
이런 종류의 문제를 ‘페르미 추정 문제’라고 한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원자력의 아버지라 불리는 엔리코 페르미가 그의 제자들을 가르칠 때 썼던 사고 훈련이 바로 ‘페르미 추정’이다. 정확한 수치를 계산해내기보다 가정을 통해 어림값을 얻는 방법을 연습시키는 것이다.


특히 비즈니스 분야에 있어서 이런 연습은 매우 유용하다. 기획 초기 단계는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라서, 자료는 불충분하고 수익성은 불투명하다. 이때는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나 신사업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정밀한 검증이 아닌, 대략적이고 기준이 될 만한 큰 수치들을 어림으로 잡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페르미 추정 문제는 결과의 정확성을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과정을 연습시키는 문제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계산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수치가 아닌 정보인데, 관찰력과는 달리 정확한 정보보다는 대강의 추정 정보를 상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단, 이때의 추정 정보는 막연한 짐작이 아니라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선에서의 가정이어야 한다.

 

A.
중국집 하나를 유지할 만한 매출을 한 달에 1,000만 원 정도라고 가정한다. 1,000만 원은 짜장면, 짬뽕, 볶음밥 등의 5,000원짜리 메뉴를 2,000개 정도 팔아야 하는 금액이다. 바꿔 말하면, 2,000여 명의 손님이 필요하다. 한편 탕수육이나 팔보채 같은 것들도 팔리기 때문에, 1인당 단가를 6,000원 정도로 계산하면 1,600~1,700여 명의 손님이 필요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중국집 하나를 유지하기 위해 대략 한 달에 1,700여 명 정도는 손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은 중국음식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필요한 손님은 1,700여 명이고 서울시 인구는 대략 1,200만 명 정도니, 7,000여 개 정도의 중국집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서울시 인구 중에는 중국요리를 먹지 못하는 갓난아기도 포함되어 있고, 중국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계산한 중국집의 80% 정도만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5,600여 개 정도의 중국집이 있다는 결론이다.


Q2.
한 남자가 여자에게 “세 따님의 나이가 몇 살인가요?” 하고 물었다. 여자는 “곱하면 36이고, 더하면 당신의 집 주소”라고 했고, 남자는 설명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여자는 제일 큰아이는 피아노를 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남자는 세 딸들의 나이를 다 알아챌 수 있었다.

 

Tip.
표면적으로 주어진 정보는 세 수를 곱하면 36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숨겨진 정보가 하나 있는데, ‘더하기를 하면 집 주소라 했는데, 남자가 이를 몰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제일 큰 아이가 있다’라는 정보를 더 주게 되면 답을 맞힌다는 것은, 제일 큰 아이가 있다는 정보가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의미다. 결국 이 문제는 주어진 정보를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파악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문제며, 정보에 대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상정함으로써 결론을 좁혀나가는 정보이해력에 대한 문제가 된다.

 

A.
세 수를 곱해서 36이 나오는 경우를 찾아 그 세 수를 더해보면 다음과 같다.


(1, 1, 36) = 38 (1, 2, 18) = 21 (1, 3, 12) = 16
(1, 4, 9) = 14 (1, 6, 6) = 13 (2, 2, 9) = 13


‘세 수를 더하면 남자의 집 주소’라고 했는데 모르겠다고 대답했다면, 위의 일곱 가지 경우 중 두 번 나온 13이 집 주소라는 말이다. 자신의 집 주소인 13이 나오는 경우가 두 가지이므로 둘 중 어느 쪽이 세 딸의 나이인지를 알아맞힐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큰 아이가 하나 존재한다는 정보를 합쳐서 답을 알아챌 수 있었으므로, 큰 숫자가 하나뿐인 2, 2, 9살이 답이 된다.

 

 

 

img_book_bot.jpg

뇌라도 섹시하게이시한 저 | 다봄
이 책 [뇌라도 섹시하게]는 ‘천재’로 만들어주는 책이 아니다. 그러나 사회가 원하는, 섹시한 뇌를 가진 ‘인재’를 만들 수는 있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지만 인재는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재들이 가진 능력을 파악하고 그 능력을 갖추기 위한 훈련을 하여 스마트한, 뇌가 섹시한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이다. 돈도, 인물도, 학벌도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다고 한탄하지 말자. 이 책 [뇌라도 섹시하게]는 당신에게 ‘섹시한 뇌’라는 가장 큰 무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관련 기사]

- 문득 낯설어지는 부모와 자식

-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는 법 배우기

- 내 사랑만 사랑 같지 않다는 느낌

- 질투의 감정은 어디에서

- 사랑,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시한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주)SH미래인재연구소 대표이자 전주대 객원교수, 상명대 자문교수이다. 2004년 PSAT(공직적격성 평가)를 시작으로 2005년 MEET·DEET(의·치학교육입문검사), 2008년 LEET(법학적성시험)에 이르기까지 3대 국가고시 적성검사를 모두 강의하면서 적성검사 분야 모두에서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되어 있다. 멘사 회원이기도 하며, 케이블채널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의 전문가적 남자로 활동 중이다.

뇌라도 섹시하게

<이시한> 저13,500원(10% + 5%)

썸남 썸녀를 내 것으로 만들고, 취업 면접관을 홀리고, 직장 상사를 만족시키는 무기, 섹시한 뇌! 이 책 [뇌라도 섹시하게]는 ‘천재’로 만들어주는 책이 아니다. 그러나 사회가 원하는, 섹시한 뇌를 가진 ‘인재’를 만들 수는 있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지만 인재는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AI, 전혀 다른 세상의 시작일까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사피엔스를 있게 한 원동력으로 '허구'를 꼽은 저자의 관점이 이번 책에서도 이어진다. 정보란 진실의 문제라기보다 연결과 관련 있다고 보는 그는 생성형 AI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보 기술이 초래할 영향을 분석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 문학의 지평을 더욱 넓혀 줄 이야기

등단 후 10년 이상 활동한 작가들이 1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중 가장 독보적인 작품을 뽑아 선보이는 김승옥문학상. 2024년에는 조경란 작가의 「그들」을 포함한 총 일곱 편의 작품을 실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

주목받는 수익형 콘텐츠의 비밀

소셜 마케팅 전문가 게리 바이너척의 최신작. SNS 마케팅이 필수인 시대, 소셜 플랫폼의 진화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6단계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 광고를 하지 않아도, 팔로워 수가 적어도 당신의 콘텐츠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생의 의미

서른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에세이.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겪고 느낀 경험을 전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마음은 무엇일지 되묻게 한다. 기꺼이 놓아주는 것의 의미, 사랑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돕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을 담은 책.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