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가 뽑은 2014 책 영화 음악
2015년 읽을 책 볼 영화 들을 음악
예스24 사람들이 직접 뽑은 2014년 나만의 책, 영화, 음악을 공개한다. 아울러 2015년 계획도 털어놓는다.
도서 1팀 김성광
2014년 최고의 책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이동진,김중혁 공저 | 예담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소설가 김중혁이 정말 침 질질 흘리게 만들 정도로 소설을 맛있게 소개하는 책. 단 7편의 소설을 소개하지만, 그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작가들의 전작이며 언제 했는지도 알기 힘든 인터뷰까지 구석구석 뒤져댄다. 그 뒤적거림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면 작품의 바삭바삭한 겉면부터 야들야들한 속살, 마지막에 밀려오는 깊은 풍미까지 책 한 권이 줄 수 있는 갖가지 맛들이 죄다 우리 차지다. 이 책 읽고 나면 이언 매큐언, 밀란 쿤데라,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이 작가들의 책은 하룻밤 사이에 죄다 읽어버리고 말리라 의욕에 불타오르게 된다. 딱! 지르려는 순간, 아... 책은 이렇게 팔아야 하는 거구나... 반성이 스친다. 내년에는 책소개를 좀 더 잘해야겠다.
2015년 읽을 책
허삼관 매혈기
위화 저/최용만 역 | 푸른숲
영화가 개봉되면 원작소설이 주목받는다. 모든 소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불티나게 팔리는 책들도 있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2015년 1월 15일 영화 <허삼관>이 개봉하면 원작 <허삼관 매혈기>도 굉장히 주목을 받을 것 같다. 센세이션한 배우 하정우가 직접 연출을 하기도 했고, 원작 자체가 세계적으로 평판이 대단한 작품이다. 주목을 받아서 책이 날개돋힌 듯 팔린다면, 담당MD로서 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서점직원으로서는 '영화의 힘'으로 팔린다는 느낌보다는 '책 자체의 힘'으로 팔린다는 느낌을 원하기 마련이다. 개봉하기 전에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원작을 한 번 읽고 이 책 자체가 지닌 힘을 많이 알리고 싶다.
멀티상품팀 김혜란
2014년 최고의 앨범
어반자카파 (Urban Zakapa) 4집
어반자카파 | KT뮤직
올해 가요계는 그 어느 해보다 들을 음악이 많아 풍성했기에 한 장의 음반을 고르기란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힘이 되었던 음반을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2014년 우리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들에 이 노래가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조현아, 권순일, 박용인의 혼성 하모니는 매해 한 장의 정규 앨범을 선보이며 점점 짙은 감성과 어반자카파만의 아우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위로’, ‘어른이 되는 일’ 같은 곡을 통해 이들이 음악으로 당신을 치료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해보시길-
2015년 들을 음악
미생 (tvN 8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OST
이승열/한희정/장미여관/볼빨간 사춘기/임시완/곽진언 | 씨제이이앤엠
웹툰 원작의 드라마 한 편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란 어쩌면 시간이 지나 쉽게 잊혀지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나도 2015 새해를 시작하며 또 더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며 문득 생각하게 될 이야기 미생. 잔잔한 감동을 준 그 장면들에 씌였던, 마치 이 세상 모든 미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듯한 이승열, ‘장그래’ 임시완, 곽진언 등이 불러준 노래들을 새해에도 계속 들으며 힘 내고 싶다. 시련은 self여도, 나에게 허락된 세상이니까.
도서2팀 박수호
2014년 최고의 책
청춘을 달리다
배순탁 저 | 북라이프
이 책이 내 눈길을 끌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여러가지. 저자가 라디오 '배캠'의 작가고 지금도 들쳐보곤 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의 공동 저자라는 점, 나와는 우연히 77년생 동갑내기고 그의 직업이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직업이라는 점 등등. 책을 단숨에 다 읽고 나서의 결론은 이렇다. 배순탁은 글을 꽤 잘 쓰고, 음악 듣는 것은 인생의 아주 큰 즐거움이며 조만간 단골 LP 바에 한번 가야 되고, 어딘가로 사라졌던 넥스트의 앨범을 다시 사야겠다는 것이다.
2015년 읽을 책
파인 1
윤태호 글,그림 | 재미주의
나는 윤태호 전작주의자다. 그의 최고작이 '미생'인지 '이끼'인지는 아직 결론내리지 못했지만 (윤태호 작가가 앞으로 몇 작품을 더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그 숫자와 상관 없이 그의 최고작은 이 두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어쨋든 나는 윤태호 작품은 무조건 소장하고 열심히 본다. 최신작인 <파인> 역시 그 소재가 너무나 흥미로워 기대감이 아주 크다. 영화화가 백프로 될 것 같은데 감독은 꼭 최동훈이 했으면 좋겠다. ('이끼'와 강우석의 만남은 최고의 조합은 아니었다.)
도서1팀 김도훈
2014년 최고의 책
엄마의 말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올해 읽은 가장 슬픈 책. 읽고 나면 4월 16일, 온 나라가 울던 날이 떠오른다. 그 큰 배를 삼키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한 바다. 실제 작가의 셋째 오빠도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았고, 책을 통해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감내해야 했던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자란 이유로 학교도 가지 못하고 꿈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시절, 늘 자신보다 가족이 먼저였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 속에서도 남은 아이들을 위해 힘을 내야 했던 엄마. 책을 읽은 후 엄마가 생각난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말해 보라. 엄마가 있어 다행이라고, 사랑한다고!
2015년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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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저 | 문학동네
딱히 소설가의 일이 궁금하다기 보다는 '김연수'라는 사람이 궁금하다. 흔한 인생을 살아가더라도 흔치 않은 사람이 되고, 미문을 쓰겠다면 먼저 미문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 그라는 존재가 왜 글을 쓰고 어떤 가치를 담으려고 하는지, 글을 통해 그를 읽고 싶다. 매일 글을 쓰는 그를 마주하며 "책장이의 일"은 무엇인지 곰곰이 물어 본다. 새해에는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과 그 책을 소중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보람을 만끽하길.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책을 벗삼아 자라는 한 해 되길. ‘책장이’는 두 손 모아 본다.
영화팀 박지영
2014년 최고의 영화
Most Wanted Man
Philip Seymour Hoffman,Homayoun Ershadi
<모스트 원티드 맨>은 지난 2월 故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 후 국내에 공개된 첫 영화다. 그런데 하필 <명량>이 극장가를 집어삼킨 8월에 개봉하는 바람에 개봉관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조용히 사라진 비운의 영화이기도 하다. 존 르 카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모스트 원티드 맨>은 빠른 전개의 액션과 복잡한 플랜으로 채워진 첩보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단 하나의 작전을 위해 수반되는 스파이들의 지리멸렬한 회유와 설득, 배신의 과정을 일말의 감상주의 없이 냉혹하게 그려냈다. 반복된 작전의 피로와 권태를 드러내면서도 노련한 베테랑 스파이의 품위를 잃지 않는 호프만의 연기는 그야 말로 압권이다.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최고의 엔딩으로 꼽고 싶은 마지막 장면에서 쓸쓸한 뒷모습만 남긴 채 말없이 떠난 그를 보며 현실 속 호프만의 비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엔딩에서 느낀 그 먹먹한 기분은 이 영화와 배우를 더 오랫동안 잊지 못하게 만들 것 같다.
2015년 볼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감독:벤 스틸러 출연: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 20세기 폭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2015년 새해에 다시 보고 싶다. 주인공 월터는 직장이라는 안정적인 테두리를 쉬이 벗어나지 못하는 소심한 현대 도시근로자의 기본적인 특성을 탑재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무작정 떠난 여행을 통해 소중한 가치를 찾는다는 흔해빠진 스토리의 영화이지만, 이 영화가 주는 진정한 감동은 엔딩에 숨겨져 있다. 무기력한 일상에 지쳤을 게 뻔한 우리들에게 보내는 응원 같은 영화로 새해에 다시 보고 위안을 받고 싶다. 올해 초에 흥행한 게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도서 2팀 박정윤
2014년 최고의 책
유신
한홍구 저 | 한겨레출판
한홍구 선생님의 ‘유신’, 올 해 가장 먼저 읽은 책이자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이다. 새해 벽두부터 시절이 하 수상하니 때 맞춰 1월에 출간되지 않았나 싶다. 제목 그대로 단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던 그 시대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고, 그 만큼 분노케 하는 책이다. 사실이라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나 역시 경건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진짜 존경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이며,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5년 읽을 책
월스트리트저널 인포그래픽 가이드
도나 M. 웡 저/이현경 역/강규영 감수 | 인사이트(insight)
올 한 해 IT 도서 중 가장 화제의 책이라 할 수 있다. IT MD로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정독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 2015 첫 책으로 꼽았다. 얇은 두께, 간략한 내용 구성으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데이터 시각화에 대해 막연했던 사람들이나 PT, 보고자료를 좀 더 인상적으로 만들고 싶은 대학생,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도서 2팀 유서영
2014년 최고의 책
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저 | 실천문학사
올해 뜨거운 어느 여름날 어렸을 때 집과 학교를 오가던 길목을 오랜만에 걸었다. 친구네 아파트로 들어가는 작은 후문 중 하나에 커다랗고 화려한 주황색의 꽃이 한쪽 문기둥을 따라 주렁주렁 피어있었다. 나는 그 꽃을 실제로는 커녕 사진으로도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화려함에 넋을 잃는 동안 그 꽃이 능소화라는 것을 알았다. 노작가의 묘사는 그토록 생생했다. 한번 보지도 못한 꽃을 묘사된 글만으로 알아채게 하는 정도였다. 농담 같은 불륜 이야기다. 믿기지 않도록 바보 천치인 부자 이야기도 있다. 나이든 어른이 꼰대스럽지 않아서 아주 싱싱해서 충격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꼰대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건네는 것 같아서 좋았다.
2015년 읽을 책
The House on Mango Street
Sandra Cisneros | Vintage Books USA
얇고 가벼워서 출퇴근 길에 들고 다니며 짬짬이 읽으려고 골랐다. 부제가 붙은 각 장은 두 세쪽의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단어와 문장은 아주 쉽다. 화자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의 가정에서 살고 있는 히스패닉 여자 아이다. 망고 스트리트는 가난한 세입자들이 사는 동네로 각 장에서는 이 아이의 눈으로 본 동네 사람들, 부모님, 형제, 친구들, 가게 주인 등을 짤막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25주년 기념판인데 25년이 지난 지금도 뭐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슬프고 씁쓸하다. 한편으로는 아이들 세계의 규칙, 가게 주인의 사연이 담겼는지 팔지 않는 골동품, 조금 성숙한 계집애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 이런 것들이 아름답고 유쾌하고 설렜다. 사실 진작부터 읽고 있는 책이다. 새해에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을 수 있기를 바란다.
도서1팀 박형욱
2014년 최고의 책
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저 | 창비
꼬집어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이고 지고, 좋으면서 싫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것들을 꾸역꾸역 머금고 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고있는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 소라나나나기 세 사람의 과거와 미래, 오늘은 들여다볼수록 우리를 닮았고 얼핏 담백하게만 보이는 문장이 결국엔 가만가만 붙잡았던 마음을 제대로 한방 친다. 좋았고, 절반을 넘어가면서부터 급격하게 좋았고, 다 읽고 나니 이건 좀 반칙이지 싶었다. 황정은과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환상과 현실의 결합, 그 사이의 이야기들. 오히려 그래서 쉽게 작품을 잡지 못했던 독자에게도 황정은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도 좋겠다.
2015년 읽을 책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오노 후유미 저/추지나 역 | 엘릭시르
총 판매 부수 900만부, 20년 이상 일본 판타지 분야 정상을 지키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시리즈. 십이국기에 붙은 수식어들은 어떤 면에서는 현실감이 없다. 그래서 봐야겠다. 도대체 뭔데 그래? 판타지를 찾아가며 읽은 건 꽤 오래된 일인데 개중 몇몇은 지금까지도 문득 떠오를 정도로 기억에 남아있다. 답은 장르의 매력 더하기 납득하고 빠져들만한 이야기였고, 그게 십이국기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극히 평범한 여고생, 끊임없이 생기는 갈등과 고난, 작품 전체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는 세계관. 없어도 되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것 같다. 그 시작이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다.
멀티상품팀 김현창
2014년 최고의 앨범
Leonard Cohen - Popular Problems
Leonard Cohen | SonyMusic/Columbia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의 새 "정규"앨범 이다. 이 분 올해 나이가 무려 80세이다! 영미권에서는 고령에 앨범을 발표하는 게 그리 낯선 일은 아니지만 대부분 커버 앨범인 경우가 많다. 앨범 전체를 오리지널 곡으로 채운 완벽한 정규앨범은 드물다. 우선 그 창작열에 경의를 표한다. 레너드 코헨은 우리나라 대중들이 좋아하는 가창력 좋은 가수는 절대 아니다. 노래라기 보다는 읊조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창법(?)은, 그렇지만 그 어떤 노래보다 강한 울림이 있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가사를 표현하는데 그의 읇조리는 창법은 오히려 장점이 된다. 이번 앨범도 그렇다. 80세, 이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아티스트가 들려주는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철학과 성찰이 담긴 앨범.이 앨범을 들으며 신나게 춤을 추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차분하게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2015년 들을 음악
D'Angelo And The Vanguard - Black Messiah
D'Angelo And The Vanguard | SonyMusic/RCA
2000년, 대중들과 평단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희대의 명반 "Voodoo"를 발표한 후, 14년동안 소식이 없었던 네오소울의 황제 디안젤로가 발표하는 새 앨범이다. 무려 14년 만이다. 더 이상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디안젤로라는 이름만으로도 들을 가치가 충분한 앨범이다. 정말 기대되고 흥분된다.
도서1팀 김현주
2014년 최고의 책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김희정 역 | 부키
지속적인 경기 불황 때문인지 올 한해는 계층간 빈부차이에 대한 문제 제기, 그리고 일반인의 경제 이해를 돕고 관심을 독려하는 경제서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가장 눈에 띈 책은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을 통해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경제학의 지평을 넓혀온 장하준의 신작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이었다. 막연히 경제는 어렵다고 지레 겁을 먹는 사람들, 경제 이해와 공부에 목마른 일반을 위해 전작보다 언성은 낮추면서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구성하는 이론,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면서도, 경제를 소수만의 전유물로 남겨두지 말고 모두 배우고 알아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가 묵직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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