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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단순 여행이 아니라 비즈니스 투어를 해야한다”

세계의 도시 22곳에서 찾은 핫 아이템 작가의 노하우가 담긴 여행서 겸 비지니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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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 쯤은 자기 사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창업이 말처럼 쉬운일인가? 부푼 꿈을 안고 시작했지만 마땅한 아이템을 떠올리지 못해 머리를 쥐어뜯는 당신을 위해, 25년의 경영전문가가 엄선한 전 세계의 핫 아이템 22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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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투어를 시작하라

 

지난 11월 21일 금요일 가톨릭청년회관 바실리오관에서 『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김영호 저자의 강연회가 열렸다. 25년간 세계의 다양한 도시 곳곳을 누빈 유통, 경영전문가 저자의 노하우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사농공상이라는 계급아래 사(장사)에 대해 인식이 낮은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 먼저 꺼냈다.

 

“한국사회는 사농공상의 폐해가 가장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유교 문화권인 일본과 중국과 비교 해봐도 그렇습니다. 여전히 우리나라 가장 폐쇄적이고 사농공상의 보이지 않는 신분체계가 있는 거 같아요. 일본 같은 경우는 정경이 굉장히 잘 분리되어 있어요. (중략) 장사라는 말이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낮은 단어로 인식되죠. 실제로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들도 장사에서 시작된 그룹인데, 여전히 사람들의 장사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아요. 장사 뒤에 꾼이라든지, 치라는 단어를 붙여 장사치, 장사꾼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러한 편견이나 오류 중 하나에요.”

 

유통, 경영 전문가로 25년간 현장에서 직접 뛴 저자가 느낀 ‘장사’에 대한 우리나라 사회의 인식을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장사에 대한 낮은 인식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저자는 장사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이어 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지, 왜 비즈니스 투어를 해아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저는 잘 사는 나라 위주로 돌면서, 우리랑 다른 게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배울 게 무엇인가?를 중점으로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는 대기업에 의해 경제가 좌지우지 되고 있죠.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지만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반도국가이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게 더 경쟁력이 있어요. 내부적인 것도 그렇고 이제는 빈틈이 있는 외국으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풍광위주로 도는 것도 좋고, 그 나라의 역사 문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그 나라의 비즈니스에 대한 요소를 찾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것을 통해 내 사업, 혹은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 일조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서 보탬을 줄 수 있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본인 역시 자아 성장을 할 수도 있으니, 비즈니스투어는 한번 쯤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단어도 있잖아요. 여러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더 보는 게 좋다. 라는 말. 저는 이걸 ‘백견이 불여일험’ 이라는 단어로 업그레이드 시켜 봤어요. 보는 것 보다 더 상위 개념은 직접 체험하는 거죠. 체험해 보기 위해 그 안에 깊숙이 들어가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울만한 회사나 점포가 나오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근무자에게도 질문을 해서 본인이 궁금한 부분을 지나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알아가는 것을 해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덧붙여 저자는 비즈니스 투어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공차나 슈니발렌 같은 브랜드를 예로 들었다. 슈니발렌은 독일의 조그마한 소도시 로텐부르크의 향토음식으로 원래는 부드러운 형태였다. 그러나 한국에는 딱딱한 형태에 작은 망치로 깨 먹는 방식으로 변형되어 소개되었고, 이는 소비자들의 눈에 띄어 성공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비즈니스 투어를 통해 얻은 지식에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적절히 결합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공차 역시 비슷한 케이스이다. 두 브랜드의 성공사례를 통해 저자는 비즈니스 투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푸드트럭,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사업

 

이어 저자가 전 세계의 도시 22곳을 돌며 찾아온 다양한 창업 아이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강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저자가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소개된 아이템들에 대해 신뢰감을 가지고 그의 설명에 집중했다.

 

저자는 제일 먼저 미국에서는 이미 흔한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푸드트럭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푸드트럭이란 말 그대로 작은 트럭을 개조해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사업을 말한다. 미국의 대 도시인 뉴욕에는 이미 푸드트럭이 약 3천대정도 존재하고 있고, 특색 있는 단일품목을 판매하면서 매니아층을 형성해 그 인기를 넓히고 있다. 푸드트럭은 기본적으로 위생과, 맛, 가격 등 경쟁력 있는 조건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한 저렴한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점점 더 각광받는 아이템이 될 거라는 설명 또한 덧붙였다.

 

푸드트럭이 미국에서 성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완벽하게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푸드트럭을 영업을 할 수 있는 공간, 시간, 식품의 위생, 원산지 등등 모든 것을 사전, 중간, 사후에 다 체크할 수 있게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 잔반, 조리, 음식물찌꺼기, 하수 등등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결부시켜 하나하나 규제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직접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거나 하는 가능성이 적고, 그러한 것들을 푸드트럭의 성공요인이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푸드트럭이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우리나라는 규제 완화 대상으로 푸드트럭을 허용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걸 또 반대의 경우로 생각했을 때 만약 미국이 했던 그 FM대로 철저히 준비를 하고 푸드트럭 사업을 시작한다면 전국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많아요.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고, 브랜드 값이 나타날 수 있는 사업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완벽한 시스템 아래서 서민들에게 최소한의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서민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사업이라고 생각이 되었어요. 큰돈을 벌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볼 수도 있죠. 그래서 제 책의 가장 처음에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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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온 핫한 아이템

 

그 밖에도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1달러샵, 작은 컵 안에 1인분의 음식을 파는 브랜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famers market, 카페에 이색적인 분야를 접목시킨 complex cafe 등 미국 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양한 창업아이템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이어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으로 넘어가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했다.

 

저자는 차별화 전략을 택한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면서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50대 이상만을 위한 생활용품점, 슬로우 라이프를 표방하는 슬로우족을 위한 브랜드, 전통시장을 살리는 새로운 방법 등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생각을 전환해야 하고, 특정 고객층 또한 파악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 핫 아이템들을 거쳐,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서 찾은 아이템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일본 신주쿠에는 최근 백화점 안에 beauty apothecary 라는 곳이 생겼어요. apothecary 뜻은 약재상이라고 나와요. healthy라는 개념보다 좀 더 상위에 있는 개념이랄까? 이곳은 전 세계에 있는 몸에 좋은 다양한 품목들을 모아둔 곳이죠. 단순히 바르는 품목 뿐 아니라 시음을 하는 공간도 있어요. 우리나라도 드럭 스토어라는 개념으로 그런 곳들이 많이 생겨나긴 했지만 주로 화장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죠. 뷰티부분은 잘 마련되어 있지만 헬스, 건강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경쟁력이 약해요. (중략) 앞으로 우리나라의 드럭 스토어가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 중에 있으니, 그 부분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2시간여의 강연회 내내 사람들은 무언가를 적고, 사진을 찍으며 적극적으로 강연을 경청했다. 25년 경력의 전문가답게 저자는 설명은 음식부터 뷰티, 건강, 경제 등 전체적인 라이프스타일전반에 걸친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했다. 단순한 창업아이템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각 나라의 생활 방식, 문화에 대해 직접 경험한 저자의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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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김영호 저 | 부키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거리와 뒷골목, 쇼핑가, 시장을 직접 찾아감으로써 뉴스나 인터넷으로만 접할 때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한 현장과 풍물을 소개한다. 소규모 가게를 꿈꾸는 예비 창업자, 현재 장사 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자영업자에서부터 기업, 지자체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유용하게 읽을 만한 ‘장사 참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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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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