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한겨레문학상 수상작부터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공부력 향상 육아법까지
2013년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의 『모던 하트』가 출간 되었습니다. 16년 전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나 볼 수 있는 『비정근』, 『연을 쫓는 아이』할레드 호세이니의 6년 만의 장편 소설 『그리고 산이 울렸다』, 나쁜 부자의 파렴치한 행위를 파헤친 『한국의 나쁜 부자들, 동서양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문명과 문화, 사람, 전쟁, 사회, 정치 등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뽑아낸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의 세계 여행기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까지… 이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총 252편의 경쟁작 가운데 예심 심사위원들의 추천과 본심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현실의 이면까지 체크하는 꼼꼼한 진술과 과장이나 감상에 빠지지 않는 서사, 그에 따른 견실한 문학적 관점이 장점’, ‘가벼움과 무거움의 경계, 통속과 품위의 경계, 훈계와 반성의 경계에서 즐거이 줄타기하는 작품’, ‘눈으로 읽고 있지만 귀로 들리는 소설’ 등의 심사평과 함께 무엇보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샐러리맨의 세태를 안정된 문장력으로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책은 서른일곱,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는 김미연의 삶을 통해 대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연인과 직장의 풍속도를 생생하게 그려낸 세태소설이다. 헤드헌터 김미연은 학벌이라는 낙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발버둥을 치며 살아간다. 출신대학에 따라 사람을 분류하고 차별하는 것이 회사 조직에서는 물론, 연애와 결혼 같은 개인의 삶과 인물들의 내면까지 확고하게 지배하는 현실을 솔직하고도 세세하게 묘사한다.
헌책 갈피에 숨겨놓았던 당신 그리고 우리들의 기억을 만난다. 서울 응암동에 있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의 주인장이 한 권 한 권 모아온 헌책 속의 손글씨 메모들을 책으로 엮었다. 1980, 90년대를 청년으로 살았던 사람이라면 “아, 이 책” 하고 무릎을 칠 만한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거기에 쓴 글씨들은 2013년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남녀들의 마음과 신기할 정도로 닮아 있다. 간절했거나 절실했거나 사랑했거나 아팠던 우리의 흔적들이, 투박하고 서툰 그때의 마음 그대로 살아나 말을 건넨다. 누군가에게 썼지만 부치지 않은 편지, 돌이키면 낯이 붉어지는 고백, 떠나면서도 한사코 좋은 사람이고 싶었던 이별, 쓴 소주가 빠지지 않았던 시대를 건너며 왜 살아야 하는지 묻고 어떻게 살 것인지 번민하던 그때, 내 앞의 시간이 남긴 글씨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싱글빌에 입주한 여섯 남녀. 화려한 독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매일같이 수상하고 은밀한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감정은 자꾸만 얽혀가고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데. 연애 금지 조항을 어기는 순간 퇴거조치. 사랑의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점은 무엇보다 나이도 이유도 의지도 다른 각양각색의 싱글들의 모습을 새롭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싱글라이프는 이 시대의 흐름이자 새로운 삶의 형태”이며 이 소설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상을 제시,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탄생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발상에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싱글빌’이 탄생되었다. ‘싱글빌’은 오직 싱글들만이 입주할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이다. 이곳에 화려한 독신을 꿈꾸는 여섯 남녀가 입주하게 된다. 소설은 여섯 남녀에게 얽히고 얽힌 사건을 스피드 있게 하나씩 풀어가며 전개된다. 그리고 결국 중요한 것은 ‘누구와’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인 ‘나’는 스물다섯 살로, 미스터리 작가가 되는 게 꿈이지만, 원고 집필 시간을 확보하기에 좋은 직업이어서 초등학교에서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다. 정교사가 출산이나 병가로 휴직을 해야 할 때 대체교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성격은 건조한데 상대가 아이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사실 교사라는 직업도 좋아하지 않고, 당연히 교육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도 없다. 괜히 무리하지 말고 무사히 석 달을 넘기자는 쿨한 비정규직 교사. 그런데 그가 파견되는 학교마다 괴이한 사건이 발생한다. 여교사가 학교체육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독극물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여학생이 있는가 하면, 초임 교사가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까지 일어난다. 그리고 사건을 풀어나가던 그는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된다. 비정규직 교사는 학교 관계자이면서 동시에 외부인이다.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지만 실수라도 하는 날엔 가차 없이 잘려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적당히 몸을 사리며 버티는 요령을 터득한 주인공에게 심상치 않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사건마다 교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방법으로 추리를 전개해 나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빵가게 습격〉과 〈빵가게 재습격〉이 합쳐져 새로운 책으로 출간 되었다.〈빵가게 습격〉은 하루키의 초기 시절 단편소설로 1981년 《와세다 문학》 10월호에, 〈빵가게 재습격〉은 1985년 《마리끌레르》 8월호에 실렸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을 하루키는 30여 년 만에 〈빵가게 습격〉은 〈빵가게를 습격하다〉로, 〈빵가게 재습격〉은 〈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다〉로 제목을 고치고 내용을 손봐 새로운 ‘빵가게 시리즈’로 재탄생시켰다. 거기에 독일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카트 멘쉬크의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져 아트북 형식으로 출간된 《빵가게를 습격하다》는 하루키 팬들뿐만 아니라 소설 읽기를 즐겨하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힘겨운 역사와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두 권의 장편소설 『연을 쫓는 아이』(2003)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2007)을 통해 사랑과 구원의 인간 드라마를 전 세계에 선사했던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신작. 세대를 넘나들고 카불에서 프랑스 파리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그리스의 섬 티노스로 무대를 바꿔가면서, 할레드 호세이니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보듬는지, 우리의 선택이 어떤 식으로 세대에 걸쳐 돌아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모 자식뿐만 아니라, 형제자매, 사촌과 보호자들의 관계를 다룬 이번 소설에서 그는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 보살피기도 하고 상처 입히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고 존경하기도 하고 희생하기도 하는 가족의 면면을 보여준다. 또한 특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따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들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놀라는지에 대해서도.
미스터리에서 청춘소설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폭넓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온다 리쿠가 서늘한 미스터리. 다양한 캐릭터의 ‘질문’과 ‘대답’으로만 구성된 이야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와 비견되는 르포르타주 스타일이다. ‘죽음’과 ‘환상’ ‘집단공포’ ‘신’ ‘음모론’ 등 현대사회에서 흔히 마주치는 주제를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사람들의 공포와 긴장감을 통해 생생하게 풀어냈다. 도쿄 교외의 대형마트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는다. 그렇게 의혹만 커져가던 가운데 피해자와 목격자를 대상으로 은밀한 인터뷰가 진행된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여성과 할아버지, 초등학생, 사건 발생 후 현장으로 달려갔던 신문 기자와 소방대원, CCTV를 확인한 고문 변호사, 현장에서 살아남아 ‘기적의 소녀’라 불리는 아이의 어머니…. 겉으로는 평범하게만 보이는 인물들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날의 기억을 상기해 자신이 겪은 것을 털어놓는다. 뜨겁고 잔혹하며 매서운 열두 번의 인터뷰를 통해 모인 사건 당일의 ‘기억들’은 결국 하나의 모자이크로 완성될 수 있을까?
한국사회에 넓게 퍼져 있는 지하경제 사범들이 펼쳤던 그리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그들의 업적(?)을 적나라하게 서술한다. 좁게는 조직폭력배, 사채업자, 코스닥기업 오너, 교수, 의사, 정치인에서 넓게는 대기업과 재벌까지, 이른바 ‘가진 자’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일반 서민에게 부리는 횡포를 과장 없이 날카롭게 전달한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부자들의 행태 고발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 아이러니하지만 이들로부터 배울 점도 상당히 많다. 사회변화를 읽는 남다른 시각, 굽힐 때는 철저히 굽힐 줄 아는 처세 등 저자는 나쁜 부자들이 잘나가는 이유에 주목하고, 그들의 사업방식과 마인드까지 상세히 분석해놓았다. 책은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밝히지 못한 나쁜 부자들의 파렴치한 일들부터 그럼에도 그들이 부를 지키고 늘릴 수 있는 이유, 부자가 되기 위한 조건까지 부자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혀놓고 있다.
『보스가 된다는 것』은 ‘보스’란 무엇이며, 진정한 보스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우 현실적인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보스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은 무엇인지, 상사와 부하가 보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보스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스란 무엇인지 이해하고 보스의 자질과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그것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 말이다. 유능한 보스가 되려면 보스의 사고와 태도를 익혀 나의 역량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 신현만 회장은 신문사 기자와 헤드헌팅회사 경영자로 있으면서 비즈니스 현장에서 만났던 수많은 기업과 단체의 최고책임자들, 임원들, 직원들을 통해 기업에서 원하는 위대한 보스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꼼꼼히 알려준다. 비즈니스에서 조직의 성패는 보스가 누구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반 직원과 보스는 각각 부여된 목표와 거두려는 성과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도 다르다. 따라서 위대한 보스가 되고자 한다면, 다양한 훈련과 경험, 소통 능력을 겸비하여 자질과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의 저자 엘리자베스 L. 클라인도 패스트 패션 매장을 전전하는 사람이었다. 그저 싸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디자인의 신발 일곱 켤레를 한 번에 사들이는 쇼핑 중독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몇 번 신고 나서 망가져버린 그 신발들을 보면서 그녀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대체 언제부터 자신이 이렇게 무분별하게 쇼핑을 하게 되었으며, 세계 의류 시장을 점령한 이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옷을 저가 생산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의문에서부터 시작한다. 패스트 패션에 대한 의식 없는 소비가 전 세계 의류 산업과 노동 환경, 나아가 지구 환경까지 파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포에버 21에 고용되었으나 한 번도 제대로 된 디자인을 못 해본 디자이너, 문을 닫은 옷 공장의 예전 공장주, 중국과 제3세계의 공장 노동자들, 중고 의류 판매자, 그리고 자선단체 사람들까지, 그들은 모두 패스트 패션이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의류 시장 자체가 몰락할 위기에 빠졌다고 설명한다. 그저 즐거움으로 한 쇼핑이 결과적으로는 지구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어제보다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사람들을 아낌없이 돕고자 했던 자기혁명가 구본형.『구본형의 마지막 편지』는 그런 그의 바람을 고스란히 담은 유고집이며, 그가 2013년 4월 13일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아끼는 지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열네 통의 편지를 담았다. 각각의 편지에는 어제보다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다. 비록 표면적으로는 특정인을 수신인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를 향한 편지로도 볼 수 있다.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삶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일은 나중으로 미룬 채, 새로운 변화에 동반되는 위험을 두려워하며 주저하곤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책 속 열네 통의 편지는 때로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하고 가슴 뜨거운 격려를 하며,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원칙을 분명하게 제시해 준다.
아무리 첨단 재테크 기술을 알고 있다 해도 ‘돈이 모이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평생 돈 걱정에서 헤어나기는 어렵다. 우리가 원하는 건 사실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에 질질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모은 돈으로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삶이다. 우리는 재테크가 특별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 아니라, 밥 먹고 잠자고 숨 쉬는 행위와 같이 매우 자연스럽고 즐거운 ‘생활습관’이자 ‘삶 자체’임을 인식해야 한다. 불안한 마음에 잘 알지도 못하는 투자나 주식에 손대지 말고, 먼저 당신의 삶을 돌이켜보고 라이프스타일부터 바꿔라. 생활재테크에는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 없다. 저자가 제시하는 6가지 원칙을 고수한 채 돈이 모이는 습관만 갖춘다면 당신도 남들보다 적은 월급으로도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돈을 모을 수 있다. 10대 때 용돈만으로 700만 원을 모으고 29살에 1억을 모아 내 집 마련에 성공, 결혼 후에는 2년 6개월 만에 아파트 대출금을 다 갚은 똑소리 나는 아나운서 정은길의 생활재테크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부자들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이들 사이의 이러한 싸움은 비단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100년 전에도 1,000년 전에도 세상을 지배한 것은 부자들이었다. 그러나 한편에는 이들이 독점한 부를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언제나 존재했다. 부의 분배를 두고 벌어진 지난 100년간의 미국 역사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책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의 내용은 바로 그런 점에서 오늘날 세금을 놓고 다투는 한국 사회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된다. 노련한 노동전문기자 샘 피지개티는 파묻힌 기록들을 들춰내면서, 부와 권력에 겁 없이 도전한 보통사람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전해준다. 또한 부자들이 그들의 엄청난 특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늘어놓은 견강부회를 유쾌한 필치로 솜씨 좋게 폭로한다. 지난 100여 년 동안의 미국 경제사를 펼쳐놓고 연대기적인 순례를 하고는 있지만, 이 책은 단순히 팩트만을 기술한 역사서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금권정치의 지배 하에서 환멸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그의 연구자료는 한때 미국인들이 부자들의 권력과 영향력에 감히 맞서 싸웠으며, 그런 투쟁을 통해 중산층 천국을 실현했다는 사실을 물증으로 보여준다.
시대가 묻고 역사가 답한다. 그 질문과 응답을 매개하는 것이 역사가의 일일 터이다. 지난 과거에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인간의 삶을 직접 살펴보고 사고할 수 있는 유일한 마당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삶의 흔적은 그냥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고 질문을 던져 다시 불러내면 생명을 얻어 우리에게 돌아온다.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가 마르크 블로크는 역사가란 인간의 살 냄새가 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식인귀와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역사가는 인간과 관련된 모든 일에 말을 걸고 캐묻는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고 대답을 찾아보려던 시도다.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한편에 두고 그것을 유장한 흐름에 비추어보고자 했다. 저자가 매주 한 번 일간 신문에 기록한 것들을 다듬었다. 이전의 묶음과 같은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생각들을 펼친다는 의미에서 책 이름을 ‘새로운 역사 이야기’라는 의미의 ‘히스토리아 노바(historia nova)’라 붙였다. 특히 동서양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문명과 문화, 사람, 전쟁, 사회, 정치 등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뽑아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역사적 상식을 되짚어볼 수 있는 색다른 관점과 사실들을 제시하고 있어 유익하다. 그리고 120여 컷의 컬러 도판을 실어 역사적 사실을 좀 더 생생히 전달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칭다오 전투 승리에서 2차대전의 패망까지, 일본 육군의 전쟁 철학과 사상의 원류를 파헤치면서 근대(쇼와 시대) 일본 군국주의의 무시무시한 초상을 집요하게 추적한 책이다. 만세 돌격, 일억옥쇄, 국민 총동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들린 듯한’ 가미카제 자살특공대는 어떻게 구상되었으며, 그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던 사상은 무엇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일본에서도 출간과 동시에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여세를 몰아 2012년 시바 료타로상을 수상했고 2012년 일본 최고의 서점인 기노쿠니야 서점 인문 부문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 『미완의 파시즘』은 근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놀라운’ 착각과 그것이 빚은 비참한 종말의 시작과 끝을 살펴봄으로써 뒤틀린 정신주의가 어떻게 광기로 치달을 수 있는지 역사의 반면교사로 삼을 좋은 텍스트를 제공한다. 역사를 깊이 알고자 하는 독자들은 물론, ‘21세기 대한민국은 급변하는 동아시아 국제 정세에 어떤 전략적 사고로 대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군 관계자나 사상사 연구자, 전략연구자, 오피니언 리더들의 전략적인 사고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단데의 〈신곡〉, 그리고 멜빌의 〈모비 딕〉까지 우리 시대 최고의 철학자들과 함께 하는 3천년의 고전을 통해 그 속에서 다시 발견하는 삶의 빛나는 가치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주제는 철학적인 동시에 문학적인 것이다.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이다. 특히 우리들 현대인의 실존 상황, 우리의 문화적 위기를 저 어두컴컴한 내장 깊은 곳에서부터 끄집어내어 성찰하게 해 준다. 튼튼하게 고정된 닻 하나 없이 부유하는 우리의 일상, 우리들이 매일처럼 겪고 있는 삶의 불안과 무기력증과 허무―즉 삶의 의미와 무의미의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이다. 또한 ‘우리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찬양하는 “개인의 자율성”,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자아”는 우리 삶에 무슨 의미를 가져다주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엄마의 환갑잔치를 위해 모아둔 돈을 가만 들여다보던 아들은 차라리 이 돈으로 엄마와 세계여행을 하는 게 낫겠어, 라며 일을 저질렀다. 일도 그만두고 ‘세계를 무대로 신나게 한 판 놀고 오자!’고 말해버린 것. 당황했을 법도 한 이 엄마, 며칠 고민하는가 싶더니 덥석 아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출발한 때에는 ‘엄마가 과연 잘 놀 수 있을까?’가 걱정이라면 걱정이었다. 하지만 웬걸. 하도 조신해 음주가무는 꿈도 꾸지 않던 엄마가 베이징 공원에서 벌어지는 춤판에 끼어들어 무아지경 몸을 흔드는 건 기본. 청두의 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된 만두 빚기 대회에서는 손놀림 신공을 선보이며 어깨를 으쓱했고, 베트남 훼에서는 주인이 잠시 자리를 뜬 씨클로 운전석에 냉큼 앉아 돌아온 씨클로 기사의 넋을 빼놓기도 했다. 아들은 여행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엄마의 모습을 남기고자, 그리고 다신 없을 이번 여행을 생생하게 기록하고자 자신의 블로그 ‘둘이 합쳐 계란 세 판, 세계여행을 떠나다’에 포스팅을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했던 블로그 팬들이 생겨났다. 하루 방문자만 수백여 명. 금세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이 가냘픈 모자는 갑작스레 세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여행의 주인공이 되었다.
경상도지만 경상도가 아닌 통영의 특별한 맛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오디세이다. 저자는 통영이 맛에 관한 한 경상도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나라 안에서 음식이 맛있기로 첫손 꼽히는 전주와 대등하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해산물 음식에 관한 한 전주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한다.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통영 음식의 탐식기만은 아니다. 통영의 맛에서 비롯된 통영의 멋, 통영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해설서이기도 하다. 통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으니 통영에 대한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통영으로 주소지까지 옮겨 통영 주민이 되었다. 3년여 동안이나 통영에 장기 체류하며 자료조사와 취재를 하고 직접 통영 사람들 속에 섞여 살면서 몸으로 썼다. 이 책이 여행기지만 단순한 여행안내서가 아닌 것은 그 때문이다.
10분 동안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야참부터 20분, 30분, 40분, 50분 야참까지 퇴근 후에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야식 레시피를 담았다. 치킨집 샐러드, 다이어트 샐러드, 일식당 주방장 음료, 깍두기 토스트, 참치 마요 주먹밥, 투 플러스 매운 장떡, 골라 먹는 어묵꼬치, 콩나물 사랑한다라면, 우리동에 해물파전, 짝퉁 비빔만두, 참치타워…. 치킨이나 라면, 국수 등 전통의 강호부터 동ㆍ서양의 재료와 조리법이 어우러진 독특한 야식, 몸 보양 야식까지 야식계의 스타 레시피를 『국민 야참』에 담았다.
SBS TV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공부력 향상 육아법!
저자는 공부는 비단 학습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양육 전반에 너무 큰 영향력을 가진 주제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뇌를 활성화시키기 이전에,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 간직되어 있는 더 큰 학습능력을 키워줄 때, 아이는 비로소 즐거운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내 아이에 대한 당혹스러운 첫 실망을 겪게 되는 유아기, 아이와의 본격적인 공부 전쟁에 돌입하는 초등기. 이 두 시기를 놓치면 아이 공부는 걷잡을 수 없이 꼬이고 말 것이다. 오은영 박사는 만 3세부터 아이의 뇌가 급격히 발달하기에 그에 따른 부모의 양육이 따라야하지만, 그 방식은 엄마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고 말한다. 과잉 정보와 주변의 소문들 때문에 불안해하는 엄마들을 위해 챕터 마다 ‘유아기 공부의 목표, 딱 이만큼만!’‘초등기 공부의 목표, 딱 이만큼만!’이라는 보너스 페이지를 수록했다. 또한 상황별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 공부 바로 노트]를 수록하여 아이의 학습 지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능과 뇌에 대한 더 이상의 오해와 혼선이 없도록, 아이의 ‘공부와 지능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한 스페셜 챕터를 추가하였다.
서른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에세이.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겪고 느낀 경험을 전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마음은 무엇일지 되묻게 한다. 기꺼이 놓아주는 것의 의미, 사랑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돕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을 담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