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일본에서 50만 부라는 파격적인 초판 부수로 기대를 모으고, 출간 이후에는 7일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베스트셀러의 역사를 다시 쓴 세계적 화제작이다.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남자가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개인 간의 거리, 과거와 현재의 관계,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프란츠 리스트 「순례의 해」의 간명하고 명상적인 음률을 배경으로 인파가 밀려드는 도쿄의 역에서 과거가 살아 숨 쉬는 나고야, 핀란드의 호반 도시 헤멘린나를 거쳐 다시 도쿄에 이르기까지, 망각된 시간과 장소를 찾아 다자키 쓰쿠루는 운명적인 여행을 떠난다. ‘색채’와 ‘순례’라는 소재를 통해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솔직하고 성찰적인 이야기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르웨이의 숲』 이래 처음으로 다시 집필한 리얼리즘 소설이다.
하루키에게는 제목부터 시작하는 소설과 나중에 제목을 붙이느라 고생하는 소설이 있는데, 1Q84는 완전히 제목부터 시작한 소설이다. <1Q84>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쓰면 어떤 소설이 될까,하는데서부터 시작한 소설이다. <언더그라운드>의 주요 소재가 되었던 옴진리교 취재 작업이 이번 소설의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다. “옴진리교 사건이 야기한, 혹은 그 사건이 초래한 ‘프리(pre) 옴, 포스트(post) 옴’의 심적 상황, 아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속에 숨어 있을 그런 어둠 같은 것, 내가 문제로 삼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것입니다.”
1986년 말에 그리스의 미코노스 섬에서 쓰기 시작해 이듬해 봄 로마에서 탈고했다. 그는 이 소설을 쓰면서 세 가지 시도를 했다. 우선은 철저한 리얼리즘 문체로 쓸 것. 두 번째는 섹스와 죽음에 관해 철저하게 언급할 것. 세 번째로 <바람의 노래로 들어라>란 소설이 포함하고 있는 처녀작적 수줍음을 소거하여 ‘반 수줍음’을 정면으로 내세울 것. 원래 이백오십 매 정도의 가벼운 소설을 쓸 생각이었는데, 쓰기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어서 결국 장편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본래 자신의 원래 스타일이 아닌 소설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하루키에게 꽤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태엽감는새와 화요일의 여자들」(1986)이라는 단편소설을 장편으로 써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최초의 아이디어. 제 1부를 <신조>에 연재했고 제 2부와 제 3부는 바로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2010년 “<태엽감는새>를 다 썼을 때, 이것으로 내가 메인 트랙에 올라섰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이것이 내가 애초에 하고 싶었던 라인이라고 말이죠.“ 하루키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로 올린 작품이며, 하루키의 작품 세계는 태엽감는 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일본에 큰 충격을 던져준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사건을 다룬 무라카미 하루키의 르포르타주. 당시 사린사건의 피해자를 하루키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하루키가 스스로 자기 문학의 터닝 포인트라고 부를 만큼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언더그라운드 동시대인으로서, 작가로서의 책임감이 생겼다. “그 작업을 마치고 난 뒤, 내가 해야 하고 떠맡아야 하는 일은, 비록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리고 기분이 내키지 않아도 어느 정도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처음 쓴 소설. 이 소설로 군조신인상을 받으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스물아홉살의 어느 봄날, 진구구장의 외야석에서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재능이나 능력이 있든 없든 자신을 위해 무언가 쓰고 싶다고. 그래서 키노쿠니야에 가서 만년필과 원고용지를 사와서 쓰기 시작했다. 좀 더 심플하게 쓰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아무도 쓰지 않았을 만큼 심플하게. 심플한 말을 반복하여 심플한 문장을 만들고, 심플한 문장을 반복하여 결과적으로 심플하지 않은 현실을 그리는 것.
2005년도 <뉴욕타임스> 올해 출판된 가장 뛰어난 5권의 픽션으로 선정되기도 한 소설. 23년간의 하루키 문학을 집대성하는 소설 『해변의 카프카』 양장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독자들을 매혹시켰던 내면적인 세계와 『태엽 감는 새』에서 추구했던 역사와 개체 간의 관계는 더욱 심화되었고, 그리스 비극에 나오는 부모 자식간의 모습과 일본의 고전 『겐지 모노가타리』에서 차용한 생령의 모습 등에서 볼 수 있듯 문학적 모티프는 더욱 풍성해졌다.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
서른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에세이.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겪고 느낀 경험을 전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마음은 무엇일지 되묻게 한다. 기꺼이 놓아주는 것의 의미, 사랑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돕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을 담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