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실린 질문은 채널예스 독자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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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명세에 비해 신상을 노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이유가 있나. SNS나 매체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료 작가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도 궁금하다.
유명세는 실생활 중 느끼는 부분이 없어 잘 모르겠다. 얼굴을 노출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작가에 대한 정해진 이미지로 혹여 오독되거나 난독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덜어내는 것이 독자 배려의 서비스다. SNS 등을 통해 활동하는 작가는 그것을 통해 얻어지거나 충족되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한다. 그 ‘어떤 것’이 없어서인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2. ‘2등신/4컷 만화’로 반전이 돋보이는 스토리의 작품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생각인가. 그리고 이런 형식을 선택하여 작품을 진행한 이유가 있나.
이런 방식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다른 시도는 항상 즐겁지만 아직은 그런 시도에 대한 갈증이 없고 현재 하고 있는 이야기에 가장 어울린다는 생각에서 고수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선택에 대한 이유는 ‘내가 지금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3.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요즘도 수영과 헬스는 하는지. 『살인자ㅇ난감』에 나온 ‘닥치고 스쿼트’라든지 직접 해본 운동은 어떤 것이 있나.
헬스는 못하지만 수영은 틈틈히 한다. 하루 중 앉아있는 시간이 가장 많기에 의자를 선택하는 것에 꽤 신중했다. 지금 쓰고 있는 의자는 ‘학교 의자’다. 쿠션도 없고 딱딱하지만 가장 오랜 시간 앉아 왔던 의자가 오히려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선택했다. 허리 통증도 사라지고 자세도 교정되는 느낌이다. 서글퍼 보이지만 이런 정도가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4. 공부를 하러 일본으로 떠났다. 가기 전의 마음가짐과 막상 일본에 도착해서는 어떤 마음이 들었나.
진정 ‘무지 상태’로 간 것이어서 적응이 아닌 생존에 급급했던 기억이 난다. 하루하루를 도시 서바이벌 같은 기분으로 보냈다. 1년 6개월 후 귀국해서야 나의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그 즈음, 구상만으로 존재하던 긴 이야기 (살인자ㅇ난감) 작업을 실천으로 옮기게 된 걸 보니 분명 마음가짐에 변화는 있었던 모양이다.
5. 하루 작업시간은 얼마나 되나.
오전 11시 정도부터 오후 6시 까지로 정했다. 최근엔 작업이 많아져 종종 늦은 시간까지 작업한다.
6. 클럽이나 나이트 간 적은 없나.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인지.
가본 적은 있다. 즐거웠던 기억이지만 드나들진 않을 정도였다. 마지막의 기억이 희미한 걸 보니 꽤 오래된 모양이다.
7. 감명 깊게 본 책은?
어린 시절 『파우스트』를 감명 깊게 읽었다. 물론 완역본이 아닌 ‘소년소녀 세계명작’으로 축약한 것이었지만… ^^
8. 작품 속에 실제 경험담이나 지인의 이야기가 투영된 부분도 있나? 죽음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를 읽다 보니, 세 번째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크다. 미리 공개할 수 있나.
상상으로 모든 걸 채울 수 있는 재능이 없기에 실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다. 다만 개인의 경험이나 지인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는 경우 한계를 느낀다. 취재로 그런 한계점을 극복하려 한다. 죽음 삼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
『살인자ㅇ난감』은 연단 위에 올라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느낌, 두 번째 이야기
『S라인』은 원탁에 둘러 앉아 화두를 던지고 모두와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그렸다. 마지막 이야기가 될 『미결』은 거울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그리게 될 것 같다.
9. 꼬마비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언제가 제일 행복한가?
‘지금 이 순간’ 행복에 대한 두 질문에 대한 같은 답이다.
10. 다양한 분야를 좋아하고 많은 예술인을 흠모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가로서보다는 온전히 팬으로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만화가, 작가, 영화배우 등등 상관 없이.
『아기공룡 둘리』 김수정 작가의 오랜 팬이다.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후 그 특혜인지 어느 만화가 모임에서 작가님을 뵙게 되었는데 대화를 나누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무척 기뻤다. 폴란드의 작가 ‘스와보미르 므로제크’의 국내 번역 작품을 모두 읽었다. 좋아한다. 고령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뵙고 싶을 정도로 흠모한다. 일본의 개그맨 콤비, 다운타운의 ‘마츠모토 히토시’를 좋아한다. 그의 방송이나 영화를 즐겨보고 책을 탐독하지만 위의 경우와 달리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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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라인 한정판 세트 꼬마비ㆍ앙마비 글,그림 | 애니북스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어느 날 붉은 선이 이어지게 된다. 사회는 패닉에 빠진다. 서로를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고 (암묵적으로) 여겼던 부부의 사이에 금이 가고, 청순한 매력으로 어필하던 아이돌 스타는 온갖 악플에 시달리게 된다. 아무리 포토샵으로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S라인의 존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초상화 산업이 발달하고, 극장 간판은 다시 손그림으로 대체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출세를 위해 S라인을 없애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생겨나고, 이를 이용한 틈새 업종인 ‘지우개’(살인청부업자)까지 성업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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